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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30]
작성일 : 17-02-25 20:41     조회 : 431     추천 : 0     분량 : 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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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YYYY MM 41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방금 전 사막 방향에서 변화가 있는 몇 가지 부분을 조사하고 돌아왔어. 사라진 커다란 운석 조각과 금으로 만들어진 둥근 판이 있던 곳을 다시 살펴봤지. 그리고 쳄벨이 실종된 곳의 부근을 한 번 더 둘러본 다음 3분의 1쯤 잘려나간 채 덩그러니 놓여있던 튜세린 세리아스의 문을 가지고 돌아왔어. 혹시 모를 에너지 파장의 흔적이나 특이점을 찾기 위해서 말이야.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연구 중인데 솔직히 별 기대감은 없어. 무언가를 의욕적으로 해보려다가도 이곳이 암흑의 공허라는 사실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면 힘이 빠지고 말거든.

  다들 무기력해지지 않으려고 틈틈이 서로를 독려하고는 있는데 이런 식으로 발버둥 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그러다가 또 마냥 넋 놓고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다시 분주히 움직이기도 하고, 이성과 감성이 절망의 늪에서 먼저 빠져나가겠다고 서로를 짓누르며 허우적대고 있는 기분이야. 이러다 둘 다 가라앉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

  이곳에서 접한 여러 가지 형태의 시신만 자꾸 떠올라. 그게 우리의 미래가 될 거란 생각과 함께 말이야. 처음엔 바르몬, 누크, 에이사. 그 다음엔 검은 별 957에 있던 뼈들, 돌산에서 본 시페린 행성인의 끔찍한 시체들. 그 외에도 사막에서 발견됐다던 시신까지 각기 다른 행성으로부터 온 자들의 죽음이 연이어 생각나. 떨쳐내려 애써 봐도 때가 되면 허기가 지는 것처럼 시간차를 두고 매번 되풀이 되고 있어.

  먹는 것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앞으로 식량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아직까진 식품 저장고에 있던 식량에 여유가 꽤 있긴 한데 만약 죽을 때 까지 여기 머물러야 한다면…, 인원이 줄었다곤 해도 지금 있는 걸로는 턱없이 부족할 거야. 암흑의 공허에서 사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굶어 죽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게 아니라면 사고 당시에 죽은 화학부 애들이나 티르헬 경감처럼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입고 치료 방도를 찾지 못해 죽은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베네디와 로블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이제 로블의 부상도 많이 괜찮아 졌어.

  내가 너무 비관적인건지, 다른 사람들이 긍정적인건지 몰라도 지금은 다들 소형 수화물 박스에 넣어 보낼 것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야. 폰포플은 어디서 구했는지 빈종이 묶음을 발견해서 암흑의 공허에 대한 관찰 기록서를 개인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어. 친절하게 그림 설명까지 더해가며 말이야. 클레인은 아까부터 계속 우리가 그린 지도를 들고 기지 주변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베네디는 더 이상 얻어낼 정보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잎사귀 표본과 연구 결과를 정리해 넣으려는 것 같아. 어쩌면 잎사귀에 관련한 게 제일 중요한 것일지도 몰라. 확인 가능한 증거잖아. 알려지기만 한다면 항성계 단위로 꾸려진 조사-연구단이 베르콘힐 행성에 착륙하게 되겠지. 하, 우리가 세웠던 분석 기지가 얼마나 초라한 것이었는지 새삼 다시 느끼네.

  무엇보다 중요한건 소형 수화물 박스를 암흑의 공허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만들 제노아의 역할일 거야. 끝까지 구조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좌표로 써먹을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는 것 같아. 하지만 여기에 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 유동적이고 언제 나타났다 사라질지 모르니까 그것도 쉽지 않아 보여. 여기서 나갈 수 없다면 최소한 암흑의 공허에 대해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진실이라도 은하계의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가능한데까지 노력해봐야겠지. 우리 말고는 그 누구도 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내가 수화물 박스에 넣을 건 지금 녹음 중인 이 메시지 저장함뿐이야. 솔직히 말하면 마누스 항성계건 어느 항성계건 그들이 뭘 알고 말고는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아. 난 단지 질리 너에게 저장함이 꼭 전달되었으면 좋겠어. 내 바람은 그것밖엔 없어. 처음부터 이건 너에게 쓰는 편지였고 일정 기간 마다 전송되었어야할 내 일상을 담은 메시지 였는데…. 갑자기 은하계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비밀이 담긴 소설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잖아. 단 한 번도 이런 걸 상상해보지 않았고 결코 원치도 않았단 말이야. 내가 두 번 다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어디에서 최후를 맞이했는지 정도는 네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 이것도 너무 허무맹랑한 꿈일까.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베르콘힐 행성과 암흑의 공허를 지우고 싶다. 그 모든 시간들. 선택과 선택이 맞물려 엄청나게 불어난 수많은 사건 사고들. 왜 아직까지 과거의 사건을 지운다거나 시간을 되돌리는 기술 같은 건 개발되지 않은 거지? 아냐, 이미 개발되었는데 자기들만 몰래 쓰고 있을지도 몰라. 암흑의 공허로 통하는 잎사귀만 해도 봐. 인공 시날 웜도 그렇고 말이야.

  혹은 시간의 유적 발굴단에서 벌써 은밀하게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빌어먹을 항성 연합. 은하계의 모든 정부들. 아무도 못 믿겠어. 그래, 죄다 자기들 이익 챙기기에 바쁘지. 내가 그 동안 보고 들어온 것 중 몇 %가 진실일까? 어차피 나 혼자 이렇게 열내봤자 아무도 듣지 않을 소리 없는 아우성에 불과하지만….

  아휴…, 우선 지금은 좀 쉬었다가 반피노 쯤 후에 클레인, 제노아와 함께 검은 별 957을 타고 멀리 나가보려고 해. 길바닥이 괜찮은 곳으로 골라서 아직 우리가 수색해보지 않은 먼 곳을 직선 방향으로 가면서 살펴보려고 하거든. 식량 문제도 있고, 이곳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어야 하니까. 무엇보다 소형 수화물 박스만이라도 암흑의 공허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찾는 게 가장 큰 문제야.

  게다가 오래전부터 수많은 권력자들의 비밀 은폐 장소로 쓰였으니 분명 로젤란켈의 네아 전당 설계도나 소형 수화물 박스에 담긴 인공 시날 웜처럼 생각지도 못한 걸 찾을 가능성도 높겠지. 또 다른 행성인들의 시체를 찾는 다면 아마 그것도 그거대로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테고. 어쩌면 시페린 행성인들 시신처럼 끔찍한 걸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뭘 찾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걸 찾았으면 좋겠는데,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어. 쳄벨과 바꿔치기 된 게 그 튜세린 세리아스의 문인지, 혹은 우리가 모르는 전혀 다른 곳에 있는 물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쳄벨도 수색 도중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는데…. 한참 운전을 하고 가다가 어느 순간 대화가 끊기고 무심코 옆 자리나 뒷자리를 돌아봤는데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거지.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런 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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