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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겁의 환상
작가 : 레바테인
작품등록일 : 2016.8.11

환상의 세계에서 펼처지는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복수자와 멸망을 막으려는 어느 멸망한 가문의 생존자.
그리고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악마들의 개입. 멸망한 가문의 생존자는 천계의 지원을 받으며 그들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그 와중에 이러저러한 일이 일어나는데...

 
No.09-복수에 물든 밤
작성일 : 16-12-18 02:26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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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멘피들의 침공이 끝나고, 날이 저물었다. 실환원의 어딘가, 오래된 성채에서 검은 로브를 두른 남자가 왕좌에 앉아서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 그 날을 잊을 수 없었고, 괴로웠기에.

 

  그 날은 축제날이었다. 온 가족이 모여 자신들의 조상을 기리는 날, 그 때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가 와서 가족들을 전부 몰살한 것이었다. 적어도 자신이 있었으면 그리 무력하게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적어도 같이 명계에 도달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혼자남은 죄책감에 그는 자신의 검을 들어 자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카멘피가 와서 검을 막았다. 마치 자신의 행동을 막듯이, 복수를 도와준다는 의도처럼 보였다.

  그렇게 그는 카멘피를 은밀하게 모으고, 그들의 포자를 퍼트려 번식을 시도했다. 그렇게 모은 지 어언 40년, 백만 대군을 보내 전멸시켜도 손실이 없을 정도로 많은 카멘피들이 모였다. 지금에 이르러서 행동을 시작한 것은, 그가 어떠한 계획을 기획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세리아놈들... 조금은 칭찬해주지. 꽤나 이 몸의 군대를 손실시켰군."

  녀석이 혼잣말했다. 그때, 문에서 박쥐 하나가 들어와 녀석의 앞을 빙글빙글 돌더니, 이내 인간의 형상으로 바꾼 뒤, 그의 앞에 무릎을 꿇어 머리를 조아렸다.

 

  "레무리아, 상황 보고 드립니다."

  레무리아가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이 있었지?"

  녀석이 레무리아에게 물어보았다.

 

  "아세리아가 마력 폭탄을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오우거들이 아세리아의 수성을 도와줬다고 합니다."

  레무리아가 말했다. 그러자 녀석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놈들에게는 승산이 없었다. 유넨 왕국 녀석들이 도와줘봤자, 캐슬 아티팩트의 수명만 늘려주는 꼴이지."

  녀석이 말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레무리아가 말한 뒤, 박쥐로 변한 뒤 어디론가 날아갔다.

 

  "그래. 발버둥쳐라. 어차피 모든 캐슬 아티팩트는 내게 올 것이다."

 

 

  아세리아, 태상황의 집무실에서 태상황 제드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책을 읽고 있었다. 태상황은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생각에 잠겼었다. 한참을 생각에 잠긴 채로 있다가, 책을 한 장 넘긴 뒤, 눈을 감았다.

 

  "네가 아무리 나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이 그 때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제드가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제드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녀석의 오른손에는 시계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있었고, 왼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었다.

 

  "이런이런. 아무리 은퇴했다고 매스셰톄스 선대 별의 그릇의 감은 이길 수 없는 건가? 하여간 대단하시다니까."

  녀석이 말했다. 제드는 다시 책을 한 장 넘겼다.

 

  "오늘은 몇 명의 디스셰쳬스를 죽였지?"

  제드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흐흐, 내가 말 해 줄 것 같았나?"

  녀석이 말했다.

 

  "네가 여기 온 이유를 알고 있다. 나를 시해하기 위함이겠지."

  태상황이 말했다.

 

  "그 녀석을 죽이려면 네놈부터 처리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말이다. 악감정은 없지만, 죽어라."

  녀석이 말하면서 왼손에 쥐고 있는 단검을 들어 올렸다. 제드는 다시 책을 한 장 넘겼다.

 

  "나라면, 지금 나를 시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국의 태상황이 흔적이 남은 채로 죽으면, 네 족속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

  태상황이 말했다. 그러자 녀석은 단검을 거두고, 벽에 기대었다.

 

  "그건 그렇군. 수명이 조금 늘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라."

  녀석이 말했다.

 

  "그나저나, 반의 일족이었나? 이그니스는 이런 인재가 타락해서 아쉬워하겠군."

  태상황이 책을 한 장 넘기면서 말했다.

 

  "놈들은 내 아이를 죽였다. 그에 마땅한 벌을 녀석들에게도 내려야지."

  녀석이 말했다.

 

  "그거 유감이군. 네가 그 녀석을 건드리게 되면, 내가 가만 안 둘 것이라서 말이지."

  태상황이 말했다.

 

  "언젠가 네 목을 가져갈 날이 오길 기다리겠다. 그때가 되면, 네놈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녀석이 말한 뒤,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쿠오 바디스. 반의 일족이여, 어디로 가는가. 네게는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 방향이라는 것을 어찌 깨닫지 못하는 것인가. 레퀘스칸트 인 파체. 편히 잠드시게, 나의 친지들이여. 메멘토 모리."

 

 

  그 기억은 너무나도 오래된 기억이었다.

  그 오래된 기억에서는 세상이 온통 불바다였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옥. 약탈, 전쟁, 살인, 온갖 이루 말할 수 없는 범죄들이 세상에 들끓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을 찾았다. 언제나 자신들을 이러한 지옥에서 구원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인간이여, 알라! 너희들의 신은! 너희를 버렸다! 너희들의 기도는 내게 닿지만, 절대로 너희들의 뜻대로 해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은 그러한 기도를 듣지 않았다. 아니, 듣기 싫어했다. 신은 오직 멸망만이 이 세상을 구원하는 빛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했을 뿐이었다.

 

  "끝 없는 자문자답, 수없이, 셀 수 없는 자문자답. 내가 내게 던진 그런 질문들은 오직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에 도달했다. 너희들의 한 줄기 희망이 신의 구원이었지? 모조리 죽는게, 나의 구원이다."

  신은 오직 멸망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도는, 어느 용사에게서 나타났고, 사람들은 그 용사가 보여준 희망의 빛을 보면서 이 상황을 끝내달라고 울부짖었다.

 

  "너희들의 귀에 들리는가! 나의 심장이 외치는 이 울부짖음을! 찾을 수 있겠는가! 이 힘을 감출 또 다른 힘을! 오직 공허함만이 내게 남아있거늘,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음에도 내게 붙들려 있는 너희들이 한심하구나!"

  용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고, 그 희망의 빛은 결국 신에게 닿았다. 하지만 신의 공허함은 그 빛을 삼켜버렸고, 다시 한 번 절망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의가 무엇인가? 진리는 무엇인가? 선이란 것은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는 또 무엇인가? 너희들이 만든 것들은 순전히 우상이었을 뿐이다. 나는 위선자요, 나의 웃는 얼굴에는 오직 슬픔만이 가득하니, 너희들이 부르짖는 우상들은 내가 아닐 뿐, 절대로, 절대로 있을 존재가 아닐 뿐!"

  절망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사람들은 마음속에 한 줄기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용사가 나타나, 절망의 시대를 끝맺음 해 줄 것이라고.

 

  "인간이여, 알라! 네놈들의 간절하게 모은 두 손이, 무기를 들어, 나를 향해 겨누고 있구나!"

  다시 한 번 빛의 용사가 나타났다.

 

  "인간이여 알라!"

  용사는 역경을 헤치며 신전에 도달했다.

 

  "기도는 이렇게나 취약하며!"

  신전에 도달한 용사가 본 것은 검게 타버린 신의 형상이었다.

 

  "기도는 이렇게나 나약하고!"

  용사가 부르짖었다. "어찌하여 우리를 구원하지 않나이까!"

 

  "기도는 이렇게나 허무하고!"

  신이 대답했다. "나의 법이 곧 너희의 구원이다."

 

  "기도는 이렇게나 희미하며!"

  용사가 다시 말했다. "어찌하여 법이 이렇게나 뒤틀려있나이까!"

 

  "나는 이렇게나 불손하며!"

  신이 다시 대답했다. "그렇다면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나는 이렇게나 거짓되며!"

  용사가 다시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인 빛의 구원이지, 검은 신의 구원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나 무례하고!"

  신이 말했다. "그렇다면 너희가 원하는 구원은 여기에 없다. 오직 공허만이 남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나 부정하다!"

  용사가 검을 빼들어 말했다. "아니, 네가 죽는 것이 우리의 구원이다!"

 

  "아아, 인간이여, 알라! 너희의 신은 죽음의 신이요, 공허의 군주다. 그의 슬픔이 그의 마음마저 빼앗어 버렸으니, 어찌 이것이 통탄할 일이 아닌가!"

  용사는 신과의 혈투 끝에 신을 봉인하고 다른 세계로 추방시켰다. 그리고 그의 빈 자리를 자애로운 빛의 계명으로 사람들을 계도하며 혼돈과 절망속에서 희망의 나날로 바뀌어갔다.

 

  "신은 사람들의 의지할 곳이며, 안식처이다. 공허함에 빼앗기게 두지 않겠다."

  하지만 어둠의 신은 자신의 흔적을 자신이 있던 자리 곳곳에 새겨놓고 가버렸다. 빛의 용사는 그 흔적을 알지 못한 채로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어둠의 신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재림을 꿈꾸며, 그렇게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쉐츠가 동화 '신의 뜻'을 책장에 집어넣으며 한숨울 쉬었다.

  "신이란 게 있었으면, 나를 도와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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