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실버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실버문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storyya.com/bbs/board.p...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시녀의 몸에서 태어난 제국의 공주, 슈란.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강한 모성의 힘을 지닌 그녀는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이 되는데….

전생의 기억과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펼치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다.

 
2 화
작성일 : 16-07-21 13:20     조회 : 615     추천 : 0     분량 : 735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하가 도착하자 구급차에서 실려 온 환자들이 응급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급히 환자들에게 다가간 그는 한 명 한 명 조심스럽게 환자들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는 곧 어이없는 감탄을 내지르며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하아! 뭐야! 요즘 구급 대원들의 솜씨가 의사들보다 더 좋아진 건가?”

 유하는 환자들의 완벽한 응급 처치 상태에 옆에 있는 응급 대원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내며 이 사태가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

 그런 그의 눈빛을 받은 응급 대원은 당황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그게 저어… 저희가 한 게 아니라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벌써 이 상태였습니다.”

 “뭐?”

 유하는 젊은 구급 대원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구급 대원이 오기도 전에 벌써 이 상태였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시선에 또다시 당황하던 구급 대원은 마침 응급실 입구에 들어서는 한 사람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아! 저기 오네요! 저 학생이 이분들을 응급 치료한 사람입니다.”

 구급 대원의 목소리에 유하가 시선을 돌려 바라본 곳에는 한 어린 여학생이 마지막 환자의 이동 침대를 따라오며 옆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얘기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어린 여자아이가 이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허… 참…….’

 유하는 소녀의 모습에 잠시 황당해하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봐! 자네 누구지? 정체가 뭐냐고? 설마 그런 어린 모습으로 의사라고 주장할 건 아니… 잠깐… 서, 설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큰 소리로 질문을 퍼붓던 유하는 자신의 말에 갑자기 한 이력서의 인물이 떠오르자, 말을 멈추며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유하의 모습을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 곧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이 병원에 근무하게 된 유승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커헉! 역시…….’

 말을 하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던 유하는 자신에게 꾸벅 인사하는 유승아라는 소녀의 말에 자신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음을 알고는 인상을 확 찌푸렸다. 그러다 좀 전에 읽었던 그녀의 이력 파일들이 머릿속에 주르륵 떠오르자 다시 열이 뻗치기 시작했다.

 ‘크윽! 정말 어린 녀석이잖아!!’

 유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이렇게 열 받게 한 인간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 정말 작네.’

 그녀를 본 이유하 선생의 첫 느낌은 승아라는 여자가 무척 왜소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가슴팍밖에 오지 않는 키에 툭 치면 휙 하고 날아갈 것 같은 가냘픈 몸. 얼굴은 너무 하얘서 햇빛이라고는 아예 담쌓고 산 사람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떠오른 이력 문구 하나!

 ‘천애 고아라 했던가?’

 아까 본 그녀의 이력서에 고아원 출신이라는 문구가 있었던 게 생각이 났다.

 ‘애가 왜 이리 약해 보이는 거야!’

 한참 동안 그렇게 그녀를 살핀 유하는 그녀에게 한마디를 툭 던지고 응급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밥 사줄 테니 밥 먹으러 가자.”

 “…….”

 그런 그의 말에 잠시 멍하게 서 있던 승아는 금세 얼굴에 미소를 띠고는 그를 따라 응급실을 나섰다.

 그렇게 그들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병원 식당에서 식사를 끝낸 유하와 승아는 인사 차 원장실을 방문하였다.

 “자! 원장님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천재님 모시고 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빈정거리는 유하의 말에 원장은 피식 웃으며 대답하였다.

 “무슨 소리인가? 조금 전까지 유승아 선생을 애타게 찾으며 말 그대로 부르짖던 사람은 자네였지 않은가? 본인 앞이라고 부끄러워하기는…….”

 “쿨럭! 원장님!!”

 “어서 오게! 유승아 선생!”

 유하의 화난 음성을 간단하게 무시한 원장은 멍하니 서 있는 승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제야 승아는 아차 하며 급히 원장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아! 유승아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승아의 인사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원장은 옆에 눈을 부라린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유하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리고 저 사람이 앞으로 자네가 부려먹을 사람이네. 뭐든지 어려운 게 있으면 나를 찾아오지 말고 저 이유하 선생에게 말하게.”

 “네?”

 “원! 장! 님! 으득…….”

 “하하…….”

 승아는, 원장의 목을 조를 듯이 다가서는 유하의 모습과 웃으며 그를 무시하는 원장의 행동에 또다시 멍해지고 말았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원장실을 나선 유하는 승아에게 병원을 안내하며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유하 선생님!”

 그렇게 한참 병원을 돌아다니던 유하와 승아는 뒤에서 부르는 한 간호사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유하에게 급히 다가선 간호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그래도 방송으로 찾을 생각이었는데 마침 잘 오셨네요. 선생님 담당이신 201호 유인수 환자가 지금 열이 39도까지 올랐…….”

 “가지.”

 간호사의 말을 끊은 유하는 급히 간호사가 말한 환자의 병실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장암 수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라 유하가 요즘 신경 쓰고 있던 환자였던 것이다.

 병실에 도착한 유하는 급히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간호사와 인턴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 유하의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던 승아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조금 전 원장실에서 다투며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그와 지금 환자를 냉철하게 살피는 그가 왠지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웃으며 유하의 진료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승아는 문득 시선을 돌리다 환자의 보호자로 보이는 50대의 중년 여인에게 시선이 멈추었다.

 그녀는 환자의 상태를 걱정하며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승아는 잠시 그 여자를 아래위로 살피다 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혹시 요즘 화장실에 자주 가지 않습니까?”

 “네?”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어… 누, 누구십니까?”

 누워 있는 환자를 살핀 뒤 자리에서 일어서던 유하는 그런 승아와 보호자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승아에게 다가갔다.

 “뭐 하는 거냐?”

 보호자에게 질문을 퍼붓던 승아는 유하의 음성에 말을 멈추고 그에게 시선을 돌리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이분 검사를 받아보게 해야 합니다.”

 “그러니깐 무슨 일이냐고?”

 “난소암 같아요. 난소에 암세포가 커져 방광을 누르는 겁니다. 어머니, 요즘 화장실에 자주 가시죠?”

 “그, 그렇기는 하지만…….”

 “무슨 말이야. 어떻게 검사도 않고 병명을 안다는 거냐.”

 유하는 승아의 행동에 더욱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말했지만 승아는 막무가내였다. 그녀는 다시 부인을 바라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만약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으면 제가 모든 검사 비용을 물지요. 그러니 받으세요! 제발! 늦으면 큰일 납니다.”

 중년 여인은 승아의 말에 안절부절못하며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아랫배가 묵직하고 화장실에 자주 갔었는데, 그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어린 여자가 다짜고짜 검사 얘기를 꺼내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유하는 순간 엉뚱한 승아의 행동에 짜증이 났지만 너무도 확고한 그녀의 음성에 일단 환자의 보호자에게 질문을 하였다.

 “지금 이 여자 분의 질문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습니까?”

 부인은 자신의 남편 담당 의사가 질문하자 일단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그런 증상이 있기는 한데…….”

 보호자의 말을 듣던 유하는 아무래도 그런 증상이 있다면 검사는 받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승아에게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너! 말에 책임져라! 만약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으면 검사비는 네 월급에서 깐다! 알겠지?”

 “네!”

 승아는 그런 유하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검사 결과를 확인하던 유하는 어이없는 눈으로 승아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너! 진짜 어떻게 안 거냐. 그 보호자 분 정말 난소암이었다. 아직 많이 분포된 게 아니라 수술하면 치료 가능하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이었지.”

 “하아. 다행이네요.”

 “흐음… 다행이긴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네 월급에서 검사비가 나가게 되는 거니깐. 너도 그거 다행이라고 한 거지?”

 “선배, 방금 한 말 꼭 원장님 말투랑 똑같았어요. 같이 오래 계시다 보니 서로 닮아가나 봐요.”

 “쿨럭……. 악담을 해라! 악담을!”

 “후.”

 승아의 농담에 얼굴을 확 찌푸리며 열을 내던 유하는 웃으며 밖으로 나가는 그녀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그 보호자의 여인이 아프다는 걸 보기만 하고 알아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후에도 승아는 가끔 환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 다가가 검사를 받아보라는 둥 병명을 맞추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승아와 같이 있는 경우가 많은 유하는 그 일을 옆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었지만 그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워낙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그인지라,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이상 그녀가 무슨 일을 하건 별로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옆에서 지켜본 그녀는 유하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수술 실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의사였다.

 처음에는 나이와 그 능력 때문에 질투라는 유치한 감정을 가졌지만, 지금은 충분히 한 의사로서 인정하고 있었다.

 

 * * *

 

 “아, 진짜 열 받지 않냐? 나이도 어린 게 우리보다 높은 직위에 앉아가지고…….”

 “맞아! 실력이 좋아봤자 얼마나 좋다고 외과 과장 자리를 덥석 넘겨 주냐고!”

 “그러게 말이다. 누구는 인턴에 온갖 궂은일을 다 하고 있는데……. 우씨!”

 “두고 봐라! 내가 언젠가 하루 날 잡아서 그 여자를 조용한 곳으로 끌고 가…….”

 복도에서 차트를 확인하며 두 인턴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누군가 새로운 목소리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며 질문을 하였다.

 “끌고 가서 뭐 어떻게 할 건데?”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그냥 한 대 꽉 때리… 헉!”

 새로 끼어드는 목소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대답하던 인턴은 순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깨닫고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헉! 이, 이유하 선생님!”

 그곳에는 팔짱을 낀 채 입가에 미소를 띠며 자신들을 바라보고 서 있는 이유하 선생이 있었다. 인턴들은 그 모습에 후다닥 뒷걸음질 치며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유하는 잔뜩 얼어 있는 두 인턴에게 아무 말 없이 웃는 얼굴로 다가오라며 손짓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꼭 사형장에 끌려가는 표정으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너희에게 지금부터 딱 십 분을 주지. 모든 외, 내과 인턴들을 포함한 닥터들을 제1회의실에 모이게 한다.”

 “네?”

 “흐음, 벌써 십 초가 지났군. 십 분이다. 그 시간을 넘겼을 때 자네들이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다면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상관없네.”

 “헉!

 “커헉!”

 두 사람은 유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유하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고저가 없는 목소리로 다시 소리쳤다.

 “방송실을 이용했다간 나한테 두 번 죽는 수가 있다.”

 휘청~

 진짜 방송실로 달려가려던 두 사람은 잠시 몸을 휘청거리다 급히 방향을 틀어 각자 다른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유하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다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가며 조용히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러다 진짜 성격 더러운 원장 영감 닮아가는 거 아냐. 쳇!’

 

 잠시 후, 제1회의실에는 때 아닌 많은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진료시간이 끝난 후라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병원에 의사들이 동시에 사라져 한동안 패닉 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물론 그런 걸 계산 없이 일을 저지를 유하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회의실 어두운 구석 한쪽에는 조금 전 그의 부탁(?)을 들은 두 인턴이 숨을 헐떡이며 죽은 듯이 쓰러져 있었다. 10분 안에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정말 미친 듯이 달렸던 것이다.

 달칵.

 맨 마지막으로 문을 열고 천천히 회의실에 들어서는 유하의 모습에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유하는 회의실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오싹하게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저 독종 인간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저러는 거냐!’

 ‘나… 난 잘못한 거 없는데…….’

 사람들은 유하의 부름에 괜히 이유 없이 긴장감에 휩싸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 다들 바쁜 사람들이니 간단하게 얘기하죠.”

 “…….”

 유하는 잠시 회의실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둘러보다 곧 입을 열었다.

 “유승아 선생.”

 흠칫!

 사람들은 유하의 입에서 나온 유승아라는 이름에 동시에 흠칫 놀라며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 솔직히 다들 그녀에 대해서는 찔리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인사를 해도 괜히 모른 척 외면하거나, 일을 시켜도 못 들은 척했던 게 한두 번씩은 있었던 것이다.

 유하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녀를 괴롭히건, 해코지를 하건 여러분 마음대로 하십시오.”

 “엥?”

 사람들은 유하의 말에 시선을 들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승아를 괴롭힌 일이 들켜 복수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말이 그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하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단! 제 눈에 그 모습이 보인다면 다들 알아서 하십시오. 병원 생활이 얼마나 힘들어질 수 있는지 몸소 체험시켜드릴 테니까.”

 “…….”

 유하는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유하에 대해 너무도 잘 아는 그들은 그런 그의 말을 절대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그는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기에… 그것도 아주 독하게…….

 

 “어? 유하 선배! 어디 갔다 오세요.”

 회의실에서 나와 걸어가던 유하는 마침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승아와 마주쳤다.

 유하는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와 질문하는 승아를 잠시 바라보다 그냥 대충 얼버무렸다.

 “그냥. 이것저것 볼일이 있어서……. 근데 어디 가는 거냐?”

 “아, 식사하러요. 안 그래도 같이 가려고 선배 찾고 있었는데……. 아직 안 드셨죠?”

 “응? 조금 전에 병원 식당에 가 먹고…….”

 “…….”

 “…오려고 했는데 나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왔다. 하하하!”

 “헤헤. 그럼 잘됐네요. 어서 가요.”

 “그래… 가자……. 하아.”

 웃으며 자신의 팔을 끌고 걸어가는 승아의 모습에 유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사실 이미 조금 전에 식사를 하고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 승아의 눈빛을 보니 왠지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휴우. 배 터져 죽는 거 아냐. 식당 아줌마가 밥을 적게 줘야 할 텐데…….’

 하지만 잘생긴 유하의 외모 덕에 식당 아줌마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던 그는 승아보다 훨씬 많은 밥을 먹어야만 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화 (2) 2016 / 7 / 21 653 0 7371   
24 24 화 2016 / 7 / 21 641 0 5997   
23 23 화 2016 / 7 / 21 623 0 6206   
22 22 화 2016 / 7 / 21 618 0 6844   
21 21 화 2016 / 7 / 21 598 0 7717   
20 20 화 2016 / 7 / 21 617 0 6286   
19 19 화 2016 / 7 / 21 661 0 6800   
18 18 화 2016 / 7 / 21 923 0 7581   
17 17 화 2016 / 7 / 21 723 0 6147   
16 16 화 2016 / 7 / 21 635 0 6279   
15 15 화 2016 / 7 / 21 598 0 5253   
14 14 화 2016 / 7 / 21 608 0 5886   
13 13 화 2016 / 7 / 21 640 0 7316   
12 12 화 2016 / 7 / 21 603 0 6323   
11 11 화 2016 / 7 / 21 642 0 6394   
10 10 화 2016 / 7 / 21 677 0 5007   
9 9 화 2016 / 7 / 21 547 0 6504   
8 8 화 2016 / 7 / 21 635 0 5662   
7 7 화 2016 / 7 / 21 629 0 6190   
6 6 화 2016 / 7 / 21 583 0 6463   
5 5 화 2016 / 7 / 21 632 0 4833   
4 4 화 2016 / 7 / 21 596 0 5343   
3 3 화 2016 / 7 / 21 602 0 4183   
2 2 화 2016 / 7 / 21 616 0 7358   
1 1 화 2016 / 7 / 21 954 0 419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은 달 그림자
사이딘
달빛의 주인 샤
사이딘
일리언
사이딘
세이안
사이딘
아렌
사이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