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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궁황제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10.1

본문 발췌-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 하였다.
그러나 한 나라에 황제 된 이가 황제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아니한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또한 그리 된다면 누군가 대신 책임을 질 사람이 나와야 할 터인데, 그 때는 또 어찌한단 말이던가.
나는 그런 연유로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아니한다.
아니,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또 어떠한가.
각자의 장단점을 나눠 한 나라를 제대로 통치 할 수 있다면 한 나라의 왕이 둘이던 셋이던
그 또한 복이지 않겠는가.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였다. 그것은 일견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태양만의 문제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태양이 태양으로서의 몫을 다하고 태양을 바라는 이들이 태양을 바로 알아보며 그 태양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이끌어만 준다면 두 개의 태양 역시 기대에 배신치 아니할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롭지 않은 황제가 난다면 그를 대신할 태양이 하늘을 덮는 것이 오히려 복일 것이란 예지도 가능하다.
그러니 세상에 불필요한 태양이 두 개가 떴다면 그 태양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쓰임이 다른 것이다.

 
18. 황궁 입성.
작성일 : 16-12-01 18:38     조회 : 511     추천 : 0     분량 :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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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은 처음으로 자신을 마주한 황태후를 낯선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황태후는 그를 서늘한 눈으로 응시하며 물었다.

 “내가 무슨 일이 있어야지만 너를 볼 수 있는 것이더냐?”

 “소자의 모후이시니 언제고 소자를 보실 수 있으시지요.”

 “헌데!”

 “모후께서는 그동안 소자를 꺼리셨습니다. 소자 역시 그런 이유로 모후 근처엔 한 발짝도 걸음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내가 너를 보러 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

 “그것이 아니오라……. 소자는 모후의 심정이 염려 되어 하는 말이옵니다.”

 “내 심정이 염려 된다?”

 “그렇습니다.”

 “대체 어디가!”

 황태후의 얼굴이 노한 듯 울긋불긋하게 달아올랐다.

 ‘건방진 것! 이제 보니 제 아비를 쏙 빼닮았구나. 쏙 빼닮았어.’

 청룡은 생각했다.

 ‘모후께서는 그동안 멀리서 지켜보는 것도 원치 않으셨습니다. 헌데 어찌하여 갑자기 이러시는 것입니까.’

 “그동안 얼굴 한 번 들여다보지 않더니, 이제 와서 어미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냐고 질책하는 것이냐?”

 황태후는 짐짓 삐딱하게 말했지만 그런 그녀의 말에도 청룡은 초연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허면?”

 “황태후께서 친히 동굴로 행차 하신 것이 의아해서 그럽니다.”

 청룡의 말에 황태후의 눈이 그의 속내를 가늠하듯 실처럼 가늘어졌다.

 “조롱하는 것이냐? 이곳에 너를 버리고 쳐다보지도 않던 내가, 위협을 느끼자마자 네게로 달려와 의심한다. 그리 믿는 것인 게야.”

 “아니옵니다.”

 황태후는 무언가에 크게 흥분한 듯 격앙된 모습이었다.

 “왜 이러시는 것입니까.”

 “황궁으로 들어오너라.”

 청룡의 미간이 슬쩍 찌푸려졌다.

 “얌전히 이곳에서만 지내라고 하…….”

 “상황이 변했다.”

 “황궁은 왜…….”

 “곤란하더냐?”

 황태후의 표정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모후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 있으신데…….”

 “그 때는 그렇게 말 했지만, 지금은 궁으로 들어와야겠다. 네가 내 아들이 확실하다면 기꺼이 들어줘야 할 것이야.”

 “모후…….”

 황태후는 더 이상의 거절을 용납지 않겠다는 듯, 단호히 한 손을 들어 올렸다.

 “오늘 중으로 들어오너라.”

 황태후가 처음부터 그에게 냉랭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억이 시작 되는 순간부터 서서히 그를 부담스러워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청룡의 나이 열여섯이 되던 해부터 황제의 몸이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스물이 되던 해엔 황제의 붕어로 황태후는 권력의 최 정점에 서게 되었다. 열여섯 무렵엔 황제의 눈치가 보여서

 황궁에 들일 수 없었더라도 스물이 될 즈음엔 황궁에 부를 수 있었단 말이 된다. 허나, 태후는 그를 불러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더욱 더 그를 기피하며 무시하곤 했다.

 처음엔 태후의 마음을 잘 알지 못했다.

 ‘나를 왜 저렇게 싫어하시는 걸까. 내가 모후의 사생아라서? 아니면, 아직도 눈치 볼 대상이 많아서?’

 그것은 모두 핑계에 불과했다.

 수렴청정이라 하진 않았지만 황제가 병이 들었을 때부터 근 십 오년의 세월 동안 태후의 막후 권력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고, 태후의 의중에 반기를 드는 이들은 역적의 도당이라는 죄목을 달아 끔찍하게 처형하곤 했다.

 태후가 죽인 이들이 모두 죄 없는 선인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악인이지도 않았다. 그만큼 태후의 권력은 위험할 정도로 강하고 절대적이었기에 이미 궁내에 파다하게 퍼져 있는 지저분한 추문에도 태후에게 직접적으로 간언하는 이들은 없었다.

 보통의 어미였다면 그 시기 중 어느 때라도 자신의 핏줄을 궁으로 불러들이고 모든 이들에게

 친히 공표해야 옳았다.

 허나 황태후는 그 어떤 시기에도 그를 돌아보지 않았으며, 도리어 많은 가신들에게 둘러싸여 연회를 벌이고 그들 중 몇몇과의 동침으로 세 명의 여아를 사산하고, 다섯 명의 아들을 두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황태후가 아들만을 원해서 아이가 여아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아기의 목을 비틀었다는 소문도 들려왔지만, 그것까지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황태후의 사생아라고 모두 자신처럼 버려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랬던 황태후가 그를 친히 궁으로 불렀다.

 애초에 그를 황궁에 있어선 안 되는 불순한 종자 취급을 하며 버렸던 모후가 완곡했던 자신의 말을 번복 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황궁에서 나를 독살하려 함인가? 무슨 의도인지 알 순 없지만……. 태후는 황제처럼 도중에 그만 두지는 않을 터. 궁에 들어가면 더욱 더 만전을 기해야겠구나.’

 청룡은 표정을 갈무리하며 순한 얼굴로 읍소했다.

 “명, 받잡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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