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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운종룡변종견
작가 : 담적산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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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이 나타났습니다. 시장 상인들을 괴롭히며 돈을 뜯는데,
체면상 우리가 직접 나서 줄 수도 없고 해서……."
"견자단을 쓰세요."
"혹시 한자가…개[犬]……."
"개자식들 맞아요."
"에…흠, 흠, 이름부터가…이런 일에 꼭 필요한 자들 같군요. 알겠습니다."

"꼴통이 또! 나타났습니다. 일류 고수를 서넛이나 맞이하고도 농담까지 하면서
칼 쓰는 걸 보니, 절정입니다.
그 경지까지 올라갔다면 정신 수양이 안 될 턱이 없는데,
어찌 그런 사도로 빠져들었는지 참……."
"견자단을 쓰세요."
"에엑! 대체…그놈들 뭡니까?"
"묻지 말아요. 다쳐."

 
11 화
작성일 : 16-07-19 14:53     조회 : 564     추천 : 0     분량 : 7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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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반가워, 개떼 안에 어서와 ---(2)

 

 

 

 원래 무인에 대한 불신이 강한 경우라면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니지만, 그럼 애초에 홍춘은 무인인 광수에게 어떻게 기대 살게 되었는가. 역시 불가사의였다.

 연미가 잘라 말했다.

 “아무튼, 그 돈은 저희 아버님을 해한 그 원수 놈이 저희의 적에게 넘기려고 모은 돈입니다. 강북련과 오호맹의 대치 상태는 설마 아시겠지요? 그 원수 놈은 죽었고, 강북련은 공을 세운 협객들에게 포상이 확실합니다. 이 돈은 그런 돈입니다. 안심하시고 아이를 데려오십시오.”

 그러자 홍춘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정말, 정말…….”

 그리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광수의 손에 놓여진 그 주머니를 잡아 가는 것이다.

 그 손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이게, 이게 거짓말이라도…… 아현이를, 내가, 다시 데리고…….”

 홍춘의 떨리는 손은 아직도 연미의 말을 믿고 있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칼 든 자가 건네는 돈. 그 의미가 선하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는 홍춘.

 그 꽉 막힌 양심으로도 자식을 도로 찾을 수 있다는 현실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결국 홍춘의 떨리는 손은 그 주머니를 쥐고 말았다.

 “난, 난 벌 받을 거야. 하지만…… 아현이는, 그 아이를…….”

 주머니를 연 홍춘의 눈은 화려한 광채를 자랑하는 오십 개의 은화를 끝까지 쳐다보지 못하고, 질끈 눈을 감아 버렸다.

 사연을 잘 모르는 연미도 가슴이 아릿해지는 대목이었다.

 ‘얼마나 가난했으면…….’

 얼마나 어렵게 산 것일까, 홍춘은?

 그런데 광겸이 갑자기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모자라면 내가 보태 줄게요.”

 ‘……?!’

 연미는 새삼 말을 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사연도 보통 사연이 아닌 듯하지 않은가!

 한데 광수의 대답은 단호했다.

 “넌 신접살림 차려야 하니 안 돼.”

 연미의 가슴이 다시 뜨끔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 셋이 돈이 필요한 대목인 것 같은데 어찌 모른 척하겠는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런 식으로 살지 않았는데 말이다.

 “저, 돈이라면 저에게도 땅과 하인들을 살 만한…….”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집’은 꿀꺽 삼켰다.

 ‘따로 나가 살래요’라는 속내가 드러날까 제 발 저리는 단어였기 때문인데…… 광수는 고개를 저었다.

 “제수씨는 적응하기 힘들 거요. 집도 장만해서 따로 살아요. 흙벽 집에 달랑 방 세 칸인 거 봤죠?”

 내색은 못했지만 연미가 그 말에 얼마나 가슴 쓸어내렸는지!

 한데 광겸이 산통을 다 깨 버렸다.

 “안 돼! 같이 살아야지! 아예 집을 좀 크게 짓지 뭐. 돈 남아돌잖아!”

 연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이를 갈아붙였다.

 ‘이, 이 덜떨어진 서방님아! 저런 동서 형님을 모셔야 할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줘요!’

 그러나 대답은 바로 나왔다.

 “네, 당연히 그래야죠. 어차피…….”

 홍춘을 지명하려다가 동서 형님이라는 말을 아직 스스럼없이 붙일 만큼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연미는 홍춘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하인 들이면서 좀 집안일에서 해방도 되셔야 하고…….”

 어쩔 텐가. 곁눈질로 광겸의 얼굴이나 째려보는 수밖에.

 “일단 아현이 빼 와. 누가 뭐랄 사람 없어.”

 광수의 마지막 말에 홍춘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냥 주머니만 한 번 더 보고는 그걸 꼭 안아 쥔 채 홱 돌아섰다.

 연미는 홍춘의 뒤를 따르는 셋의 발걸음에 맞추는 한 보, 한 보가 그냥 한숨뿐이었다.

 ‘에휴, 내 팔자야……. 아부지…….’

 연미가 아무리 이런 생각에 가득 찼어도 홍춘의 상태를 염려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홍춘의 걸음걸이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황. 가슴은 터지듯이 두근거리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저렇게 아이를 위하면서 어떻게 기루에…….’

 저 상태로 닳고 닳은 기루 사람들과 흥정을 한다는 것이 어찌 될지는 안 봐도 빤했다.

 ‘하지만 삼 형제가 있는데 뭐 설마.’

 믿음직한 견자단도 입을 다물고 그냥 걷기만 했다.

 어느 결에 서안의 입구에 다다른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흥가가 길게 이어진 부분. 거기서 홍춘은 가장 막다른 기루의 문을 두드렸다.

 사실은 정오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루의 문이 열리려면 아직 멀었다. 특별히 낮에 밖으로 불려 나가는 예약 기녀가 아니면 일어나지도 않는다. 침식을 잊어야 하는 수련생이라면 혹 모를까.

 그래서인지 호위무사는 인상을 썼다.

 “어이, 홍춘이. 기루는 이 시간이 이른 새벽이야. 거, 알면서 그래.”

 그러나 기루의 호위무사는 얼굴을 찌푸려도 잘생겼다.

 그래서 위협이 안 되는지, 홍춘의 원래 성격 때문인지,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아현이를 불러 줘.”

 그러자 호위무사가 역시 귀찮음이 주렁주렁 달린 어투로 대답했다.

 “걔 지금 자.”

 그랬다가 홍춘의 품에 안겨진 주머니를 보고는 눈을 반짝였다.

 “아, 그거 전해 주려고? 이리 줘, 내가…….”

 “닥치고 빨리 불러와!”

 홍춘의 독기 서린 말에 호위무사의 그나마 친절이란 가느다란 예의는 사라졌다.

 “이년이, 대로 앞이라 좀 사람 같이 대해 줬더니 뵈는 게 없냐? 야, 너, 니 딸내미 앞으로 못 만나고 싶어? 앙?”

 저 잘생긴 얼굴에서 저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여기 몰래 출입하는 돈 많은 과부들은 알까?

 연미는 멀리서 한숨을 쉬었다.

 홍춘이 더 이상 굳어질 수 없는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아현이 먼저 데려와. 여기 은자 오십 냥 갖고 왔으니까.”

 “뭐?”

 그제야 눈이 휘둥그레진 호위무사가 입을 딱 벌리더니, 잠시 홍춘이 안은 주머니를 노려보았다.

 홍춘은 주머니를 열어 은화 몇 개를 꺼내 보였다.

 반짝이는 은화. 호위무사의 얼굴이 굳어졌다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연미만 알아차렸을 것인가.

 홍춘의 마음에도 아차 하는 생각이 스쳤다.

 “빨리 데려와! 그렇지 않으면…….”

 호위무사는 웃었다.

 “안 데려오면? 뭐?”

 연미는 소름이 끼쳤다.

 ‘잘생긴 것들이 저런 웃음을 지으니 더 구역질 나는구나.’

 홍춘은 침착하려고 애를 썼다.

 “안 데려오면…….”

 “왜? 관가에 고발이라도 하게? 여기 호위대장이 포도아문의 칼잡이 정팔이야. 야, 아현이 고것에게 들어간 돈이 얼만데 겨우 은자 오십 냥을 가지고……!”

 탁!

 호위무사는 은화 주머니를 낚아챘다.

 홍춘의 얼굴이 샛노래졌다. 저것만 믿고 한달음에 온 것 아닌가!

 “무슨 짓이야! 아이를 받기 전에는 절대 넘겨줄 수 없어!”

 호위무사는 달려드는 홍춘에게 오히려 짜증을 냈다.

 “아, 우리 총관에게 보고할 거야! 일 년만 더 있으면 기생 호적에 올라 한 달에 기백 냥을 벌어 줄 아이인데, 겨우 오십 냥으로 흥정이 되겠냐구!”

 그 말이 결정타였다.

 홍춘은 고래고래 악을 썼다.

 “누가! 누가 그 아이에게 그따위 더러운 짓을 시킨대! 어떤 사내새끼라도 아현이 몸에 손을 댔다간 내가 이빨로 갈기갈기 다 찢어 버릴 거야!”

 길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건 홍등가도 아니고, 점잖은 문인 선비들을 모셔야 하는 청루에서 이런 추태가 벌어지면 한동안 물갈이를 위해 꽤 많은 돈이 깨져야 한다. 그래서 호위무사는 손을 쳐들었다.

 “이 썅년이! 개자식들이랑 붙어먹더니 너도 개 됐냐? 어디서 감히 생떼야!”

 그때였다.

 아이는 엄마 소리를 무던히도 잘 듣는다. 엄마와 떨어져 있다가 가끔 만나는 아이는 더욱 그런 것이 세상 이치 아닌가.

 “아현아!”

 결국 아현이 대문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그 모습에 연미도 눈이 시큰해졌다. 귀엽고, 골격이 조금 더 자라면 당연히 예뻐질 아이였다. 세상에 저런 아이를 기적에 올리겠다니.

 홍춘이 얼마나 애간장이 탔을까? 그걸 지켜보기만 했던 광수의 속은 어땠을까?

 “엄마!”

 “들어가지 못해!”

 호위무사의 손이 들려지는 순간, 다른 손이 내려치는 경로를 막았다.

 그 희디흰 손과는 아주 대조적인, 울퉁불퉁하고 검게 탄 손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천하의 구절편을 사정없이 부숴 버린 손이기도 했다.

 아현은 그 손의 주인을 서슴없이 불렀다.

 “아빠!”

 홍춘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이때만큼은 아현의 입을 막지 못했다. 광수는 쓴웃음을 떨치지 못했다.

 “살살 좀 하지. 우리.”

 호위무사의 얼굴이 씰룩이는 순간이었다. 그때, 홍춘의 날카로운 음성이 둘의 귓가를 갈랐다.

 “싸우고 사람 패면 나 그냥 죽어 버린다고 했어!”

 연미는 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무인이 싫다고 해도 그렇지, 자기 자식을 찾느니 마니 할 이런 때조차 저런 말을 서슴없이 한단 말인가.

 “호, 넌 사람 패면 안 되는구나? 그래, 그럼 네가 오늘 뒈지게 맞아 봐라!”

 호위무사는 분풀이를 광수에게 할 모양이었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딛으며 정권을 내질렀다.

 연미가 보기에도 제법 빨랐지만, 그게 도요척의 칼보다 빠른 텐가. 그게 나희령의 구절편보다 강할 텐가.

 툭.

 간단히 빗겨져 나간 주먹. 게다가 호위무사는 그 손을 허공에 마구 흔들어 대면서 오만 인상을 다 써 댔다.

 “으윽! 이, 이자식이 이화접목을 써? 윽! 손이야. 너, 오늘 제대로 한 번 맞아 볼래?”

 연미가 보기에 얼마나 한심한지 ‘잘생긴 남자’ 혐오증이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문 앞으로 모일 무렵, 더는 견디지 못하고 만월루의 총관이 나오고 말았다.

 “그만들 해! 이게 무슨 추태냐!”

 씩씩거리는 호위무사를 질책하며 총관이 아현에게 일단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아현이 울먹이는 얼굴로 항의했다.

 “엄마가 내 몸값인 오십 냥을 가지고 오셨다구요!”

 총관은 싸늘하게 말했다.

 “애초 그 돈은 루주께서 지불하신 투자금에 불과한 것이고, 너는 이제 그 투자 수익을 뽑을 상품이 된다! 나는 그걸 지켜야 할 총관이야! 나는 권한이 없으니 루주께 보고하겠다!”

 연미의 머리에 김이 오를 지경이었다.

 돈에 대해 꽉 막힌 사람들. 둘은 아주 정반대로 꽉 막혔지 않은가.

 사람보다 돈이 먼저라는 말은 이 바닥 사람들에게는 진리다.

 산골에서 자란 연미에게 그걸 이해하라는 것은 무리였다.

 드디어 연미는 광겸의 옷깃을 잡아당기고 말았다.

 “아주버님이 저러고 계시면 당신께서라도 좀 혼내 주셔요. 도대체 사람을 돈으로만 환산하다니, 화도 안 나세요? 피가 안 섞였어도 서로 가족이라고 인정하니 조카잖아요!”

 그러나 홍춘의 노기등등한 기세는 간단하지 않았다.

 광겸도 별 도리가 없는지 말을 툭 꺼내 던졌다.

 “루주와 대면을 합시다. 얼마나 더 달라고 할진 몰라도, 돈이 더 있기는 하니까.”

 총관의 입이 뭐라고 벌려지기 전이었다.

 느닷없는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얼마든 간에 여기 계신 분들이 견자단 대협님들이시라면 돈을 더 내실 필요 없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만월루 호위무사와 총관도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받았다.

 “이 바닥에서 최초 투자한 돈을 이자도 없이 그냥 회수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모른다면, 입을…….”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총관의 눈앞에 들이밀어진 것은 바로 강북련 섬서성 지부장이 지니고 있는 호패였다.

 “헉!”

 총관의 눈이 찢어질 듯 커지더니 사방으로 굴러갔다. 일단 상황을 보는 것이다. 그의 눈앞에 내밀어진 패는 그만큼 상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징이었다. 그대로 허리가 구부러졌다.

 “어, 어인 일로 이 누추한 곳에…….”

 명패를 내민 사람은 중년인이었다.

 홍춘도, 삼 형제도, 아현도, 연미도 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일행에게 고개를 약간 숙여 보인 후, 총관에게 아주 고압적인 말투로 명령했다.

 “여기 루주 불러와.”

 총관은 본능적으로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강북련 섬서성 지부장, 탁명옥 대인은 아무에게나 반말을 쓰지 않는다. 상대에게 대단히 화가 났을 때, 극히 이례적인 일에나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게 소문이 전하는 바였고, 그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 만월루에 닥치려 한다는 것이 느낌이었다. 하지만 강북련의 대단한 위세를 어찌 감히 일개 기루가 저항하겠는가.

 광수에게 주먹을 날리던 호위무사는 총관의 눈짓을 받고 황급히 뛰어 들어갔고, 곧 만월루주가 나왔다.

 “아니고, 이거, 저희같이 작은 곳에 왕림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셔서 차라도…….”

 하지만 그 말은 냉정하게 잘렸다.

 “귀하가 만월루의 주인이오?”

 탁명옥은 보통 심각한 인상이 아니었다. 만월루주의 닳고 닳은 화술도 어쩌지 못할 만큼 심각했으니, 여기서 잔머리를 굴리면 외려 안 좋았다. 그래서 만월루주는 솔직하게 물었다.

 “혹여, 저희가 무슨 실수라도…….”

 탁명옥은 만월루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남의 오호맹이 못된 마수를 뻗어 견디기 힘든 상황일 거요.”

 “그거야 강북련이 잘 대응을 하시니까 저희같이 작은 사람들은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지요.”

 그러자 탁명옥은 약간 풀렸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다행이오. 한데 이틀 전, 오호맹의 도적이 마교의 끈을 닿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소. 이미 련의 본단과 각 주요 방파, 지점에 서신이 갔으니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거요.”

 만월루주의 고개가 번쩍 들려졌다.

 “마, 마교라니요!”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그 의미가 그렇게 간단한 것이던가.

 세상이 핏물에 통째로 빠져 버릴 이름이 아닌가.

 오호맹이 마교와 관련이 있다니!

 탁명옥은 고개를 저었다.

 “여산 쪽으로 향하는 곳이오. 여기서 말 달려 세 시진 거리밖에 안 되는데 아직 그 얘기를 못 들었단 말이오? 이 물장사 바닥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

 그 말에는 연미도, 견자단도, 홍춘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개방의 소식은 확실히 빨랐다.

 광수의 쓴웃음이 더 깊어졌다.

 ‘강북련에서 더 귀찮게 굴겠군. 오히려 우리가 더…….’

 그때, 탁명옥이 가장 홍춘에게 잘 들리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나마도 이 세 분 대협이 강북련을 도와 처치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오. 이 세 분은 강북련뿐 아니라, 강북무림과, 나아가 온 천하에 마교의 음모를 밝히는 큰일을 하셨소.”

 그제야 호위무사와 총관도, 그리고 만월루주도 입이 완전히 땅에 닿을 듯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 그럼 소문의 그 견자단이…… 바로 그냥 이, 이 눈앞의 이 개자식……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이들이었다는 말입니까!”

 홍춘의 입도, 아현의 입도 딱 벌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마교라니!

 그게 어떤 이름인가.

 아무리 최하급 무사라도 피에 미쳐 날뛰면 구대문파의 이대 제자쯤은 너끈히 저승 길동무로 삼는다고 할 만큼 무서운 놈들이 아닌가. 그런 세력이 오호맹의 뒤에 도사리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런 마교를 저…… 후줄근해 보이는 셋이 해치웠다니!

 호위무사는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지만, 만월루주와 총관은 강북련 섬서 지부장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빨리 이해했다.

 탁명옥은 마지막으로 운을 떼었다.

 “당신의 잘못은 이 세 분 대협이 천하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 분들인지 몰랐다는 거요! 만월루 문 닫게 해 드릴까?”

 마지막 말은 만월루주보다도 총관의, 그리고 호위무사의 가슴을 찔렀다.

 그 견자단이 이 견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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