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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실버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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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의 몸에서 태어난 제국의 공주, 슈란.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강한 모성의 힘을 지닌 그녀는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이 되는데….

전생의 기억과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펼치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다.

 
4 화
작성일 : 16-07-21 13:30     조회 : 585     추천 : 0     분량 : 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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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

 

 “어떤가?”

 “그때 보여주신 차트군요. 저번에 말했다시피 도저히 손쓸 수 없는 환자입니다.”

 유하는 손에 들고 있는 차트를 하나하나 읽어나가며 말을 이어나갔다.

 “종양도 종양이지만 육십삼 세라는 나이에 체력적으로 견딜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수술 자체가 무리죠.”

 “나도 같은 의견이네. 하지만 그 사람이 지금 현재 아주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 이 차트들도 좀 보게.”

 원장이 건네준 차트를 차례차례 읽어가던 유하는 손놀림이 점점 빨라지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아……. 이해할 수가 없군.”

 “나도 그것들을 봤을 때 믿을 수가 없었네, 하지만 사실이야.”

 원장이 보여준 차트에는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환자들, 의사들조차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유승아, 그녀에게 수술을 받은 후 완치가 되었다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상한 점이 하나 있어.”

 “그게… 뭡니까?”

 “이 차트의 환자들을 수술할 때 그녀는 꼭 혼자서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거지.”

 “…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는군. 모든 걸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게 말이 됩니까? 보조도 없이 어떻게 혼자서 이런 큰 수술을 한다는 겁니까!!”

 “처음엔 물론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첫 수술 성공 후 그녀의 뜻대로 해줬다더군. 하지만 점점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수술 성공에 궁금증을 느낀 의료진들이 수술실에 같이 들어가게 해주든가, 아니면 수술 장면 촬영을 부탁했지만 그녀는 끝끝내 거부했고, 이후 의료진들의 압박이 점점 심해지자 한국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더군.”

 “…….”

 “어떻게 생각하나?”

 “…….”

 유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없는 자리에서 그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애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하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원장실을 나왔다.

 원장실에서 나온 유하는 표정이 굳어진 채 그녀를 찾아갔다.

 “어? 선배! 원장님이랑 얘기 다 하셨어요?”

 자신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방긋 웃으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승아의 모습에, 유하는 좀 전까지 무거웠던 기분이 사라지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잠시 웃으며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유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승아야, 나랑 얘기 좀 할까?”

 “네.”

 승아는 앞서 걸어가는 유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유하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계속 궁금증을 느끼며 유하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에요?”

 “좀 전에 원장실에서 너의 수술 경력 차트를 봤다.”

 “…….”

 유하의 말에 승아는 흠칫하며 그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승아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미국에서 자신이 혼자 힘으로 해결했던 수술 차트를 본 게 분명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도 괜찮겠니?”

 유하는 승아에게 억지로 입을 열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 일이라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승아는 그런 유하의 질문에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궁금증보다 그녀의 의견을 먼저 존중해주려는 배려에 한 번 더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승아는 씁쓸한 표정으로 유하를 잠시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옥상에 놓여 있는 작은 화분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겨울이라 그런지 바짝 말라 있는 식물이 심어져 있는 화분이 하나 있었다.

 승아는 그 화분을 들고 유하에게 다시 천천히 다가갔다.

 그런 갑작스런 승아의 행동에 유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다 죽어가는 화분을 들고 오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승아는 그런 유하의 시선을 느끼고는 천천히 화분을 두 손으로 꼭 잡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승아야… 음……?”

 그런 승아의 행동에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던 유하는 순간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에 걸음을 멈추고 놀란 눈을 하였다.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손에서 환한 빛이 나타나며 손에 들고 있던 화분을 감싸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자 잠시 후, 말라서 갈색을 띤 채 다 죽어 있던 식물이 점점 초록빛으로 바뀌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작은 꽃망울까지 터트리고 있었다.

 “……!”

 유하는 그 모습에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바라보았다. 하지만 예쁜 꽃까지 피어 있는 화분의 모습에 눈앞에 벌어진 현상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제가 가진 비밀이에요.”

 “…….”

 승아는 놀란 눈을 하고 있는 유하를 바라보며 천천히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전 어릴 때부터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생명에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흐름의 색깔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건 일종의 생명의 색깔이었죠.”

 잠시 말을 멈춘 승아는 유하를 가만히 쳐다본 후 말을 이어갔다.

 “선배도 물론 그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아주 밝은 황금색…….”

 유하는 그 말에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지만 그런 게 자신의 눈에 보일 리가 없었다.

 유하는 잠시 자신의 어이없는 행동에 피식 웃고는 이어지는 승아의 말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보면 그 색이 흐려져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곳이 그들의 아픈 부위죠. 그리고 그 흐려져 있는 부분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그런 빛이 생겨나더군요.”

 유하는 그전에 승아가 가끔 환자가 아닌 보호자나 다른 사람에게 검사를 받아보라며 무슨 병인지를 맞추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그제야 그때의 일이 이해되었다.

 “이게 다예요, 제가 가지고 있던 비밀은…….”

 간단히 설명을 끝낸 승아는 너무도 초조했다. 자신의 이 능력을 유하가 이해해줄 수 있을지… 혹시나 자신을 떠나버리는 게 아닌지… 너무도 불안했던 것이다.

 유하는 그런 승아를 한참 바라보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꼭 안아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넌 괜찮은 거냐? 그런 능력이 너의 몸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니냐고?”

 가만히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승아는 그런 유하의 말에 눈물이 흐르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그가 너무도 고마웠던 것이다.

 “예. 아무 이상 없어요.”

 “휴~ 다행이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능력은 쓰지 마라. 세상에 아무 대가 없는 능력은 없다. 넌 그런 힘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깐……. 알겠지?”

 “예.”

 승아는 그에게 웃으며 대답한 뒤, 옥상을 내려가는 그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맞아요. 아무 대가 없는 능력은 없죠. 그리고 저의 능력은 아주 비싸요.’

 유하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또 하나 생기고 말았다.

 조용히 병원 복도를 걸어가던 승아는 복도에 걸려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에 눈에 비친 자신의 생명의 색깔은 손끝에 조금 남아 있는 은색을 제외하고는 아무 색깔도 보이지 않았다.

 ‘제 생명력이… 그 대가거든요.’

 처음에는 승아도 아주 환한 은색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그런데 이 능력을 쓰면 쓸수록 그 색이 점차 사라져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의 손끝을 제외한 다른 어떤 곳에도 은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색깔이 다 없어진다면 사람은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더 이상 이 능력을 쓰지 않기로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죽고 싶지 않았다. 그를 만나기 전에는 이 능력을 쓰다 죽더라도 환자를 구할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이상 쓰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단 한 번밖에 남지 않은 이 능력을 절대로… 쓰지 않을 것이다.

 

 * * *

 

 “꺄아아악!!”

 순간, 조용했던 병원은 응급차에 실려 온 한 환자에 의해 삽시간에 깨지고 말았다.

 경찰과 같이 응급차에 실려 온 그 환자는 경찰의 총을 빼앗아 자신을 치료하고 있던 여의사를 붙잡아 총을 겨누며 외쳤다.

 “죽고 싶지 않으며 다들 비켜!”

 “승아야!!”

 몇 시간 전,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한 강도가 부유한 가정집에 침입해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범인은 탈출하던 도중 경찰에 쫓기다 총에 맞고 승아가 있는 이 병원에 실려 오게 되었다.

 사건은 그것으로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총에 맞은 줄 알았던 범인은 치명상이 아니었는지 자신을 치료하던 승아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다른 사람들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 새끼! 당장 그 손 놓지 못해!”

 유하는 승아가 붙잡히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무작정 그녀에게 다가서려던 유하는 그때 마침 범인의 뒤쪽으로 몰래 접근하는 경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그 경찰이 범인의 목을 붙잡더니 총을 뺏기 위한 두 사람의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유하는 그 틈에 승아를 빼올 생각으로 그녀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승아를 감싸 안으려는 순간 응급실에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탕!

 “…서, 선배!”

 몸싸움을 벌이던 범인의 손에서 발사된 총알이 유하의 몸에 박히고 만 것이다.

 승아는 옆으로 천천히 쓰러지는 유하의 모습을 보며 모든 시간이 정지된 듯한 착각을 느꼈다.

 하얀 의복과 대조적으로 붉은색으로 번져가는 그의 가슴을 보며 승아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급히 달려갔다.

 “유하 선배!”

 가까이 다가가 급히 유하를 끌어안은 승아는 선배의 심장에서부터 점점 사라져가는 그의 생명의 빛을 볼 수 있었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승아는 급히 선배의 심장 쪽으로 손을 놓고 그 어떤 때보다 간절한 의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잠시 후, 승아의 손에서부터 시작된 성스럽고 환한 빛은 점점 유하의 몸으로 퍼져가며 그의 온몸을 감싸기 시작하였다.

 얼마 후, 그녀는 환한 빛이 점점 사라지며 유하의 심장에서 빠져나오는 총알과 깨끗이 아물어가는 그의 상처 자국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다시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그의 색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인가…….’

 유하의 황금색 생명의 빛이 다시 아무 이상 없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던 승아는 점점 자신의 몸이 옆으로 기울어져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미안해요…….”

 슬프지는 않았다. 자신의 마지막이 그를 위한 것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하지만 이 사실에 괴로워할 그를 생각하니 너무도 안타까웠다.

 “미안… 해요…….”

 이런 순간에도 마음속에 드는 자신의 이기심에 승아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은 이렇게 그를 떠나면서 그가 자신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이기심…….

 그런 자신의 마음이 너무도 미안했다.

 “미안…….”

 승아는 눈이 점점 감기며 유하의 얼굴이 흐려지자 안타까웠다. 좀 더 그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승아는 그렇게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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