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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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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8 화
작성일 : 16-07-22 09:54     조회 : 689     추천 : 0     분량 : 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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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러나 이 순간의 철무적은 여자의 전음도 듣지 못했다.

 신주철검의 후예가 손에 검(劍)을 쥔 것이다.

 비록 나뭇가지에 불과하나 ‘철검 대신’이라고 말한 순간부터 그것은 검이 되었다.

 철무적은 여덟 살 무렵부터 검을 쥐어본 적이 없었다.

 철검십이식의 후삼식(後三式)을 익히던 중에 온통 세상이 새하얘지는 극렬한 통증과 함께 쓰러져버린 순간부터였다.

 그때부터 그는 검법은 커녕 운기(運氣)조차 못하는 몸이 되었고 걸핏하면 아득한 현기증에 주저앉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는 검법을 잊은 적은 없었다.

 천하를 다 뒤져서라도 몸을 고쳐주겠다며 집을 나간 아버지와 형 때문에라도 가문의 검법을 잊어선 안되는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 가전(家傳) 철검십이식은 시한부 생명 따위를 인정하지 않는 자존(自尊)의 상징같은 것이었다.

 언젠간 다시 몸으로 익힐 수 있다는 단호한 전제 하에 일상의 생활처럼 생각 속에서 상상 속에서 열중해 오던 것이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신체의 손은 검을 쥔 적이 없지만 마음의 손은 늘상 검을 쥐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금 칠년 만에 처음으로 신체의 손으로도 검을 쥔 것이다.

 검을 쥐고 상대와 맞섰다고 생각하자 철무적은 여자의 전음도 의식하지 못할 만큼의 강한 집중상태가 되었고, 그 집중된 정신 속에서 오랜 습관대로 상상의 검식이 펼쳐졌다.

 평소와 달리 그것을 몸으로 직접 전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착각도 일어났다.

 태어나서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오늘의 이상한 활력 때문일 것이다.

 철검십이식의 전삼식(前三式) 정도는, 아니 중육식(中六式)까지도 단숨에 전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껏 고양된 그 정신이 철무적에게 인상적인 외형 변화를 만들어냈다.

 기세(氣勢)가 일어난 것이다.

 본래 신주철검은 기세의 검이라고 한다.

 ‘철검십이식은 평범하다, 그것이 특별해질 때는 거기에 철가(鐵家)의 의지(意志)가 투입됐을 때다’ 라는 강호의 오랜 평판이 있고, 그 평판이 다 옳진 않더라도 식(式) 보다 의지를 중시하는 검이라 본 것은 일부분 정확한 바가 있었다.

 이긴다는 의지, 벤다는 의지, 목표한 곳까지 반드시 도달하고 만다는 의지, 그런 절대적인 의지가 없이는 애초에 검을 움직이지도 말라는 것이 철가의 가르침이며, 그 의지가 바로 신주철검을 기세의 검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철무적이 지금 증명했다.

 상상에서나 가능할 뿐 실제론 일초반식도 전개하지 못할 몸으로 주위 공기를 강하게 압박하는 기세를 일으킨 것이다.

 

 --놀라운 녀석. 단지 의념(意念)만으로 신주철검의 기세를 만들어냈단 말이지.

 

 여자의 전음이 즐거움을 담았다.

 

 --그 괴물들 참 헷갈리게 생겼다. 여기 도착하자마자 지금까지 연신 뒷통수를 맞고 있는 상황인 거지 아마?

 

 그러나 철무적은 여기까지도 제대로 듣지 못했고, 그걸 눈치챘는지 여자는 귀가 아니라 아예 뇌리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의 자극적인 힘이 실린 전음을 보내왔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너희 철검십이식은 근본이 내가검(內家劍)인 걸로 알고 있다만? 웬만큼 전통을 가진 검법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철검십이식은 특히 더 진기(眞氣)의 운용을 중시하는 검법일 거다. 그렇지 않느냐?

 

 음성에 실린 힘보다도 그 내용 때문에 철무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자의 자극적인 전음이 이어졌다.

 

 --아무런 진기운용도 없이 그만한 기세를 일으킨 건 아주 멋졌다고 인정해주겠다만, 네가 말한 일초라도 전개하려면 우선 진기의 운용이 뒷받침돼야 할텐데? 철검개산이라는 이름의 춤을 출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 말이 철무적에게 준 여파는 목도인과 금화상의 얼굴들로도 곧장 이어졌다.

 또 한번 스치는 혼란스런 기색이었다.

 일초에 끝내주겠다는 말이 절대 농담이 아니라는 기세를 건방지게 내뿜던 놈이 갑자기 맥풀린 표정을 짓더니 도저히 무공을 가졌을 걸로 보이지 않는 원래의 병약한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금화상은 의심이 좀 더 많고 목도인은 호기심이 좀 더 많다.

 하지만 두 가지를 합하면 거의 같은 분량이 되는 그들은 생전 처음 접하는 아주 생소하고 특이한 물건을 보듯이 철무적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철무적의 외형 변화는 금방 또 일어났다.

 병색처럼 창백한 혈색의 얼굴에서 새파란 힘줄이 툭툭 불거졌다.

 동시에 몸 안에서 무슨 기운들이 충돌해대는 것처럼 몸 전체가 덜컥 덜컥 진동하더니, 수준 이상의 기감(氣感)을 가진 내가고수의 감각으로나 느낄 수 있는 실체모를 괴이한 기운이 덜컥덜컥 진동하는 몸 주위로 회오리처럼 휘돌아갔다.

 그 기운은 나뭇가지를 든 오른손으로 한 순간에 집중되어 몰려갔고, 계속 나뭇가지로 무섭게 몰려들더니, 다음 순간 그 기운을 못이긴 나뭇가지가 마치 내부로부터 폭발하듯이 산산조각으로 박살나는 광경으로 이어졌다.

 푸파팍!

 목도인과 금화상은 턱 턱 한 걸음씩 물러섰다.

 박살난 나무 파편들이 그들에게까지 날려왔던 것이다.

 땅바닥에 떨어지는 파편들을 보면서 목도인이 불쑥 말했다.

 “고맙소.”

 금화상의 표정이 괴이해졌다.

 예감했던 말이 여지없이 목도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저 놈에게 무공이 없는 걸로 본 내 판단을 삼할의 확률로 규정해줘서 말이오. 덕분에 나는 칠할 씩이나 제대로 본 걸로 됐소.”

 금화상은 반격했다.

 “당신은 반박귀진 따윈 없다고 성질을 낸 사람이오.”

 “저 놈은 반박귀진 따위가 아니라 위장에 능할 뿐이오. 보시오. 지금은 위장을 걷어냈소.”

 금화상은 더 반격하지 못했다.

 철무적이 가히 고수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두 눈에선 번갯불같은 정광이 폭사했고, 양쪽 관자놀이의 태양혈(太陽穴)은 움푹움푹 들어갔으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전신에서 차고 넘칠 듯한 기력이 용광로의 열기처럼 발산되고 있었다.

 태양혈은 일정 수준까지의 내공에선 부풀어 오르는 형태로 돌출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안으로 들어간다.

 흔히 말하는 절정급 내가고수의 특징을 철무적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으로 철무적은 이상한 신음을 흘렸다.

 “이거··· 뭐 이런···”

 뜻모를 그 신음을 금화상과 목도인은 다시 한번 자기들 시각대로 해석했다.

 “다행이오. 아직 진기를 나뭇가지에 주입시키는 수준까진 안된 모양이오.”

 “오늘 처음 해보는 거라 진기가 과도하게 들어간 것일 수도 있소.”

 “어쨌든 아직 정제되지 않았다는 것이오.”

 “그런데 뭐가 다행이라는 거요?”

 “철검 대신이라는 나뭇가지가 박살나버리지 않았소?”

 “그게 왜 다행이오?”

 “저 놈 손에 철검 대신이 없으니 우리가 최소한 일초에 쓰러질 일은 없게 됐다는 것이오.”

 “철검 대신이 없는 대신 진짜 철검을 들고 나올 수도 있소.”

 “그럴 생각은 없는 모양이오.”

 그랬다.

 철무적은 마치 전의(戰意)와 투지를 불태우는 듯이 전신에 기운이 휘도는 모습으로 그대로 버티어 서있었다.

 “정말 광오한 놈이오. 검을 익힌 놈이 검도 없이 장권(掌拳)으로 우리와 해보겠다는 태세요.”

 “손 좀 봐주시오.”

 “손봐주는 거라면 당신이 전공 아니오?”

 “나는 좀 전에 손을 두 번 썼소.”

 “정확하겐 손가락을 쓰셨소.”

 “손가락이든 주먹이든 당신도 두 번을 써야 공평하지.”

 목도인이 잘라 말했고, 금화상은 주먹을 들었다.

 “별로 공평하진 않을 거요. 내가 두 번씩이나 주먹을 쓰면 당신이 손을 쓸 기회는 아예 없어질 거요.”

 “파금권(巴金拳)을 쓸 생각이오?”

 “대충 파악이 됐소. 무슨 기연이나 영약(靈藥)을 얻어 나이답지 않은 내공을 갖게 된 놈인 모양이오. 수련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서 운기(運氣)를 하기 전엔 외관상 잘 드러나지 않고, 거기에다 기세검인지 허세검인지 하는 걸 익혀서 스스로 엄청난 고수가 된 걸로 착각하고 있는 놈이오. 종복 한 놈과 함께 둘이 산다니 그 착각을 바로잡아주고 교훈을 내려줄 어른도 없어서 마침내 모용무쌍에게 도전하겠다고 나선 것이고.”

 금화상은 착각을 바로잡아주고 교훈을 내려주는 어른이 되어주겠다는 말은 생략했다.

 대신 주먹을 뻗는 걸로 충분하고도 남는 의사표현을 했다.

 뻗는 주먹에서 한 무더기의 금광(金光) 덩어리가 뿜어져 곧장 철무적의 가슴에 강맹하게 작렬했다.

 푸앙!

 오행(五行)의 금(金)이란 금은(金銀)의 금이 아니다.

 천지간에 존재하는 온갖 금속의 통칭이며 그 성질은 강하고 단단함을 의미한다.

 파금권은 그 강하고 단단한 성질의 권공(拳功)이고, 금화상 정도의 절정에 이른 고수가 구사하는 위력은 쇳덩이가 바위를 부수는 것과 같다.

 그러니 파금권이 정통으로 작렬한 철무적의 가슴은 완전히 징뭉개졌거나 구멍이 뻥 뚫렸어야 옳다.

 금강불괴(金剛不壞)가 아니라면 당연히 그랬어야 옳은데···

 금화상의 두 눈이 황당하게 부릅떠졌다.

 목도인의 동공에도 기괴한 빛이 어렸다.

 철무적의 가슴은 멀쩡했다.

 옷자락만 터져나갔을 뿐이었다.

 터져나간 옷자락 사이로 보이는 가슴살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고, 파금권이 작렬하면서 일순 온몸에 눈부신 금분이 뿌려지는 듯한 금광에 휩싸인 채 거세게 진동하던 몸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조금도 밀려남이 없이 버티고 있었다.

 진동도 금방 멎었다.

 그러나 금화상과 목도인을 더욱 황당하게 한 것은 그 다음 순간.

 진동이 금방 멎는가 싶더니 기세좋게 한 걸음을 턱! 내딛어 온 것이다.

 그것도 대단히 공격적인 기세였다.

 마치 이런 걸 공격이라고 하느냐, 좀더 강한 건 없느냐 하는 류의 시위와도 같은!

 “저 놈···”

 금화상의 얼굴에 이제까지 의혹스럽던 것과 불신스럽던 것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진한 불신이 어렸다.

 똑같이 불신스러울테지만 어쨌든 당사자가 아닌 목도인은 한 마디 긁을 여유는 있었다.

 “아까 대충 파악이 됐다고 했소? 과연 대충 파악한 모양이오.”

 말뜻을 알아듣지 못할 걸 우려했는지 세부적인 보충이 뒤를 이었다.

 “삼성(三成)의 파금권을 견딜, 아니 견딜 뿐만 아니라 더 쳐보라고 밀고 나올 정도의 내외공(內外功)이라는 건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니 말이오.”

 금화상의 조금 전 파금권은 목도인의 말대로 삼성(三成) 정도의 경력을 실은 것이었다.

 금화상을 잘 아는 목도인은 내뻗는 자세와 강도만 보고도 그 수위를 정확히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오늘 제대로 본 게 어디 한 가지라도 있소?”

 금화상은 냅다 씹어뱉고 냅다 주먹을 내뻗었다.

 아까보다 배는 강력해 보이는 금광 덩어리가 뿜어졌고, 여지없이 철무적의 가슴에 작렬했다.

 푸아앙!

 한 무더기의 금광이 가슴을 통채로 관통해서 등 밖으로 뿜어져나가는 듯한 착시가 잠깐 일어날 정도의 위력.

 그러나 철무적은 아까보다 딱 두 배 만큼의 진동이 온몸에 일어났을 뿐 여전히 가슴은 멀쩡했다.

 진동도 곧 멎었고, 아까와 똑같이 기세좋게 걸음도 내딛었다.

 턱! 턱! 두 걸음이었다.

 공격이 두 배로 강했으니 들이대는 것도 두 걸음인 것일까.

 금화상은 주먹을 뻗은 자세에서 그냥 굳어졌다.

 불신에 불신이 더해진 그의 얼굴은 금빛에 녹슨 쇳덩어리같은 검붉은 빛이 섞이고 뒤틀려져서 가히 반인반괴다웠다.

 그 얼굴로 금화상은 흐흥 헛웃음같은 말을 뱉아냈다.

 “나도 주먹을 두 번 썼소. 이제 당신 차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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