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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였던 학교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12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였던 학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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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숙녀가 되는 예법을 익히며, 취미 삼아 마법을 배우는 요조숙녀들의 전당.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
교장의 개인적인 이유로 소녀들의 공간에 세 남학생이 입학하고,
그들과의 시끌벅적 코믹한 판타지 로맨스가 펼쳐진다!!

 
제 19 화
작성일 : 16-07-18 13:35     조회 : 426     추천 : 0     분량 :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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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내가…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평소 리아의 아버지가 하급 귀족들을 욕할 때 쓰던 말,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내뱉던 폭언.

 지금 리아는 그렇게도 싫어하던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자신이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믿기지 않는 것은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계급 차를 가지고 폭언을 하는 인물이 리아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일어난 일은 진실이다.

 사이가 나쁘기는 했지만 애초에 리아에게 계급 차이 같은 것을 느끼지 못했다. 리아는 어디까지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마론에게 싸움을 걸고, 반격했었다.

 그것은 마론이 리아를 바이올렛처럼 계급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줬기 때문이다.

 마론이 아예 귀족 계급의 차이 같은 것을 모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마론은 어느 정도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가 있는지라 자신과 친구들의 차이에 고민하고 있었다.

 ‘아, 아, 그렇구나. 이것이 차이라는 것인가?’

 마론은 어느새 이 차이가 어쩔 수 없는 거리라고 생각했다.

 ‘사, 사과해야 돼. 어서 사과해야 돼. 어서…….’

 리아는 필사적으로 입을 열어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랐다. 리아는 자기혐오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식당은 삽시간에 침묵에 잠겼다.

 거북한 침묵을 깨고 마론이 자리에 일어났다.

 “분명…….”

 떨리는 목소리로 마론이 입을 열었다.

 “분명히 리아트리스의 말대로 난 여기 어울리지 않는 인간일 거야.”

 그 말에 제라늄의 눈이 번쩍하고 빛났다. 늘 싱글싱글 웃는 제라늄이 드물게 진짜 화가 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마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마론은 성난 기세로 일어나는 제라늄의 어깨를 잡고는 고개를 저었다.

 “내 꿈은 사람을 도와주는 마법사가 되는 거야. 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마법사가 되는 것이 꿈이야. 많은 어른들이 바보 같다면서 내 꿈을 비웃었어. 하지만 바보 같은 꿈이라고 해도 나는 절실해. 좀 더 많이 배우고 싶고, 많은 체험을 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아서. 그래서 수석이 되면 입학금과 수업료가 면제되는 이 학교로 올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미안해. 리아가 날 보기 싫어할지 모르지만 난 이 학교를 그만둘 수가 없어.”

 리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보기 싫지만 그런 이유로 보기 싫은 것은 아니다.

 절대로 그런 더러운 이유가 아니다. 어서 사과하고 아니었다고 말해야 된다.

 그러나 여전히 리아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예 마론의 얼굴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마론, 방금 일은 네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다시 한 번 제라늄은 성난 기세로 일어나서는 마론의 멱살을 잡으면서 말했다. 그는 지금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심한 취급은 네가 받았으면서 어째서 네가 사과를 하는 거야?! 지금 것은 명백히 리아 양이 잘못한 거야! 제발 부탁이니 그 이상 말하지 마! 네 말은 너만…….”

 마론은 손으로 제라늄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리아트리스는 어제 일로 신경이 날카로운 것뿐이야. 그리고 어제 일은 명백히 내 잘못이고.”

 제라늄은 자신의 입에 놓인 마론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외쳤다.

 “야! 자기 비하는 적당히 해둬! 어제 일은 불행한 사고였어! 그리고 오늘 일은 어제와 관계없어! 그리고 부탁인데, 내 말부터 좀 들어!!”

 “그렇기는 해도… 그래도 어제 일로 피해를 본 건 리아트리스뿐인걸.”

 “평소에는 둔한 주제에 이럴 때는 왜 그렇게 날카롭냐?! 그냥 평소대로 둔한채로 ‘리아 양이 왜 화내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면서 바보같이 한숨 쉬어! 그게 너한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야!”

 “저기, 네 말도 좀 심한 편인데…….”

 마론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샤스타가 제라늄을 평가했던 말이 생각났다. ‘좋은 친구를 얻었군요’라는 말.

 그때는 샤스타의 말을 믿지 못했지만 지금은 잘 알 것 같았다.

 제라늄은 자포자기식으로 자기 비하를 하는 마론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친구이기 때문에 친구의 잘못에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친구 한 명 없던 마론에게 제라늄의 행동은 신선하고 고마웠다.

 “고마워.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가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

 마론은 식탁에 놓인 바구니에서 큰 빵 하나를 꺼냈다.

 “난 이거면 충분해. 역시 복잡한 것보다는 간단한 게 좋아. 리아트리스, 내 얼굴을 보기 싫겠지만 그래도 난 이 학교를 포기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미안. 지금은 이 정도로 용서해줘.”

 “야, 마론!”

 “마론!”

 “마론!”

 제라늄과 디옴, 그리고 바이올렛이 마론을 말리기 위해 일어났다. 그러나 마론은 쓴웃음을 지으며 친구들이 내민 손을 거절했다.

 “미안, 이러게 큰 소동을 벌이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다들 식사 맛있게 해.”

 그 말을 남기고 마론은 식당 밖으로 나갔다.

 마론이 나가고 난 뒤 제라늄은 한동안 굳은 얼굴로 서 있었다.

 “저 바보 녀석!”

 그렇게 소리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제라늄은 곧 표정을 풀었다. 그리고 마론과 똑같이 바구니에서 둥근 빵 하나를 꺼내서 나이프로 반을 갈랐다.

 “제라늄, 뭐하는 거야?”

 바이올렛의 질문에 제라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 바보, 빵만 갖고 갔잖아. 자기 입으로는 바보 같은 꿈이라고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마론의 꿈은 정말 멋진 꿈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

 그렇게 말하며 제라늄은 눈을 감고 숨을 몰아쉬며 흥분된 자신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에는 평소처럼 싱글싱글 웃고 있는 제라늄의 얼굴이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려면 많이 먹어둬야 힘을 낼 수 있잖아? 빵만 가지고는 모자랄걸.”

 제라늄은 그렇게 말하며 자른 빵에 자신의 고기와 마론 몫의 고기를 넣고는 마론의 빵을 자를 나이프 하나를 챙겼다.

 “자, 그럼 난 가볼게. 본의 아니게 마론에게 차였지만 그 정도로 포기하면 카사노바인 내 별명이 울지.”

 “저기, 마론은 여자가 아닌데…….”

 바이올렛이 곤란한 표정으로 제라늄의 말을 수정했다. 그 이번에 여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카사노바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 왜 아무도 그 부분에 태클을 안 거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여자 이름 같고, 얼굴도 자세히 보면 귀여운 데가 있어. 그러니 전혀 문제없어.”

 만약 제라늄이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문제다.

 “마론이 들으면 틀림없이 화낼 거야.”

 “하하하, 그렇게 튕기는 점이 바로 마론의 매력이거든.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다행이지. 그게 평소의 마론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나가던 제라늄은 잠시 리아를 쳐다봤다. 리아는 아까부터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팔을 붙잡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 하지만 리아가 잘못했다는 말을 바꿀 생각은 없어. 아마도 그건 리아가 가장 잘 알고 있겠지. 그리고 아까 하고 싶었던 말인데 마론 녀석, 워낙에 순진하고 바보 같아서 그런 자기 비하적인 말이 자신만 상처를 입는다고 착각하고 있어. 걱정 마. 내가 잘 말해줄게. 마론은 착하니까 틀림없이 사색이 돼서 너한테 사과하러 올 거야. 그때는 너, 진심을 꼭 말해줘.”

 그렇게 말하며 제라늄은 밖으로 나갔다. 리아의 몸이 약간 떨렸다.

 “리아.”

 바이올렛은 리아를 보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디옴이 야채를 챙기면서 겸연쩍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기랑 빵만 가지고는 아무래도 영양이 불균형하니까. 왠지 제라늄은 싫어할 거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야채 좀 가져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디옴 역시 리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마론도 마음이 복잡할 거야. 그리고 미안해. 솔직히 우리 잘못도 있어.”

 “잘못?”

 바이올렛의 의문에 디옴이 후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마론의 엄청난 마법 실력을 보고 나도 모르게 거리감을 두는 표정으로 마론을 쳐다봤어.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그러니까 마론이 저런 말을 하게 된 것은 우리 잘못도 있어. 그래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리아도 반드시 사과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앞으로 3년간 같이 공부할 친구잖아? 그래서… 저기… 말은 잘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러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그렇게 말하고는 디옴도 제라늄의 뒤를 따라 나갔다.

 디옴까지 나가 버리고 난 뒤에 바이올렛은 리아를 쳐다봤다. 여전히 리아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리아 자신의 몸을 껴안고 있는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울어?”

 “…안 울어.”

 “응, 리아는 강하니까 안 울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후회하지?”

 “…….”

 이번에는 대답이 없었다.

 “보통 때의 리아라면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면 바로 사과하는 애였어. 그런데 오늘은 왜 그럴까나?”

 “…….”

 “역시 상대방이 마론이라서 그런가?”

 “…너, 방금 그 말, 조금 제라늄을 닮았어.”

 “음, 조금 영향을 받은 것 같긴 해. 하지만 역시 닮았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 쇼크다.”

 “저기… 그거 제라늄이 들었다면 상처받을 말 같은데…….”

 급격한 사태 변화에 못 따라가서 멍하니 듣기만 하던 아네모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바이올렛의 말을 지적했다.

 바이올렛은 일부러 알고 한 농담이기에 헤헤 웃으며 혀를 날름 내밀었다.

 “뭐, 괜찮잖아? 제라늄이라면 농담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장난으로 상처받은 척할 뿐 진심으로 상처받지는 않을 것 같거든.”

 “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통이 큰 남자라는 느낌이거든. 그리고 의외로…….”

 “친구를 잘 챙겨준다는 느낌이지. 진짜 그 점이 의외지만.”

 “응, 응.”

 본인이 듣는다면 칭찬인지 험담인지 헷갈릴 말을 바이올렛과 아네모네가 주고받을 때 리아는 몰래 손등으로 눈에 고인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그곳에는 평소와 똑같은 약간 무뚝뚝한 표정의 리아가 서 있었다.

 “…실 것.”

 “응?”

 조금 정정. 평소와 같이 무뚝뚝한 얼굴이지만 미묘하게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바이올렛에게는 오래 사귄 친구의 이 신선한 변화가 꽉 껴안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비록 동성끼리라는 것은 잠깐만 접어두자.

 “그, 그 애들, 마, 마실 것 안 가져갔잖아. 목, 목이라도 메이면 어떡해.”

 리아는 더듬거리며 간신히 말했다. 뺨은 이미 새빨개져 있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바이올렛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우와아!”

 “뭐, 뭐야?”

 “이렇게 귀여운 리아는 처음 봐. 꽉 껴안고 싶어졌어.”

 “그 기분, 나도 이해할 것 같아.”

 바이올렛과 아네모네가 황홀한 표정으로 말하고, 다른 여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시, 시끄러워! 아무튼 갈 거야, 안 갈 거야?!”

 “물론 갈 거지. 아, 아네모네도 같이 갈래?”

 “응, 지금 식당에 가서 보온병 빌려올게.”

 세 여자는 샌드위치도 만들고 마실 것을 챙겼다. 그리고 서둘러 식당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다른 여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그것도 기립 박수로.

 “에? 에?”

 갑자기 웬 기립 박수?

 더구나 여학생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힘내! 꼭 화해해! 파이팅!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야! 둘이 잘 어울려!’ 같은 말들을 외쳤다.

 “그, 그, 그…….”

 리아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을 더듬었다.

 “그런 사이 아니야!”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하지만 리아의 목소리는 여학생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성에 묻혀버렸다.

 

 

 

 [소년은 소녀를 화나게 만들었다 2]

 

 

 

 사프란 마법 여학교였던 학교의 정원.

 바로 어제 마론과 리아가 멋지게 접촉했던 장소다.

 “왜 여기로 온 걸까?”

 마론은 빵을 뜯어먹으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학교가 워낙에 넓기 때문에 꼭 이 정원이 아니더라도 밥 먹을 곳은 많다.

 그런데 왜 마론은 하고 많은 장소 중에 이곳에 오게 된 걸까?

 마론은 그냥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도착한 곳이 이곳이었다. 장소를 옮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귀찮아서 그만두고 정원에 마련된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정원을 감상하며 마른 빵을 씹었다.

 하지만 다른 일로 머리가 복잡한 마론에게 정원의 아름다움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리아트리스.

 첫 만남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그리고 무슨 놈의 인연인지 가는 곳마다 리아와 얽히게 되고 대립하게 되고…….

 결국에는 대형 사고까지 치고 말았다.

 눈을 감으면 어제의 일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마론이 떨어지려고 할 때 리아는 제정신을 차리고 바람의 힘을 바꿔서 마론을 끌어당겼다.

 그때 마론은 제정신이 아니라서 바람이 끌어당기는 힘을 느끼고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제 몸으로 체험한 리아의 마법이라면 충분히 마론을 안전하게 끌어당겼을 것이다.

 그런데 엉겁결에 체중을 줄이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리아를 덮치는 형태로 충돌한 것이다.

 물론 그때의 상황은 타월 한 장으로 몸을 가렸으면서 생각 없이 확인도 안 하고 문을 열어준 리아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하지만 결국 피해를 본 건 리아뿐이다.

 마론은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조금 이익을 본 쪽이라고나 할까나?

 ‘제길, 또 생각나 버렸다.’

 마론은 어제 정신을 차리면서 봤던 리아의 새미 누드가 다시 생각나 버렸다. 마론은 코피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오늘도 리아의 얼굴을 보자 어제의 모습이 생각나서 죄책감 반 곤란함 반으로 리아의 악담에 아무 반론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식당에서 들은 말은 조금 충격이 컸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은 친구들과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 것은 어제 충분히 경험했고, 그 일로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그 고민이 해결되기도 전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고, 결국 자신은 그들과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 선고를 직접 말로 듣게 돼버렸다.

 그리고 그 충격의 선고를 한 것은 리아였다.

 왜일까? 리아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이 컸다.

 ‘한번 꼬이기 시작한 마력은 계속 꼬이게 된다 였지.’

 마론은 혼자서 책으로 공부하던 시절에 봤던 문구가 떠올랐다.

 어떤 마법사가 했다던 말인데 마법을 쓰기 위해서 마력을 쓸 때 실수를 하면 마력이 엉망으로 흐트러진다고 한다.

 그걸 두고 마력이 꼬인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는데, 한번 꼬인 마력은 마법으로 쓰기도 힘들고 취소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렇게 꼬인 마력은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인 독으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

 어쩐지 지금 자신과 리아의 관계가 꼬인 마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지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다시 풀기는 더욱 어려운 관계.

 ‘그렇지만… 역시 그렇게 나와버린 것은 심했어.’

 마론은 빵을 우물거리면서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슬쩍 리아의 표정을 봤다.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그때 리아의 표정은 도저히 심한 말을 한 가해자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리를 피한 자신이 나쁜 것같이 느껴질 정도로 슬퍼 보이는 표정.

 만난 지 이틀밖에 안 됐지만 그렇게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리아의 표정이란… 마론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표정을 봐버린 덕분에 마론의 마음은 더욱더 복잡해져 갔다. 그리고 복잡한 감정은 깊은 한숨으로 바뀌었다.

 “하아……!”

 “아, 역시 한숨 쉬고 있다.”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마론은 소스라치게 놀라서 돌아봤다.

 그곳에는 제라늄과 디옴이 싱글벙글 웃으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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