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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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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24화
작성일 : 16-04-04 16:20     조회 : 565     추천 : 0     분량 : 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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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

 비앙코는 잠결에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스륵.

 습관적으로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장검에 손이 갔다.

 “비앙코 님, 일어나셨는지요?”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비앙코는 침대에 걸터앉아 검을 다시 걸쳐 놓고 목을 가다듬었다.

 ‘너무 긴장했군.’

 적의 요지에 침투해 있으니 긴장할 만도 했다. 더군다나 다린이 잡혀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럴 리야 없다고 믿지만 혹여 자신에 대해 말해 버리면 큰일이니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구요?”

 “바스입니다! 일어나셨군요.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이는 어제 자신을 안내했던 꼬마였다.

 “자작 부인께서 어제 일의 고마움을 표하시기 위해 저녁 만찬에 초대하셨습니다.”

 “흠, 알겠습니다.”

 “저녁까지 시간이 많습니다. 소영주님으로부터 오늘 하루 동안 비앙코 님을 모시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소영주가 자기에게 하인을 붙여 준 모양이다.

 “저는 라울 경의 종자인 바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흐음, 하인이 아니라 종자군.’

 종자에게 손님의 안내를 맡기다니, 자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도 있으리라.

 “좋아요. 비앙코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지요.”

 “어디를 가고 싶으시면 안내해 드릴 테니 말씀만 하세요.”

 비앙코를 바라보는 바스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젯밤 자작 부인에게 보고하고 나서 랑디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습격받은 일행을 비앙코가 나서서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생명의 은인이니 각별히 대하라는 자작 부인의 당부 또한 들은 터였다.

 ‘소영주님의 명도 있고…….’

 “성을 구경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흠, 아직 초대받지 않은 곳엔 저 또한 갈 수가 없으니 연무장이나 이곳 별채 외엔 딱히 소개해 드릴 곳이 없습니다.”

 바스의 말에 비앙코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하, 외인이 어찌 무례하게 그런 부탁을 하겠습니까. 내성 밖을 구경하고 싶군요. 이것저것 살 것도 있고…….”

 “네. 외성은 제 손바닥 안이니 가시고 싶은 곳은 모두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맙군요, 바스 경.”

 ‘경’이라는 말에 비앙코가 헤벌쭉 웃었다.

 둘은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다음 밖으로 나왔다.

 연무장에선 이미 키온과 라울, 코니아, 그리고 랑디까지 검술 수련 중이었다.

 “으흠, 이른 아침부터 열정이 대단하군요.”

 비앙코의 말에 바스는 수련에 열중인 기사들을 보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비앙코만 아니었다면 자신도 저들 틈에 끼여 검을 휘두르고 있었을 테지만, 임무를 생각하며 꾸욱 참았다.

 비앙코는 수련 중인 이들을 쭈욱 훑어보았다.

 어제 보았던 키온의 옆에 있는 덥수룩한 수염의 장한을 보고 눈을 빛냈다.

 조심해야 할 요주의 인물.

 ‘저자가 라울이겠지. 그리고 그 옆에 소영주인가? 아니군.’

 창을 휘두르며 라울과 대련 중인 소년을 보던 비앙코가 고개를 갸웃했다.

 짙은 밤색 머리도 그렇고 생긴 것도 얼추 소영주와 같았는데, 자세히 뜯어보니 덩치도 좀 작고, 풍기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비슷한 용모의 사촌 동생이 있다더니, 저놈이 코니아겠지.’

 이미 임무 투입 전, 레이드 영지의 정보에 대해선 숙지해 두고 있었다. 숙지한 정보와 실제 인물들을 매치시켰다.

 소영주는 구석 자리에 앉아 연공 중이었다.

 “항상 열심이지요. 기사님들과 인사를 하시겠습니까?”

 바스의 말에 비앙코가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어찌 방해하겠습니까. 실례가 될 듯하니 성 밖으로 나갈까요?”

 “네. 그럼 따라오세요.”

 랑디가 감았던 눈을 슬쩍 뜨고 바스를 따라 나가는 비앙코를 보았다.

 ‘놈의 목적이 그저 첩자 노릇이 전부일까……?’

 거의 확정적인 의심은 들지만, 정확한 물증이 없었다.

 먼저 비앙코와 다린이 한패란 것을 밝혀야 하고, 비앙코가 페로만의 수하로 들어간 것인지 아닌지를 밝혀야 했다.

 ‘훗, 생각해 보니 분명히 드러난 것도 없군.’

 모든 것이 추측일 뿐이지만 어느 정도 머릿속에 잡힌 가상의 적이 있다. 예전처럼 막연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다.

 ‘놈이 가려진 장막을 거둬 줄 테지.’

 비앙코에게로 향했던 눈길을 거두고 다시금 연공에 빠져들었다.

 

 내성 문을 나선 비앙코는 바스를 따라 영지 곳곳을 구경했다. 성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에 가서 빵을 먹기도 했고, 대장간에 가 비앙코의 검의 수리를 맡기기도 했다.

 보통의 장검보다 가느다란 그 검은 매우 뾰족하여 베기보다는 찌르기에 적합해 보였다.

 실제 비앙코는 찌르기를 위주로 하는 극쾌검을 추구하는 검사였다.

 검을 맡긴 뒤, 구경을 계속했다.

 성이 넓긴 하나 하루 정도 돌아다니자 거의 둘러볼 수 있었다. 딱히 레이드 영지에서 자랑할 만한 특산물이 없기도 했다.

 “옷을 한 벌 맞추고 싶은데, 옷 가게에 갈 수 있니?”

 “네, 물론입죠.”

 하루 동안 이곳저곳 쏘다니며 둘은 꽤 가까워질 수 있었다.

 바스는 비앙코를 이끌고 상가 거리를 누볐다.

 “이 골목부터 쭈욱 옷 가게입니다. 어떤 옷을 사실 생각이죠?”

 “음, 한번 둘러보고.”

 비앙코는 말을 마치며 여러 옷 가게를 휘이 둘러보다 그중 나무 간판을 내건 가장 무난해 보이는 옷 가게로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가게 주인인 듯한 젊은 남자가 웃으며 인사했다.

 바스는 비앙코를 따라 내부를 둘러보았다.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적당한 가격의 옷을 파는 옷 가게였다. 가게 안을 둘러보던 비앙코가 카운터 뒤 천장에 달린 갈색 망토를 가리켰다.

 “저 망토도 파시오?”

 주인인 듯한 젊은 남자의 눈매가 좁아졌다.

 “저… 죄송하지만, 저 망토는 팔지 않습니다, 손님.”

 망토를 한참 바라보던 비앙코가 옆에 있는 코트를 집어 들었다.

 “흐음, 아쉽구려. 이걸 한번 입어 볼 수 있소?”

 “네, 물론이지요.”

 바스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망토가 필요하신가?’

 비앙코는 코트를 입어 보았다. 옷깃을 여미고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잘 어울리십니다, 손님!”

 “네가 보기엔 어떠냐?”

 코트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고 한껏 멋 부리듯 포즈를 잡는 비앙코를 보며 바스는 실소가 흘러나왔다.

 “멋지십니다!”

 “이 코트가 마음에 드는군. 검은색도 있소?”

 주인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손님, 검은색 코트는 없습니다요. 검은색 코트를 들여오려면 오 일은 기다려야 할 텐데…….”

 말끝을 흐리는 주인을 흘깃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면 오 일 뒤에 다시 오도록 하겠소.”

 주인이 비앙코가 벗어 준 코트를 받아 들고는 빙긋이 웃었다.

 “네, 손님. 코트가 들어오면 따로 빼 놓겠습니다요.”

 “이만 가자, 바스.”

 “아, 네.”

 바스가 비앙코를 따라 문을 나서자 주인이 크게 인사했다.

 “살펴 가십시오!”

 손님이 나가자 가게 주인은 문을 잠그고 카운터로 돌아가 아까 비앙코가 벗어 준 코트의 주머니를 뒤졌다.

 “음.”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낸 옷 가게 주인 알렉스는 코트를 다시 매장에 진열해 놓고는 종이를 품 안에 잘 갈무리했다.

 

 옷 가게를 나온 바스와 비앙코는 내성으로 향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떨어질 듯하니 성으로 돌아가 저녁만찬에 가기 전 준비를 해야 했다.

 “아까 회색 코트도 잘 어울리시던데 그냥 사시지 그러셨어요?”

 바스의 말에 비앙코가 고개를 저었다.

 “난 검은색이 좋더구나.”

 바스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걸었다.

 성에 도착해 각자의 방으로 갔다.

 비앙코는 하인이 내준 파티복을 갈아입고 그의 안내를 따라 본채로 향했다.

 걷는 와중에 건물의 구조나 정원의 나무들의 배치 등을 눈여겨보았다.

 ‘자작가의 주요 인물들이 모조리 모이겠지?’

 아까 연무장에서 잠깐 봤던 라울은 물론 자작가의 영지군의 총책임자인 제크도 만날 수 있으리라.

 자작 부인의 초대에 응해 가는 것이니 자작 부인은 물론 레이드가의 일원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성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가장 좋은 기회다.’

 자작가의 일원들이 자주 모이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듯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서로 오가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들의 사이가 어떤지, 누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지, 파티를 주도하는 자는 누구인지, 성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떠한지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터였다.

 비앙코가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모아졌다.

 사람 죽이는 일이나 배웠지, 이런 귀족가의 식사에 초대되는 것은 처음인지라 어색해하고 있는데, 그래도 몇 번 봐서인지 친근한 키온이 다가왔다.

 “오셨군요. 영지 구경은 잘하셨습니까?”

 “네. 바스 경의 도움으로 잘 돌아봤습니다.”

 “자, 이리 가시지요.”

 키온의 안내를 받으며 기다란 테이블 자리에 앉은 비앙코는 약간은 경직된 표정으로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얼굴 뚫어지겠군.’

 모조리 자신을 쳐다보고 있으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다란 테이블의 끝자리라 가장 상석에 앉은 자작 부인 세린과는 상당히 멀었다.

 세린의 입이 열렸다.

 “영주 대리를 맞고 있는 세린이에요.”

 세린의 말에 비앙코가 자리에서 일어나 슬쩍 고개를 숙였다.

 “자작 부인이셨군요. 비앙코 데르미트입니다. 그저 떠돌이 무사지요.”

 “흐음, 우리 아이들이 위험에 처한 것을 도와주었다고 들었어요. 바로 찾아 고마움을 표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늦어져 미안하군요.”

 비앙코가 슬쩍 미소 지었다. 이제 조금 적응된 것인지 경직된 얼굴이 풀리는 듯했다.

 “당치 않습니다. 저 아닌 누구라도 당연히 그리했을 것입니다. 그 작은 일로 저녁 만찬에까지 초대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세린 역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인들이 식사를 내오며 하나둘 테이블에 자리했다.

 이것저것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의 주인공이다 보니 비앙코에게로 질문이 쏟아졌다.

 두툼한 고기가 붙은 양갈빗대를 뜯고 있던 라울이 비앙코를 보며 물었다. 그 눈빛이 얼마나 강렬한지 옆에 있던 키온이 움찔거릴 정도였다.

 “몰락 귀족이라 들었네만, 어디 왕국 출신인가? 내 데르미트라는 가문은 들어 본 적이 없군.”

 그 호탕하고 성격 좋던 라울이 조슈아의 일이 있고 난 뒤로는 새로운 사람과 사귀기를 꺼리는 등 조금 배타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비앙코가 라울의 질문을 웃으며 받았다.

 “제국 출신입니다.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 떠돌다 보니 예까지 오게 되었군요.”

 라울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제국 출신이라……. 제국에 이름뿐인 귀족이 한둘이 아니니 데르미트 가문이 실존하는지 알려면 참으로 힘든 일이겠군그래. 친척은 있는가?”

 가시 돋친 라울의 말에 비앙코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괴로운 말이나 가문이 망하며 살아남은 이가 아버지와 저뿐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데르미트의 성을 쓰는 자는 저뿐입니다.”

 항변하려는 듯한 비앙코의 말에 라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암! 그럴 테지.”

 라울의 비꼬는 듯한 말이 도를 지나친다 생각이 들자 제크가 제지했다.

 “거참, 은인을 앞에 두고 그 무슨…….”

 무언가 반박하려던 라울은 랑디가 자신을 보며 고개를 흔들고 있자 말을 삼켰다.

 ‘호오, 이것 봐라?’

 비앙코는 그 광경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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