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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달이다.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1.12

휜히 달이 뜬 날 가로수 아래 잠이 든 것 만 같은 사내 그 사내는 죽어 있다.
그를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던 한 여자의 이야기

 
6.
작성일 : 16-11-12 21:20     조회 : 353     추천 : 0     분량 : 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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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내 휘영을 향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것은 가슴 한 중간을 송곳으로 지듯이 눌러 찍고 있는 듯 했다. 고통이 서서히 퍼져 나갔지만 그 고통은 멈추지 않았다. 지긋한 고통은 계속 되고 그래서 결국에는 가슴에 구멍을 내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인하를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인하를 만났고 그리고 연인이 되었다. 사람의 감정은 복합적인 것이라 고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인하를 만나서 느끼는 기쁨 기쁨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쓰여도 좋을지 하는 우려마저도 생기는 그런 기쁨 긍적적인 감정을 부정적으로 바뀌어 버렸다. 모든 삶이 움직여 부정적이 되고야 말았다. 부정적 삶의 태도의 원인은 인하를 만나서인지 아님 휘영이 죽어 버려서 인지 그것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두 가지 사건 중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혹은 두 가지 사건으로 인해 혹은 두 사건도 이도 저도 아닌 어떤 내 안의 끔찍한 요인이 그렇게 나를 부정적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를 지배 하고 있는 기본 성향은 부정적인 우울질이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웃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꼈다. 그것은 아주 가끔의 일이었다. 인하가 결혼 한 사람이라는 것은 대체로 상관이 없는 일이 었지만 가끔 기쁘고 가끔 웃듯이 가끔 그것이 지독하게도 싫었다. 하나가 제거가 되었으니 나머지 하나는 하는 식 나의 것도 제거가 되었으니 너는 하는 보복의 감정이 치달을 때면 우리는 싸웠다. 맹렬히 그래서 어떨 때는 이러다 누구 하나 죽어 나가지 싶었다.

 

 맹렬히 싸우고 또 맹렬히 사랑했다. 그와의 사랑이 끝나고 나면 내가 그에게 끌렸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욕망 지독한 인간의 욕망 그래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이고 그 욕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과감히 처단 할 수 있는 지독하고 더러운 욕망 그 욕망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살아 있구나 나 역시 인간이구나 하는 강한 인식 그것 때문이었다는 자의식이 그와의 사랑이 끝나고 나면 밀려오고 나는 눈물을 흘렸다. 고작이 것 때문에……

 

 내가 인하을 죽였던 것은 계획 된 것이었다. 그가 나에게 철저히 숨겼더라면 무거운 비밀이 되어서 인하의 삶의 심연 한 중간에 깊이 잠겨 있었다면 그래서 그가 백발이 되게 늙어 숨이 끊어진 그 순간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렇게 비밀을 길어 올렸다면 어땠을 까? 그렇게 무겁고 깊은 것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그것은 가볍고 그리고 가치 없고 깃털과 같아서 훅 불면 날아다녀 주변 사람의 코를 간질이고 그래서 재채기를 유발하는 것이 되었다. 휘영의 죽음은 그와 같았다. 인하의 죄는 휘영을 죽인 것에 있지 않다. 그것은 휘영의 죽음을 가벼이 여겼기 때문이었다.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될 것이었다. 그 비밀에는 나의 영혼도 같이 묶여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가벼워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비밀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 그 짐을 벗어 버리고 싶은 속죄감 때문이었다. 속죄감 이런 단어가 있기 나 한 걸까? 말하지만 그 것은 죄에서 벗어 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어 사전에는 절대 등재 되어 있지 않은 단어 죄에서 벗어 나고 싶은 자의 마음이 그리고 죄에서 벗어 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절실함을 바라보는 자가 만든 단어. 속죄감 문법적으로 틀린 말이지만 그것은 그 열망을 나타내고 있다. 그때는 그가 휘영을 향한 마음이 가벼움 그것뿐이라고 만 생각을 했다. 그것은 순전히 오해이다.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이해 할 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이해라는 단어가 오롯이 이해가 되기까지 필요한 것은 애정이고 관심이고 그리고 대화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깊은 대화를 끌어내기 힘들다. 그 이야기는 그 무게감 때문에 회피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다. 그랬다. 오해 하고 있었다. 그는 힘들었다, 죽음으로 만이 속죄 될 수 있는 것 어쩌면 인하는 죽음으로 휘영을 향한 속죄를 하려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의 단죄를 그리 쉽게 받아 들일 리 없다. 그랬다. 인화는 너무도 쉽게 아니 이것 역시도 오해 일지 모른다. 죽은 인하와 진지하게 속죄감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마음으로 대화를 해 보지 않은 한 그것은 오해로 그칠 것이다.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인하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인하는 삶의 너머로 가버렸고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나 역시 그를 찾아 가야 했다. 삶의 너머로 가버린 휘영과 인하는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가? 인하가 머리를 조아리면서 휘영에게 사과를 하고 있을까? 나 역시 그러 해야 할까? 인하와 휘영은 만날 수나 있을까? 내가 삶의 너머로 간다고 해서 나는 그들을 만날 수나 있을까? 우리는 두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그 많은 오해 속에서 우리는 완벽하게 속죄 된 상태에서 서로를 완벽히 이해 할 수 있을까?

 

 약이다. 독약이다. 그 약에는 냄새가 났다. 인화가 캔 커피를 들이 킬 때 잠시 주춤 했다. 금방 사운 캔 커피가 상했을 리 만무하고 그것의 냄새가 역하게 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눈을 질금 감고 그것을 마셨다. 아니 몸 안으로 들이 부었다. 그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그가 그것의 냄새에 미간을 찌푸리고 이거 뭐야 하고 들고 있던 캔 커피를 내려 놓기를 바랬다. 그래서 그것을 먹지 않기를 바랬다. 그가 죽지 않기를 바랬다. 그 무거운 비밀에도 고통에 삶을 짓 눌러도 살아있기를 바랬다. 그래서 이 지독한 삶을 지독하게 같이 살아내길 바랬다. 하지만 그는 그 것을 순식간에 몸 안으로 들이 부었다. 말릴 새도 없었다. 나는 그가 그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내 그는 뱃속에 장기가 녹아 내리는 고통을 직면한다. 그리고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캔 커피 통을 떨어뜨리고 바닥에 뒹군다. 고통 죽음 아픔 아팠어. 그래 죽는 줄 알았지. 고통 중에서도 제일 큰 고통을 설명할 때 죽음을 끌어다 붙인다. 그 만큼 고통스럽고 그리고 죽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 한다. 죽음의 고통도 무거운 비밀의 무게도 인하의 숨이 끊어진다. 눈을 까 뒤집고 그리고 입에는 거품이 인다. 그는 피 똥을 싼다. 그리고 이내 알게 된다. 인화의 비밀의 고통의 무게를 그 무게는 무겁고 그리고 살을 파고드는 것처럼 홧홧하다. 숨을 쉴 수 없다. 불안이 엄습한다. 죽음 앞에서 나는 창을 연다. 창 밖에는 가로등이 서 있다. 왜 그 가로등인가. 왜 그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가? 나는 그의 옷의 매무새를 정돈을 하고 입가의 거품을 닦는다. 그를 반듯하게 눕힌다. 그리고 그의 젓은 바지와 팬티를 벗겨 갈아 입힌다. 그가 평상시 좋아하는 것이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배설물의 냄새도 제거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쓰레기 봉투에 담는다. 그리고 되도록 멀리 가져다 버릴 생각이다. 타 도시의 쓰레기 매립지 정도면 적당하다. 그리고 그를 부축하듯 매고 내려간다. 늦은 시간이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림이 없다. 혹시 있다면 나는 빨리 경찰에 발각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오래된 건물이고 오래된 엘리베이터라 CCTV도 없다. 살인을 위해 알아 둔건 아니다. 그와 같은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알 고 있었다.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길에 CCTV가 한대씩 꼭 있지만 그것 역시 없다. 몇 미터 떨어진 교차로에 설치 되어 있다. 그 자리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죽은 자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나의 힘으로 그를 끌고 내려 간다는 것을 쉬운 일이라고 생각 하지 않았다. 사투를 벌었다. 그는 완벽하게 훼손 되지 않아야 하고 그는 완벽하게 평상시 모습이여야 한다. 하지만 그는 바닥에 끌리고 흙이 묻고 긁힌 채이다. 모든 것들이 장애물이 되었다. 계단 내리막길 턱 전에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아 있는 줄도 모르는 것들이 그를 잡아 당기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들이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아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의 의지이고 그리고 모든 것의 의지이고 나의 의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거리로 내팽개쳐 졌고 가로등 아래로 내려와 그 조명 아래 고단한 주인공처럼 늘어져 있다. 나는 나의 치마를 잡아 쥐어 그의 얼굴을 닦았다. 흙이 묻고 얼굴이 긁혀 버린 고았던 그의 피부를 그와 동시에 그의 몸에 남아 있는 나의 흔적을 완벽한 범죄가 될 것이라고 생각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그들이 나를 찾아 올 것이고 나는 그들의 부름에 얌전히 순응하면 그만 인 것이다. 하지만 그 전 까지는 나 역시 최선을 다 해야 했다. 그것이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나 나름의 삶의 몫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살인의 철학이라고 해도 좋을까? 어떤 목적도 없다. 복수도 아니다. 그저 미학이다. 예술이다. 물론 그 속에는 휘영을 향한 어떤 설명하기 힘든 감정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유는 아니다. 나는 지쳤다. 온 몸에 힘이 빠졌다. 하지만 나는 그 결과 물에 만족을 한다. 바라보는 그는 아름답고 그리고 완벽해 보였다. 그리고 만족해 보였다. 그는 만족한다. 그는 나를 향해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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