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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궁황제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10.1

본문 발췌-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 하였다.
그러나 한 나라에 황제 된 이가 황제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아니한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또한 그리 된다면 누군가 대신 책임을 질 사람이 나와야 할 터인데, 그 때는 또 어찌한단 말이던가.
나는 그런 연유로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아니한다.
아니,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또 어떠한가.
각자의 장단점을 나눠 한 나라를 제대로 통치 할 수 있다면 한 나라의 왕이 둘이던 셋이던
그 또한 복이지 않겠는가.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였다. 그것은 일견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태양만의 문제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태양이 태양으로서의 몫을 다하고 태양을 바라는 이들이 태양을 바로 알아보며 그 태양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이끌어만 준다면 두 개의 태양 역시 기대에 배신치 아니할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롭지 않은 황제가 난다면 그를 대신할 태양이 하늘을 덮는 것이 오히려 복일 것이란 예지도 가능하다.
그러니 세상에 불필요한 태양이 두 개가 떴다면 그 태양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쓰임이 다른 것이다.

 
16. 황태후의 모략.
작성일 : 16-11-21 15:35     조회 : 498     추천 : 0     분량 : 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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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시각, 황궁으로 돌아와 분기를 삼키고 있던 황태후는 황족을 찾아다니며 약해진 황권 안정을 도모하려다 자신이 받게 된 모욕을 떠올리며 분기를 다스리고 있었다.

 옥새를 잃어버리셨다지요? 황제의 정통성이야, 선대 황제와 황태후 때문에 생겨난 것이지만 그간에 현 황제가 해 오신 일들이 없으니……. 황제가 다른 황족들보다 특출한 점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얼마 전에는 몇몇 젊은 황족들과 관리들이 가담해서 난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

 네. 황제는 그들을 축출조차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작금의 상황은 스스로 발화 했다가 꺼진 불이란 말이로군요.

 네. 그렇습니다.

 반란의 수괴들조차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황제가, 황제로서 온당하다고 보십니까? 황태후 마마.

 황제는 아직 춘추가 미령하시어…….

 춘추가 미령하다?

 …….

 그럼, 전 황제들은 춘추가 미령하지 않아서 국사를 논하시고, 북방을 토벌하며 정권을 안정 시켰습니까? 현 황제의 조상님들도 미령한 춘추에 용상에 앉으셨습니다.

 현 황제의 할아버지 되시는 중무태황께서도 춘추 열 세 때 이미 간신들을 축출 하시고, 열다섯 되는 해에 직접 전쟁의 선봉에 오르셨지요.

 황태후 마마. 황제의 춘추가 미령하다는 말은, 여기서 쓰일 말이 아닙니다. 이 사람을 설득하려거든, 좀 더 확실한 설득 방법을 준비했던가. 황제의 춘추가 미령하던 열다섯에 오셨어야지요. 지금은 너무 늦으셨습니다.

 입술을 짓씹으며 원로 황족에게 받은 모욕을 곱씹고 있지만, 증좌가 없는 이상은 저들의 도움을 바라는 것도, 저들을 제거 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일이다.

 빠르게 무너진 황권으로 어쩔 수 없이 원로황족들을 찾아갔지만 내키는 걸음은 아니었다.

 그래도 결국엔 선대 황제들의 동복형제들이기에 인정에 호소하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허나,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저들은 황제를 근본적으로 불신하는 자들이다. 어떻게든 현 사태가 전복 되어 자신에게 이득을 주고, 더욱 더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새로운 황제를 올릴 생각뿐이며, 저들이 일군 가문이

 자손 대대로 풍족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 이들에게 아무것도 제대로 내어주지 못하는 현 황제의 무지는 엄청난 죄악으로 다가왔을 터.

 황태후는 몰리고 몰린 끝에 수렴청정이라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황제가 미덥지 않으시다면, 이 사람이 수렴청정을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수렴청정이요?

 네. 황제는 못미더워도 전 황제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제 2 황위 계승자는 믿으실 수 있을 텐데요.

 뭐, 그렇게만 된다면야……. 원로황족들도 이견이 없습니다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황제가 걱정인 것이로군요.

 황제는 허락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황제의 모후라는 것을 모르시진 않겠지요. 황제는, 이 사람이 설득합니다.

 어허,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일지…….

 ‘능구렁이 같은 노인들! 내, 언젠가 너희의 추악한 가면을 떼어내고 모두 다 구족을 멸할 것이야.’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원로들을 거의 다 설득한 듯 보였다. 그러나 ‘아뿔싸.’ 황제에게 그 말이 들어갔을 상황을 간과하고 있었다.

 누구 좋으라고 수렴청정을 한단 말입니까!

 화, 황제!

 오, 오셨소. 황제.

 왔습니다. 잠행은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종종 이렇게 잠행이란 것도 해 봐야 할 듯싶군요.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니, 이렇게 모후가 딴 마음을 품은 것도 알게 되고요. 아니 그렇습니까.

 화, 황제. 그게 아닙니다.

 아니면요!

 황제! 이것은 황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황태후의 말에도 황제는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빠르게 밖으로 걸어 나갈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모자 사이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골이 패여 버렸다.

 황제는 이제 황태후의 말을 믿지 않았고, 황태후가 입을 열 때마다 그 말을 막으며 이죽거리기 일쑤였다.

 태후께선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없으신 겁니까. 대체 짐을 얼마나 어린 아이로 보셨으면, 원로 황족들이 다 듣는 앞에서 장성한 아들의 수렴청정을 입 밖에 내놓을 수가 있느냐, 이 말입니다.

 황제, 아닙니다. 아니에요! 이 사람은 단지 황제에게 힘을 실어줄 방법을 내놓은 것뿐입니다. 수렴청정은 허울입니다. 진짜로 이 사람이 황제를 업신여기고 그리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듣기 싫습니다! 짐이 아직도 서너 살 어린 아이인 줄 아십니까. 성년이 되고, 혼인을 했습니다. 황손을 생산하진 못했어도 황후가 얼마 전까지 황손을 잉태하기도 하였지요. 헌데, 태후께서는 짐을 아직도 서너 살 어린 아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푼이로 보신단 말입니다. 태후께서 이러실진대, 어찌 짐이 한 나라의 황제로서 우뚝 설 수 있겠습니까. 이래갖고 앞으로 황손이 태어났을 때, 짐이 황제라 당당히 말 할 수나 있겠습니까?

 하지만 황제. 황제가 해야 할 일은 황손을 생산하는 일만이 아니라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압니다. 알아요. 하지만! 태후께서 수렴청정을 하시는 건, 너무 앞서 나가신 겁니다.

 황제. 하지만 이 사람은 황제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뿐입니다.

 그것이 짐의 발목을 잡는다는 걸, 정녕 모르십니까? 지금도 태후께서는 짐이 무슨 말을 하건, 무슨 일을 벌이건 못마땅해 하십니다. 지금도 안팎으로 간섭 하십니다. 드러나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그간의 행적을 짐이 모른다고 짐작치는 마십시오. 황제로 산 5년. 허투루 살아오진 않았습니다.

 화, 황제! 황제! 거기……. 거기 서세요!!

 매일 같은 혈전이 벌어졌다. 권능전으로 쫓아가 간언하면 황제는 모든 말을 거짓으로 받아들이며 냉소를 지을 뿐이었다.

 태후께는 짐 말고도 짐보다 유능한 아들이 많으십니다. 그 말인 즉, 새 황제의 재목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다른 점이라면, 저들이 황제의 자손이 아니라!! 태후의 자손이라는 것이겠지요.

 태후의 힘이 없으면 황제가 될 수 없는 이들은 수렴청정이라 해도 황제가 되는 일이니 기꺼이 받아들이겠지요. 하지만 짐은 아닙니다. 짐은 그럴 수 없어요!

 황제…….

 황제는 요 근래 죽어나간 황족들의 참상으로 반쯤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더욱 더 태후의 말을 불신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황태후를 믿어왔다. 허나, 앞으로도 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것이 황제를

 더욱 궁지로 몰았다. 혈족들이 허망하게 죽어나가고, 반란이 끊이지 않았을 때의 모든 과오는 황제의 것이 되었다. 제게만 빗발치는 원망의 화살을 견디기에 황제는 그다지 강건한 성정이지 못했다.

 그랬기에 황제는 더 이상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황태후는 작금의 이 상황이 몹시도 불쾌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황제를 위해서 그동안 낙향한 관리들과 황족들을 찾아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굽혔다.

 그러나 그곳에서조차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었다. 결국, 몰리고 몰린 끝에 적국인 문청국에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황태후는 결코 살아선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 믿었던 이를 만나고 말았다.

 오랜만이오.

 다, 당신?!

 왜 그렇게 놀란 표정이오. 짐이 황제인 것이 그리도 놀라운 일이오?

 그는 황제였다. 그것도 적국의 황제. 무수히 많은 전쟁을 치룰 때마다 매순간 표환국이 패배의 쓴 잔을 마시도록 만들었던, 유일한 호적수. 문청국의 황제. 위황제가 바로 그였다.

 황태후는 그가 황족일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 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 날의 만남이 몹시 당혹스러웠고, 또 두려웠다.

 절대로 그 자리에 있을 리 없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여겼기에.

 황태후는 진정으로 이 상황이 꿈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몇 번이나 눈을 깜빡여 보아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위일렴은 진정으로 문청국. 피의 대제라고 불리는 위황제가 분명했다.

 일견 바보 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가 황족일 거라고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나라간의 특수한 상황이 한 몫 하고 있었다.

 문청국의 황제 이름은 대대로 금기였다. 문청국 내에서는 황족만이 위 씨 성이고, 반대로 표환국에서는 천민만이 위 씨 성을 쓰고 있다.

 휴전 상태라곤 하지만 서로의 나라에 세작을 남겨 놓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황태후를 비롯한 표환국의 황족들은 문청국의 황실을 완전히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황족을, 그것도 황위 계승 1순위의 황자를 표환국 천민들 틈에 잠입 시켰을 거라고는.

 그랬기에 전 황제는 위 씨 성을 가진 천민들을 모아서 그들 중 강건한 무골을 갖춘 이들을 추리고 황족들의 호위 무사로 삼았던 것이다.

 그리고 비극은 그들 중 한 명이 천민이라기엔 너무나 특출 난 미색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과, 공주였던 황태후에게 호위무사로 들어간 이가 바로 위일렴이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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