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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 -백색침묵- [3]
작성일 : 17-03-07 20:21     조회 : 354     추천 : 0     분량 : 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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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선은 그대로인데, 다들 어디 간 거지?’

 

  자이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우주선 쪽을 향해 걸어갔다. 표준 중앙 방송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은 너무나 고요한 것처럼 느껴졌다. 자이트는 자신을 제외하고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나머지 처리반들의 행방에 대해 고민했다. 잠시 뒤 우주선이 제자리에 있는 것을 발견하곤 적어도 자기들끼리 어디론가 내빼진 않았군 하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를 만큼 처리반은 끈적한 동료애나 일에 대한 사명감 따위로 뭉친 사이도 아니었다.

  입구에 발을 딛자 자이트는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원래 자신들이 타고 다니던 우주선은 보수에 보수 작업을 거듭해 초입부터 깔끔하지 못한 광경으로 그들을 맞이했었다. 여기저기 녹이 슬은 데다가 미처 손보지 못한 부분들이 튀어나와 부주의로 긁히는 일이 다반사였고 때론 운행 중에도 수리를 해야 할 만큼 낡은 물건이었다.

  하지만 라일 대령이 작업을 위해 제공해준 우주선은 안팎으로 아주 깔끔하고 매끈한 동체와 단순하면서도 고성능을 자랑하는 최신식이었다. 자이트는 이 물건을 훔치고 싶다는 충동을 우주선을 처음 본 후부터 지금까지 392번째 느끼며 동료들을 찾기 위해 내부의 모든 공간을 다 뒤졌다. 그러나 기척은커녕 흔적조차 없었다. 우주선은 처음 봤을 때처럼 흠집하나 없는 완벽한 새것이었다.

  자이트는 조종실에 들어가 새 기계 냄새를 몇 번이고 들이마시며 정갈하게 나열된 기기들을 바라봤다. 그러다 곧이어 통신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잔 디스트로 … 데몰리에르 … 제르스트 … 베르닉 반장님…?”

 

  그리곤 잠시 동안 네 개의 귀를 모두 열어 들려올 음성을 기대하며 집중했다. 우주선 내부에서는 밖에 설치된 표준 중앙 방송의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침묵의 시간이 흘러갔다.

 

  “잔 디스트로 … 데몰리에르 … 제르스트 … 베르닉 반장님…?”

 

  자이트는 한 번 더 통신기 너머의 응답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말했다. 하지만 잡음은커녕 아주 미세한 음파조차도 감지되지 않았다. 혹시 통신기가 꺼져있거나 이상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어떠한 문제점도 찾을 수 없었다.

 

  ‘대체 다들 어디로 간 거지?’

 

  잠시 생각에 잠겼던 자이트는 통신기에서 멀어져 조종실의 정면에 난 창을 통해 밖을 멀리 내다봤다. 리코르 젠 총장이 좀 과하다 싶은 동작을 곁들여 뭐라 외쳐대고 있었지만 안에선 무슨 말인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그 앞의 텅 빈 지름 2씰의 공간도 그대로였다. 높은 위치에서 조금 더 넓고 먼 전망으로 바라봐도 아래에서 봤던 것과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자이트는 라일 대령에게 이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뇌에 빠졌다. 그리고 우주선을 훔치고 싶다는 충동이 397번째쯤을 돌파하던 순간, 자이트의 머릿속에 작업이고 뭐고 다 때려 치워야겠다는 결심이 싹텄다. 연이어 미니 자동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한데 모여 완성된 하나의 계획이 떠올랐다.

 

  ‘좋아. 이 우주선을 훔쳐야겠어.’

 

  라일 대령에겐 지시한 일을 차질 없이 처리했고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었다고 하면 될 것이었다. 어차피 그들이 직접 이 먼 곳까지 와서 굳이 확인할 것 같지도 않았다. 방송 수신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마누스 항성계 최극단에 위치한 무생물 행성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애초부터 자기들이 처리하기 싫으니 애써 사람을 사 시킨 것이 아니었던가. 심지어 함께 온 처리반 동료들의 행방 또한 알 수 없으니 그들의 몫까지 전부 차지할 수 있을 터였다. 물론 고기능 새 우주선은 덤이었고, 아무것도 없는 외딴 행성이니 목격자도 없는 완전 범죄였다.

  자이트는 처리하다만 나머지 백색침묵과 표준 중앙 방송을 그대로 남겨둔 채 우주선에 시동을 걸었다. 엔진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동체를 띄웠고 아래에선 한 바탕 거센 흙바람이 일었다. 우주선은 빠른 속도로 대기권을 향해 돌진해 나갔다. 자이트는 역시 좋은 우주선은 다르구나 싶은 뿌듯함에 잠겨 라일 대령이 알려준 긴급 회선을 연결했다.

 

  “처리했나?”

  “그럼요, 완벽하게 끝냈습니다. 보수는…”

  “수고했네.”

 

  라일 대령은 단 두 마디만 남긴 채 회선을 끊었다. 그리곤 자이트가 기분 나빠 할 새도 없이 처리반의 계좌로 다섯 명 몫의 보수가 입금되었다는 알림이 왔다. 자이트는 순식간에 떼 부자가 되었단 사실 앞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 멋드러진 우주선을 타고 근처 행성으로 가 제일 먼저 복장부터 가장 비싼 걸로 바꿔 입은 후, 나트나트 행성에서 있는 대로 돈을 뿌리며 신나게 놀 생각을 하니 그보다 행복할 수가 없었다. 자기가 한 일은 고작 잎사귀 몇 개 처리한 게 전부였다.

  자이트는 그렇게 멀어져가는 오지 행성의 풍경을 바라보며 미래 설계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즐거운 상상도 잠시, 우주선 내부의 전력이 완전 차단됨과 동시에 샛노란 조명이 커졌다. 자이트는 당황하여 조종 콘솔을 여기저기 두드렸다. 그러자 화면에 나타나있던 계좌의 금액이 순식간에 0으로 바뀌면서 그 옆에 폭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이 속도라면 우주선은 행성 바닥에 닿기도 전에 공중에서 산산조각 날 것이었다.

  자이트는 콘솔을 더욱 세게 두드렸다. 하지만 사라진 돈은 돌아오지 않고 빠르게 흘러가는 숫자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자이트는 우주선이 재가동됨과 동시에 다른 기능도 함께 자동 실행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우주선은 곧 저절로 터질 예정이었다. 멀리서 이륙한 흔적이 희미하게 보였다가 점점 커져갔다. 표준 중앙 방송에서는 블로이드 박사의 모습이 언뜻 보인 것도 같았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 * *

 

 

  베르콘힐 행성에 화물선 한 대와 연구진을 실은 중형 여객선 두 대가 착륙했다. 여객선 해치가 열리자 운데리안들이 가벼운 개인 짐을 들고서 하나 둘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눈에 경치를 담았다. 넓게 펼쳐진 황량한 지형과 대기 속에 무성한 잡초가 즐비했고 그 사이에 얼마 전 그들만의 단순하고 절도 있으면서도 매끄러운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3단형 기지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운데리안 연구진들은 각 부서에 맞게 좌측, 중앙, 우측 컨트롤 기지로 나누어 들어갔다. 그리고 맡은 역할에 따라 앞으로 수 일간 쉬지 않고 작업을 준비를 했다. 연구가 끝나면 건물 해체반이 와 기지를 흔적도 없이 조각화해 다시 가져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전까지 운데리안 연구진 수 십 명이 생활할 기지는 이렇게 불릴 것이었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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