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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실버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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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의 몸에서 태어난 제국의 공주, 슈란.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강한 모성의 힘을 지닌 그녀는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이 되는데….

전생의 기억과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펼치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다.

 
25 화
작성일 : 16-07-21 14:05     조회 : 651     추천 : 0     분량 : 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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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년 전, 몬스터 토벌에 나는 형과 같이 가게 되었지. 처음에는 형 혼자 가기로 했었는데 경험을 쌓으라는 아버지의 말에 나도 참여하게 된 거야……. 그게 문제였어. 나 같은 쓰레기가 참여해서 그런 일이 생긴 거지.”

 리온은 말을 하다 잠시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때 당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던 나는 어리석게도 영웅심에 빠져 있었다. 훗. 형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한 몬스터를 잡고 싶다는 마음에 초입을 지나 중입에 들어선 거야. 나를 설득해서 곧바로 나올 생각을 한 형은 혼자서 나를 쫓아왔고 그러다… 그러다 수십 마리의 크랙처들을 만나게 되었지. 난 처음으로 보는 많은 수의 몬스터에 덜컥 겁이 났고 제대로 검술을 펼칠 수가 없었다. 형은 그런 나에게 자신이 막을 테니 어서 내려가 다른 기사들을 데려오라며 도망치라고 외쳤어. 후후. 크… 크크…….”

 말을 이어나가던 리온은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웃음은 왠지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담겨 있었다.

 “그때 내가 무슨 맘을 가졌는지 알아? 형의 말에 안도하며 미친 듯이 도망쳤어. 지금 내가 떠나면 형이 죽을 걸 알면서도 기사들을 불러오라는 형의 그 한마디에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그렇게 도망쳤다 말이다!! 크크… 크흐… 흐흑…….”

 “…….”

 리온은 그때 일을 생각하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형을 죽였다는 생각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4년 동안 한순간도 이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밤마다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날 돌아온 장남의 주검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는 한 번도 자신에게 원망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오히려 위로의 말을 하는 아버지였다.

 리온은 그것이 더 견딜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해 원망의 말이라도 속 시원히 누군가 말해준다면 오히려 더 맘이 편할 것 같았다.

 리온의 얘기를 조용히 듣던 슈란은 그가 우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한마디 툭 내뱉었다.

 “한심하군요.”

 “…뭐?”

 “한심하다고요.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린 형이라는 분이 불쌍하네요.”

 “뭐라고!”

 슈란의 비꼬는 말에 리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

 “네가! 네가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해! 네까짓 게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고!”

 슈란은 자신을 붙잡고 소리치는 리온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아무 표정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더욱 진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냉정한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을 형이 보았다면 아주 좋아할 겁니다. 자신을 잊지 못하고 눈물과 술로 자기 인생을 망치고 있는 당신을 말입니다.”

 “…….”

 슈란의 말에 리온은 흠칫하며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리온의 그런 모습에 잠시 말을 멈춘 슈란은 곧 얼굴에 비웃음을 지우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당신은 형을 두 번 죽인 겁니다.”

 “…뭐?”

 슈란의 말에 리온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며 멍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슈란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당신이 사 년 전 그때 몬스터에게서 도망을 쳤다면, 지금 당신은 형에게서 도망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삶이 힘들다고요? 아니… 당신은 너무도 편하게 살아왔습니다. 사 년 전, 당신의 형이 죽은 그날부터 했어야 할 일을 당신은 지금까지 하나도 하지 않았잖습니까!”

 “내가… 해야 할 일?”

 리온은 슈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말을 되풀이하며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요. 당신이 해야 할 일, 그리고 형이 못했던 일들과 형이 너무도 하고 싶어 했던 일들. 형을 대신해 보고, 듣고, 느끼고……. 그건 당신이 해야 할 의무였습니다. 왜냐하면…….”

 “…….”

 “…형의 목숨은 사 년 전 그때 당신에게로 이어진 거니까요.”

 “……!”

 슈란의 말을 끝까지 다 들은 리온은 그녀의 말에 자신의 머릿속이 순간 텅 비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귀로 뭔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리온은 멍하니 슈란을 바라보다 그 자리에서 스르륵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형을 두 번 죽인 거라고……? 내가?”

 리온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음?”

 에브리 백작은 둘의 언쟁을 조용히 바라보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멀리서 몬스터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빨리 자리를 옮겼어야 하는데.’

 아마도 죽어 있는 크랙처들의 피 냄새를 맡고 몰려오는 것 같았다.

 에브리 백작은 좀 전에 힘이 들더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슈란은 앉아 있던 에브리 백작이 칼을 들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또다시 몬스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쿵! 쿵!

 잠시 후, 에브리 백작뿐만 아니라 슈란 역시 몬스터가 다가오는 걸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미세하게 울리던 땅 울림이 어느새 귀에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얼마 후, 그들의 시야에 확실하게 몬스터의 모습이 잡히기 시작했다.

 “오우거! 젠장.”

 에브리 백작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오우거의 모습을 발견하고 작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3마리.

 그 모습에 에브리 백작은 그답지 않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한 마리 정도야 충분히 자신이 상대할 수 있었지만 3마리라면 도저히 무리였다. 혼자서 도망치며 상대한다면 가능할지 몰라도 지금 자신은 혼자가 아닌 것이다.

 지금 바로 도망칠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지쳐 있는 세 사람의 걸음은 의외로 빠른 걸음의 오우거에게 금방 잡히고 말 것이다.

 거기다 초입 지역으로 자신들이 도망친다면 대기하고 있는 다른 일행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게 될지도 몰랐다.

 저들의 서식지가 중입 지역이라고 초입에 들어오지 못하는 게 아니기에 자신들을 쫓아 끝까지 따라올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강한 몬스터겠죠?”

 슈란은 멀리서 보아도 그 덩치를 어림짐작해 자신의 5배는 넘어 보이는 오우거의 모습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압도되고 말았다.

 책을 통해 이미 많은 몬스터에 대한 자료가 머릿속에 있었지만 역시 실제로 보니 그 존재감 자체가 너무도 달랐다.

 “뭐냐.”

 잠시 고민에 빠져 있던 에브리 백작은 자신의 옆에서 검을 들고 질문을 던지는 슈란의 모습에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슈란은 계속 다가오는 오우거를 보며 말했다.

 “저도 도와 드릴게요. 제가 이래 보여도 소드마스터인 루카 공작님에게 검을 배우 사람이라구요.”

 ‘비록 일주일뿐이었지만…….’

 마지막 말을 입으로 삼킨 슈란은 에브리 백작을 바라보며 살짝 웃어준 뒤, 다시 코앞으로 다가온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

 에브리 백작은 슈란의 말에 잠시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루카 공작에게 검을 배웠다는 그녀의 말에 슈란의 정체가 무언지 순간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 시녀가 자신도 대하기 어려운 루카 공작에게 검을 배울 수는 없었다.

 에브리 백작은 슈란에게 뭔가 물어볼 게 많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은지라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삼켰다.

 “음?”

 그러다 누군가 스르륵 슈란 옆에 서며 검을 앞으로 겨누는 자세를 취하자 에브리 백작은 의외라는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바로 조금 전 슈란의 말에 생각에 빠져 있던 리온이었다.

 슈란은 자신의 옆에 선 리온의 모습에 그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런 슈란의 시선을 느낀 리온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단호한 음성으로 말을 하였다.

 “…두 번 죽였으면 됐잖아. 우리 착한 형을 세 번 죽일 순 없지!”

 슈란은 그런 리온의 말에 그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의 말과 눈에는 조금 전까지 모든 걸 포기했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슈란의 웃음에 덩달아 작게 미소 짓던 리온은 에브리 백작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저희가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백작님뿐입니다.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공격하십시오. 저희가 위험에 처해도 오로지 저 녀석들 처리에만 집중하셔야만 합니다. 저희들이 다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입니다.”

 리온의 차분한 말에 작은 미소를 보이던 슈란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저도 도망치는 것에는 자신 있으니 걱정 마세요.”

 “…….”

 리온의 말과 슈란의 말을 듣던 에브리 백작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 오우거를 향해 빠르게 뛰어 나갔다.

 시간이 부족했다. 저들이 슈란과 리온에게 다가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한 마리를 처리하는 게 저들을 살리는 방법이었다.

 지금 비록 냉정을 찾았다 해도, 크랙처들에게 심한 상처를 입은 리온에게 뭔가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이유는 오우거라는 몬스터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휴우…….”

 리온 역시 지금 자신의 몸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고 있었다. 현재 이렇게 서 있는 것조차 조금 전 슈란의 치료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 죽을 수 없었다. 자신은 혼자의 목숨이 아니었기에…….

 “훗. 내가 아무리 못난 동생이라도 우리 형을 세 번이나 죽게 할 순 없잖아!”

 리온은 그 말을 끝으로 젖 먹던 힘까지 끄집어내며 검을 높이 든 채 오우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슈란은 자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오우거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래도 너희들 양심은 있구나. 동시에 한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이렇게 골고루 분산해 다가와 주다니.”

 슈란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척 긴장한 상태였다.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오는 오우거의 모습에 순간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간신히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키와 너무도 커다란 덩치에 보통 사람은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마비되어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쿠워어어!

 “턱받이가 필요하겠네. 침 흘리는 것 좀 봐. 네가 한두 살 먹은 애냐? 칠칠맞게…….”

 슈란은 자신의 앞에서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의 오우거를 향해 그렇게 소리친 후 도망치기 시작했다.

 콰앙!

 “…….”

 슈란은 그렇게 열심히 도망치다 뒤에서 들리는 커다란 소리에 힐끔 뒤를 바라보곤 자신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있던 자리가 움푹 파이며 오우거가 들고 있던 커다란 무기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 커다란 덩치에다 어찌 치사하게 무기까지 쓰냐.”

 우워워-

 멍하니 오우거를 바라보며 중얼거리던 슈란은 자신의 물음에 몸으로 대답하기라도 하는 듯이 빠르게 달려오는 오우거의 모습을 보고 다시 급히 다리를 놀렸다.

 콰앙!

 “헉!”

 슈란은 어느새 자신을 바짝 따라잡아 자신의 바로 지나간 자리를 내리치는 오우거의 모습에 순간 경악성을 발하며 흠칫했다.

 “진짜 빠르네.”

 슈란은 계속 이렇게 도망치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저 커다란 무기에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재빨리 달리던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빠르게 오우거의 움직임을 살피며 생명의 흐름을 파악해갔다.

 콰앙!

 “이크…….”

 슈란은 순간 팔과 다리, 허리 등 오우거의 모든 몸의 움직임을 계산하며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냈다.

 처음에는 오우거의 커다란 몸짓에 압도당해 일단 무조건 도망치는 것에 급급했지만, 오히려 마주 바라보며 이렇게 피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쉬운 방법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쿠워아앙!

 쾅! 콰앙!

 오우거는 자신의 공격을 자꾸 맞을 듯하면서 계속 피하는 슈란의 모습에 화가 났는지 잠시 공격을 멈추고 괴성을 질렀다. 그러다 더욱 빠르게 그녀를 향해 자신의 무기를 내려쳤다.

 “하아. 하아.”

 한참을 그렇게 오우거를 피해 도망치며 공격을 피하던 슈란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더 이상 움직이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잠시 공격을 멈춘 오우거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던 슈란은 순간 다시 덤벼드는 오우거의 모습에 급히 오른쪽으로 꺾으며 공격을 피했다.

 콰앙!

 “어… 어!”

 하지만 막 다시 다가오는 오우거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달려가던 슈란은 미처 보지 못한 나무뿌리에 걸려 그 자리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슈란은 당황하며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려 했지만, 순간 발목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신음성을 내뱉으며 그 자리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이, 이런……. 크윽…….”

 쿠워어어어!

 쓰러져 신음을 내뱉던 슈란의 모습에 오우거도 뭔가 느낀 게 있는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아…….”

 슈란은 그런 오우거를 바라보며 오히려 머릿속이 차분해져왔다.

 “나 참, 어이없군. 내가 너에게 죽을 운명인 거냐? 후…….”

 우워어어!

 자신을 향해 들고 있던 무기를 높이 들어 올리며 소리치는 오우거의 모습에 슈란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더 이상 아무리 냉정해지려고 해도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

 그렇게 두 눈을 꼭 감고 처음으로 느껴보는 죽음의 공포에 몸을 떨던 슈란은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자 천천히 감은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여전히 자신을 향해 무기를 높이 든 채 서 있는 오우거가 서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오우거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

 그런데 그 순간 오우거의 목이 점점 붉은 선을 띠며 천천히 몸에서 분리된 채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목이 떨어진 오우거의 몸은 천천히 옆으로 기울어지며 쿵! 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슈란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자신이 살아난 것에 안도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파이어 볼!”

 그러다 슈란은 어디선가 들리는 익숙한 기운과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늘에서 갑자기 수십 개의 마법이 날아와 리온이 힘겹게 상대하던 오우거를 죽이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때마침 에브리 백작도 자신이 상대하던 오우거의 목을 분리하고 있었다.

 어느새 힘겨운 오우거와의 싸움이 끝나버렸다.

 슈란은 자신의 앞에 죽어 있는 오우거의 시체를 바라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도 깨끗하게 베어져 있는 단면을 보자 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토록 깔끔하게 기를 날려 몬스터를 베어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시선을 들어 앞을 바라보던 슈란은 자신의 불안감의 정체를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오우거를 베어버린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슈란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이어 조금 전 익숙한 목소리의 마법어가 들린 하늘을 힐끔 바라본 슈란은 또 한 번 안색이 굳어지고 말았다. 하늘에서도 역시 비행 마법을 시전한 채 빠른 속도로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 오라버니!”

 바로 슈란의 두 오라버니인 레디온과 샤루크 황자였다.

 

 

 2권에 계속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로즈마리 16-08-11 15:45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루이스 17-12-28 11:06
 
너무 잼있어요
두번째 읽는겁니다. 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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