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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28]
작성일 : 17-02-23 20:35     조회 : 353     추천 : 0     분량 : 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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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YYYY MM 38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잠깐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녹음 도중에 날짜가 바뀌었어. 메네 행…, 아니. 암흑의 공허라고 해야 하나. 하긴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할까. 여긴 도대체가 누굴 능욕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조금 적응이 된다 싶으면 무슨 일이 생기고, 변화에 좀 익숙해진다 싶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기고.

  솔직히 시간 개념도 여전히 낯설어. 기껏 시계를 만들어놨더니 시간이 의미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겨우 또 맞췄더니 또 일이 터지고! 지도를 그린 것도 전부 무의미해. 으아악! 대체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거냐고! 어째서 과거의 탐욕자들이 저지른 사건에 휘말려 이런 거지같은 상황을 겪어야 하냔 말이야!

 

  “조이, 조이! 그것 좀 잠시 멈춰두고 일단 진정해. 클레인이랑 대화라도 나눠보던가, 아니면 제노아가 검은 상자 작업하는 거라도 보면서 잠깐 머리라도 식히고 와. 그래선 내용이 전부 뒤죽박죽일 테니까 말이야. 네 메시지 저장함 외엔 이곳의 사건을 한꺼번에 기록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단 거 잘 알잖아.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게 어때?”

  “…… 그래. 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어.”

 

 …

 

  베네디 말로는 내가 그 동안 엄청 많이 참은 거래. 이것도 꽤 오래 버틴 거라고 했어. 나도 모르는 사이 벌써 다들 몇 번씩 분노의 순간을 겪었더라고. 알고 보니 이전에 우리가 수색 나가있는 동안 한 번은 제노아가 수신기를 죄다 망가뜨린 일이 있었대. 구조 신호도 제대로 못 보내는 이따위 수신기 필요 없다 면서 말이야. 수색팀이 돌아오기 전까지 베네디랑 둘이서 다시 고쳐놓긴 했는데 미묘한 변화를 우린 전혀 알아채지 못했어. 하긴 이런 곳에서 제정신을 붙잡고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여기가 암흑의 공허라는 걸 안 순간부터 수신기의 존재가 이제 완전히 고철 덩어리로 보여. 그렇다면 지난번의 단파 라디오에서 들려온 소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이런 공간에서의 유일한 가능성은 내부 어딘가로 부터 오는 신호를 받은 것뿐이겠지. 메시지 저장함에 나타난 알 수 없는 표시들도 비슷한 경로를 통해 받은 것일 테고 말이야. 어쩌면 암흑의 공허가 마누스 항성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 혹은 마누스 항성계와 다른 항성계를 이을 만큼 공허의 공간이 엄청나게 넓던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간 끝도 없겠지. 어차피 증명도 못할 텐데… 시간 낭비일 뿐이야.

  아까 어디까지 말했었지? 블로이드…, 잎사귀 얘기였나? 아무튼 호기심에 눈이 멀어 아둔하기 짝이 없던 운데리안들이 암흑의 공허로 통하는 매개체가 사방에 깔린 행성 한 중간에다 기지를 세웠다고. 그러고서 무슨 표본 몇 따위 같은 숫자를 붙여가며 연구한다고 난리치다 우연히 암흑의 공허로 통하는 입구를 연거야. 시페리안 경찰들도 마찬가지고.

  두 잎사귀 사이의 연결 파장 덕분에 사고가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는데 원래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 건지 뭔지는 알 수 없어. 더 이상 실험할 표본도 없고 말이야. 현재로선 검은 반점들은 가용 준비 상태, 검은색은 에너지가 작용되는 상태, 흰 색은 작용이 끝나 쓸모없는 상태란 것 정도만 알아냈거든. 여건도 여건이지만 오래 전 소수의 천재 과학자들만이 방식을 알고 제작한 인공 식물이라 정확한 원리는 알아내지 못했어.

  그래서 이제부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가설을 섞어 설명할게.

  티르헬 경감이 얘기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한 건데, 사건의 발단을 얘기하기 위해선 우선 위성 페림6의 연구소 폭발 사고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해. 시페린 군사 위성 내에 위치한 화학 연구소에선 암암리에 군용으로 사용할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대. 그 어떤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끄떡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무적의 화학 무기 같은 거 말이야. 하지만 아직 연구 개발 단계라 이렇다 할 완성품이 나온 건 아니었지.

  위성 페림6는 원래 과거엔 칼츠 행성령이었잖아. 그동안 전쟁을 수차례 치르면서 지배 영역의 변화를 거쳐 현재는 시페린 연방에서 군사 기지를 세워둔 상태고 말이야. 물론 거기뿐만이 아니라 시페린 행성인들이 여기저기 꽤 많이 점령하긴 했지. 상황이 정리되고 부터는 위성을 되찾자는 독립 단체도 생기고 각종 시위도 많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위성 페림6도 그런 어수선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쟁 지역 중 하나잖아. 칼츠 행성인들은 위성을 반환하지 않을 거라면 적어도 군사 목적으로만은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탄원서를 넣는 등 칼츠 행성, 시페린 연방, 마누스 항성 연합이 얽혀 한 번씩 표준 중앙 방송을 시끄럽게 달구기도 했던 게 기억나.

  화학 연구소 사고의 이면에도 그런 배경이 깔려있었어. 죽은 칼츠 행성인을 조사하던 중 발가락 사이에서 ‘엘로크’의 문신이 발견됐어. 위성 페림6 상황에 대한 반시페린 과격 단체 중 하나인데, 붉은 리본 안에 엘로크라는 칼츠 행성어가 새겨져 있었지. 칼츠어를 배워뒀던 걸 이런 상황에서 쓰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 중 칼츠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거든. 그래도 엘로크가 뭘 뜻하는지 까진 몰랐는데 클레인이 각 행성의 반시페린 과격 단체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티르헬 경감이 남긴 말에 의하면 시페리안 시신 사이에서 칼츠 행성인을 찾았을 경우 절대로 수거선에 넘기지 말고 직접 운반해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했대. 경감도 자세한 상황은 전달받지 못했고 단지 화학 연구소 사고에 엘로크가 연관되어 있다는 말만 들었다는 거야. 하지만 잎사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어. 우린 그게 바로 상황을 여기까지 이르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자 변수일 거라고 생각했지.

  엘로크 소속 칼츠 행성인이 어떤 경로를 통해 검게 변하는 잎사귀를 손에 넣었는지는 몰라. 클레인이 잎사귀에 대해 경감을 추궁해 얻어낸 답으론 경감도 잎사귀에 대해선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고 했어. 하지만 오래전 검은 잎사귀와 암흑의 공허에 대해 흘려들은 얘기가 몇 가지 있다고 했지. 그런데 그것도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아주 짧은 단어적 정보일 뿐이었대. 별 일 아니라 생각하고 한 동안 잊고 있다가 클레인이 잎사귀를 만지는 순간 직감적으로 뭔가를 느끼고 말렸겠지. 그런데 그땐 이미 늦었던 거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위성 페림6의 화학 연구소 사고가 엘로크 소속인 죽은 칼츠 행성인의 테러 행위에 의해 일어난 것이고, 아마도 칼츠 행성인은 암흑의 공허로 통하는 인공 잎사귀를 이용해 위성 페림6에 있는 화학 연구소를 없애버리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어. 그런데 일이 틀어져 연구소가 폭발해 버렸고 그 사고의 사망자 운반을 위해 스테이크롬360이 이례적으로 가동된 거야. 그런 상황에서 소행성 출동 사고까지 맞물려 시페린 행성인들의 시신이 흩어지는 일마저 발생했는데, 시페린 경찰들이 칼츠 행성인의 시신을 발견해서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난 거지. 같은 시각 우리도 베르콘힐 행성에서 간이 격리실 해체 작업을 하다가 동일한 사고를 당한 거고.

  여러 이야기를 맞추어 보며 긴 시간 토론 끝에 내린 사고 경위는 이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어. 서로 다른 사건들이 일으킨 불운의 연쇄작용 끝에 암흑의 공허가 있었던 거야. 암흑의 공허…, 메네…, 우리보다 훨씬 전에 도착했지만 이젠 죽어버린 사람들에게도 그들만의 명칭이 있었겠지.

  만약 가설이 맞다면 베르콘힐 행성에 있는 연구소도 위험에 계속 노출된 상태일 텐데…. 게다가 죽은 칼츠 행성인이 잎사귀를 갖고 있던 것으로 보아 엘로크가 표본 033을 이미 손에 넣은 상태라면 일이 훨씬 더 심각해 질 거야. 마누스 항성계 전체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도 있어.

  밖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길이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구조대가 올 거란 희망도 완전히 사라졌어. 이젠 다들 거의 포기 상태야. 제노아 혼자 검은 상자를 계속 붙들고 있긴 한데, 적어도 쳄벨이 이 사실을 알고만 있었더라도…. 쳄벨을 내뱉은 대신 무언가 암흑의 공허 안으로 들어왔겠지? 자꾸만 쳄벨이 우주 공간 어딘가에서 하염없이 떠돌고 있는 모습밖엔 떠오르질 않아. 무사하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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