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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더스크 하울러
작가 : 태선
작품등록일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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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밸런스 막장으로 소문난 게임 '트리키아'에 뛰어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문을 외는 강철 주둥이!
인간종족의 이단아가 되어 암흑진영을 지배한다!

 
10 화
작성일 : 16-11-18 15:31     조회 : 785     추천 : 0     분량 : 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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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Chapter 3. 사나이의 수련

 

 

 

 

 

 1.

 

 길드에서 추격대를 조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설정창에서 ‘아이디 숨기기’였다.

 머리 위에 있던 아이디가 없어 나 역시 나인이나 해랑 같은, NPC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가는 애매한 모습이 되었다.

 우리가 항한 곳은 레인포레스트. 빛의 진영 쪽으로 가자 나는 드디어 후드를 벗어던졌고 반대로 나인은 후드를 눌러썼다.

 뭐, 밤의 아가씨들은 경계선에서 헤어졌다.

 “괜찮아요. 레벨을 올리고 여기서 실력을 쌓으면 모모 군도 용서해 줄 거예요.”

 “…….”

 댁 때문이잖아! 난 처음부터 잘못한 건 없다고! 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이미 수십 번도 넘게 내지른 호통, 이제는 반쯤 포기했다.

 그래도 여기는 빛의 진영이니 시간벌이는 될 것 같다.

 나인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마법에도 조예가 깊다. 성질은 개판이지만, 실력은 초일류 사부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곧바로 수련에 매진했다.

 

 

 2.

 

 ……는 개뿔이!

 나를 저렙 사냥터에 팽개쳐두고 놈은 술집에서 띵가띵가 놀고 있다!

 ― 2서클이 완성되었습니다!

 내 몸이 부웅 뜨면서 빛을 뿜었다. 쇄골에 있는 문신에 원 하나가 더 그려졌다.

 ― 새로운 마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마법 콤보를 발견했습니다!

 마법 콤보? 마법에도 검술 같은 콤보가 있을 줄은 몰랐다. 일단 나는 마법을 직접 시험해 보기로 했다.

 이곳은 열대우림지역. 몬스터는 썩어날 정도로 많다.

 아니나 다를까 눈앞에 흑표범이 어슬렁거리며 지나갔다. 나는 곧바로 놈에게 주문을 외웠다.

 “내가 원하는 힘, 작은 물의 분노. 아이스 애로우!”

 놈이 아이스 애로우를 맞고 주춤거렸다. 그 순간, 주먹을 쥐는 영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주먹을 쥐라는 건가?’

 내가 주먹을 쥐자 단어가 눈앞에 떠올랐다. 나는 그대로 읽어봤다.

 “클러치!”

 그 순간 놈에게 박힌 얼음화살이 부서지며 놈을 밀어냈다.

 ― 포레스트 흑표범이 뒤로 밀려났습니다. 3초간 멍해집니다.

 데미지도 제법 되는 모양인지 놈이 허덕허덕거렸다. 더 볼 것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주문을 외웠다.

 “내가 원하는 힘, 작은 불의 파괴. 파이어 애로우!”

 파이어 애로우가 놈을 꿰뚫었다. 이번에는 주먹을 펴는 영상이 떠오르더니 ‘버닝’이라는 글씨도 함께 떠올랐다.

 “버닝!”

 그 순간 파이어 애로우가 놈의 몸속에서 펑 터졌다. 다시 검지와 중지를 펴고 횡으로 휘두르는 아이콘과 주문이 떠올랐다.

 나는 그대로 손가락을 횡으로 그으며 외쳤다.

 “헬 크로스!”

 내 손끝에서 불이 칼날처럼 날아갔다. 불꽃은 놈의 몸 안에서 터지고 있었고 새로운 화염이 놈의 가죽을 찢었다. 살갗을 뚫고 두 불꽃이 만났다.

 콰아앙!

 전과 같은 오렌지색 화염이 아니었다. 푸른색 불꽃이 놈을 완전히 삼켜 버렸다!

 ― 5 콤보, 50% 추가 데미지가 터집니다!

 ― 포레스트 흑표범이 심각한 화상에 걸립니다. 초당 50씩 추가타격!

 마지막 불꽃과 함께 놈은 그대로 쓰러졌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마법 콤보를 익혔습니다.

 (아이스 애로우 → 클러치)

 (파이어 애로우 → 버닝 → 헬 크로스)

 타이틀 ‘마법 콤보를 성공한’이 생겼습니다.

 $타이틀 : 마법 콤보를 성공한

 마법 콤보는 마법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연속기다. 첫 시도로 5 콤보를 성공하다니! 엄청난 재능에 언어의 신 테티스도 감동했다. (체력 : +200, 마력 : +380, 명성치 : +40 상점가 할인 3%)

 

 나는 옆을 돌아보았다. 옆에서는 네 명이서 표범 한 마리를 잡기 위해 팀을 짜고 있었다.

 ‘마법사, 어쩌면 괜찮은 직업일지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동안의 모든 고생과 노가다가 머릿속에서 싹 지워졌다. 지금 이 순간, 단 한 방의 데미지가 그동안의 모든 설움을 모두 씻어냈다.

 “할 수 있어! 아자!”

 나는 주먹을 꽉 쥐고 기합을 냈다. 그리고 표범이 떨어뜨린 아이템을 주섬주섬 주웠다.

 ― 망가진 흑표범 가죽을 얻었습니다.

 ― 다 타 버린 흑표범 고기를 얻었습니다.

 ― 그을린 흑표범 발톱을 얻었습니다.

 “아아…….”

 막타를 화염마법으로 갈기면 안 된다는 진리가 새삼 떠올랐다.

 “……마법사 좋다는 거 취소.”

 이래가지고는 붕대 값도 못 건진다. 지금 이 시간에도 룬 아카데미 표 빚덩이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여기나 현실이나 공부 빚만큼 무서운 게 없다.

 그때 공기가 우웅거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 마나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숲 어두운 곳에서 불빛이 반짝반짝거렸다. 그쪽으로 다가갈수록 공기의 진동은 점점 더 커져갔다.

 ‘숲 깊은 곳은 위험한데…….’

 그냥 숲도 아니고 열대우림. 뭐가 어떻게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지금 좌표를 적어 나인에게 쪽지를 날렸다. 그리고 홀린 듯 숲 깊은 곳을 향해 들어갔다.

 

 

 3.

 

 ― 마나의 기운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빛을 향해 갈수록 공기의 떨림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건 마치 인간의 심장 박동소리와 닮아 있었다. 들어가다가 사냥하고 있는 모험가들을 만났지만 아무도 빛도 진동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성직자가 사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마법사만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뜨거운 무더위도 잠시, 스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쏴아아―

 스콜. 게릴라성 호우. 한국말로 소나기.

 이곳의 소나기는 물방울도 커서 맞을 때마다 살갗이 따끔거릴 지경이다. 나는 로브로 머리를 가린 채 다시 그 빛을 향해 걸어갔다.

 ― 마나의 기운이 매우 강해집니다.

 빗방울소리와 심장소리가 합쳐져 리드미컬한 랩소디를 만들었다.

 언제부턴가 몬스터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빛에 홀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 순간, 고막을 울리던 진동이 갑자기 멈췄다. 소나기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태풍의 눈에 온 것처럼 고요만이 감돌았다.

 잔디 위에는 회색 관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관 위에 검은 머리카락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가 앉아 있었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안녕, 내가 보이나요?>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놀란 눈을 하고는 두 손을 가슴에 모아 꼭 쥐었다. 가슴께에는 은색 펜던트가 빛나고 있었다. 반짝거리던 빛의 정체는 그녀의 펜던트였던 모양이다.

 그녀는 내 손에 들려 있는 황혼의 지팡이를 보더니 잔뜩 흥분했다.

 <마법사군요! 아아, 드디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어!>

 그녀의 스커트 밑으로 회색 관이 보였다. 그녀는 관을 지키는 정령이나 유령 같은 존재인 모양이다.

 <제 부탁을 들어주시겠어요?>

 전형적인 퀘스트, 아무리 둔한 나라도 그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는 그 관에 갇혀 있는 사연을 말했다.

 <이 관 속에는 제 시체가 들어 있답니다.>

 아, 정령이 아니라 유령인 모양이다.

 그녀는 20분 동안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나머지 3분 안에 퀘스트 내용을 이야기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나쁜 마법사가 제 영혼을 이곳에 가두었답니다. 윤회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지 벌써 30년, 그 마법사를 설득해 주세요. 그리고 제 영혼을 봉인한 초상화를 없애 주세요.>

 설득? 보통 다음 전개로는 놈을 죽여 달라고 하지 않나?

 소녀의 선한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죽어 버린 덕분에 살인까지는 생각도 못하는 모양이다.

 뭔가를 물어보려는 순간, 그놈의 낯가림이 내 목을 틀어막았다.

 ‘유령한테까지 수줍어하면 어쩌자는 거냐? 거기다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나는 간신히 말을 꺼냈다.

 “서, 설득은 어려울 것 같은데요.”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쉽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마지막의 마지막에도 안 된다면, 죽여서라도 막아주세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혔다.

 

 ―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유영화가 라운]

 영혼을 봉인당해 고통 받고 있는 안나. 마법사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기에 놓아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름은 라운. 마법사이자 유영화가다. 그녀는 설득이 되지 않으면 힘으로라도 막아달라고 한다. 그녀를 해방시키자.

 -보상 : 안나의 팬던트 (+???)

 -사망 시 퀘스트 실패

 

 “유영화가가 뭐죠?”

 <죽은 자를 그리는 직업이에요.>

 시체를 그린다고? 왜?

 이렇게 어린 소녀를 사랑하는데다가 죽어서까지 놔주지 않다니. 거기다가 시체를 그리는 직업이란다. 순간 로리콤에 음침한 오타쿠 같은 중년 남자가 떠올랐다.

 소름이 쫙 끼쳤다. 소녀를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솟았다. 나는 소녀에게 방긋 미소 지었다.

 “꼭 도와줄게요.”

 내 미소가 믿음직스러웠을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젖은 눈망울이 웃고 있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다.

 <조심하세요. 그리고 부탁이니, 가급적 그를 다치게는 하지 말아주세요.>

 유령이 되어서도 소녀는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그 남자를 걱정해 주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나는 그놈에 대한 분노만 더 쌓였다.

 

 숲을 나오니 익숙한 로브가 눈에 띄었다. 나인이었다.

 “걱정돼서 왔답니당.”

 목에 립스틱 자국만 좀 지우고 오면 믿을지도 모르겠다. 한 개미 발톱의 때만큼.

 내가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요. 이제 다 놀았어요?”

 “아하하, 자이하 군은 새침때기.”

 “네네. 어련하시겠습니까.”

 그렇게 시큰둥하게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나는 숨이 멎을 뻔했다. 나인의 눈동자가 뜨겁게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불꽃을 담고 있는 것처럼 그의 눈동자가 섬뜩한 빛으로 번들거렸다.

 “왜요. 자이하 군?”

 그 물음에 나도 모르게 속내를 말해 버렸다.

 “방금, 전투라도 하고 왔나요?”

 그 말에 나인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나만 볼 수 있는 걸까? 그의 미묘한 변화를, 그리고 깊은 눈동자에 켜켜이 쌓여 있는 광기를.

 나인이 웃었다.

 “네, 격한 전투를 치르고 왔지요. 30대 농염한 유부녀는 침대에서 흑표범으로 변한답니다.”

 “으이구.”

 “세상 모든 여인에게 봉사하는 건 사나이의 의무지요. 엣헴.”

 그는 허점투성이로 몸을 건들거렸다. 저걸 보고 있으니 등 뒤를 한 번 푹 찔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로 무방비일까? 아니면 무방비인 척하는 걸까?

 “퀘스트가 하나 생겨서, 가야 할 곳이 생겼어요.”

 “어딘데요?”

 “유영화가 라운을 찾으라는 건데요. 어디에 있는지는 안 나온 걸 보니 따로 조사하러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 라운? 혹시 근처 밴시의 탑에 있는 NPC 라운?”

 “어? 알아요?”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그가 꽃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유명하죠. 던전을 돌아다니는 상인 NPC거든요. 되게 음침하게 생겼어요. 거기다가 밴시의 탑은 여기서 가깝답니다.”

 라운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놈이 둘이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거기다가 유명한 NPC라면 가능성이 컸다. 나인이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그놈, 마법도 쓴다던데…….”

 “아, 그럼 거의 확실할 거예요.”

 밴시의 탑은 초보 유저들이 많이 가는 던전이다. 주로 고스트계열 몬스터들이 나오는 걸로 유명하고, 보스는 밴시. 서양식 처녀귀신으로 그녀의 비명을 들은 사람은 죽는다고 한다.

 공략법은 귀를 막고 싸우면 된다던데, 그렇다고 해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서 2파티 정도가 연합해서 가야 한다.(1파티 =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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