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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궁황제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10.1

본문 발췌-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 하였다.
그러나 한 나라에 황제 된 이가 황제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아니한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또한 그리 된다면 누군가 대신 책임을 질 사람이 나와야 할 터인데, 그 때는 또 어찌한단 말이던가.
나는 그런 연유로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아니한다.
아니,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또 어떠한가.
각자의 장단점을 나눠 한 나라를 제대로 통치 할 수 있다면 한 나라의 왕이 둘이던 셋이던
그 또한 복이지 않겠는가.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였다. 그것은 일견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태양만의 문제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태양이 태양으로서의 몫을 다하고 태양을 바라는 이들이 태양을 바로 알아보며 그 태양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이끌어만 준다면 두 개의 태양 역시 기대에 배신치 아니할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롭지 않은 황제가 난다면 그를 대신할 태양이 하늘을 덮는 것이 오히려 복일 것이란 예지도 가능하다.
그러니 세상에 불필요한 태양이 두 개가 떴다면 그 태양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쓰임이 다른 것이다.

 
17. 황태후의 모략.
작성일 : 16-11-24 14:31     조회 : 506     추천 : 0     분량 : 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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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표환국에선 극히 드문 미색에 천민 위씨 무사 중에서도 가장 월등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궁술, 검술, 무술, 화술. 할 것 없이 모든 면에서 특출 했기에 얼마 못가 그는 궁내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궁인들의 시선이 그이를 향한다는 것은 진즉 알고 있었다. 왕족과 관리의 딸들 까지도 별의 별 이유를 다 붙이며 황궁 출입을 하는 것이 그것을 반증 하고 있었다. 그래서 초조했고, 그래서 더욱 그를 갖고 싶었다. 허나, 위일렴은 도도한 사내라 도무지 잡히지를 않았다.

 황녀인 그녀의 명령에도 그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속히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다른 이에게는 엄하다 못해 그악스럽기까지 한 그녀였지만 일렴에게만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약해지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빠져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황위 계승에도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로 그에게 깊이 빠져 가고 있었다. 첩자들로 인해 쉴 새 없이 살해 위협을 받을 때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귀신같이 나타나 그들을 베어 버리는 모습에 더욱 끌렸는지도 모른다.

 또 어느 시기부터 그의 명성은 백방으로 퍼져서 궁 밖으로 나갈 때마다 저자의 기녀들에게 붙잡히기도 한다는 풍문에 초조함은 더 심화 되었다. 질투가 폭발하게 된 것은 그렇게 도도하기 짝이 없던 사내가 기녀 따위의 유혹에 종종 굴복 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 때였다.

 ‘기녀 따위의 유혹에도 굴복하는 사내가 어찌 내게는 굴복 하지 않는단 말인가.’

 질투 이전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 갖고픈 사내였지만 그동안엔 모두에게 어려운 사내라 참을 수 있었던 것이다. 헌데, 그 암묵적인 성역이 일시에 깨져버렸다. 배신감이 치밀었다.

 하찮은 그들도 되는데 왜 나는 안 된단 말인가. 누구보다 고귀한 나는 왜 안 된다는 말인가.

 그가 주기적으로 기녀들과 정을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더 이상의 참을 이유는 사라져 버렸다.

  위일렴을 철저히 갖기로 했다. 그가 원치 않더라도 그럴 것이다.

 그녀는 위일렴을 철저히 가질 준비에 들어갔다. 고전중의 고전인 방식이지만 궁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위일렴이 절대로 피해 갈 수 없는 대연회 날을 기점으로 일을 벌이기로 했다.

 그녀는 위일렴이 마시는 차에 다량의 미약을 몰래 섞었다.

 위일렴은 눈치가 빠르고 유독 냄새를 잘 맡는 자였다. 그렇기에 미약을 선별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해야만 했다. 의심과 경계심도 많은 자라서 술은 아무리 권해도 마시지 않았다.

 그러니 미약을 술에 섞을 수 없고, 그렇기에 시간 조절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여, 위일렴을 미약에 취하게 하는 데엔 그 어떤 암투에서 벌일 계략보다 정교한 술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날은 굳이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었다.

 황제의 건강 악화로 대연회가 그의 몸에서 미약이 퍼지는 시기에 맞춰서 파하게 되었고, 황제의 윤허로 다른 이들보다 먼저 미약에 취해가는 그를 끌고 대연회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그 밤, 그녀는 미약에 취해 헐떡이는 일렴을 철저히 가졌고, 그에게 자신 역시 아낌없이 내주었다.

  ***

 몸을 가졌으니 일렴의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워 질 것이라 여겼으나 그 짐작은 다분히 틀린 것이었다. 그는 여전히 도도하고 어려운 남자라 매순간 화를 치밀게 만들었다.

 일렴이 마치 더러운 것을 피하듯 그녀를 피했기 때문이다.

 밤을 지새운 이후로는 감정의 우위가 더욱 가팔라져 그에게 쩔쩔 매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이 감정을 어찌 처리해야 할지 몹시 막막해졌다.

 ‘괘씸한 것!’

 감정이 쌓여갈수록 감정적 불만과 욕구 불만은 더욱 더 쌓여만 갔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일렴을 손에서 놓을 수도 없었다. 아홉 번 무심하다가도 가끔씩 내보이는 은근한 눈빛과 슬쩍 보여주는 눈웃음에 화가 단단히 났다가도 정작 그 앞에서는 헛웃음을 삼킬 뿐이었다.

 미묘하게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무심한 것은 여전했으나 닿을 듯 말 듯 애태우는 눈짓과 행동은 분명 예전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혼자 미치고, 혼자 달아올라서 허벅지를 꼬집으며 울분을 토해내는 날이 늘어가도 그를 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런 날에도 종착점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원하지 않아도. 그녀가 위일렴에게 절절 매는 모습을 황자가 보게 된 이후로 제대로 피우지 못한 감정을 정리해야만 하는 날이 도래하고 말았다.

 감정이 아무리 깊더라도 황자에게 치부를 들키고 그것이 약점이 되어 버린 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모욕이었고 엄청난 패배감을 가져다주었다.

 계승 서열 두 번째라고는 해도 실질적으로 황위 계승 가능성은 그녀가 더 높았다.

 황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었고, 누구보다 제왕의 덕목을 강하게 타고났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황제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단지 여인의 몸으로 태어난 것이 아쉬울 뿐인 진정한 황제.

 다행히도 표환국은 여인이라고 해서 아주 황제가 되지 못할 정도로 박한 나라가 아니었기에 그동안에는 아주 평탄하게 황위 계승만을 기다리면 되었다.

 그랬던 것이 위일렴이라는 복병이 가세하게 되자 생생히 포효하던 호랑이가 졸지에 종이호랑이가 된 마냥 힘을 못 쓸 상황을 야기시켰다.

 위일렴이 그녀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이자 약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가 평생에 도움을 주지 않을 자라고 인식하게 된 순간, 그렇게도 혼미하던 정신이 일순간 되돌아왔다. 더는 위일렴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

 위일렴이라는 약점으로 황자에게 휘둘리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위기감이 소녀였지만 가까운 미래의 제왕이었던 그녀를 누구보다 단호하고 표독하게 만들었다.

 ‘그를 완전히 질릴 때까지 가진다. 그리고 버릴 것이다!’

 그녀는 위일렴이 눈웃음을 칠 때마다 그가 유혹 한 것이라는 자기 암시를 걸며 상으로 다과상을 들려 보내곤 했다. 그러면 얼마 못 가서 미약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일렴이 포대에 쌓여 밀실로 배달되었고, 그녀는 정신을 잃은 그를 한껏 품으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매일 밤. 그를 안고 또 안았다.

 헌데 그럴수록 더 그리워지고 갈증이 드는 것은 왜인지…….

 그렇게 많이 안았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위일렴에게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우연히 회임 사실을 알게 된 날, 그것을 확인하는 장소에서 뜻밖의 인물에게 그 장면을 들키기까지 해 버렸다.

 황자라는 독사 같은 자에게.

 예상치 못했지만 그것은 가까운 미래에 그녀에게 또 다른 족쇄를 가져 온 것이다.

 바로 위청룡이라는 사생아와 황제가 아닌 황후의 자리에 만족해야만 한다는 것. 천하를 호령할 재목이 황후의 자리에 앉은 채, 갖고 있던 대부분의 권력마저도 황제에게 내 주어야 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녀는 곧, 어떻게든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사실이 황제와 황족들에게 알려진다면 황제는 그녀를 황족의 신분에서 아예 지워버릴 터였다. 황제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적은 권력을 얻게 되는 것과 아예 잃는 것. 그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황자는 그녀에게 음험하게 속살거렸다.

 ‘아이는 받아들여주지. 하지만 황궁 안에서 키우는 것은 안 된다. 네가 황후가 되는 조건으로

 네 입지와 아이의 생명 정도는 보전 해 주도록 하마. 어떠냐. 받아, 들이겠느냐?’

 물론 뭣 같은 거래일지언정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아이를 척박한 동굴에서 걷고 움직일 때까지 늙은 유모의 손에 키우도록 허락한 황자는 그렇게 몰래 황제와 황족들의 시선을 피하도록 도와줬지만, 결국 끝까지 그 사실을 숨겨 주지는 않았다.

 황후가 나 몰래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고 동조하였던 황자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그녀를 황후로 앉힌 순간에 그 사실을 만인에게 공표한 것이다. 무척 상심한 얼굴을 연기하며 그는 마치 자신에게 엄청난 황은을 베풀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황제가 된 그는 자신보다 뛰어났던 여동생의 것을 완벽하게 빼앗는 데에 성공했다.

 황자는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위일렴을 제거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녀는 끝끝내 위일렴을 죽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위일렴을 온전하게 살리는 것은 그녀의 능력 밖의 일이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에게 오명을 씌워 표환국 밖으로 영원히 추방하는 것뿐이었다. 미련 맞던 마음을 억지로 잘라냈다.

 위일렴은 그렇게 황족 여인들을 농락했다는 죄목을 얻고 인두로 출 이라는 글자를 새긴 채 추방 되었다.

 

 황제가 된 일렴의 제금관이 슬쩍 흔들릴 때마다 그녀가 새겨 넣은 추방의 글자가 엿보였다.

 그녀는 진정으로 제금관 틈으로 보이는 글자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보이는가?

 …….

 그대가 짐에게 준 마음이었어.

 그때, 난...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호. 그렇겠지. 허나, 그 결과로 짐은 최초의 추방자로서 황제에 올라야 했음이야. 지금은 아무도 그 일을 알지 못하고, 그 일을 논하는 이들이 없지만……. 한동안은 무척 말이 많았지. 다른 누구도 아닌 짐이 말이지.

 적국의 황제가 된 일렴은 그렇게 조용히 분노하고 있었다.

 그녀는 일렴을 죽이지 않고 추방한 것을 가장 큰 은혜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살아 온 세월은 그것이 결코 은혜가 되지 못한다고 말하는 듯 했다. 그는 무심했던 과거의 모습에 더해, 살육을 즐기는 서늘한 황제의 기운을 더한 당당한 황제 그 자체였다.

 그녀는 알고 싶지 않아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금 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잘못 된 선택이었음을.

 벌집을 단단히 건드렸음을 말이다.

  또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적국의 황제에게 화친을 청하러 간 것이 도리어 표환국을 또 다른 전쟁 한가운데로 빠트리게 된 것임을.

 이제 그녀는 안팎으로 두 사내를 상대해야만 한다.

 태어난 이후로 그녀의 증오를 먹고 자라게 된 위청룡과 그의 친부 위일렴을.

 아직까지는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으니 조심 할 수 있지만, 만약 이 둘이 서로를 알게 된다면 어떤 피바람이 불게 될지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선 안 될 것이야.’

 태후는 그렇게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문청국을 빠져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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