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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실버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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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의 몸에서 태어난 제국의 공주, 슈란.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강한 모성의 힘을 지닌 그녀는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이 되는데….

전생의 기억과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펼치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다.

 
19 화
작성일 : 16-07-21 14:03     조회 : 660     추천 : 0     분량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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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슈란이 검술대회 경기장에 들어서자 역시 건국대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라 그런지 경기장 안은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던 슈란은 대충 자리를 잡고 경기장을 둘려보았다.

 “어? 레디온 오라버니네…….”

 무심코 경기장 안을 둘러보던 슈란은 귀족들을 위해 마련된 좌석에 레디온과 카인 백작이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라버니가 여긴 무슨 일이지?’

 슈란은 몰랐지만 건국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합이라 할 수 있는 검술대회에는 옛날부터 황족 중 한 명이 참석하여 우승자를 시상하는 게 관례로 정해져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그 일을 레디온이 해온 것이다.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슈란이 입장했을 때는 이미 모든 준결승이 끝나고 마지막 결승만 남겨놓고 있었다.

 “어? 저 사람은…….”

 슈란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는 2명의 결승 선수를 바라보다 그중 한 사람이 이미 자신이 아는 사람임을 알고 그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카쟌이라고 했던가?’

 그는 좀 전에 수도에서 만난 남자였다. 아마 그때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 이유가 바로 이번 검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지금부터 건국제 검술대회 결승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는 결승전 진행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서서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는 뒤로 조금 물러선 뒤 한 손을 위로 번쩍 치켜들고는 경기 시작을 알렸다.

 “결승전! 시작합니다!”

 “와아아아!”

 그러자 엄청난 함성이 경기장 안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사회자가 내려가고 두 결승자만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카쟌의 결승 상대는 막크라는 용병 출신 검사였는데 척 보기에는 힘깨나 쓸 것 같은 남자였다.

 카쟌도 다른 사람보다 제법 키가 큰 편이었는데, 상대는 그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 보였다. 거기다 체격 또한 우람하여 제법 큰 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옷이 딱 붙어 작게 보일 지경이었다.

 막크는 자신의 상대인 카쟌을 바라보며 맘껏 속으로 비웃었다. 척 보기에도 삐쩍 마른 체격이라 자신이 한 대만 쳐도 휙 하고 날아갈 것 같기 때문이었다.

 “이봐, 꼬마야! 다치기 전에 그만 기권하는 게 어때? 이 형아가 진심으로 충고하는 거거든. 크크!”

 막크는 카쟌에게 검을 뽑은 채 다가서며 그를 놀리 듯 말했다.

 그런 막크의 비웃음에도 카쟌은 그저 무덤덤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 피식 웃으며 그에게 짧게 대답했다.

 “딱 세 번이다.”

 “뭐?”

 “입으로 싸울 거냐? 하긴 실력이 없으면 입이라도 살아 있어야지.”

 “이 자식이! 버르장머리부터 고쳐주마!”

 막크는 순간 카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묻다 그의 비웃는 말에 얼굴을 확 찌푸리며 빠른 속도로 그에게 다가갔다. 큰 덩치에 비해 너무도 빠른 몸놀림이었다.

 이어 자신의 몸만큼 커다란 검을 높이 들어 횡으로 그으며 다가서던 그는, 순간 목표물인 카쟌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리자 흠칫하며 몸을 급히 돌렸다.

 툭!

 “한 번.”

 “……!”

 그러다 자신의 목을 검집으로 툭 치며 한 번이라는 말을 내뱉는 카쟌의 목소리에 놀란 눈을 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카쟌은 그런 막크의 시선에 피식 웃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섬과 동시에 말을 이었다.

 “자네, 그거 아나? 요즘 여자들은 자네처럼 근육 덩어리의 무식해 보이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쯧. 시대에 덜떨어져도 너무 떨어졌군.”

 “뭐, 뭐라고! 이 자식이!”

 막크는 카쟌의 말에 눈에 불을 켜고 그에게 다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힘을 검에 실어 카쟌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힘껏 휘둘렀다.

 탕!

 막크의 검에 당장이라도 카쟌의 몸이 부서지며 날아갈 거라 예상했던 사람들은 칼을 뽑지도 않고 검집째 그의 검을 한 손으로 막아내는 카쟌의 모습에 모두들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익!”

 막크는 있는 힘을 다해 검에 힘을 주며 카쟌을 밀어붙이려 했다. 하지만 카쟌은 너무도 여유 있는 모습으로 그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쯧.”

 타악!

 카쟌은 한심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다 마주 대고 있던 검에 살짝 힘을 주어 그의 검을 가볍게 쳐내었다. 그리고 잠깐 휘청거리는 막크의 머리를 향해 검집을 툭 가볍게 치며 말했다.

 “두 번.”

 “으득!”

 막크는 자신을 놀리듯 검도 뽑지 않고 자신을 상대하는 카쟌의 모습에 있는 대로 열이 뻗쳐 그에게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

 “쯧. 반복 학습까지 떨어지는군.”

 카쟌은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그런 막크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그러다 자신의 눈앞으로 바짝 다가선 그의 모습에 휘두르는 검을 슬쩍 피한 뒤, 그 자리에서 살짝 뛰어올라 막크의 어깨를 딛고 순식간에 그의 뒤로 돌아섰다.

 찰칵. 탕!

 “헉!”

 “세 번. 네 번은 없다. 더 이상은 봐주지 않아.”

 “…….”

 막크는 어느새 검집에서 뽑힌 채 자신의 목에 놓여 있는 그의 검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카쟌이 흘리는 살기에 부르르 몸을 떨다 급히 사회자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져… 졌소. 내가 졌소.”

 사회자는 그런 막크의 목소리에 급히 무대 위로 올라 이번 검술대회의 우승자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번 검술대회의 우승자는 카쟌 검사입니다!”

 “와아아아아~”

 그들의 검술에 숨죽이며 지켜보던 사람들은 사회자의 목소리가 끝나는 동시에 경기 전보다 더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봤나?”

 “네.”

 “분명히 나와 같은 마스터야.”

 레디온은 이번 검술대회에서 한 사람의 시합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너무도 절도 있고 날카로운 검술을 펼치는 카쟌이라는 인물에게 말이다.

 그는 기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시합을 펼치는 이런 초보적인 대회에 결코 참가할 수준이 아니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카쟌이 펼치는 검술을 바라보던 레디온은 그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목적이 뭘까?”

 “정체 파악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일단 시상부터 하시죠.”

 “그래.”

 이어 레디온은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를 끝내고 시상을 위해 자신에게 다가오는 카쟌을 보며 말했다.

 “우승을 축하하네. 자네도 알다시피 우승자에게는 그에 걸맞은 소원을 들어주게 되어 있네. 그대의 소원은 무엇인가?”

 레디온의 말에 그는 당당히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레디온은 그런 그의 눈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제국의 태자를 보는 눈이 아니라, 오만함과 자신감이 깃든 적수를 바라보는 눈이었다.

 레디온은 그런 그를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카쟌 역시 레디온을 향해 미소 지으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소원은…….”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의 소원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검술대회 우승자는 대부분 기사단 입단을 원했기에 사람들은 이번에도 역시 그런 소원을 말하리라 예상했다.

 “나의 소원은 소드마스터인 제국 1황자 레디온 루스 레디안과의 시합을 원하오!”

 시끄러웠던 경기장은 카쟌의 그 말에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 다시 사람들의 웅성거리며 소리치는 소리로 더욱 시끄러워졌다.

 “뭐라고? 태자 전하와의 시합이라니!”

 “저놈이 미쳤나! 감히!”

 “어디다 신의 아이에게 칼을 들이밀겠다는 거냐! 당장 꺼져!”

 사람들은 자신들이 존경하는 레디온 태자 전하에게 시비를 거는 카쟌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모두들 주제도 모르고 소드마스터인 자신들의 태자에게 도전하는 카쟌이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쟌과 레디온은 그런 주위 사람들의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만의 눈빛을 교환하며 서로를 응시할 뿐이었다.

 ‘나와! 나랑 겨뤄보고 싶지 않아?’

 카쟌의 눈이 그렇게 애기하고 있었다.

 레디온은 그런 그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이 택할 수 있는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카인.”

 “안 됩니다!”

 “칼을 다오.”

 “하지 마십시오! 아직 정체도 파악되지 않은 자입니다. 그의 목적도 모른 채 따를 수는 없습니다.”

 카인은 자신의 주군을 말려야만 했다. 아무래도 카쟌이라는 자의 느낌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코 레디온에게 도움이 되는 자가 아니었다.

 “카인!”

 “하아…….”

 하지만 카인은 단호한 눈빛으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고집불통인 주군에게 또 질 수밖에 없었다.

 한숨을 길게 내쉰 카인은 레디온에게 칼을 전해주었다.

 레디온은 그런 카인에게 살짝 웃어준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아래로 뛰어내렸다.

 “저, 전하!”

 2층에서 갑자기 뛰어내린 레디온을 보고 카인이 깜짝 놀라 난간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급히 아래를 내려다보니 레디온이 안심하라며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하아. 저 인간을 그냥!! 사람 놀라게 하는 데 뭐 있다니깐.’

 그런 레디온의 모습에 투덜거리던 카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갔다.

 

 “이름이 카쟌이라고 했나?”

 “그렇소.”

 “재밌어. 마스터가 이런 자리에 나온 이유가 뭘까?”

 카쟌은 레디온의 말에 흠칫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상대는 벌써 자신의 능력을 파악한 것이다.

 “뭐, 상관없다. 일단 우승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게 나의 의무이니깐. 그럼 시작해볼까?”

 레디온은 그 말을 끝으로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고는 자신의 검을 뽑았다.

 카쟌은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유들유들하게 상대하던 레디온이 칼을 뽑는 것과 동시에 한 검사의 모습을 갖추는 걸 보고 자신의 상대가 역시 마스터라는 걸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카쟌 역시 검을 뽑아들고 레디온에게 겨누며 자신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허억! 저, 저건!”

 “어머! 세, 세상에…….”

 사람들은 카쟌의 검에 검은색 막이 생기자 깜짝 놀랐다. 평범한 기사 지망생인 줄 알았던 카쟌이 소드마스터란 걸 알고 놀란 것이다.

 레디온 역시 자신의 힘을 끌어올리자 파란색 기가 그의 검을 감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또 한 번 감탄을 내지르며 보기 드문 마스터들의 대결에 흥분했다.

 카쟌은 검을 치켜든 자세였고, 레디온은 검을 지면을 향해 비스듬하게 내렸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이 대조적이었지만 그들에게서 풍겨지는 기운 만큼은 어느 한 사람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었다.

 레디온과 카쟌은 서로를 겨눈 채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러다 카쟌이 먼저 공격해들었다.

 카쟌의 몸이 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빠르고 탄력 있게 달려 레디온에게 부딪쳐왔다.

 쾅! 창! 창!

 레디온은 자신의 목을 향해 마치 정해진 궤도를 미끄러지듯이 뻗어오는 상대의 정확한 검을 막으며 그의 뛰어난 실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쳇!”

 첫 공격이 막힌 카쟌은 빠르게 자신의 검을 회수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다시 마치 허공을 끊는 듯 레디온에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레디온은 그의 빠름에 또다시 감탄했다. 그러다 그의 공격을 허리를 비틀어 비스듬하게 내려놓았던 검을 대각선으로 쳐 올리며 반격했다.

 창! 창!

 “제법이네.”

 “쉽지는 않군.”

 “타앗!”

 “하앗!”

 창!

 두 사람은 검을 맞댄 채 서로를 바라보며 말하다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번 검을 세게 부딪친 뒤 한 걸음 물러섰다.

 “…….”

 “…….”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 응시했다. 그러다 곧바로 다시 공격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카쟌은 단번에 승부를 낼 작정으로 레디온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순간, 레디온은 검을 휘두르며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카쟌의 모습에 뻗어가던 검을 수직으로 꺾으면서 아래도 내리그었다.

 “이얏!’

 “핫!”

 주위에 있던 다른 기사들은 그런 두 사람의 경기에 넋이 빠지고 말았다. 레디온의 품으로 아주 간단히 파고든 카쟌이나 뻗어가던 검로를 너무도 쉽게 방향을 꺾어 공격을 막은 레디온이나… 둘 다 자신들의 눈에는 상식을 초월하는 검술들이었다.

 레디온과 카쟌은 자신들의 실력이 어느 한쪽이 더 뛰어남 없이 비슷하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

 “…….”

 또다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표정은 아주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조금씩 옆으로 걸어가던 두 사람의 경기는 역시 먼저 공격을 시도하는 카쟌으로 인해 다시 시작되었다. 그와 동시에 레디온도 카쟌을 향해 검을 뻗어갔다. 그러자 두 사람의 검은 허공에서 얽히며 마나의 불꽃을 사방으로 튀겼다.

 창! 창! 창!

 두 사람의 검이 한 번씩 부딪칠 때마다 그들의 온힘이 그곳에 담겨 있다는 걸 충분히 서로가 느낄 수 있었다.

 “…….”

 그 엄청난 경기에 그 모습을 바라보던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현란한 검술에 눈을 땔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을 눈으로 좇기에도 벅찰 정도였다.

 ‘대단한걸.’

 ‘역시 소드마스터라는 이름값을 하는군.’

 레디온과 카쟌은 서로 상대의 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오래 끌었군.”

 “같은 생각이야.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것 같군.”

 그들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한 번 검을 다잡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검에 마나를 있는 힘껏 불어 넣었다. 그러자 그들의 검에는 한 자 정도의 푸른빛과 검은빛이 뻗어 나오며 주위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하였다.

 잠시 서로를 응시하던 그들은 동시에 서로를 향해 검을 뻗어갔다.

 쾅! 쾅!

 “커헉…….”

 “허! 크윽…….”

 몇 번의 부딪침이 있은 후 둘은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나갔다.

 “전하!”

 멀리서 불안한 마음으로 레디온을 바라보고 있던 카인은 레디온과 카쟌이 동시에 신음을 토하며 쓰러지자 깜짝 놀라 급히 그에게 달려갔다.

 “크윽…….”

 “전하! 레디온 전하!”

 “괘… 괜찮아, 카인. 조금 스쳤을 뿐이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레디온은 지금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마지막 부딪침으로 인해 카쟌의 검에 어깨를 깊게 베인 데다 마나의 충돌로 몸 안이 성한 데가 없었던 것이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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