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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거대 조직의 간부 킬러로 살다가 죽어버린 그녀, 눈을 떠보니 그 흔한 호수도 아닌 숲 한가운데도 아닌 먼지 가득한 창고에 떨어지게 되었다는것을 알게 됬는데..

"나는 강하다."

".....!"

"이 대륙에서 나를 이길 자는 몇 안된다. 그러므로 호위기사는 필요없다."

"그럼 당신, 어둠속에 몸을 숨긴 자객들을 대적할수 있나요?그것도 여러명이라면요."

"나는 할수 있어요. 당신을 노리는 자객들이 몇명이던간에 헤치울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어때요, 그래도 나같은 인재가 탐나지 않나요?"

-'이스타샤' 본문 中에서-

[로맨스판타지/강한여주/사이다 여주/영리한 여주/차원이동/정령물/피폐물 절대 네버 아님/빙의(?)/남주는 과연 누굴까]

*로판인듯 로판 아닌 그냥 먼치킨 판타지물 같은 너
*의도치 않은 거북이 전개 속도 입니다ㅠㅠ양해해주세요..ㅠㅠㅠ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현재 1부 연재중)
*리메이크 본 입니다 :)
*다른 연재처 목록:
ㄴ조아라: http://www.joara.com/romancebl/view/book_intro.html?book_code=1090921
ㄴ네이버 웹소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533208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9)
작성일 : 16-12-21 11:43     조회 : 546     추천 : 0     분량 : 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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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9)

 

 계속해서 밀려오는 통증 탓에 땅만 보고 걷고 있었다. 땅만 보고 걷고 있었으니 노아스라면 몰라도 당연히 엘라임을 볼수 있을리가 없었다. 고개를 들어 분수대 앞에 서있는 엘라임을 바라보았다.

 

 "엘라임 이모..?"

 

 '이스..!!'

 

 현이 그녀를 부르자 엘라임은 단박에 그녀를 품안에 껴안았다.

 

 "아...?"

 

 '이스!다치면 어떡해요..'

 

 "아..대단한 상처도 아닌데요, 뭘.."

 

 '세상에..발목이 엄청 부어올랐네요. 많이 아팠겠어요..'

 

 다친건 자신인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엘라임이 되려 아픈 표정을 짓는다. 그 반응에 머슥해진 현은 괜히 고개를 돌려 시스레 나무를 바라보았다.

 

 '이스..발목을 고쳐드릴게요.'

 

 엘라임이 그 말을 내뱉자마자 푸르고 투명한 빛이 자신의 발목을 휘감았다. 시원하고 청량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내 빛이 사라졌다. 치료가 끝났다는 것이다.

 

 '..이스, 다치지 마요..'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당신에겐 정령의 기운과 인간의 피가 반씩 섞여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심하게 다치면 정말 보통 인간들처럼 죽을수도 있단 말이에요..'

 

 "....."

 

 '당신이 저희 세상에서 사라지는것을 원치 않아요. 그러니 제발 위험한 일에는 개입하지 말아주세요.'

 

 "...네.."

 

 현은 애써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엘라임은 만족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발목을 치료하느라 앉았던 몸을 일으켰다.

 

 '내일이 연회죠?'

 

 "그걸 어떻게.."

 

 '다 아는수가 있죠~맨날 바지 입은것 밖에 못 봤는데 간만에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볼수 있겠네요.'

 

 엘라임은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다는듯이 말하였다.

 

 도데체 어떻게 본다는거지..

 

 알수없는 정령왕들의 정보력과 행동에 현은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하였다.

 

 "..감사합니다."

 

 '이 정도로 뭘요.'

 

 엘라임이 웃으며 말하자 현 또한 그녀를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그때 엘라임이 물었다.

 

 '아, 제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나요? 저녁 식사 시간이죠?'

 

 "네?아..네."

 

 '그럼 어서 가보세요. 저도 인간계에서 머무를수 있는 시간 제약이 있거든요. 어서 들어가세요.'

 

 "네,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네, 이스. 내일 연회 차림 기대할게요!!'

 

 "네에.."

 

 연회라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절로 피곤해진다.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아서 귀빈궁을 향했다.

 

 "안 아프네.."

 

 아까 미친듯이 욱신거렸던 통증이 거짓말이었던것처럼 말끔히 사라졌다. 그리고 뒤를 돌아서 엘라임이 서있는 분수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엘라임은 온데간데 없었다.

 

 "없네..?"

 

 인간계에선 시간 제약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짧을줄이야. 현은 고개를 다시 돌려서 귀빈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귀빈궁이 가까워질수록 한 인영이 또렷하게 보였다.

 

 "어라? 에릭님?"

 

 "...."

 

 검은 머리의 그가 귀빈궁 앞에 서있었다. 현은 그를 올려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였다.

 

 "아..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녁 식사 시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

 

 그러나 현은 말을 끝마칠수 없었다. 그가 손을 올려 현의 머리를 쓰다듬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큰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현은 눈을 크게 떴다.

 

 "괜찮다."

 

 "....."

 

 "..무사했으면 됬다."

 

 자신이 다쳤던것이라고 생각했던것일까? 솔직히 다친것은 맞지만 그가 그 사실을 알아채기 전에 엘라임이 치료해주어서 지금 현재는 멀쩡한 상태였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몸을 돌려 귀빈궁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이게..뭔.."

 

 저거 지금 부끄러워서 들어간것 같은데..설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큰손은 굳은살이 박혀 거칠고 약간은 투박했지만 손길만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그의 괜찮다고 한 그의 음성은 역시나 무뚝뚝했지만 그 안에는 걱정스러운 속마음이 드러났었다.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는것을 느낀 현은 고개를 저으며 계속해서 드는 생각들을 떨쳐버리려 애를 썼다.

 

 "아, 저녁은 드셨으려나?"

 

 가서 물어봐야겠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현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주인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에릭님, 들어가겠습니다."

 

 '벌컥-'

 

 "..이젠 그냥 대놓고 막 들어오는군."

 

 "어...죄송합니다."

 

 그는 샤워를 하려던것이었는지 셔츠를 벗고 있었고 지금 막 바지의 벨트마저 풀고 있었던 중이었다. 그 광경에 현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은 벌려져 있었다- 문을 천천히 닫았다.

 

 역시 예상했던것처럼 몸이 좋았다. 하성오빠도 몸이 저만큼 좋지는 않았었다. 각이 잡혀 떡 벌어진 어깨와 힘줄이 보일만큼 단단한 근육들. 거기에다가 환상적인 왕(王)자 복근...

 

 "...들어와라."

 

 "네에."

 

 '벌컥-'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열었다. 그는 다시 옷을 입은 상태였고 현은 그 모르게 속으로 살짝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갑자기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일부러 보려던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감상을 하던데."

 

 "아닙니다."

 

 "손으로는 도데체 왜 가린건지 의문이 드는군."

 

 "착각, 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시치미 떼는게 아주 하늘을 찌를듯 하군."

 

 "칭찬 감사합니다."

 

 "......"

 

 할말을 잃은 그는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현은 그 눈빛을 애써 못 본체 하였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현은 헛기침을 하며 그에게 물었다.

 

 "흐흠!!그나저나 저녁 식사는 하셨습니까?"

 

 "했다."

 

 "아, 그렇군요."

 

 "그거 물어보려고 일부러 온건가."

 

 "..네..뭐,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매 끼니를 챙겨드시는게 중요하니깐요."

 

 현이 볼을 긁적이며 머쓱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현은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리는것을 보았다. 웃긴건가..

 

 현은 애써 무표정을 고수하려는 그가 불쌍해보이면서도 사서 왜 저런 고생을 하나 싶었다. 그때 에릭이 입을 열었다.

 

 "내일은 아침부터 시녀들이 방에 올것이다."

 

 "아침부터요?"

 

 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자 에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연회 시간은 밤이었다. 근데 시녀들이 아침부터 온다고..?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연회는 분명 밤인데.."

 

 "특히 레이디들은 치장할것이 많으니 아침부터 온다더군."

 

 "허..어.."

 

 망했다. 내일 아침부터 도망이라도 가야하는건가..? 남자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아예 그냥 남장을 할걸 그랬나? 하지만 압박붕대로 자신의 가슴을 숨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도망치는것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에 현은 절로 피곤해지는것을 느꼈다.

 

 "아하..하..그럼 일찍 쉬어야겠군요..먼저 들어가서 쉬겠습니다."

 

 "..알았다. 일찍 쉬어라."

 

 "네, 안녕히 주무십시요."

 

 "......"

 

 비틀비틀 걸어서 방문을 열고 닫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하아.."

 

 예절 교습을 받을때 입었던 코르셋의 지옥을 다시 경험해야 한다니. 정말 상상도 하기 싫었다. 이곳에선 허리가 얇으면 얇을수록 사교계의 꽃이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의 사상으로는 전혀 이해할수 없는 문화들이었다. 그나마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해서 허리가 남들보단 얇아서 다행이지 만약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지옥중의 지옥을 맛볼뻔하였다.

 

 한국에서는 건강미와 미용 몸무게가 주를 이뤘지만 여기의 미의 기준은 한국보다 더 심한것 같다. 아무리 얇은 허리라도 아름다움을 위해서 코르셋으로 조이려 하고 과도한 화장과 풍성하고 화려한 드레스로 자신을 과시하였다. 못생겼으면 바로 사교계에서 추방, 퇴출, 혹은 괴롭힘을 당한다고 하였다.

 

 솔직히 자신이야 아직 귀족 영예들과 부인들을 보지 못했던 탓에 이러한것들이 사실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의 예절 교습을 담당했던 메르헨 백작 부인도 허리를 코르셋으로 한껏 조였었다. 그리고 과도한 색조 화장. 티는 내지 않았었지만 메르헨 백작 부인의 얼굴을 볼때마다 묘한 기분이 드는걸 억지로 떨쳐 버렸어야 했었다.

 

 "....절대로 그렇게 꾸미게 두어선 안돼."

 

 현은 두 주먹을 꽉 쥐고 내일 있을 치장 시간에 시녀들의 손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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