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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달이다.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1.12

휜히 달이 뜬 날 가로수 아래 잠이 든 것 만 같은 사내 그 사내는 죽어 있다.
그를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던 한 여자의 이야기

 
13.
작성일 : 16-11-15 17:19     조회 : 360     추천 : 0     분량 :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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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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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 사발 속에 깨가 떠 있다. 마치 쓰레기 마냥……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라고 했다. 여전히 식욕이 없었기 때문에 젖 가락으로 깨알들을 젖고 있었다.

 그가 입이 불룩하게 면을 입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말했다.

 오늘 말이야. 이상한 일이 있었어. 살인 사건인데 범인이 둘이야. 공범도 아니고 하나는 자수 한 사람이고 하나는 정황상 범인이라고 간주되는 사람이었고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자수한 사람이 대신 죄를 지려고 했었나 보네요.

 그렇겠지. 그렇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아니더라구

 그게 아니고?

 한 사람을 두고 두 사람의 살의가 만들어낸 기묘한 사건인 셈이지. 수사를 하다 보면 정황과는 절대 반대로 흐르는 사건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까 별별 사람들이 다 있듯이 별별 사건들이 다 있는 거지 사건도 표정을 가져. 그 사건도 그래. 어떤 사건은 음울한 표정을 가져서 어느 누구도 그 음울한 표정에서 벗어 날 수 없지. 하지만 애틋한 표정을 가진 사건도 있어. 어느 누구도 범인이 되지 말아야 하는 그런 사건 말이야.

 그래서 사건은 어떻게 되었어?

 내가 관심을 가지자 그가 말했다.

 뭐 수사 중이라고 해야 되겠지. 뭐든 정확하게 밝혀 진 건 없으니까 우린 그저 증거들을 찾아서 검찰에 넘기면 판결은 검찰의 몫이니까 조서를 꾸미고 그리고 대략적인 이야기를 들려 줄 뿐이지.

 사람들은 왜 죄를 짓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에서지. 돈 때문이기도 하고 분노 때문이기도 하고 원한 때문이기도 하지. 하지만 제일 많은 경우는 죄인의 내면 적인 문제 때문인 경우가 더 많지. 오해를 한다고 해야 하나?

 이번 사건의 경우도 오해에서 비롯 된 거지. 자수를 한 남자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 하지만 그렇지 않아, 그렇게 오해를 한 경우고 나중에 정황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지.

 그렇담 자수한 사람에게 오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아직은 아니지 하지만 곧 알게 되겠지

 그럼 그는 어떤 표정이 될까?

 내가 말했잖아. 사건에도 표정이 있고 그 표정은 전반적인 사건의 분위기를 보여 주고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표정도 보여주지. 나는 직감적으로 그것들의 표정을 읽어 나가면서 수사를 해. 그걸 사람들은 촉이라고 하고 혹은 감이라고도 하지 하지만 그런 감이 오류를 낳기도 해.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배제 할 수 도 없고 아무튼 어떤 직업이든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해.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파고드는

 그렇게 말하고 그는 마저 입 안으로 면을 밀어 넣었다. 그때 까지도 나는 깨알을 휘 젖고 있었다.

 왜 맛이 없어? 제대로 입도 대지 않네.

 이것들이 신경이 쓰여.

 뭐?

 나는 나의 그릇 속의 깨알을 하나 따라가며 젖 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는 호기심이 동한 눈으로 그것을 보더니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듯이 말했다.

 깨 잖아.

 네 둥둥 떠 다니는 게 영 거슬려.

 그가 젖 가락을 들어 나의 그릇 속의 깨알들을 건져 내기 시작 했다. 그러다 자기 쪽으로 당겨 본격적으로 깨알을 건지기 시작 했다. 그는 나의 말에 행동 했다. 행동

 한참을 깨들을 건져 낸 그가 내 쪽으로 그릇을 밀어 놓고 말했다.

 이젠 먹을 수 있겠지? 그의 손 언저리의 테이블에는 깨알들이 늘어져 있다. 몇 개나 되나 싶어 눈으로 세다 그가 내민 그릇을 봤다. 어지러이 떠 다니던 깨알들이 없어졌다.

 깨알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던 그릇 속이 다시 깨알들이 사라지니 황량하기 까지 했다.

 그의 정성에 몇 젓가락 떴다.

 

 그의 그릇은 국물까지 다 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빈 그릇 옆에는 깨알들이 수분이 말라가고 있었다. 마치 물 속에 건져진 금붕어처럼 눈을 껌벅 이며 죽어가고 있는 것 만 같았다. 그래서 손 바닥에 올려서 다시 물 속으로 놓아 사라져 버린 수분을 보충해 주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냉면 집을 나오면서 그가 말했다.

 맛이 괜찮지?

 응

 그는 내 말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먹지도 않았으면서 하고 말을 해도 괜찮을 텐데 그저 나의 손을 자신의 팔에 단단히 끼워 놓기만 했다.

 

 달이다 휘영청 밝은 달은 아니지만 달은 실 눈을 뜨듯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렇게 가늘게 라도 빛나기만 해도 좋겠다고 싶었다. 그래서 걸으면서 달을 주시 했다.

 그가 말했다.

 그믐달이네. 저 달이 지고 나면 새 달이 뜰 거야.

 음

 새 달이라고 해도 그냥 그 달이야. 어떤 모양이라고 해도 달은 달이니까

 맞아.

 그가 나와 발을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반 박자 늦게 걸어 우리는 같은 발로 걸었다.

 

 달은 모든 것을 안다. 하지만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 떠 있을 뿐이다.

 

 공부는 어때?

 뭐 그저 그래.

 중국어 공부한다고 했지?

 음

 언제 한번 중국 여행 한 번 갈까?

 홍콩도 괜찮고 상하이도 북경도 아님 장가계나 뭐 그런 경치 좋은 곳도 괜찮고

 그래 한번 가.

 

 형사는 언제나 격무에 시달린다. 그래서 형사이다. 형기를 산다고 그가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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