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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20]
작성일 : 17-02-15 20:07     조회 : 493     추천 : 0     분량 : 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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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YYYY MM 25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기지가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사고 이후로 가장 분주하고 생기가 도는 것 같아. 인원이 늘어나서이기도 하겠지만 지난 13피노 동안 사고 원인과 구조 요청에 관련된 작업이 상당히 많아져서일 거야. 제노아가 가장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고 서로 여기저기 손이 필요한 곳을 돌아다니며 도와주는 중이야. 지금 난 두 개로 늘어난 단파 라디오 앞을 잠시 지키고 있는 중이지. 이거 생각보다 엄청 지루한 작업이네. 차라리 한 없이 걸어 다니더라도 그냥 수색 나가 움직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어제 기지에 돌아오자마자 폰포플에게 녹음된 음성을 들려줬어. 아운커 어쩌고 하는 이상한 말 있잖아. 설마 했는데 폰포플도 역시 처음 들어보는 언어였어. 지난번의 카뇨이인지 카뉴이인지 뭔지 모를 음성과 같은 언어냐고 물어봤더니 그것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시 시날 웜 얘기가 나왔어. 마누스 항성계 전체에 몇 마리나 남아있을까? 에서 시작해 가스루닌 행성의 그 마을 외에는 번식이 안 되는데 돈이 많건 말건 개인적으로 사육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아니다 사만 무사디나르 정도라면 가능하다부터 생물학과 물리학, 언어학이 오가고 급기야 인공 시날 웜이 있다 없다 등등 별 쓸데없는 얘기로 설전이 꽤 있었지. 인공 시날 웜 제작 시도가 있었다는 얘기까진 들어봤던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메시지가 오는 것인지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조금도 없으니 답답해. 만약 우리가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행성 또는 우주선이 여기서 보낸 구조 신호를 받은 다음 그것에 대한 응답을 하는 중이라면… 그런데 우리에게 번역이 가능한 수단이 없어서 답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경우엔 구조 요청과 번역 수단 중 어느 쪽을 찾는 게 더 시급한 걸까?

  마누스 항성계 기준 신호법에 따라 보낼 수 있는 구조, 조난, 도움 요청 등의 신호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발신기, 통신기 마다 번갈아 가며 전부 최대 출력으로 쏘아 올리고 있어. 하지만 아직도 그에 대한 답은 받은 게 없어. 단파 라디오의 음성이 답이 아니라면 말이야.

  어쩌면 우리가 가진 수신기의 범위가 너무 좁아서 일지도 몰라. 마누스 표준 중앙 방송조차도 잡히지 않을 정도면 정말 최악의 경우 이곳이 다른 항성계라는 설이 맞거나… 베르콘힐 행성 보다 훨씬 더 멀고 먼 행성이겠지, 아마도…. 이젠 운이 좋아야 마누스 항성계일 거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마누스 항성계 안에 있는 게 맞긴 한 걸까?

  고철 폐기장에서 찾은 단파 무전기는 증폭을 시킨다 해도 반경이 너무 좁아서 별 의미가 없었어. 게다가 모든 증폭기는 구조 요청 발신 범위를 넓히는데 써야하기 때문에 괜히 분산시킬 이유도 없지. 무전기는 쓸 수 있게 조금 손보고 로-벨-티조 쪽에 주기로 했어. 우리 쪽에서 검은 별 957을 얻었으니 그 쪽도 뭔가 쓸 만 한 게 필요하잖아. 물론 차량이 있는 편이 훨씬 더 좋긴 하지만…. 한계 범위가 몇 줄 정도였는지는 잊어버렸는데 심지어 정해진 거리 이상 떨어지면 통신이 안 되는 가봐. 그래도 일정 범위 내에서 기지와 수색팀 간에 통신이 된다면 지난번처럼 녹슨 기기를 기지까지 힘들 게 가져오는 일 같은 건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동안 지도도 꽤 많이 그려졌어. 밀도 변화에 의한 추측 외엔 메네 행성의 면적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 기지를 중심으로 한 한정된 면적에 그려 넣어진 것뿐이지만 말이야. 수색이 처음 계획과 다르게 진행돼서 빈 부분이 듬성듬성 보이기도 해. 내일부터는 다시 제대로 수색을 하면서 빈 곳을 채워 나가야겠지. 반대쪽은 전부다 사막으로만 이루어진 건지 지형의 변화도 없고 거대 기체 발견 후엔 크게 눈에 띄는 표시들이 없어 보여. 0도를 기준으로 사막이 대체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 건지 궁금해. 종이의 빈 공간이 다 채워지기 전에 여기를 나갈 수 있겠지? 꼭 그랬으면 좋겠어.

  그리고 클레인 경위가 지금까지 수색한 장소 중 식물이나 물이 있는 곳을 묻기에 지도를 보여주며 얘기를 나눴는데, 잠시 잊고 있었던 못 무덤이 눈에 들어왔어. 폰포플이 돌을 의미하는 기호를 세 개 그려 놓은 걸 보더니 여긴 어디냐고 물었지. 기지에서 꽤 가까운 곳에 물이 있다는 표시가 되어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을 거야. 오염은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아무리 석화가 되었다고는 해도 시신을 담가 장례를 치룬 곳인데 그런 물을 마시라고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상황을 설명하고 거기 보다는 조금 떨어진 장소의 작은 연못을 알려줬어. 식물이 있는 곳도 드문드문 표시되어 있었고…. 그때 느꼈던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단어가 떠오르질 않아. 아무튼 이상했어.

  식물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베네디의 잎사귀에 대한 연구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어들었어. 하얀 잎사귀 말고 아직 남아있던 표본 033 말이야. 화분에 있던 건 사고 당시에 엉망이 됐고, 채집 보관실은 기지 반대편에 있었으니 베르콘힐 기지에 있을 테고. 그래서 남아있는 표본 033의 멀쩡한 잎사귀는 몇 개 없었단 말이지. 메네 행성에 온 뒤 손상되지 않은 것들은 다시 잘 챙겨 정리해뒀는데 이후로 10피노 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관찰했던 그 상태 그대로래. 표본 033만 그런 게 아니라 연구실에 남아있던 모든 표본이 다 그렇다고 했어.

  그 말을 듣는데 내가 전에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다 떠올랐던 생각이 다시 머릿속을 스쳤어. 모든 게 멈추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던 얘기 말이야. 빛의 양도 일정하고, 밀도도 계속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하늘도 여전히 검어. 아직까지도 대기의 이상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고 바람, 공기의 변화나 성분 등등 전부 그대로야. 정말 이상하지. 변화가 있는 건 알아채기 쉽지만 변화가 없는 걸 알아채는 건 그보다 오래 걸리는 것 같아. 아무 이상이 없는 게 이상하게 여겨지다니, 그것도 이상해. 아무튼 내 이런 느낌을 이야기했더니 다음 수색 때 식물이 보이면 표본을 몇 개 가져오라고 했어.

  시페린 경찰들이 제노아가 부탁한 걸 옮기러 잠시 멀어지고 있어. …지난번 로블에게 혹시 모르니 무기가 될 만 한 공구를 가져가라고 했을 때 말이야. 무턱대고 내 말대로 하라고 할 순 없으니 시페린 경찰들에 대한 의심을 좀 공유했거든. 로블도 나만큼은 아니었지만 혹시 이상한 점은 없나 계속해서 관찰하는 중이었지. 항상 같은 연구실에서 가깝게 일하던 사이고 여기 있는 동료 연구원을 다 합쳐도 누구보다 오래 알았으니 역시 서로 생각하는 포인트가 비슷했어. 그래서 공구를 가져가라는 내 제안에 대해 조금도 의아해하지 않았지.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로블도 일단은 티르헬 경감을 좀 더 잘 지켜보겠다고 했어. 나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훨씬 기니까 말이야.

  아직까진 티르헬 경감에게서 크게 특이한 점을 보지 못했다고 했어. 하지만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어떤 것들엔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통신 기기에 워낙 예민하게 반응하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 했더니 경감이 뜬 자리를 둘러봐도 기계 같은 건 없었기 때문에 그건 아니래. 몇 번 지켜보던 로블이 한 번은 뭐 찾으시는 게 있냐며 도와주겠다고 하자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슬쩍 자리를 떴대. 뭘 찾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아니면 경감의 직업병과 순수한 궁금증에 대해 나와 로블이 정말 예민하게 구는 걸 수도 있겠지. 의심이 늘다보니 자고 일어나면 경관 둘이 검은 별 957을 타고 도망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때도 있어. 이건 너무 편집적인 거겠지…?

  제노아가 검은 소형 수화물 박스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어. 암호가 걸려 있어서 내용물을 확인하려면 좀 시간이 필요한가봐. 아니, 그런데 왜 죄다 검은색인거야!? 검은 잎사귀에, 검은 상자에, 차량 겉엔 검은 별이 그려져 있는데다가 하늘도 검고…. 애초에 저 박스는 왜 메네 행성에 있는 걸까? 받을 사람도 하나 없어 보이는 이런 곳에 왜 온 거지. 분명 우리처럼 표류 상태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상자 안에 뭐가 들었든 쓸 만 한 것이길 바라.

  …제노아가 또 눈치를 주기 전에 난 이만 지겨운 라디오에 다시 집중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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