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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13]
작성일 : 17-02-08 12:30     조회 : 361     추천 : 0     분량 : 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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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YYYY MM 15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난 지금 기지로 돌아와 쉬고 있어. 정말 힘든 작업이었어.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해냈지. 요점부터 얘기하자면 기체의 반을 기지까지 끌고 왔어. 제노아는 정말 대단해! 어떻게 그런 걸 만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지금까지도 쉬지 않고 계속 내부를 손보고 있어. 조종 콘솔 부분을 개조 중이거든. 베네디도 굉장했지, 베네디가 없었으면 연료를 만들지 못해 끌고 올 수도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그 엄청난 기계는 앞으로 나와 폰포플이 사용하게 될 거야. 아직도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우선 내부 수색을 마치고 나가 로블의 작업을 마저 도왔어. 기체 주변엔 죄다 쓰레기 같은 것만 있고 별 다를 게 없어서 결국 입구 쪽으로 돌아왔지. 엔진과 내부를 살펴보고 나온 제노아가 베네디와 심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어. 시동이 걸린 후부터 줄곧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았어. 그러다 뭔가 합의를 본 듯 끄덕이더니 베네디가 쳄벨과 폰포플을 불러 모았어. 둘은 언제 싸웠냐는 듯 사이좋게 뼈에 몰두해 있더라고. 그 사이 제노아는 가져 온 공구함을 빙 둘러선 우리 발밑에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어.

  ‘소닉이나 레이저로 된 건 전부 하나씩 집어.’

  그 말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우린 이유를 물을 생각도 않고 일단 눈에 보이는 걸 하나씩 집어 들었어. 제노아는 이미 레이저 절단기를 골라 손에 쥐고 있었지. 쳄벨은 소닉 해머, 로블은 레이저 인두, 폰포플은 소닉 자, 그리고 나는 소닉 드릴을 집었어. 베네디는 따로 할 일이 있는지 아무것도 고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어. 서로 손에 들고 있는 걸 쳐다보는 동안 뭐 하러 가는 거냐는 쳄벨의 물음에 제노아가 답했어.

  ‘이제부터 그걸로 기체를 반 토막 내러 갈 거야.’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해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어. 멍하니 있는 동안 베네디는 로블이 들고 있던 분석 스캐너를 빼앗더니 다른 쪽으로 가버렸지. 제노아가 빨리 안 따라오고 뭐하냐며 외치는 소리에 우린 반사적으로 움찔했어. 그리곤 공구를 하나씩 쥐고 얼떨결에 제노아 뒤를 따라 기체 위로 올라가려 애썼어. 정신 나간 놈이라고 투덜대면서도 로블과 쳄벨은 잘 따라가고 있었지. 나도 그 뒤를 열심히 뒤쫓아 가고 있었고 말이야.

  그런데 폰포플이 제자리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거야. 뭐가 잘못됐나 싶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집어든 건 소닉 자인데 이걸론 기체에 구멍도 못 낸다며 걱정 가득한 얼굴로 날 쳐다봤어. 물론 기체가 오래된 데다가 그리 단단한 것도 아니어서 레이저포 몇 대면 금방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을만한 합금이긴 했어. 하지만 출력을 최대로 손본다 해도 소닉 자로는 확실히 어림도 없었지. 기껏해야 구멍이나 몇 개 뚫을 정도였을 거야.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고 당시에 누가 쓰고 있었는지 아쉽게도 공구함에 없었어.

  쳄벨이 하필 넌 잡아도 그런 걸 잡냐고 핀잔을 주는 동안 제노아는 그럼 자는 내버려두고 베네디가 연료 만드는 걸 도와주러 가라고 했어. 폰포플은 냉큼 소닉 자를 내려놓고 베네디가 분석 스캐너를 이리저리 흔들며 모래를 푹푹 찌르고 다니는 쪽으로 가버렸지. 이해가 안 됐어. 기체를 부숴버릴 거라면서 연료를 만든다니? 완전히 상반되는 행동이잖아. 난 우리가 지금 도대체 정확히 뭘 하는 거냐고 물었어. 제노아는 기체의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서 새로 조립해 소형 차량을 만들 거라고 했지.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외계 물건으로 말이야!

  제노아가 한 때 시간의 유적 발굴단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어 했단 걸 잊고 있었어. 고고학, 역사학, 지질학, 건축, 예술, 문화, 생물 등 그 모든 것을 아우르고 마누스 항성계의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꿈꾸는 환상의 직업 중 하나잖아. 내 형제 중 한 명도 어린 시절 꿈이 시간의 유적 발굴단이었어. 너무 어려서 정확히 뭘 하는지도 몰랐지만 그냥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있었지. 솔직히 제복도 멋있고 장비도 진짜 장난이 아니잖아. 거기서 사고가 났다면 구조 신호 보내는 것쯤은 아주 우스운 일이었을걸? 장래희망으로 가져 보지 않은 내가 봐도 확실히 멋있어. 그러니까 제노아도 분명 알 수 없는 신기한 책 같은 걸 많이 읽었을 거야. 어쩌면 망가진 기체와 비슷한 것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아무튼 우린 기체 위에 붙은 엔진을 잘라내는 것부터 시작했어. 제노아는 작동하지 않는 쪽은 제거하고 고칠 수 있는 나머지 한 쪽만 살려서 반으로 자른 기체 뒤에 이어 가동 시킬 거라고 했지. 설명으론 머릿속에 대충 그림은 그려지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상한 형태라 과연 잘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 그렇다 해도 별다른 수가 없었지. 제노아를 믿고 따라가는 수밖에. 우리 셋 다 그랬어.

  하지만 그 믿음은 작업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제노아를 향한 원성으로 바뀌었지. 선심 쓰듯 공구함에서 하나 씩 집으라더니 사실은 자기가 제일 좋은 도구를 가지고 절단 작업을 시작했으니까. 소닉 해머를 고른 쳄벨이 노동자에 대한 배려라곤 조금도 모르는 양심 없는 놈이라며 가장 원성이 높았어. ‘이런 악덕 업주 같으니, 네 놈의 오늘 분 마감 식사는 내가 다 훔쳐 먹을 거다!’뭐 이런 말투로 우기기도 했지. 제노아는 자기들이 스스로 골라놓고 뭘 나를 비난하고 있냐며 모른 척 했어.

  물론 개중엔 레이저 절단기가 최고이긴 했지만 레이저 인두나 소닉 드릴도 썩 나쁘진 않았어. 시간이 오래 걸려서 피곤하긴 했어도 나름 재밌었거든. 첨엔 레이저 도구들이 좋아 보이긴 했어.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기체 각 부분마다 잘 드는 도구들이 따로 있더라고. 누구 하나가 잠시라도 버벅 대고 있으면 서로 여긴 자기가 나설 차례니 넌 쓸모없는 그 구시대 유물 갖고 꺼지라며 헐뜯기와 자랑질로 바빠서 심심하진 않았어. 생각해보니 소닉 드릴도 해머만큼 반동이 심해서 팔이 좀 아프긴 했지…. 난 이런 운은 꼭 없더라.

  엔진을 떼어낸 다음엔 간단히 중간 식사를 하고 난 곧바로 쳄벨과 함께 기체 안으로 들어가 내부 천장에서부터 몸통을 반으로 잘랐어. 엔진 쪽 보단 오히려 안이 더 쉬웠지. 자르는 도중에 있을 바퀴 부분의 손상을 막기 위해 아래쪽은 레이저 도구를 든 제노아와 로블이 외부에서 작업을 했어. 뒤쪽은 바퀴를 제외하곤 버리는 부분이었지. 바퀴는 잘라낸 앞부분에 연결해 삼륜차로 만들 예정이었거든. 그렇게 0.5피노를 꼬박 해체 하는 일로 보내고 나니 완전히 녹초가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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