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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11]
작성일 : 17-02-06 13:43     조회 : 318     추천 : 0     분량 : 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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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YYY MM 11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오늘 수색에서 큰 수확이 있었어. 탐색을 재개하고 정한 시간에 맞춰 돌아왔는데 기지에 아무도 없는 거야. 제노아가 만지다 만 기계들과 베네디가 분석을 위해 어지럽혀놓은 탁자 위의 흔적이 보였어. 폰포플과 나는 걱정과 의아함 속에서 주변을 둘러봤지. 그러다 공용 시계 쪽으로 눈을 돌렸더니 좌표와 함께 도착하는 대로 오라는 메모가 놓여있었어. 우린 거리 측정기로 산출해 바로 알려준 좌표를 향해 갔어. 베네디까지 간 걸 보면 뭔가 찾아낸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지. 무슨 일일까 괜히 불안하면서도 궁금했어.

  폰포플과 나는 서로 말이라도 맞춘 듯 점점 더 앞 다퉈 빨리 걸어가기 시작했어. 과연 뭘 찾아냈을까 쉴 새 없이 추측을 주고받으면서 말이야. 처음엔 통신 기기가 아닐까 하고 설렜지만 작은 물건이라면 로블과 쳄벨이 이미 기지까지 가져왔을 거라 생각했지. 굳이 기지에 남아있던 사람들까지 자리를 옮길 이유가 없잖아. 그래서 혹시 소형 비행정이라도 찾아낸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지. 아니면 여럿의 힘이 필요할 정도로 무거운 기계는 아닐까 싶기도 했고, 우리처럼 기지 채로 불상사를 당한 다른 사람들을 찾은 건 아닐까 싶기도 했어.

  희망찬 상상에 빠져있는 동안 우린 알려준 좌표 근처에 다다랐어.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부터 벌써 무슨 영문으로 급히 모인 건지 상황이 훤히 보였지. 로-벨조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아주 신기한 물건을 발견한 거야. 그 물체는 우리가 다 힘을 합쳐도 옮길 수 없을 만큼 거대했어. 폰포플과 나는 그 앞에 멍하니 서서 이게 대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일까, 어디서 온 걸까, 무슨 용도일까, 뭘 위해 만든 걸까, 움직이기는 하는 걸까, 저기 붙어있는 건 뭐고 저건 또 뭘까 같은 생각에 빠져 말을 잇지 못했어. 우리가 도착했다는 걸 알릴 정신도 없었지.

  안쪽에 있던 로블이 우릴 먼저 발견하고서 머리 부분의 깨진 유리 사이로 나와 어서 들어오라고 얘기했어. 다들 이미 안에 들어가 있었지. 로블이 알려준 대로 입구 쪽을 향해 가다보니 동물의 뼈처럼 보이는 것들이 한 쪽에 쌓여있었어. 마중 나온 로블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발견했을 때부터 이미 안에 있던 거라고 했어. 그리고 동물의 뼈가 아니라 거대 기체의 원래 주인들이라는 거야. 그제야 폰포플과 나는 정신을 빼앗겼던 물체가 교통수단이었다는 걸 깨달았지.

  입구는 말만 입구일 뿐 실은 기체 일부에 구멍이 나 원치 않게 입구가 되어버린 형태였어. 안에 아무도 없는 걸 이미 확인했고 생명의 흔적이라곤 밖에 쌓아 놓은 뼈 조각들뿐이란 얘기를 들으며 안심하고 발걸음을 옮겼어. 하지만 본 적 없는 물체 안에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지. 마치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던 초대형 영구선에 몰래 들어가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 그런 상상을 종종 하곤 했는데 그 느낌이랑 거의 비슷했거든.

  로블은 우리가 도착하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하며 기체의 원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안내를 시작했어. 수색한 지 42-1.2가 지났을 때였대. 반환 포인트를 찍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오늘 수색하기로 했던 동선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거대 실루엣 쪽으로 자꾸 눈이 가더라는 거야. 쳄벨이야 그렇다 쳐도 로블은 보통 이성적으로 행동할 텐데 이상하게 본능을 누를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하더래. 원래대로라면 그곳은 2피노 쯤 후에나 둘러봤을 거리의 장소였어. 로블은 잠시 망설였지만 저기에 만약 통신 기기로 쓸 만한 게 있기라도 하면 어쩔 거냐며, 우린 가능한 빨리 구조 요청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쳄벨의 말에 원칙이고 뭐고 그냥 무시한 채 가보기로 한 거야.

  가까이 다가가서는 나와 폰포플처럼 정체불명의 기체 외관에 홀려 한참을 바라봤대. 그리곤 천천히 진입해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살폈지만 뼈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것만 발견했을 뿐 살아있는 건 찾지 못했지. 그래서 둘은 일단 방해되는 뼈를 밖으로 치우면서 기체 안을 빠르게 훑어보기 시작했어. 그동안 이 물체가 어떤 교통수단이며 자세히 뒤져본다면 우리가 쓸 만한 것들을 꽤 찾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대. 그 후에 기지에 돌아와 나와 폰포플에게 메모를 쓴 다음 제노아와 베네디를 데려왔고 우리도 뒤따라 도착한 거지.

  제노아가 제일 신나 있었어. 기체에서 뜯어낸 부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마구 늘어놓으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떠들어댔지. 베네디는 그렇게 네 멋대로 다 분해하면 안 된다며 우선은 이 기체를 최대한 기지 근처로 옮길 수 있는 방법부터 연구해야 한다고 얘기했어. 그리곤 우리에게 제노아가 지금 당장은 아무거나 못 건드리게 잘 감시하라는 말을 남기고 연료에 대해 알아보러 다른 칸으로 갔어. 로블은 우리에게 간단한 정황을 알려준 다음 쳄벨과 만나 둘이 하던 일을 다시 하는 것 같았고, 나와 폰포플은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갔지.

  ‘이게 대체 뭘까?’하는 것 말이야.

  정체 파악에 몰두하며 둘러보다 보니 로블이 우릴 불렀던 기체의 머리 부분에 도착하게 됐어. 조종석으로 보이는 낡은 시트가 두 개 놓여 있었고 그 앞엔 도무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콘솔이 있었어. 내가 가진 구식 나침반 수십 개를 이어 붙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 하지만 자세히 보니 숫자와 눈금이 많았고 나침반과는 확연히 달랐어.

  깨진 유리 조각 들이 곳곳에 널려있는 걸 바라보며 나는 뭔가에 이끌리듯 좌석 중 한군데 앉았어. 그리곤 꼬리를 깔고 앉는 바람에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로블도 나랑 똑같이 행동했구나 하고 생각했지. 불편함에 제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로블이 머리를 내민 깨진 유리 사이에 정확히 서있었거든. 입구와 달리 유리는 원래 망가져 있던 게 아니라 로블이 일어서며 깨트린 거였어. 그걸로 입구에 쌓인 뼈 주인들의 살아있을 당시 체구를 짐작해볼 수 있었지.

  제노아가 들어와 무슨 레이더를 다시 확인해야한다며 비켜보라기에 머리 부분 구경을 대충 끝내고 기체 내부의 다른 곳을 둘러봤어. 보면 볼수록 더 확실해지는 건 마누스 항성계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의 교통수단이란 점이었지. 메네 행성엔 박물관에서도 본 적 없는 물건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여기가 마누스 항성계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도 다시 떠올랐지. 내가 발견한 사진도 그렇고 정체불명의 기체와 동물이 아닌 지적 생명체로 추정되는 뼈 같은 것만 봐도 타항성계설을 뒷받침해줄 증거는 충분해 보여. 혹시 사진에 있던 행성인들이 기체 안에 있던 뼈의 주인들과 같은 종족은 아닐까?

  기체는 기계 전문이 아닌 내가 봐도 굉장히 간단한 원리로 움직이는 것 같았어. 밖에서 본 것과 종합해보면 프로펠러가 달린 엔진, 바퀴와 넓은 판을 이용한 가동 방식으로 추정됐지. 머리 쪽 아래에 숨겨진 작은 바퀴 하나와 기체 양옆에 붙어있던 접이식 바퀴… 그런데 애초에 기체에 바퀴가 왜 필요한 거지? 엔진 쪽에 붙은 길고 넓은 판은 무슨 의도로 달려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 죄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를 지경의 구식 중 구식이라 항성 간 여행은커녕 행성 간도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단 말이야. 아니야, 행성은 무슨 위성까지도 못 갔을 거야.

  심지어 동력원도 전자력, 합성 에너지, 항성열 같은 걸 쓰는 게 아니라 무슨 기름이나 화학 분열 반응을 이용했던 것 같아. 정확힌 모르겠지만 제 1차 전지 범선 대전이 있기도 전에 쓰던 방식 같아. 그럼 2차 배출물은 어떻게 처리한 거지? 어느 행성에서 쓴 건지 몰라도 아마 지금쯤 분명 멸망했을 거야. 이런 방식을 계속 썼다면 대기 상태도 점점도 엉망이 되었을 테니까 행성의 수명이 다 하기 훨씬 전에 자멸하지 않았을까? 오늘 내가 본 게 혹시 메네 문명의 멸망 흔적은 아니었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만 점점 가득해 지고 있어.

  아무튼 우린 기체 안팎을 대략적으로 둘러보며 각자 해야 할 일에 대해 정리한 다음 기지로 돌아왔어. 당장 기체를 옮길 수도 없고 마냥 거기 머무를 수도 없었거든. 연료를 구하거나 만들어 기체 먼저 옮겨야 한다는 베네디와 일단 해체할 수 있는 건 통신 기기를 만드는 데 써야 한다는 제노아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지. 결국 동력원은 보존한다는 조건하에 나머지는 부분 분해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어. 기체를 옮기든 구조 요청 수단을 만들든 진전이 있을 것 같아. 내일은 꽤 바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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