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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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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1 화
작성일 : 16-07-22 09:10     조회 : 1,119     추천 : 0     분량 : 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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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章

 

 

 

 

 모용무쌍(慕容無雙)은 심심했다.

 얼마나 심심했냐면 더 이상 심심할 수 없을 정도로 심심했고 칵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심심했다.

 이른바 살인적인 심심함이었다.

 그녀가 이토록이나 심심해진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그녀의 나이였다.

 그녀의 나이는 자그마치 일백삼 세였다.

 물론 그녀는 아직도 얼굴을 모르는 놈들이 보면 단숨에 뻑이 가는 몸매와--조금 품위있게 표현해서 그런 놈들의 두뇌세포를 단 일초(一招)에 말살시키는 뇌쇄적(惱殺的)인 몸매와, 당대의 무림사미(武林四美)가 한사코 같은 자리를 피할 정도의 아름다운 용모를 유지하고 있는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의 나이가 일백삼 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적어도 강호에는 없었다.

 그녀는 한때 나이를 먹어가는 여느 여자들이 다 그렇듯이 나이를 좀 속여볼까 했었고, 실제로 환갑 이전까진 나이를 속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환갑을 넘기고부터는 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육십을 넘긴 나이에서 다섯살을 줄이고 일곱살을 줄여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삼십년씩 한꺼번에 줄일 수는 없지 않은가. 설사 그렇게 주장하고 믿음을 강요해봐야 무공 좀 세다고 꼬장을 부리는 꼴 밖에 더 되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환갑 이후 나이 속임을 포기하는 대신 정신을 바짝차리고 정확하게 자기 나이를 세기 시작했었다.

 강호 놈들이란 게 워낙 과장이 심한 놈들이라 그녀의 나이를 십년 이십년씩 훌쩍훌쩍 부풀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우려되었던 것이다.

 몇십살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먹지도 않은 나이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더 먹게 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되는 일이었다.

 단 한살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정확하게 셌더니 올해로 일백삼세였다.

 그러니까 일백삼년씩이나 살았다는 얘기였다.

 다시 말해 나이가 일백삼세라는 것은 장장 일백삼년 동안이나 이 세상 구경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당연히 세상살이가 심심해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사람이 일백삼년씩이나 살다보면 해본 일 안해본 일이 없게 되고 무슨 일에든 흥분하는 일이 없게 된다.

 좋게 말하면 참으로 깊고 넓은 통찰력으로 매사를 담담히 본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모든 게 다 같잖아서 매사 심드렁해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녀의 경우도 결코 다르지 않아서 세상의 어떤 일에도 흥미가 일지 않고, 그 어떤 희한무비, 해괴무쌍, 엽기찬란한 것도 그녀의 눈에 걸리면 같잖아서 차라리 성질이 나버리는 것으로 전락된지가 이미 오래 전이었다.

 그러니 성질나게 심심할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이유는 그녀가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이라는 데 있었다.

 그녀는 천하제일인, 즉 천하제일고수였다.

 이 시대의 사내 놈들은 다 대가리 박고 죽어버려야 된다고 수십년 전의 누군가가 한탄했다지만, 자기는 대가리는 커녕 코도 박지 않으면서 남들보고만 박으라는 소리따윈 귀담아 들어둘 필요도 없이, 그녀는 여자의 몸으로 천하제일이란 자리를 차지해버린 무림역사상 최초의 존재였다.

 그것도 그녀가 여자라는 이유로 굳이 언급을 회피해서 그렇지 냉정하게 비교를 하면 고금제일(古今第一)이라 해도 결코 하자가 없을 성취를 이룬 존재였다.

 그녀의 부모가 딸아이에겐 어울리지 않을 ‘무쌍(無雙)’이란 이름을 생각해낸 것부터가 어떤 예감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이름 그대로 <그 누구도 비할 수가 없는 존재> 라는 말로 간단히 설명이 되는 여자였다.

 그녀는 무공광(武功狂)이었고, 천재(天才)였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무공에 대한 광기어린 열정과 그 천재성으로 그녀는 마침내 인간이 갈 수 있는 극단의 경지에 이르렀고, 이제껏 아무도 가보지 못한 영역에 이르렀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천하엔 무수히 많은 무공이 있지만 그 근본은 같다>라는 만류귀종(萬流歸宗)의 이치를 체득하고 손짓 하나 발짓 하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무공초식(武功招式)이 돼버린 그녀는 결국 더이상 배울 무공이 없으며 더이상 창안할 무공도 없는 상태에 도달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심심해져 버린 것이다.

 본래 무공 외엔 아무것도 흥미가 없던 그녀에게 이제 무공마저 심심하기 짝이 없는 분야가 돼버린 것이다.

 

 세번째는 그나마 도전자마저 씨가 말랐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십년이었다. 그녀가 <도전>이라는 그 기특한 낱말을 마지막으로 들어본 날로부터 지루하게 흘러간 세월이.

 그녀는 십년 동안 단 한번의 도전도 받지 못했다.

 한때는 <여자를 천하제일인으로 두고 어찌 하늘을 이고 살 수 있으랴!> 하고 외치던 열혈남아(熱血男兒)들도 많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귀찮으리만큼 도전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게 너무 귀찮길래 <십초(十招)를 넘기면 살려주고 그 전에 쓰러지면 죽인다> 라는 규칙을 정해두기도 했었다.

 그때부터 도전자가 현저히 줄기 시작하면서, 열혈남아의 피는 뜨겁지만 목숨 아까운 마음이 더 뜨겁다는 사실을 속절없이 증명하더니, 도전자의 씨가 깨끗이 말라버린 현재의 사태를 불길하게 예감한 그녀가 오년 전부터는 그 도전규칙을 흔쾌하게 풀었는데도 사태는 예감대로 진행돼버린 것이다.

 강호에선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아예 제쳐놓고 자기들끼리 살고 있었다. 언제 선정되었는지 잘 모를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에 그녀가 제외되어 있을 정도였다.

 아주 드물게 그걸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여자는 제쳐놔야죠. 그 여자와 같은 반열에 둘 수 있는 사람이 천하에 있겠습니까? 그 여자를 빼놓아야 십대고수가 선정됩니다. 아니면 제일고수 하나, 그 아래 차석(次席) 몇대고수 등으로 복잡하게 선정해야 하니까요.” 라고 한다고 한다.

 그녀는 강호로부터 완전히 소외돼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심심했다.

 정말 칵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심심했다.

 단순히 충동이 아니라 진정으로 죽음을 심각하게 고려해본 것이 이 날 이전에 세 번이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날이 네 번째···

 삼세번도 지나 네 번째라는 이 불길한 숫자에 이르러 그녀는 마침내 사고를 치기로 결정해 버렸다.

 그것은 그녀를 점령한 살인적인 권태와, 더이상 이렇게 살 순 없다는 자존적(自尊的) 의지와, 그녀를 심심하게 만들어버린 강호 놈들에 대한 분노와, 파격(破格)이 아니면 발상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기괴한 성격이 복합되어 만들어낸 실로 기발한 계획이었다.

 오직 모용무쌍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만이 세울 수 있는 계획이기도 했다.

 혹시 그녀 외에도 이런 발상을 떠올릴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발상을 구체화시키고 나중엔 아주 신이 나서 실행까지 할 사람은 오직 그녀 모용무쌍 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모용무쌍이고, 그 이름은 바로 고금무쌍(古今無雙), 공전절후(空前絶後)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녀는 죽을 때도 고금무쌍 공전절후의 방식으로 죽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였다.

 

  * * *

 

 그녀의 계획의 요체는 <돼먹지 않은 강호무림에 가하는 통쾌한 조롱>이었고, 그 계획에는 제법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한 소년(少年)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소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 소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계획이 세워지게 된 것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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