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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칠절무제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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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련북맹. 중원무림 최대의 세력. 남련 백무련.
그들을 향해 형제들이 복수의 검을 들었다.
피가 내를 이룰 전쟁의 서막이 이렇게 올랐다.

 
제 20 화
작성일 : 16-07-18 11:46     조회 : 483     추천 : 0     분량 : 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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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충이 물러가는 동안 사마진서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내실을 거닐었다.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면 결코 단순하게 넘어갈 일은 아니었다.

 물론 그 당시의 사마세가와 지금의 백무련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 또한 그렇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이가 아니었다.

 사마진서는 아니기를 빌었다.

 ‘섬전단혼 금무혼!’

 당시의 상황을 무력창기대의 입을 통해 들은 사마진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우레와 같은 검명을 만들어 내고 지독한 쾌검을 사용하는 이라면 분명 섬전단혼 금무혼이었다.

 아니기를 바랐던 사마진서의 바람은 무참히 깨어졌다.

 설혁기의 의형 금무혼.

 그가 어떤 사람인지 사마진서는 알고 있었다.

 아우를 위해 마지막 선물이라며 단신으로 교룡수채를 멸문시켜 버린 이가 바로 그였다.

 사마진서는 머릿속에 금무혼을 예측하자 적자강이 복건으로 향한 이유부터 실타래 풀리듯 풀리기 시작했다.

 ‘설마 그가 움직일 줄이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철저히!’

 “당주님!”

 생각에 잠겨 있는 사마진서를 향해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

 “남문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설혁기를 찾는 자가 행패를 부렸는데 유호광이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

 “누구기에 유호광이 당한단 말이냐!”

 “철탑신패 곽부성이라는 자입니다. 스스로 설혁기의 의형이라고 했다 합니다. 지금 빈객전의 염 노사에게 패퇴해 도주하는 것을 세가의 무사들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철탑신패 곽부성!’

 그 이름 또한 사마진서가 잠시 잊고 있던 이름이었다.

 

 ***

 

 살문(殺門).

 강호인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곳이 바로 살문이었다.

 구파를 포함하여 소위 정파를 지향하는 세력들이 제거 대상의 수위로 두고 있는 곳이 바로 살문이었지만 그들은 수백 년간 사라지지 않는 끈질김이 있었다.

 필요악(必要惡).

 그 말을 굳이 먼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 살문이 바로 그러한 존재였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위선자에게 있어 돈으로 사람의 목숨을 가져올 수 있는 살문만큼 용이한 곳은 없었다.

 그것이 오늘날 살문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

 더군다나 강호의 강대 세력일수록, 그리고 세력을 확장하려 하는 곳일수록 청부는 많아지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살문은 두려우면서 제거해야 할 존재였고, 제거하기에는 필요성이 있는 존재였다.

 “까다롭군요.”

 당대 살문의 문주 사아란. 그녀는 여인이었다.

 섬섬옥수 같은 손가락으로 문서를 접어 서랍에 넣은 후 가벼운 한숨을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이 여인이 강호 최대의 청부 조직인 살문의 문주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일게 하고도 남을 모습이었다.

 화용월태라는 미사여구를 가미할 정도의 아름다움은 아니었지만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아란의 질문을 받는 중년의 사내는 살문에서 청부를 받아들이는 것 등 대외적인 일을 총괄하는 손우곤(孫宇坤)이었다.

 “특급입니다. 청부 수탁자는 흑맹입니다.”

 “그것이에요. 흑맹이 아니었다면 이 청부는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청부예요.”

 손우곤도 사아란의 말을 인정했다.

 흑맹에서 요구하는 상대의 목은 돈을 가지고 논할 수 있는 이가 아니었다.

 그가 살문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살문은 그날로 문을 걸어 잠그고 지하세계로 깊이 숨어들어야 할 정도였다.

 “흑사(黑死)에게 청부를 넣겠습니다.”

 흑사라는 말에 사아란이 급히 손우곤을 바라보았다.

 “그는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동안의 전례로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번 청부는 성공 가능성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설득을 해 보아야겠지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손우곤이 고개를 숙이고는 내실을 벗어났다.

 ‘흑사.’

 사아란의 뇌리 속에 검은 장포에 유난히 긴 흑발을 지닌 흑사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차갑기 그지없는 사내.

 얼음 덩어리라 하더라도 그토록 차가운 기운을 뿌리지는 못할 것이었다.

 이성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면서 마음속에 담아 둔 유일한 사내가 바로 흑사였다.

 적지 않은 나이 차였지만 그것을 염두에 둘 사아란이 아니었다. 흑사를 제외한 모든 살문의 사내들은 사아란에게 있어 사내가 아닌 수하들이었다.

 또한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술잔을 기울이던 흑사의 모습을 늘 가슴에 담아 두었기에 사아란은 흑사의 모습만 생각하면 어린 소녀처럼 가슴이 뛰었다.

 흑사라면 가능한 일이었다.

 흑맹에서 청부한 그 대상의 무위가 절정에 이른 이라고는 하지만 흑사 앞에서 그 무위는 무용지물이었다.

 정면대결이라면 흑사도 당해 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흑사는 살수의 방식을 사용한다. 그 방식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살아남기 힘든 것을 알고 있는 사아란이었다.

 ‘도와주실 건가요?’

 살문의 문주 사아란.

 그녀는 문주가 아니라 한 명의 여인이 되어 마음속으로 그에게 묻고 있었다.

 

 ***

 

 호남성 동정호에서 남쪽으로 사흘만 내려오면 악록산(岳麓山)이 보인다.

 그리 산세가 험한 산이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면 겉보기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악록산은 아홉 개의 절애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귀혼곡.

 귀신의 울음소리가 난다 하여 사냥꾼마저 발을 들이기 꺼리는 곳이 바로 이 귀혼애였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 소리가 만들어 낸 것일 뿐 귀신이 존재할 리가 없었지만 가끔 그곳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리 치부하기만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귀혼곡의 심처에 지어진 초옥에 검은 장삼을 입은 사내. 긴 머리칼이 허리를 가리고 있고 이마를 스쳐 내려가는 머리칼은 한쪽 눈을 가리고 있었다.

 가려지지 않은 한쪽 눈동자는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고 손가락의 끝 또한 떨리는 것이 서신에 담긴 내용이 그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이나 서신을 바라보던 사내의 눈이 언제 그랬냐는 듯 침작하게 가라앉았다.

 “정이 들 만하면 떠나는 게 인생인가 보군.”

 초옥을 떠나리라 마음먹은 사내에게 손우곤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손우곤의 부탁.

 그 부탁을 들은 흑사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내가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나?”

 흑사를 마주하는 손우곤은 늘 느끼는 것이었지만 오늘은 그의 기운이 더욱 차가운 것 같았다.

 마치 생기가 없는 듯한 저 표정을 상대할 때마다 가슴 한편에는 차가운 바람이 일었다.

 수십 년간 빛을 보지 않은 것만 같은 저 피부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자네 말고는 이번 청부를 성공할 수 있는 이는 없네.”

 “불가. 잘 알고 있지 않나, 청부는 지난번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흑사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흑사는 살문에 몸을 담고 있는 다른 살수들과는 달랐다.

 살문에서 직접 기른 이가 아닌 전대 살문의 문주이자 사아란의 아버지인 사평과의 인연으로 살문에 몸을 담은 사내였다. 또한 그는 청부를 스스로 선택한다.

 상대가 더 이상 목숨을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했다.

 물론 그 결과 죽음이 내려져야 한다고 판단이 되면 그가 구파의 장문인이더라도 청부를 받아들이는 이가 바로 흑사였다.

 그리고 얼마 전 그는 마지막 청부를 수행했고 더 이상 청부를 하지 않는다고 손우곤에게 알려 왔다.

 “그동안 백무련에서 들어온 모든 청부 건의 정보를 내게 전해 주도록. 그렇다면 이번 청부를 받아들인다.”

 손우곤의 낯빛이 변했다.

 살문의 모든 청부는 손우곤의 손을 통해 접수되어 그 일이 행해진다.

 특히 백무련이 세력을 넓히면서 살문에 청부한 청부 건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넘쳐 난다.

 만일 그 내용이 강호에 알려진다면 백무련은 강호의 공적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살문도 멸문을 면치 못할 정도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했다.

 “무리한 요구네.”

 “그럼 없던 일로 하지.”

 흑사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몸을 돌렸다.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설혁기의 죽음 때문인가?”

 손우곤은 알고 있었다.

 며칠 전 흑사에게로 전해져 온 서신.

 그 서신을 전해 준 이가 바로 손우곤이었고, 살문이 위치한 귀혼곡으로 들어오는 모든 서신은 손우곤이 직접 검열을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것은 흔치 않게 전해져 오는 흑사의 서신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우곤의 말에 흑사는 말없이 손우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리네. 의형인 설혁기의 죽음은 안타깝다고 하나 사마세가와 그들이 이끌고 있는 백무련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곳이야. 자네는 지금 스스로의 명을 줄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네.”

 “난 자네에게 충고를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사마세가의 정보를 대가로 요구하는 것이야.”

 흑사는 단호하였다.

 “이상한 일이군. 평소에 냉정하기 그지없는 자네가 피를 나눈 혈육도 아닌 의형의 죽음에 냉정을 잃는단 말인가?”

 손우곤의 말에 흑사의 눈에서 불길이 일었다.

 “손우곤!”

 그동안 나지막하게 말하던 흑사의 몸에서 살기가 끓어올랐다.

 그동안 흑사를 접했지만 흑사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살기를 분출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혈육이라고 했나. 피를 나눈 형제라고! 웃기지 마라. 우리 형제에게는 네놈은 알지 못하는, 피보다 더욱 진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알았나!”

 

 

 

 제9장 모여드는 형제들

 

 

 

 강서성의 백운산(白云山)을 지나면 이내 당도하는 태화(泰和)현은 비록 강서성의 성도는 아니라고 하나 그에 못지않은 교역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교역이 많이 이루어지다 보면 자연스레 발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표국이었다.

 말고삐를 잡은 무혼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장원 앞에 말을 세우고는 그 현판을 바라보았다.

 

 신연표국(迅燕鏢局)

 

 “어떻게 오셨습니까?”

 표국의 현판을 바라보는 무혼을 보고 표국에서 일을 하는 사람인 듯한 사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국주님을 만나 뵈러 왔습니다. 금무혼이라고 전해 주십시오.”

 국주라는 말에 사내가 더욱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사내가 표국의 안으로 들어가고 채 일다경도 지나지 않아 갈의를 입은 중년인이 맨발로 달려오다시피 현관으로 뛰쳐나왔다.

 “이, 이 사람!”

 “형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신연표국의 국주 정소명(鄭召命).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중년의 나이에도 수려한 저 외모 속에 숨겨진 그의 과거는 목숨을 건 처절한 사투의 연속이었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그가 지금의 자리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용정차 중에서도 상급으로 분류되는 명전을 내어 놓은 정소명의 눈에는 궁금증이 다분했다.

 금무혼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왜 그동안 그토록 연락이 없었는지, 물어볼 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형님, 얼굴 뚫어지겠습니다.”

 무혼의 웃음을 마주하는 정소명이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뭘 하고 지낸 건가? 어떻게 그렇게 연락이 없을 수 있는 건가. 이 무심한 사람아, 난 자네가 도사라도 된 줄 알았네.”

 “형님도 이제 늙으셨나 봅니다.”

 “세월이 십여 년이네. 어찌 사람이 세월을 이겨 내겠는가?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이 상처는 없어지지 않아. 이 상처를 볼 때마다 자네 생각을 했지. 그때 자네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야.”

 정소명은 목 주위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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