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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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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24 화
작성일 : 16-07-15 09:30     조회 : 563     추천 : 0     분량 : 5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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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사부와 함께 방에서 나와 불을 지피러 가는 악적은 사부의 비릿한 표정을 볼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수상해.’

 방에 넉넉하게 불을 지핀 악적은 사아란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풍연마을에서 또래의 계집아이들을 많이 보았지만, 사아란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목구비는 물론이고 백옥처럼 하얀 피부는 악적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예쁘다.’

 한참이나 사아란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악적이 그녀의 하반신만 가리고 있는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려 주기 위해 다가갔을 때, 사아란의 눈이 떠졌다.

 사아란은 무척이나 놀란 듯했고, 그 거리가 워낙 가까워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까지 보였다.

 악적은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를 지었다.

 휘잉!

 사아란의 손이 허공을 가르며 악적의 눈을 향해 쏘아져 왔다.

 뻑!

 “컥!”

 뒤로 나가떨어지는 악적을 보고 사아란은 마치 튕겨지듯 바닥을 차고 올랐다.

 그 순간 악적의 눈에 들어오는 사아란의 붉은빛 고의.

 도대체 치마는 어디로 달아난 것인가?

 “크크컥!”

 심장의 박동 소리가 급격히 빨라지고 온몸의 피가 눈에 쏠린 듯한 악적의 시선이 사아란의 하반신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꺄아아악!”

 자신이 고의만 입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사아란의 놀란 비명 소리가 초옥을 울릴 때, 염우빙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악적을 바라보는 사아란은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어떤 경위이든 자신을 위험에서 구해 주고 치료까지 해 준 악적의 얼굴에 멍 자국을 만든 것은 자신이 경솔했음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치마를 왜 벗겼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치료를 위함이라 판단했다.

 “미안해.”

 미안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말투는 하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미안하다면서 말은 놓네.”

 악적의 말에 사아란의 눈초리가 말려 올라갔다.

 “그럼 존댓말을 하란 말이야?”

 “그래도 초면에 말을 놓는 것은 실례가 아니냐? 목숨도 구해 주었는데 말이야.”

 “그랬지. 치마도 벗겼지만 말이야.”

 사아란의 말에 악적은 손으로 머리를 짚어야 했다.

 도대체 그놈의 치마를 왜 벗긴 것인지 그것에 꼬리가 잡혀 계속 곤란을 겪는 것이었다.

 “그 치마를 벗긴 것은 내가 아니고 사부…….”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해 줄게. 그 대신 나에게 존칭을 바라지는 마라. 남자와 말을 섞어 본 적도 없지만, 남자에게 존댓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외모는 천상의 신녀가 내려온 듯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말투는 뒷골목의 파락호가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사아란, 그녀는 늘 사내를 혐오했다.

 사내라는 것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여인을 그저 노리개쯤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탓이었다.

 또한 강호에서는 명문의 소협으로 알려진 석백군의 행동은 그녀에게 사내를 더욱 혐오하게 만들어 주고도 남을 사건이었다.

 그런 그녀로서는 사내들에게 존칭을 사용해 본 적도,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져 본 적도 없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미치겠군. 도대체 치마는 왜 벗긴 거야.’

 악적은 다시 사부를 마구 씹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몇 살이야?”

 “열일곱.”

 “뭐?”

 “열일곱이라고.”

 “호호호! 이제 열일곱이면 아직 한참 어리네. 앞으로 누나라고 부르도록 해라.”

 사아란의 웃음소리가 자적산을 울리는 동안, 악적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예쁘다.’

 그것을 느낀 것일까?

 사아란이 매서운 눈으로 악적을 쏘아보았다.

 “눈빛이 왜 그래?”

 “아니, 뭐 그냥……. 쳐다보지도 못하냐!”

 “어쭈! 누나에게 말을 놓네? 난 열여덟이란 말이야. 앞으로 누나라고 부르고 꼬박꼬박 존칭을 사용해! 알았어?”

 앙칼진 목소리였지만 악적에게는 비단결보다 더 부드러운 소리로 들렸다.

 “정말이야?”

 “그럼 거짓말하겠니?”

 악적은 조금은 아쉬운 듯, 또 한편으로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사아란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나보다는 어려 보이는데…….”

 “오호! 지금 날 못 믿겠다는 거야?”

 “못 믿겠다기보다는… 뭐 조금의 의심…….”

 악적의 흐릿한 목소리에 사아란이 뭔가 개운치 않는 표정을 지어 냈다.

 “좋아! 목숨도 구해 주고 했으니 특별히 친구 해 준다. 그러니까 너도 마음 편하게 말 놓아. 정말 나, 크게 마음먹고 봐주는 거다.”

 “아닌 것 같은데…….”

 악적의 말을 듣지도 않는 사아란이 악적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난 사아란이야.”

 “그래, 난 악적.”

 “뭐?”

 사아란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는 악적에게 다시 물었다.

 “악적이라고, 악적.”

 “이름이 악적이야?”

 “응.”

 “호호호! 악적! 이름 정말 멋지다!”

 그렇게 웃음을 터뜨리는 사아란의 얼굴은 어느새 악적의 가슴속에 각인되고 있었다.

 “너, 되게 예쁘다.”

 갑작스러운 악적의 말에 사아란의 웃음이 멈추었다.

 또래의 사내에게 이런 말을 들어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이제 알았어?”

 “아니. 처음 볼 때부터 알았어.”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배운 것인가?

 가르친 이가 없고 배운 적이 없으니 천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악적의 말은 진심이었지만 그것이 거짓이라고 한들 자신을 예쁘다고 하는데 기분 나빠할 여인은 없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법칙이었다.

 물론 사아란이 그 법칙을 깰 수 있는 여인은 아니었고, 악적의 한마디는 그녀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힘이 있었다.

 “너도 볼만해.”

 사아란은 지금 왜 자신이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

 볼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이런 느낌은 처음 받아 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래서 사부님이 남자를 조심하라고 했구나.’

 사아란은 악적의 눈을 보지 못했다. 왠지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거.”

 악적이 내민 손 위에는 조그만 장신구가 들려 있었다. 호랑이 발톱을 갈아서 만든 목걸이는 악적이 소중하게 지니고 있는 것이었다.

 “뭐니?”

 “호랑이 발톱이야. 액운을 피하게 해 준대.”

 자신도 모르게 악적의 눈을 바라본 사아란은 급히 시선을 돌리고는 장신구를 건네받았다.

 “고마워.”

 “아니야.”

 그렇게 얼마 후.

 몸이 회복된 사아란을 자적산 아래까지 배웅해 주고 돌아오는 악적은 마음 한구석이 텅 비는 듯했다.

 짧은 시간이었다. 겨우 보름 안에 무슨 감정이 생기겠냐고 생각한다면 오판이었다.

 악적의 나이 열일곱.

 여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도 남을 나이였고, 어느 날 다가온 사아란의 존재는 악적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다.

 악적은 사아란이 건네준 작은 조각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엄지손톱만 한 조각일 뿐이었지만 사아란이 건네준 것이니 의미가 깊은 물건이었다.

 ‘이런 것을 정표라고 하는가?’

 혼자서 온갖 망상과 착각으로 잠겨 있던 악적은 사아란을 머릿속에 그리며 초옥으로 향했다.

 ‘다시 온다고 했으니……. 하긴, 여자라면 날 보고 반하지 않을 재간이 없지.’

 

 ***

 

 이 년.

 사아란이 꼭 한 번 다시 들르겠다고 말을 하고 떠난 지 이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악적은 마음속에서 사아란을 지우지 않았고,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이곳 연혼애에도 남아 있었다.

 ‘설마 나에게 반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

 악적은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 버렸다. 사아란이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해 줄 수 있지만 여자라면 자신의 늠름한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곧 오겠지, 뭐.”

 사부와 악적의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모든 일들을 자신이 편한 대로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사부는 그렇다 하더라도 악적은 그런 성정이 아니었음에도 짧지 않은 세월은 악적을 사부처럼 변하게 한 것이었다.

 ‘저놈!’

 악적은 나무 둥지에 꼼지락거리는 놈을 발견하고는 눈을 반짝였다.

 과거 자신을 기절할 정도로 충격을 주었던 뱀과 같이 생긴 동물이었고, 저놈이 사숙이 말하는 그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악적이었다.

 이미 이곳 연혼애에서 몇 번이나 마주쳤지만 번번이 놓쳐 버린 놈이었다.

 ‘오늘은 기어코 잡아 주마.’

 악적은 내력을 끌어올려 놈을 잡을 준비를 했고, 놈도 무엇인가 눈치를 챘는지 더욱 나무와 하나가 되고 있었다.

 파팡!

 악적의 지력이 쏘아져 나가 나무 둥치를 때렸지만, 놈이 그것을 피할 것이라는 건 악적도 익히 알고 있었다.

 쏴앙!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내며 네 발을 놀리는 놈의 빠르기는 진정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어딜!”

 악적은 극성의 분행탈모를 시전하며 놈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피피피핑!

 놈의 뒤를 쫓으며 수없이 쏘아지는 악적의 무흔파열지.

 그 지력에 닿은 땅이 파이고 갈라졌지만 아직 놈을 격중시키지는 못했다.

 악적은 점점 약이 올랐다.

 사숙이 놈을 영물이라고는 했지만 영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악적으로서는 손바닥만 한 놈을 잡지 못한다는 것에 약이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라졌다!”

 악적은 순간적으로 사라져 버린 놈을 찾기 위해 기감을 극대화했지만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놈이야.”

 악적은 오늘도 실패로 끝나 버린 것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방법이 없었기에 몸을 돌렸다.

 극상의 기감에도 느껴지지 않는 놈은 색깔마저 마음대로 변화시키니 시각으로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악적의 등 뒤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살기에 급히 호신강기를 일으켰다.

 퍼펑!

 악적의 신형이 뒤로 이 보나 물러났다.

 그것도 잠시, 하나의 비수처럼 쏘아져 오는 놈의 모습에 악적은 급히 양수에 기운을 모았다.

 번쩍!

 전에 그러했듯이 또 한 번 섬광 같은 빛을 발출해 내는 놈이었고, 그 위력은 악적의 몸에 작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이놈!”

 악적은 모든 내력을 끌어올려 놈의 공격에 방어를 했고, 동시에 우수로 놈의 몸을 잡아챘다.

 찌르르르.

 번개를 맞은 듯한 느낌이 일었지만 그렇다고 악적을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악적의 손아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던 놈은 몇 번이나 발버둥을 치다가 불가항력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축 늘어졌다.

 ‘어?’

 악적의 눈이 의문에 휩싸였다.

 조금 전까지 엄청난 기세를 발하던 놈이 갑자기 축 늘어지는 것이 이상한 것이었다.

 ‘죽었나? 설마!’

 악적은 슬며시 손에 준 힘을 풀어 보았지만 놈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놈, 진짜 죽은 것 아냐?’

 의아함에 좌수로 놈의 몸을 뒤집자, 손바닥 위에서 배를 드러내고 한 바퀴 구르는 놈이었다.

 “이거 구워 먹을까? 맛이 있을는지 모르겠네.”

 악적의 비릿한 음성에도 눈을 뜨지 않는 놈이었지만, 놈의 몸에서 일어나는 파장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이놈이 누구 앞에서 죽은 척을…….’

 악적의 입 끝이 말려 올라가고 진기를 모아 손바닥에 주입하자, 삼매진화의 기운이 일어났다.

 조금씩 뜨거워지는 열기를 이기지 못한 놈이 죽은 체하기 어려웠는지 급히 손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랐지만 악적이 그것을 놓칠 리가 없었다.

 “너 임마, 오늘 죽었어!”

 허공으로 뛰어올랐다가 악적의 좌수에 잡혀 버린 놈은 눈빛이 덫에 걸린 사슴처럼 가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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