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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33]
작성일 : 17-02-28 21:00     조회 : 426     추천 : 0     분량 :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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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YYYY MM 49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지금 각자 맡고 있었던 일의 마무리 작업을 하는 중이야. 그래서 말인데, 이번이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가 될 거야. 나도 슬슬 메시지 녹음을 마치고 소형 수화물 박스에 이 저장함을 넣을 때가 다가온 것 같아. 막상 너한테 보낼 메시지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이상하다. 꼭 널 떠나보내는 것처럼…. 이게 영영 끝인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네가 내 목소리를 듣고 내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게 될 걸 상상하면 설레면서도 긴장이 되고, 그래.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자기 일에 집중하느라 말은 않아도 기지 내에 저마다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어. 혹시나 자칫 잘못될 경우에 다가올 좌절감에 대한 무서움도 물론 있고,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운이 좋을 경우엔 구조될 가능성도 아주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란 기대감도 드는 거지. 물론 다차원 침투기 작동도 문제없고 기적적인 우연으로 신형 튜세린까지 보아서 앞으로가 굉장히 희망적인 상황이긴 해.

  다만, 폰포플이 좀 걱정이야. 아까 베네디가 관찰 기록서를 마저 정리하는 걸 도와줬어. 원래 암흑의 공허에 대한 관찰 기록은 폰포플이 담당하기로 했었잖아. 그런데 마무리 작업을 하다 저렇게 돼서 말이야. 지금 저런 모습으로 있는 게 어쩌면 인공 시날 웜에 대한 부작용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어. 그러고 보니 그 때부터 조금씩 상태가 안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베네디가 한참 전에 끝마친 잎사귀 연구 기록은 소형 수화물 박스에 이미 담아뒀고, 폰포플이 하다 만 일을 마저 도와준 다음 이렇게 너에게 할 말을 마무리 짓고 있는 중이야.

  웃기지? 그동안 수도 없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늘어 놨었는데 막상 끝을 맺으려니 여태 무슨 이야기를 했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생각이 잘 나질 않아. 살짝 들뜬 기분 외엔 아주 담담하기도 하고 말이야. 난 그저…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질리. 운데르에서 있었던 수많은 일들과 과거의 시간선상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너와 내가 보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라. 내 머릿속에, 기억 속에 새겨져있지만 참 이상하게도 이 메시지 저장함이 암흑의 공허를 빠져나가 우주 공간으로 내던져지는 순간 더 이상 내 것이 아닐 것만 같아. 꼭 산산 조각나 별들의 빛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질 것 같이 말이야.

  우리는, 이 물건은 너무나 작은 존재니까.

  앞으로가 조금 걱정이긴 해. 베르콘힐에서부터 미지의 공간으로 떨어지고 그 장소를 메네 행성으로 명명했다가 암흑의 공허로 밝혀지기까지 이곳에서 있었던 힘겹고 긴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다 네 덕분이야. 여길 나가 너를 만나야겠다. 너를 만나서 지금까지 겪은 엄청난 모험담을 꼭 들려주어야겠다. 그런 생각들 말이야. 비록 내가 네 눈을 바라보며 여기에서 발견한 신기한 물건들을 직접 보여주고 이야기를 전해주긴 어렵게 됐지만, 마누스 항성계의 누군가가 꼭. 아니면 조금 멀리 돌아가더라도 어디에 사는 누구든 소형 수화물 박스를 무사히 열고 그 안에 담긴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을 알려주길 바라.

  그리고 반드시 너에게도 전해지기를….

  기다릴게.

  아니, 버티고 있을 게.

  암흑의 공허에서.

 

  조이 모트마조르 진, 메시지 녹음 종료

  남은 공간 25%

 

 

 

  -변환에 실패하였습니다.-

  “다시 해 봐.”

  -주파수 조정 불가. 동기화 실패.-

  “C채널로 바꿔도 똑같나?”

  “네, 말로브 부소장님. C, 유니, H 전부 조정 실패입니다.”

  “그럼 E-1과 L-0쪽도 전부 열어서 다시 시도해보게.”

  “로잘린, 재시도 요청한다. 채널 E-1, L-0.”

 

  스피커에서 전보다 더 큰 잡음이 일었다. 그리고 이내 그마저도 멈추더니 로잘린의 음성이 반복됐다.

 

  -변환에 실패하였습니다.-

  “이봐, 자네들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나!?”

  “네? 네, 확실히 다 정상입니다. 부소장님.”

  “스펙트럼을 확장해 다시 시도해보겠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봐.”

  “네.”

 

  캐시는 남은 채널을 모두 열어 스펙트럼과 성분 확장 등 몇 가지 설정을 더 조정했다. 그 동안 니콜라스는 말로브 부소장의 눈치를 살피며 이따금씩 미확인 O-3704를 흘낏 흘낏 쳐다봤다. 음각으로 반듯하게 새겨진 ‘1002OS’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곤 불현듯 그것이 1002OS가 아닌 2OS001, 20SOOI 또는 IOO20S 등의 다른 글자의 배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곧이어 그와 비슷한 글자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고민할 때 로잘린이 의식의 흐름을 끊었다.

 

  -대역폭 조정 한계치 도달. 동기화를 마칩니다. 분석을 완료하였습니다.-

  “말로브 부소장님, 잡음 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캐시는 눈앞에 놓인 반듯한 직사각형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잡음을 따라 말로브 부소장을 향해 뒤돌아 시선을 옮겼다. 그의 피로와 무료함에 찌든 눈과 달리 심술궂게 다물어진 입에서 다음 명령이 어서 나오기 만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보나마나 또 쓰레기 중 하나겠지. 폐기처분하게.”

  “하지만, 부소장님. 혹시 파일이 손상되진 않았을까요. 확실히 오디오 파일이긴 합니다만.”

  “니콜라스, 자네 이 넓은 우주에서 하루 동안 지구 궤도 근처를 떠도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나? 우리는 아직 나가보지도 못한 은하계 저편 행성 어딘가에서 기술 좀 발달했다고 재고 설치고 다니는 외계인 놈들이 잡동사니를 죄다 이 근처에 버리고 간단 말일세. 그걸 다 누가 처리한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75% 복합성 음성 파일이면 나머지 25%가 무엇인지도 좀 더 분석해 보는 게….”

  “니키, 내가 아까 이미 확인해 봤어. 나머지 25%는 스캔 자체가 안 돼. 손상됐을 수도 있지만 빈 공간일 가능성이 커.”

 

  니콜라스는 부드럽게 어깨를 쓸어내리는 캐시의 손길에 무언가를 더 말하려다 이내 멈추었다. 말로브 부소장은 난감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는 니콜라스를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퇴근 시간을 방해 받은 게 짜증스럽단 듯이 말했다.

 

  “잔말 말고 소각장으로 보내. 저기 뒹굴고 있는 것도 같이 말일세!”

  “아, 알겠습니다, 부소장님.”

 

  반사적으로 대답하는 와중에도 니콜라스는 ‘1002OS’라는 글자에 대해 생각했다. 분명히 어디선가 비슷한 모양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사진, 영상 혹은 어떤 책에서 본 것도 같았다. 니콜라스가 멍하니 서서 겉도는 기억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애쓰는 동안 말로브 부소장은 근처 의자 한 편에 걸어둔 겉옷을 챙겨들며 구시렁댔다.

 

  “하여간 이 기지 내에선 일처리를 제대로 하는 놈이 하나 없단 말이야.”

 

  말로브 부소장이 잔소리를 흘리며 사라지자 캐시는 오른편에 놓인 노란색 호출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제이엘, 3단계 청소 시간에 수거함 옆에 있는 까만 물체도 같이 수거해가요. 부피가 커서 안 들어가네.”

  [전부 소각장으로 보내라고 할까요? 오늘 소각실 담당은 소피인데요.]

  “오늘이 소각 날이었던가?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해요. 아, 소피한테 잊지 말고 쌓아둔 거 전부 다 가져가라고 다시 한 번 일러둬요. 지난번처럼 또 놔두고 가지 말고.”

  “알겠어요, 캐시.”

  “수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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