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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 -백색침묵- [1]
작성일 : 17-03-03 19:22     조회 : 486     추천 : 0     분량 : 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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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색침묵-

 

 

  우주 곳곳에는 텅 빈 공간이 몇 군데 있었다.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도 본 사람이 없고, 가본 자도 없는 공간. 흔히 우주 속의 공터라 알려져 있고 들어갈 수는 있으나 나올 수는 없으며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그런 공간. 라페르, 록션-8, 신의 평지, 죽은 공간, 비카스테아리프 또는 보이드. 각 은하계 마다, 행성 마다 그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만큼 무궁무진했다. 그리고 마누스 항성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공간을 이렇게 불렀다.

 

  암흑의 공허.

 

 

  -이번 블로이드 박사 피살 사건에 관해 마누스 항성 연합 리코르 젠 총장은 블로이드의 죽음이 항성계 전체의 큰 지적 손실이라 말하며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연합 수사국 내에서 긴급 결성된 블로이드 박사 피살 사건 담당 수사반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며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블로이드 박사가 일하던 범우주 물질 연구팀을 비롯한 상당수의 과학자들이 블로이드 박사의 피살 원인은 최근 발견한 ‘블로이드 법칙’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가운데,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사 방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트링거 박사님, 블로이드 박사가 발견한 이 블로이드 법칙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예에, 블로이드 법칙은 통칭 암흑의 공허라 이름 붙여진 우주 속의 공터가 지니는 일부 특성을 지칭합니다. 암흑의 공허 내부의 밀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블로이드 박사가 공식적으로 처음 발견해 블로이드 법칙이라고 이름 붙였죠. 암흑의 공허는 우주 공간을 떠도는 갖가지 물질들을 우연적으로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정 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흡수한 만큼 그와 비슷한 밀도의 무언가를 내뱉어야 한다는 얘기죠. 허나, 블로이드는 이를 증명했다고 했지만 그 정확한 자료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블로이드가 살아있을 때의 말에 의하면 너무나 위험한 발견이라 발견 과정과 작용 원리에 대해 대중은커녕 학계에도 섣불리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료를 봤다는 자들도 있긴 합니다만 공식이 너무 복잡하여 블로이드 외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했죠. 하지만 그마저도 증거가 없으니 믿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대단한 역사적 발견이긴 합니다만, 블로이드가 직접 암흑의 공허에 가본 것도 아….

  네,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피살 사건에 대해 항성 연합 측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만, 아, 물론 타고라 행성인이 전혀 상관없는 시페린 연방령에서 타행성인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특수 상황이긴 합니다. 역사적 발견을 한 과학자라는 특수성도 있고요, 범인이 시페리안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아직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죠? 보통은 시페린 연방 내에서 먼저 담당해야하는 일 아닙니까? 브레네시스 국장님?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사건 현장이 있는 시페린 연방에서…-

 

  “이게 뭔데 연방 수사국까지 나서?”

 

  제르스트는 분해된 기계에서 쉴 새 없이 선을 뽑아내며 작업장 한 쪽에 세워진 간이 방송을 흘낏 쳐다보고 말했다. 마누스 표준 중앙 방송의 앵커가 맞은편에 앉은 마누스 항성 연합 수사국장 브레네시스와 쉬지 않고 대화 중이었다. 그러나 이따금씩 브레네시스가 말할 때 앵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앵커가 말할 때 브레네시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등 방송 상태가 원활하지 못했다.

 

  “어차피 다 쇼야. 며칠 저러다 말겠지. 엄한 놈 데려다 범인 잡았다, 하고 끝내거나 영원히 미궁으로 빠지거나 둘 중 하나일 테지. 그래봤자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데몰리에르가 그의 행성 특산물 중 하나인 세 가지 화학물 맛 껌을 질겅질겅 씹어대며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그가 오른손에 쥐고 있는 분자 구조 변형 포의 버튼을 조작할 때 마다 근처에 쌓여있는 무너진 건물의 외벽 덩어리들이 순식간에 가루로 변했다. 가루 더미는 곧 왼손에 들고 있는 흡입구를 지나 긴 호스를 통해 빨려 들어갔다. 호스는 데몰리에르의 뒤에 놓인 재활용 재료 보관 탱크로 이어져 있었다.

 

  “그만들 떠들고 빨리 작업이나 끝내. 잔과 자이트는 어디 있는 거야?”

  “반장님이 아까 백색침묵 처리하러 보냈잖아요.”

 

  통신판을 들여다보는 베르닉 반장의 짜증에 제르스트가 대답했다.

 

  “빨리 일들이나 해!”

  “알았어요. 괜히 시비야.”

 

  베르닉은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지도에도 없는-사실은 있지만 그의 생각엔-변방 행성에 와서 높으신 분들 뒤치다꺼리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통신 상태마저 말썽이었다. 심심하지 않게 제르스트가 간이로 설치해놓은 방송에서도 마누스 표준 중앙 방송 외에는 아무것도 잡히질 않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송신이 깔끔한 편이 아니라 괜히 베르닉의 심기만 더욱 건드릴 뿐이었다.

 

  “데몰링. 백색침묵 처리반 쪽에 연락해서 얼마나 진행 됐나 물어봐.”

  “아, 거참. 줄여 부르려면 데모라 하라고 몇 번을 말합니까.”

  “시끄럽고 어서 연락해 봐.”

 

  베르닉은 가능한 빨리 해체 마무리 작업을 끝낸 후 원시 생명체도 없는 이런 허접한 행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고향 행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불안감마저 더해 주려하고 있었다.

 

  “잔. 자이트. 아무나 들리면 대답해.”

  [……]

 

  무전기 너머에선 아무 응답이 없었다.

 

  “이봐, 잔. 자이트!”

  […ㄹ 안 드…ㅕ]

  “뭐라고?”

  […수 조정…이… 잘못됐다고. 아, 이제 됐다. 무슨 일이야?]

 

  자이트가 물었다.

 

  “반장님이 얼마나 처리했냐고 묻는데.”

  [야, 말도 마. 누가 0.3씰 이랬냐? 딱 봐도 족히 그거 배는 되어 보이구만. 아직 한참 남았어.]

  “반장님, 0.6씰….”

  “들었다.”

 

  데몰리에르는 기분 나쁘게 말을 잘라 먹는 베르닉의 뒤통수를 당장이라도 한 대 갈기고 싶었다.

 

  “도대체가 말이야! 이것도 그냥 죄다 모아 암흑의 공터인지 공허인지로 보내 버릴 것이지! 굳이 왜 이렇게 귀찮은 짓까지 하게 만드느냔 말이다!”

 

  마침내 터진 베르닉의 분노에 데몰리에르는 본심이 들킨 것처럼 움찔했다. 소리에 놀란 제르스트도 반장을 보다 고개를 내저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본인이 원해서 생물 연구소 해체 마무리 작업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세한 사연이야 있을 수 있었겠지만 작업반의 눈엔 베르닉이 유독 과민반응인 것처럼 보였다.

 

  [데모. 최대한 빨리 끝내고 갈게. 그전에 잔을 보낼 테니까 전송된 목록 확인 좀 부탁해. 분명 0.3씰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이상하단 말이지. 여기 오는 사이에 꼭 번식해서 이만큼이나 늘어난 것 같이 말이야. 백색침묵 몇 개 쥐어 보낼 테니 처리 품목과 일치하는지 좀 알아봐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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