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실버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실버문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storyya.com/bbs/board.p...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시녀의 몸에서 태어난 제국의 공주, 슈란.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강한 모성의 힘을 지닌 그녀는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이 되는데….

전생의 기억과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펼치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다.

 
15 화
작성일 : 16-07-21 13:51     조회 : 598     추천 : 0     분량 : 525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날, 슈란이 연무장을 다시 찾아왔을 때, 루카 공작의 뒤에는 청의 기사단 전원이 서 있었다.

 그들은 어제 로이 일행이 루카 공작의 뒤에서 검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라고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한 모든 청의 기사단. 그들은 지금 이렇게 루카 공작의 등 뒤에 시립해 검을 펼칠 준비를 하였다.

 슈란이 온 걸 확인한 루카 공작은 어제와 똑같은 검술을 펼쳐 보였고, 뒤에 서 있던 기사들도 그의 호흡을 따라하며 검을 하나하나 펼치기 시작했다.

 3백 명이 넘는 기사들이 일렬로 서서 검을 펼치는 그 모습은 근래에 보기 드문 대 장관이었다.

 슈란은 그 모습에 감탄을 하다 잠시 후 모든 정신을 루카 공작의 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요 며칠 슈란의 머리에는 오직 검 생각밖에 없었다. 뭔가에 빠지기 시작하면 그것에만 집중하는 슈란의 특기가 발동한 것이다.

 슈란은 루카 공작의 모습에 하나의 영상을 더 겹쳐 생각했다.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곳에서는 오히려 힘을 흘려보내 상대를 자신 쪽으로 더 당기거나, 한 번의 강한 힘으로 검을 휘두르는 곳에서는 스피드를 좀 더 올리는 듯 그의 검술을 조금씩 자신에게 맞게 변형시키며 검술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흘러 루카와 약속한 일주일째 날을 맞았다.

 슈란은 역시 똑같은 시간에 연무장을 찾아왔지만 오늘은 쉽게 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청의 기사단 연무장에 많은 귀족 영애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이곳 연무장을 지나던 한 귀족이 기사들이 모여 동시에 검을 펼치는 멋진 장면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를 했는데, 그게 어떻게 소문이 나서 오늘 이렇게 많은 귀족 영애들이 연무장에 모여들고 만 것이다.

 “네가 여기는 무슨 일이지?”

 그녀들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서 있던 슈란은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걸며 다가오자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저번 레디온 오라버니의 생일 파티에서 본 적이 있는 에자이 황녀가 서 있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에자이 황녀님.”

 “네가 여기는 무슨 일이냐고!”

 에자이 황녀는 루카 공작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가 씹어 먹어도 시원찮은 슈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이었다.

 “루카 공작님에게 부탁드린 게 있어 오늘 찾아온 겁니다.”

 “부탁? 호호. 네까짓 게 그에게 무슨 부탁을 한단 말이야? 너 같은 게 하는 부탁을 공작님이 들어줄 것 같아? 그걸 농담이라고 하는 거냐!”

 에자이 황녀는 슈란의 말을 잔뜩 비웃었다.

 루카 공작은 자신이 옛날부터 그렇게 차 한잔 같이 하자는 부탁에도 아무 말 없이 그냥 무시하며 가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저런 촌스런 계집의 부탁을 들어줄 리가 없었다.

 자신을 비웃는 에자이 황녀의 말에 슈란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저의 부탁은 잘 들어주시던데, 에자이 황녀님처럼 고귀하신 분의 부탁은 잘 안 들어주셨나 보죠?”

 “뭐, 뭐라고!”

 슈란은 에자이 황녀의 화난 목소리를 뒤로하며 연무장 안으로 걸어갔다.

 에자이 황녀는 자신의 비꼼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슈란의 행동에 짜증을 부리며 화를 내다 연무장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보고 문득 의아함을 느꼈다.

 ‘뭐야? 진짜 볼일이 있는 거야?’

 그러다 잠시 후, 루카 공작과 청의 기사단이 그녀의 앞에서 검을 펼치는 모습을 본 에자이 황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그럼 이번 일이 저 계집 때문에 생긴 일이란 말이야?’

 에자이 황녀는 다시 열이 뻗치기 시작했다. 자신의 부탁은 들은 척도 안 하는 루카 공작이 슈란의 부탁을 들어준 것 같아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무장에 모인 사람들이 기사들의 멋진 검술에 감탄을 내뱉는 동안에도 에자이는 분노에 몸을 떨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슈란을 노려보며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던 에자이 황녀는 뭔가 떠오른 듯 곧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연무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잠시 후, 검술 시범이 끝나자 슈란은 루카 공작에게 천천히 다가섰다. 요 일주일 동안 자신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준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에자이 황녀를 발견하고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슈란에게 다가선 에자이 황녀는 그녀를 비웃듯 바라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이번에 네가 루카 공작님에게 부탁한 게 검술을 보여 달라는 거였니?”

 “네.”

 “하! 네가 검술은 봐서 뭐 하게?”

 “저희 제국 검술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요.”

 “뭐라고? 고작 그런 이유로! 넌 루카 공작님이 시간이 남아도는 분인 줄 아니! 쓸데없이 공작님의 시간은 왜 뺏고 난리야!”

 슈란은 에자이 황녀의 시비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여자는 왜 자꾸 자신을 못 잡아먹어 난리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짜증이라는 감정을 느낀 슈란의 입에서도 좋은 어투가 튀어나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뭐 어쩌자는 겁니까?”

 에자이 황녀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슈란을 향해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펼쳐보렴! 요 일주일 동안 루카 공작님의 귀한 시간을 뺏었으니 뭔가 성과가 있어야 하잖아. 그러니깐 그 검술을 한번 펼쳐보라고!”

 슈란은 에자이 황녀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황녀님은 몇 번 먹어보기만 해도 음식을 만들 수도 있는가 보죠? 대단하시네요.”

 “뭐라고?”

 “검술을 몇 번 보기만 해서 펼칠 수 있다면 기사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 그러시다면 에자이 황녀님이 한번 보시고 펼쳐보…….”

 “한번 해보시죠.”

 “네?”

 에자이 황녀의 억지스런 말에 화가 난 슈란이 그녀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데없이 끼어드는 루카 공작의 목소리에 슈란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한번 검술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

 슈란은 루카의 말에 황당해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 인간은 또 왜 이러는 건가? 이 나라는 검술을 한번 보기만 하면 다들 검술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에자이 황녀는 루카 공작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의기양양하게 슈란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루카 공작은 절대 에자이 황녀의 편을 든 것이 아니었다.

 처음 슈란의 부탁으로 검을 뽑아 검술을 펼쳤을 때, 우연히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 자신이 힘을 분배하는 곳으로 고개를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말이다.

 그렇게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지만 그 다음날부터 좀 더 자세히 살핀 그녀의 고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의 힘의 흐름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루카는 그녀가 검의 초보가 아님을 확신했고, 곧 그녀의 검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 지금 슈란에게 이런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만 것이다.

 “거절하…….”

 “일주일 동안 공주님의 부탁을 들어준 답례라고 생각하시죠.”

 슈란은 에자이 황녀와 루카 공작의 부탁을 거절하려고 입을 열다 이어지는 루카 공작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답례라…….’

 “하아……. 알겠습니다. 그럼 저한테 가장 가벼운 검 하나만 빌려주시죠.”

 루카 공작은 슈란의 승낙의 말에 옆에 있던 시종을 시켜 가벼운 레이피어 한 자루를 가져오게 했다.

 잠시 후, 슈란은 시종이 가지고 온 레이피어를 받아 몇 번 휘둘러본 뒤 생각보다 가벼운 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슈란은 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요 일주일 동안 배운 제국 검술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자신이 생각하고 변형시킨 검술을 눈을 감은 채 펼치기 시작했다.

 “헉……!”

 “저거… 어느 나라 검법이냐?”

 “저게 검술이라고? 거, 검무가 아니고?”

 사람들은 천천히 펼쳐지는 그녀의 검술을 보며 입을 다물 줄 몰랐다. 그건 하나의 아름다운 검무였다. 유희가 검을 들고 춤을 추듯 동작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유유히 검이 흘러가고 있었다.

 “…….”

 하지만 루카나 청의 기사단은 그녀의 검술에 다른 경악성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유연함 속에 날카로움이 들어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도 많이 보였지만, 만약 지금 자신들이 그녀의 검 앞에 서 있다면 절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저… 검술은…….”

 기사들 중에서도 유일한 여자인 잔느의 충격은 더 컸다.

 그녀 역시 검의 길을 걸으며 대륙에 존재하는 검법이 여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단점을 안겨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체력 자체가 다른 남자들을 이기기란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적수인 루이와의 대련에서 무승부는 있었지만 한 번도 그를 이긴 적이 없는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그런 그녀에게 슈란이 방금 보여준 검술은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 것과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 슈란의 검술은 끝이 났고, 연무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발하며 그녀의 아름다운 검무를 칭찬해주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 다시 열이 오른 에자이 황녀는 마구 성질을 부리며 사라져갔지만, 그런 그녀를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언제부터 검을 배우신 겁니까?”

 슈란은 너무 힘이 들어 허리를 숙여 숨을 고르다가 자신에게 다가온 루카의 질문에 허리를 펴 그를 바라보았다.

 “일주일요. 제가 오랫동안 검을 배웠다면 고작 이만큼 검을 휘둘렀다고 이렇게 지치겠어요?”

 루카 공작은 슈란의 말에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녀의 상태는 누군가 툭 치기만 해도 바로 쓰러질 정도로 지쳐 보였기 때문이다.

 “휴우. 일단 이것으로 우리의 계산은 끝난 겁니다. 후. 참 나, 물주라는 인간이 보답을 받을 생각을 하다니……. 물주로서 실격이에요!”

 자신에게 웃으며 말을 건네는 슈란의 말에 루카 공작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녀에게서 자신은 끝까지 물주로 불리게 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을 느끼는 루카 공작이었다.

 “혼자 갈 수 있겠습니까?”

 “괜찮아요. 그 정도 힘은 남아 있으니까요. 그럼 다음에 또 봐요, 물주님.”

 슈란은 그렇게 그에게 손을 흔들며 마지막으로 인사를 한 뒤 천천히 연무장을 빠져나갔다.

 “…….”

 루카 공작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아직까지도 멍하니 서 있는 기사들을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외쳤다.

 “언제까지 그러고 서 있을 건가! 시간이 남아도나 보지? 연무장 사십 바퀴!”

 “으아아악! 또야!”

 오늘도 역시 루카 공작의 호통 소리에 연무장을 돌기 시작하는 기사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루카 공작은 시선을 다시 돌려 슈란이 이미 사라져버린 곳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역시 재미있는 황녀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화 (2) 2016 / 7 / 21 653 0 7371   
24 24 화 2016 / 7 / 21 641 0 5997   
23 23 화 2016 / 7 / 21 623 0 6206   
22 22 화 2016 / 7 / 21 618 0 6844   
21 21 화 2016 / 7 / 21 598 0 7717   
20 20 화 2016 / 7 / 21 617 0 6286   
19 19 화 2016 / 7 / 21 661 0 6800   
18 18 화 2016 / 7 / 21 923 0 7581   
17 17 화 2016 / 7 / 21 723 0 6147   
16 16 화 2016 / 7 / 21 635 0 6279   
15 15 화 2016 / 7 / 21 599 0 5253   
14 14 화 2016 / 7 / 21 608 0 5886   
13 13 화 2016 / 7 / 21 640 0 7316   
12 12 화 2016 / 7 / 21 603 0 6323   
11 11 화 2016 / 7 / 21 642 0 6394   
10 10 화 2016 / 7 / 21 677 0 5007   
9 9 화 2016 / 7 / 21 547 0 6504   
8 8 화 2016 / 7 / 21 635 0 5662   
7 7 화 2016 / 7 / 21 629 0 6190   
6 6 화 2016 / 7 / 21 583 0 6463   
5 5 화 2016 / 7 / 21 632 0 4833   
4 4 화 2016 / 7 / 21 596 0 5343   
3 3 화 2016 / 7 / 21 602 0 4183   
2 2 화 2016 / 7 / 21 616 0 7358   
1 1 화 2016 / 7 / 21 954 0 419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은 달 그림자
사이딘
달빛의 주인 샤
사이딘
일리언
사이딘
세이안
사이딘
아렌
사이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