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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궁황제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10.1

본문 발췌-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 하였다.
그러나 한 나라에 황제 된 이가 황제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아니한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또한 그리 된다면 누군가 대신 책임을 질 사람이 나와야 할 터인데, 그 때는 또 어찌한단 말이던가.
나는 그런 연유로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아니한다.
아니,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또 어떠한가.
각자의 장단점을 나눠 한 나라를 제대로 통치 할 수 있다면 한 나라의 왕이 둘이던 셋이던
그 또한 복이지 않겠는가.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였다. 그것은 일견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태양만의 문제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태양이 태양으로서의 몫을 다하고 태양을 바라는 이들이 태양을 바로 알아보며 그 태양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이끌어만 준다면 두 개의 태양 역시 기대에 배신치 아니할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롭지 않은 황제가 난다면 그를 대신할 태양이 하늘을 덮는 것이 오히려 복일 것이란 예지도 가능하다.
그러니 세상에 불필요한 태양이 두 개가 떴다면 그 태양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쓰임이 다른 것이다.

 
15. 첫 살인.
작성일 : 16-11-20 20:51     조회 : 381     추천 : 0     분량 : 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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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궁에서도 후미진 곳에 위치 한 옛 서고 안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밀려들어왔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간간히 업고 있는 여인의 코에 손을 대며 뛰던 남자. 바로 위청룡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냐!”

 “황원택의 잔당을 추적하느라 별궁에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 명도 남겨 놓지 않았단 말이냐?!”

 “황원택의 잔당들이 조만간 황제와 접촉할 거란 밀서가 도착한지라……. 별궁을 소홀히 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놔뒀어야지. 별궁 가까이에 그녀를 지켜 줄 호위 무사 하나쯤은!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이니, 도움을 주라고 하지 않았어!”

 “소인의 불찰입니다.”

 “됐다! 이미 벌어진 일에 누구의 탓을 한다고 벌어진 일이 사라지진 않는다. 지금 너는 이 여인을 살리는 데에만 주력 하도록 해라.”

 “그럼, 황원택의 잔당들은…….”

 청룡은 그녀를 돌아보다가 아까 전에 들어오면서 보았던 두 명의 사내들의 시체를 떠올렸다.

 “오면서 본 이들의 정체를 알아보아라.”

 “무슨 짚이는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청룡의 심복이 심각하게 묻자 그의 입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이 바보 같은 여인이 그새를 못 참고 잔당을 해치운 듯하구나. 짐작일 뿐이지만……. 도망친 잔당이 둘인 것과 황제와 접촉 하려 한 것을 감안하면, 황궁에서 죽은 저 자들이 분명할 터.”

 “이 분이 그리 급하게 서두르셨다면…….”

 “접선일이 오늘이었던 거겠지. 아니면 그만큼 급박한 무엇이 있었거나.”

 청룡은 얼굴에 누런 거품이 굳은 채, 숨이 간당간당 붙어 있는 그녀의 얼굴을 안타깝게 쓰다듬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강한 여인이라 생각했다. 항상 번민하고, 또 번민할 여인이라는 것을 모른 채……. 그저 강한 여인이라고 여겼다. 헌데, 아니더구나.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리 서둘러 왔던 것인데. 이 성질 급한 여인은 그 잠깐의 시일을 못 참고 이리도 일을 벌였구나. 내가 가장 바라지 않는 모습으로, 이렇게 일을 벌였구나.”

 청룡의 얼굴이 씁쓸하게 일그러졌다.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원 독이 몸으로 침투 한 것이 아니라 죽은 이들 중 누군가의 입에서 토해진 타액 속의 독이 침투한 것이기 때문에, 해독제를 먹으면 곧 나아질 것입니다.”

 “죽을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내가 지금, 저 여인이 죽을 것이라 여겨서 이러는 것이라고 보느냐?”

 ‘지금 얼굴은 딱 저 여인이 죽을까봐 걱정하는 것이옵니다.’

 심복은 속내와 다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지요. 주군께서 설마 여인 하나가 걱정 돼 이러시는 것이겠습니까.”

 “그래. 난 누가 죽는다고 해서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단지, 내 계획과 다르게 꼬이는 상황이 싫을 뿐이야!”

 “여인은 어찌 하실 계획이신지요.”

 심복은 주군의 행보가 예상 되었지만 부러 모르는 척 반문했다.

 “무얼 말이냐?”

 “지금까지는 이 여인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식이라면…….걸림돌이 되지 않겠사옵니까.”

 “그래서?”

 “어찌…….”

 “어찌 해치울 것인지, 그리 묻는 것인가.”

 “아, 아닙니다.”

 청룡은 단호하게 말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 이 여인을 죽이려는 마음이 없다. 황제의 마음이 식었다지만, 이 여인은 천하를 가져다 줄 예언 속 여인이다. 그러니 그것만으로도 살려두어야 할 터인데. 벌써 이렇게 죽을 위기에 처하면서까지 잔당을 해치웠다. 상상이 가느냐? 매일 번민하는 여인이, 번민과 죽음의 공포를 무릎 쓰고서 두 명이나 죽였단 말이다. 여태 보아 온 바에 따르면…….첫 살인일 것이다. 정신적 충격에도 침착하게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여인이, 세상에 얼마나 있다고 보느냐? 내가 거느린 심복들 중에, 여인이, 여태껏 이렇게 엄청난 일을 해 낸 이가 있었느냐. 어?”

 “없,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 네 말 대로다. 여태껏,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거느리고 있는 심복들 중에 여인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은……. 이렇게까지 용감하지 않겠지. 그리고 이 여인은……. 앞으로 더 용감해 질 것이다. 분명, 그러할 것이다.”

 청룡은 조금 더 애틋해진 얼굴을 하고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심복은 그런 주군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주군께서는 이 여인을 은애, 하시는 것 같사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

 “예. 주군.”

 “왜인지 아느냐?”

 청룡의 물음에 심복이 물었다.

 “어째서입니까?”

 “남아 있는 잔당이 두 명이라 했으나, 전후로 얼마의 잔당이 더 붙었던 것일지 알 수 없다. 남은 잔당이 두 명이라니. 말이 되느냐? 역사에 역적의 무리가 이리도 적었던 적은 없었느니라. 특히, 이 나라는. 주변의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부강한 나라이며, 어지간한 대국 서너 곳은 합쳐 놓은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서! 아무리 힘없는 황족이 반란을 저질렀기로서니……. 몇 백 명에 불과 한 잔당들이 남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그 중에 겨우 두 명만이 황궁으로 피신해 왔다? 그런데……. 그 자들이 황제와 접선을 시도 했다면, 어찌 생각 해야겠나.”

 “남은 잔당이 더 있다는 것이군요.”

 청룡이 은밀히 움직이는 심복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여태까지와 다름없이 황궁 안팎에 조용히 스며들어서 숨어버린 나머지 잔당들을 추적한다. 또한 아직 환궁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황제와 황태후를 집중 감시 하라고 이르라.”

 “이제 본격적으로 감시를 하는 것이옵니까?”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두 사람의 동상이몽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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