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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실버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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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의 몸에서 태어난 제국의 공주, 슈란.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강한 모성의 힘을 지닌 그녀는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이 되는데….

전생의 기억과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펼치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다.

 
10 화
작성일 : 16-07-21 13:46     조회 : 676     추천 : 0     분량 : 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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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 *

 

 파티가 끝나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슈란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처음으로 만나는 아버지에서부터 어느새 파티장을 빠져나가 사라져버린 에자이 공주에 이르기까지…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얽히고설킨 그들의 관계를 생각하며 자신은 역시 그런 궁 생활에 맞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도 슈란은 지금까지와 변함없는 똑같은 일상을 보냈다.

 유모는 파티에 갔다 온 그녀가 자신의 신분을 자각하고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또다시 버려도 시원찮은 그놈의 두건 옷을 입고 밭으로 향하는 그녀를 보며 뒤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몇 가지 다른 점이 생겼다면 샤루크가 찾아올 때 레디온이 한 번씩 같이 온다든가, 슈란이 일주일에 두세 번 아버지를 찾아가 그의 몸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약초를 주고 오는 일이 새로 추가된 일이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밭에 도착한 슈란은 얼마 전에 새로 발견한 약초를 살피며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 약초는 무슨 효능이 있으려나.’

 식물 역시 그들만의 생명의 색과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사람들처럼 다양한 색이 아니라 2가지 계통의 색만이 존재했는데, 바로 붉은색과 푸른색이 그것이었다.

 붉은색은 대체로 독성을 가진 식물이 많았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식물은 대부분 푸른색을 띠었다.

 그렇다고 붉은색 계통의 식물이 다 나쁜 건 아니다. 몇 가지 약초와 섞어 쓰면 여러 가지 해충들을 죽이는 등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바스락.

 “음?”

 그때 갑자기 약초를 살피던 슈란은 멀리서 작은 인영 하나가 자신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자 의아해 하며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 살핀 그 인영은 6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 아이였다. 아이는 오다가 넘어졌는지 무릎엔 살이 까져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옷은 먼지투성이였다. 얼굴은 넘어졌을 때 울었는지 눈물과 먼지가 범벅되어 엉망이었다.

 슈란은 아이를 잠시 살펴본 뒤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언제나 이용하는 테이블로 데려가 아이를 앉혔다. 그리고 부엌으로 들어가 상처에 바르는 약초와 깨끗한 천을 가지고 나와 아이의 상처를 치료한 뒤, 가지고 있던 손수건에 물을 적셔 얼굴과 옷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그러고 나자 그곳에는 아주 귀여운 소공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여기에는 어떻게 온 거니?”

 아이는 슈란의 목소리에 놀란 듯 눈이 커지더니, 곧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여기가 바람궁 맞나요?”

 “맞아. 누구를 만나러 온 거니?”

 “네. 저희 누나를 만나려고요. 얼마 전에 저한테 누나가 한 명 생겼다고 한스가 그랬거든요. 한스는요 저보다 힘도 세고, 키도 이~ 만큼 크고, 음~ 또… 여하튼 절 보살펴주는 사람이에요.”

 슈란은 아이의 두서없는 말에도 불구하고 빙그레 미소 지었다. 하늘을 닮은 푸른색 맑은 눈동자를 가진 아이의 두 눈이 자신을 향해 초롱초롱 빛나는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저희 형 생일이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나타난 예쁜 누나가 저희 누나 되는 분이래요. 전 그때 몸이 아파서 형 생일에 못 갔거든요. 그래서 오늘 누나 만나려고 왔어요.”

 역시나 두서없는 아이의 말을 이리저리 종합해 생각해보니 슈란은 이 아이가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갔다.

 “너 이름이 뭐니?”

 “에르히 루스 레디안이요.”

 역시 이 아이는 에리나 황비에게서 태어난 제국의 3황자인 에르히 루스 레디안이었다. 지금 현재 차르히 공작이 왕위 계승자로 만들려고 노력 중인 장본인이 바로 이 아이인 것이다.

 ‘이 아이가 레디온 오라버니의 적이라는 건가. 휴우…….’

 “나랑 차 한잔 할까?”

 “네! 아, 아니요……. 저는 누나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에르히는 슈란의 제의에 승낙의 말을 하려다가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슈란은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벌써 만났잖아?”

 “네?”

 “내 이름이 슈리나 루스 레디안이거든.”

 “네? 어, 어……? 하지만… 하지만…….”

 에르히는 슈란의 말에 다시 한 번 눈이 커지더니 뭔가 이상한 듯 우물쭈물하며 슈란의 두건을 바라보았다.

 슈란은 아이의 눈이 자신의 두건으로 향하자 잠깐 한숨을 내쉬고는 두건을 천천히 벗어내었다. 그러자 두건 밑에 숨어 있던 아름다운 슈란의 외모가 드러났고, 에르히의 커다란 눈은 더할 나위 없이 커져버렸다.

 “와아~ 여신님이다~”

 “풋!”

 슈란은 에르히의 순진한 감탄사에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제 누나랑 차 한잔 해도 되겠니?”

 “네~”

 

 “그런데 에르히, 얼마 전에 아팠다고 했는데 어디가 아픈 거니?”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던 슈란은 아까부터 에르히의 몸을 살펴보았지만 어디 하나 이상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색깔 또한 선명했고, 기의 유통도 원만해 보였던 것이다.

 “네? 어… 저 그게…….”

 “음?”

 “꾀, 꾀병이에요…….”

 “뭐?”

 “사실은 형 생일에 가기 싫어서 제가 꾀병 부린 거예요. 전 형들이 무섭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슈란은 에르히의 말을 들으며 아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파티장에서 본 에자이 황녀에게 대하는 오라버니들의 냉정한 태도를 봤을 때 이 아이한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슈란은 왠지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는 에르히를 보며 살짝 미소 지은 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오라버니들 알고 보면 아주 좋은 사람들이거든.”

 에르히는 꾀병부린 걸 혼날 줄 알았는데 미소 지으며 자신을 타이르는 슈란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네~”

 에르히는 처음 만난 슈란이 참 좋았다. 다른 사람처럼 자신의 말을 무시하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뭔가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저 부드러운 눈으로 자신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잘못된 점은 이렇게 타일러주었다.

 슈란 또한 에르히가 맘에 들었다. 아직 궁의 때가 묻지 않은 아이의 두 눈을 보며 왠지 이 아이의 순수함을 자신이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뒤로 에르히는 시간이 날 때마다 슈란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의 발걸음으로 30분이 넘는 거리를 걸어오기란 아주 힘든 일이었다. 슈란은 그런 에르히를 위해서 한날 찾아온 샤루크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였다.

 “음? 워프 마법이 담긴 물건을 만들어달라고?”

 “네……. 될까요?”

 “물론이지! 걱정 마!!”

 샤루크는 처음으로 하는 슈란의 부탁에 이유도 묻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승낙하였다.

 그 후 한 달쯤 지났을 때, 다크 서클이 된 눈으로 샤루크가 슈란을 찾아왔다.

 “자아~ 받아라.”

 샤루크의 피곤한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슈란은, 샤루크가 내미는 한 반지를 보며 인상을 더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 때문에 고생한 것 같은 샤루크의 모습에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좀 더 빨리 올 수 있었는데 좋게 만들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았네. 이해해라. 이 반지를 가지고 대륙 어디에서나 ‘워프’라는 시동어만 외치면 바로 이곳으로 오게 되거든. 어때? 좋지?”

 일반적인 간단한 거리의 반지라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샤루크였지만, 슈란에게 줄 거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성능을 늘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만 것이다. 거리에 따라 축적해야 하는 마나량이 상당했는데, 황궁에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최고급 마법석을 가지고 와 샤루크는 장장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이 반지를 만든 것이다.

 물론 마법석을 빼올 때 재정 담당 루크 자작과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런 걸 신경 쓴다면 샤루크 황자가 아니었다.

 “미안해요. 괜히 저 때문에…….”

 “음?”

 샤루크는 슈란의 갑작스런 사과의 말에 의아해 하다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 말이 아닌데?”

 “…네?”

 “자아~ 따라 해봐! 고마워요.”

 “고마워요.”

 “오라버니.”

 “오라버니…….”

 샤루크는 멍하니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슈란에게 다가가 피식 웃어주고는 그녀의 두건 쓴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주었다.

 “그래. 가족이 뭔가를 선물했을 때는 그 한마디면 되는 거야! 미안해라는 말이 왜 나오는 거냐? 너 언어 공부 좀 다시 해야겠다.”

 “…….”

 슈란은 샤루크의 말에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자신에게 뭔가를 해준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샤루크를 보며 왠지 모를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의 정이 이런 것일까?

 “정말 고마워요, 오라버니…….”

 샤루크는 그녀의 말에 한 달 동안 고생했던 것을 모두 보상 받는 것 같았다.

 한 번 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샤루크는 피곤한 몸을 쉬기 위해 거처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럼 다음에 찾아오마. 일단 가서 좀 자야겠다.”

 “잠시 만요, 오라버니.”

 워프 마법을 시도하려는 샤루크를 불러 세운 슈란은 급히 주방으로 들어가 작은 주머니 하나를 들고 나왔다.

 “이거 가지고 가세요. 피로 회복에 좋은 차예요. 끓여서 자기 전에 드세요.”

 “후 그래. 고맙다. 그럼 간다.”

 샤루크는 슈란이 건네주는 차 주머니를 받으며 살짝 웃어준 뒤 워프 마법을 시전해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슈란은 샤루크가 사라진 곳을 한참 바라보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마워요, 오라버니…….”

 

 며칠 후, 슈란은 자신을 찾아온 에르히에게 그 반지를 전해주었다. 자신의 손에 맞춘 반지라 에르히가 끼기에는 너무 커 슈란은 목걸이 줄에 반지를 연결해 에르히 목에 걸어주었다.

 “이게 뭐예요? 누나?”

 “샤루크 오라버니가 만들어준 워프 마법이 담긴 반지야. 다음부터는 시동어만으로 이곳에 올 수 있을 거야.”

 “와아~ 정말요?”

 “그래. 단 이건 주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거야.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네~”

 처음에는 그냥 에르히에게 주려고 만들어달라고 했지만, 자신을 위해 힘들게 만들어준 샤루크를 보니 도저히 쉽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에르히의 목에 반지를 걸어주며 한 가지 당부의 말을 한 것이다.

 그 후, 마법 반지로 인해 쉽게 슈란을 찾아올 수 있게 된 에르히는 좀 더 많은 시간을 그녀와 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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