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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였던 학교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12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였던 학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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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숙녀가 되는 예법을 익히며, 취미 삼아 마법을 배우는 요조숙녀들의 전당.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
교장의 개인적인 이유로 소녀들의 공간에 세 남학생이 입학하고,
그들과의 시끌벅적 코믹한 판타지 로맨스가 펼쳐진다!!

 
제 20 화
작성일 : 16-07-18 13:37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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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너희들…….”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어? 왜 온 거야?

 어느 것부터 물어봐야 될까?

 마론이 뭐부터 물어봐야 될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 할 때 제라늄이 마론 옆에 털썩 앉으면서 마론의 손에 들린 빵을 가져갔다.

 “어?”

 “잠깐만 내 빵 들고 있어.”

 그렇게 마론의 빵을 가져가고 자신의 빵을 마론에게 들게 한 제라늄은 가져온 나이프로 솜씨 좋게 마론의 빵을 절반으로 자르고 그곳에 스테이크를 끼워 넣었다.

 “고급 스테이크 햄버거 완성! 이거 요리사가 보면 자신의 고급 요리가 햄버거가 됐다고 절규하려나?”

 “저기, 잠깐만.”

 “제라늄, 여기 야채도 넣어야지?”

 “이잉, 엄마! 양상추는 싫어요~”

 “그렇게 말을 해도…….”

 디옴이 야채 싫어하는 어린애 흉내를 내는 제라늄을 보고 곤란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마론에 비하면 정말로 담백하고 특징 없는 태클이다. 아니, 오히려 요즘은 이런 캐릭터가 귀하려나?

 “저기, 잠깐만. 너희들 말이야.”

 “그나저나 디옴, 굉장한데? 어떻게 마론이 여기 있는 줄 안거야?”

 “마론은 아직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를 테고… 아,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가깝고 익숙한 장소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 거야. 솔직히 정말로 여기 있을 줄은 몰랐어.”

 디옴은 마론과 제라늄의 고급 스테이크 햄버거에 양상추를 비롯한 각종 야채를 넣으며 대답했다. 이것으로 마론의 의문 하나는 풀렸다.

 그러나 더 큰 의문이 하나 남았다.

 “저기 말이야, 너희들! 내 말 좀 들어!”

 마론이 큰 소리로 외치자 둘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마론, 왜 그래? 말은 계속 듣고 있어. ‘내 노래를 들어!’라고 외치면 노래도 들어줄게.”

 “지금은 노래 부를 기분 아니야!”

 제라늄의 농담에 마론이 약간 화를 내면서 외쳤다.

 “아, 실은 나도 지금 노래 듣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냥 해본 말.”

 “노래 이야기는 이제 됐어! 그것보다 어째서 여기에 온 거야?”

 마론의 질문에 제라늄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고급 스테이크 햄버거 같이 먹으려고.”

 “하아?”

 너무나 간단한 일상적인 대답에 마론은 따지고 들 힘을 일순간에 잃었다.

 디옴이 곤란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여전히 표정을 읽기 힘든 실눈이다)

 “마론이 그냥 빵만 들고나가길래 그것 갖고는 모자라겠다 싶어서, 그래서 고기랑 야채를 싸들고 따라나온 거야.”

 “단지 그것뿐?”

 “뭐, 그거랑 설교 좀 하려고.”

 “설교?”

 지금 이 순간 가장 설교라는 단어와 안 어울리는 인물인 제라늄의 입에서 설교라는 말이 나왔다.

 오히려 설교를 들어야 되는 쪽이라면 납득이 가는 인물이지만…….

 “뭐야, 그 설교를 하기는커녕 들어야 되는 쪽 아니냐는 듯한 표정은?”

 제라늄이 마론의 표정을 읽고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제라늄, 네 평소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며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말해봐.”

 마론의 말에 제라늄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론에게 설교를 좀 하려고 나왔어.”

 “자신의 평소 행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거냐?!”

 “전혀 문제없는걸.”

 제라늄의 눈은 진심이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이 하는 행동에 한 치의 잘못도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제라늄 카이란스. 16세. 정말이지, 알면 알게 될수록 과거를 연구해 보고 싶은 인물이다.

 “마론, 아까 식당에서 그냥 나가버린 것은 심했어.”

 그렇지만 지금만큼은 제라늄의 말은 옳은 말이었다.

 “…….”

 “리아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너도 잘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도 너만 상처받은 것처럼 말하고 나가면 리아만 나쁜 사람이 되잖아. 너도 나가면서 봤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리아의 표정.”

 “…….”

 마론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그 사고보다 아까 전 식당에서의 리아의 표정이 현재 마론의 마음을 가장 많이 괴롭히고 있었다.

 “뭐, 너도 어제부터 뭔가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리아가 정신없이 했던 말이 방아쇠가 된 것 같더라. 덕분에 뭐가 고민인지는 대충 알게 됐다.”

 제라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마론을 쳐다봤다. 마론은 이런 제라늄의 표정은 처음 본다. 정말 동일 인물이 맞나 의심이 갈 정도로 인상이 달라 보였다.

 “어제는 정말 미안했다. 네가 출신이 다르다는 것을 고민하게 된 것은 우리 탓이야.”

 제라늄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어? 어, 저기…….”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나랑 디옴은 네가 몰락 귀족이니 뭐니 하는 계급 때문에 꺼려했던 것은 아니었어. 너의 상식을 벗어난 뛰어난 마법사의 재능에 놀란 것뿐이야.”

 “제라늄.”

 “그리고 너,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고 하는 녀석이 어디 있냐? 자신감을 가져. 나는 네 꿈이 정말 멋진 꿈이라고 생각해. 네 꿈은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아가씨 마법사 베고니아님처럼 되겠다는 꿈이잖아? 정말 멋진 꿈이야!”

 “…고, 고마워.”

 마론은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것을 꾹 참았다. 어릴 때부터 마법 공부를 할 때 주위에는 그의 꿈을 바보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래서 은연중에 마론도 자기 꿈이 바보 같다고 생각해 버렸다. 하지만 제라늄의 진심이 들어간 말에 마론은 구원을 받은 것 같았다.

 마론은 지금 이 순간 진심으로 제라늄을 절친한 친구라고, 너무나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전혀 모르고 있던 너의 순진무구한 귀여움에 놀랐어. 남자도 귀여워 보일 수 있구나, 라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어서 나도 적지 않게 당황했어. 이대로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야.”

 잘 나가다가 삼천포. 제라늄답다.

 “여보세요.”

 마론은 극상의 허무함에 힘이 쭉 빠졌다. 옆에 앉은 디옴은 후반 내용은 자신과 관계없다는 제스처를 열심히 보내고 있었다.

 물론 그것을 모를 정도로 마론은 바보가 아니다.

 “마론, 이 기회에 여성이 되는 것은 어떻겠냐?”

 “말이 되냐?!”

 “마법으로 성전환을 하는 거야. 마론, 네 실력이면 할 수 있어.”

 “실력 이전에 문제가 있어.”

 “걱정 마! 나는 과거는 신경 쓰지 않는 남자야!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게! 그러니 그 성격 그대로 여자가 돼라!”

 마론은 제라늄을 힘껏 후려쳤다. 그것도 힘을 강화시키는 마법을 주먹에 걸어서.

 “으어어억!”

 제라늄은 벤치 뒤쪽 수풀 속으로 날아갔고, 손에 들고 있던 햄버거도 공중을 날았다. 제라늄을 날린 마론은 햄버거를 훌륭한 솜씨로 공중에서 잡아냈다.

 그리고 쓰러진 제라늄을 째려보며 말했다.

 “한 번만 더 헛소리하면 다음에는 진짜로 날려 버린다?”

 “이건 진짜로 날린 게 아니란 말이야?”

 제라늄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울먹거렸다.

 “아아, 다음에는 대륙 끝까지 날려줄게.”

 어쩐지 마론이라면 정말로 그렇게 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론은 비틀거리며 간신히 일어난 제라늄에게 햄버거를 건네주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뭐, 그건 그거고, 와줘서 고맙다.”

 제라늄은 마론의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에 깜짝 놀라서 마론을 쳐다봤다. 마론은 얼굴을 약간 붉게 물들인 채 시선을 딴 데 두고 있었다.

 늘 소리만 질러대던 제라늄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어지간히도 어색했던 것 같다.

 제라늄은 마론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어쩐지 진짜로 귀여워 보였다. 제라늄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야, 정말 여자가 돼도 괜찮을지도. 으아아악! 농담! 농담!! 방금 것은 무심코 나온 농담이야!!”

 제라늄은 마론의 손에 붉은색 마력의 빛이 모이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손을 저었다.

 “무심코 나온 말이 농담일 리가 없잖아! 내가 방금 전에 분명히 경고를 했는데도 제라늄, 너란 녀석은!”

 마론의 손에 모이는 마력은 마치 손이 불타며 울부짖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제라늄을 날려버리라고 외치는 것처럼.

 “나, 나는 농담도 무심코 해버리는 사람인걸. 친구가 무심코 농담을 했다고 샤○닝 핑거를 날려 버리는 짓은 진짜로 안 할 거지? 그거 그냥 농담 삼아서 모으는 거지?”

 “샤○닝 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난 지금 진심이야. 자, 각오나 다지시지?”

 “포, 폭력 반대!!”

 “어머나, 제라 군~♡. 벌써 오셨나요? 어머나, 마론 군과 디옴 군도 있었군요?”

 제라늄이 대륙으로 날려가기 일보 직전, 느긋한 말투의 여성 목소리가 제라늄의 목숨을 살렸다.

 “어라?”

 “에?”

 “데이지 씨?”

 디옴의 말대로 어느새 데이지가 생글생글 웃으며 세 사람에게 다가왔다.

 여전히 아슬아슬하게 메이드 복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커스텀 메이드 복을 입고,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느긋한 걸음걸이로 걸어와서 느긋한 목소리로 세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평안하세요, 마론 군, 디옴 군, 그리고 제라 군~♡?”

 “데이지 씨,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평안하고 있습니다!”

 지옥에서 부처를 만난 것처럼 제라늄은 호들갑을 떨며 데이지에게 달려가서 인사했다.

 “어머나! 역시 남자아이는 활발하네요.”

 아니, 방금 제라늄의 인사는 활발이라기보다는 필살에 가까웠는데…….

 그리고 데이지가 등장하자마자 느긋한 공기가 주위를 맴돌았고, 그 덕분에 마론은 이미 마법을 푼 상태였다.

 “그나저나 빨리도 오셨네요. 아직 이쪽은 준비도 안 됐는데…….”

 “네?”

 제라늄은 순간 데이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제라늄이 기억 못하는 것을 알아차린 데이지는 조금 서운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에 그렇게 격렬하게 저를 유혹하시고는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시다니 너무해요.”

 분명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데이지의 단어 선택에는 옐로카드를 제시하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튼 데이지가 말하는 것은 어제 제라늄과 같이 차를 마시자는 약속이었다.

 “물론 기억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마드모아젤. 조금 소란스러운 일이 있어서 잠깐이지만 약속을 깜박해버렸군요. 미녀와의 약속을 깜박하다니 저는 신사로서 실격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그대의 아름다운 입술로 저를 질타하셔도 좋습니다. 아니, 오히려 질타해주십시오. 비록 질타의 말이라도 데이지 씨의 아름다운 입술로 들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저에게는 무한한 영광입니다.”

 제라늄 부활 완료. 지금 이 자리에 카사노바 제라늄이 다시 눈을 떴다.

 “어머나~ 아름다운 입술이라니, 그런 말 처음 들어요~”

 “그럼 제가 최초로 그대의 입술을 칭찬한 남자로군요. 무한한 영광입니다, 마드모아젤.”

 제라늄은 데이지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그윽한 눈길로 데이지를 쳐다봤다. 그리고 마론과 디옴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제라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럼, 이르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셨으니 서둘러 차 준비를 할게요. 그런데 페튜니아 양은 평소 시간대로 올 테니 먼저 시작하는 것도 미안하고.”

 데이지는 제라늄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면서 말했다.

 “어? 페튜니아? 혹시 페튜니아 나이트슈마허 선배님 말인가요?”

 마론이 페튜니아의 이름에 반응했다. 데이지는 마론의 질문에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페튜니아는 저한테 선배가 아닌데요?”

 “그, 그거야 당연히 그렇겠죠.”

 정말이지, 대화하기 힘든 사람이다.

 “페튜니아 나이트슈마허님이라면 학생회장님이군요?”

 제라늄의 말에 데이지는 방긋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리고 페튜니아 양은 홍차도 무척이나 잘 끓여요. 점심때 그녀가 끓인 홍차를 마시는 것이 일과 중 하나랍니다.”

 하지만 제라늄은 대화가 가능한 것 같다.

 “이야, 그러셨군요? 그러고 보니 페튜니아 선배님도 굉장한 미인이라고 들었는데, 저는 미인들의 다과회에 초대됐던 거군요?”

 “어머나~ 제라 군~♡은 참. 어제부터 계속 아니라고 했는데도 저를 미인이라고 하는군요?”

 “하하하, 보이는 그대로 말을 할 뿐인걸요. 저는 거짓말은 못하거든요.”

 ‘침이라도 바르고 말을 하지.’

 어느새 소외된 마론은 벤치에 앉아서 햄버거를 씹으며 생각했다.

 묘하게 핀트가 어긋나는 데이지의 말을 억지로 핀트를 맞춰가며 거기에 플러스로 꼬심 대사까지 넣어가며 대화하는 제라늄의 화술에 마론은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어머나, 마로니에 군. 이런 곳에서 뭐해요?”

 갑작스레 뒤에서 들리는 말에 마론은 깜짝 놀라서 튀어오르듯이 일어나서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흑발의 긴 생머리 미녀가 미소 짓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이야기의 화제가 되고 있는 페튜니아였다.

 

 

 

 [소년은 소녀를 화나게 만들었다 3]

 

 

 

 마론은 갑자기 나타난 페튜니아를 보고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아, 페, 페튜니아 선배님!”

 “네, 마로니에 후배 군. 후후후후후.”

 페튜니아는 마론의 옆으로 와서 연신 방긋방긋 미소를 지었다.

 “뭐,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있으신가요?”

 페튜니아의 아름다운 미소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 마론이 볼을 긁적이며 물었다.

 “음, 남자 후배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뭔가 신선하고 멋진 느낌이 들어서요. 뭐랄까, 지금부터 즐거운 일이 잔뜩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나 할까요?”

 “아, 그렇…….”

 “네, 여기 신선하고 멋지고, 귀여운 남자 후배 제라늄 카이란스! 애칭 제라 군~♡이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페튜니아 선배님. 과연 소문대로 아름다우신 분이군요.”

 빠르다!

 이 한마디 이외에는 방금 제라늄의 움직임을 설명할 말이 없다.

 분명히 뒤쪽에서 데이지에게 열심히 작업 중이던 제라늄은 페튜니아가 등장하자마자 데이지에게 양해를 구한 뒤 부리나케 마론을 밀어내고 페튜니아를 꼬시기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

 ‘대단한 행동력이다’라기 이전에 이건 당당히 양다리 선언?!

 페튜니아는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곧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카이란스라는 성의 어감이 좋은데 카이란스라고 불러도 될까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줄여서 란스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그건 어딘가 위험한 냄새가 나서 싫어요.”

 “개인적으로는 란스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선배님이 원하시는 이름으로 부르세요. 원하신다면 오늘 당장 카이란스라는 성을 이름으로 쓰겠습니다.”

 “후후후, 재미있는 후배네요.”

 “하하하, 다들 저를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어떻습니까? 저와 함께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까요?”

 제라늄의 권유에 페튜니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사양할게요.”

 망설이거나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즉답이다.

 “그럼 그쪽에 있는 후배는 이름이 뭐죠?”

 페튜니아는 제라늄에게 잡힌 손을 슬그머니 빼고는 디옴 쪽을 쳐다보며 물었다.

 지금까지 개성 있는 친구들 곁에 있다 보니 가뜩이나 약한 인상이 더욱더 약해져서 어쩔 때는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심한 경우 필자조차 ‘아, 이 상황에서 디옴이 한마디 했어야 되는데 같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라는 경우가 생기는 약한 인상 킹 오브 스텔스 디옴을 페튜니아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온, 온시디옴 폰 다이가드입니다.”

 그 점이 다소 놀랐는지 디옴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자기 이름을 말했다.

 “다이가드?”

 순간 미소 짓던 페튜니아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어졌다. 하지만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라 아무도 페튜니아의 표정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페튜니아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미소를 유지하며 디옴에게 말했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네요. 성 쪽도 어쩐지 딱딱한 느낌이고요. 미안하지만 디옴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 그게, 어차피 친구들에게는 디옴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디옴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페튜니아의 아름다운 미소는 마지막 남학생인 디옴마저 격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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