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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달이다.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1.12

휜히 달이 뜬 날 가로수 아래 잠이 든 것 만 같은 사내 그 사내는 죽어 있다.
그를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던 한 여자의 이야기

 
9.
작성일 : 16-11-14 15:58     조회 : 334     추천 : 0     분량 : 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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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요?”

 최 이사가 묻었다.

 “뭘요?”

 “영화 보러 가는 거요. 그 영화 재미 있데요

 “무슨 영화요?”

 “영웅들이 떼로 나오는 거요”

 “아 그거요”

 이렇게 건성으로 듣는 걸 알면 알기도 할 것 만 그는 지치지도 않고 설명을 한다. 나에게 끊임 없이 설명을 한다. 영화이야기 식당의 메뉴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인터넷에서 봤다던 한 사내의 이야기

 

 한 사내가 있다. 그 사내는 죽었다. 한 사내의 연인을 사랑하던 그의 친구로부터 살해를 당했다. 하지만 그 연인은 자신의 연인을 살해한 한 사내의 친구와 연인이 된다. 그 친구는 결혼을 한 남자이다. 그런 이야기…… 실은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 내가 관심 있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한 남자의 죽음 그리고 나와 연관이 있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불륜이라고 해야 하나 이루지 못 하는 사랑이라고 해야 하나 하는 식의 이야기이다. 최 이사가 물었다. 요즘 관심사가 뭐예요 하고 묻는 말에 떠 오른 생각이다. 최 이사의 말에 사랑이요 하고 말을 했다. 최 이사가 원하는 말이었는지 최 이사의 입이 벌어진다.

 같이 사는 것과 같이 죽는 거 어떤 게 더 로맨틱 할까요?

  최이사가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로맨틱의 뜻이 어떻게 사용 되는 지에 따라 다르죠.

 나의 말에 최 이사는 말이 없다. 그는 내가 다니는 학원의 원장의 아들이다. 그는 대학을 나와서 군대를 갔다가 취직을 못 하고 아버지의 학원에서 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일 하고 있다. 정확히 그가 하는 일을 알 수 없다. 기획이사라는 직함을 가졌지만 기획이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로맨틱; 사랑을 불러 일으킬 만하게 아름다운 혹은 낭만 적이라는 것이 사전적 의미이다. 로맨틱 연애의 용어이다. 사는 것이 로맨틱 할까 혹은 죽음이 로맨틱 할까? 나 역시도 그 답을 알지 못 한다. 사랑의 정의도 혹은 아름답다는 정의도 낭만적이라는 정의도 같이 설명 되어야 할까? 머리 속에 들어 차 있는 개 개인의 정의들이 충돌한다. 그렇다면 정확한 정의는 아무리 사전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꽤 뚫어 정의 하지 못 할 것이다.

 

 전화가 왔다. 그는 언제나 학원의 나의 책상 전화로 전화를 한다. 핸드 폰으로 연락 하지 않는다. 흔적이 남아서 일까? 혹여 생길 불 상사에 대비 하는 것일까? 그의 불안이 옥 쥐어 온다.

 최이사는 누구 냐고 묻는다. 도를 넘어선 호기심이다. 나는 곤란한 표정을 짓지만 그는 자리를 떠나질 않는다. 오히려 통화 내용을 듣고 야 말겠다는 심산인 모양이다.

 옆에 누가 있어? 네 하고 대답한다.

 그럼 나중에 전화 할까? 나는 아니요 하고 대답 한다. 그리고 전화기의 송화 부분을 막고 최이사에게 말한다. 잠시만 그는 그러세요 하고 말을 하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잠시 뒤 사무실의 자기의 책상으로 가서 휘파람을 분다. 그리고 핸드폰에 몰두 하는 척 한다. 그는 그렇게 나의 전화 내용을 듣는다. 나는 최이사를 의식 하지만 그와의 전화를 제한 하지 않는다. 나에게 그가 있다는 것을 최이사는 안다. 하지만 정확하게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인터넷에 올라온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을 쓴 사람은 나이다. 그것이 지어낸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저변에는 사실을 근거에 두고 있다. 사람들은 생각 보다 진실을 찾아 내는 것에 몰두하고 찾아 내길 좋아한다.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듯 그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의 모든 부분이 진실은 아니다.

 

 내가 최이사를 무시하는 것도 나에게 어떤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최이사는 알지만 내가 하는 통화 속에서 나의 그가 나에게 큰 부분을 차지 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꾸만 나를 자극 한다. 나는 그를 만나면서 몇 번이나 최 이사와의 섹스를 상상했다. 최 이사를 좋아하거나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그를 향한 나의 마음 속에 억울한 마음의 한 부분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에게 빼앗긴 것에 대한 보상심리 같은 것이다.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애.

 네. 괜찮아요.

 미안해. 정말 오늘은 같이 있으려고 했는데……화난거 아니지?

 네 아니에요.

 화난 건 아니다. 그냥 허전 할 뿐이다.

 전화를 끊는다 언제나 그와의 전화는 그렇다.

 그와의 전화는 메마르고 그리고 단조롭다. 아니 그와의 모든 것이 다 그렇다. 단조롭고 그리고 메말랐다. 그와의 섹스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그를 향해 메말라 있다. 그와의 관계에서는 소리다. 이불과 살갗의 마찰 그의 낮은 신음소리 흘러 내리는 이불을 그는 끌어 당긴다. 의식이 너무도 또렷한 소리들이 그와의 관계 속에 들어 차 있다.

 격정적인 섹스 그것이 뭐란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또렷하게 들리는 그의 제의적인 섹스에서 변명을 찾고 있다. 그와의 만남 그리고 또 다른 그의 죽음

 

 최이사가 말했다.

 약속이 틀어 졌나 봐요. 뭐 할거예요? 나랑 영화 아무 생각 없이 영화나 보고 술이나 한 잔 해요.

 아무 생각 없이 몸이 가는 대로 사는 것 그것과는 별개의 삶 모든 것이 나에게는 의식의 날을 세우게 한다. 그렇다면 최이사의 말대로 아무 생각 없이 영화나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술 한잔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최 이사와 몸을 섞는다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될지는 해 보지 않는 이상은 알 수 없다. 더 지독해 질지 아님 어떤 출구를 발견 할지

 

 나는 아니요 하고 대답을 한다. 그 말에 최 이사는 치 하는 소리를 낸다. 시계를 올려다 본다.

 수업 들어가야 해요.

 기다릴 게요. 오늘 꼭 봐요

 나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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