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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남매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7
드래곤 남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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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으이그, 역시 느림보 해츨링.”
“누나가 이상한 거라고!”

드래곤 역사상 전설이 되어가는 쌍둥이 드래곤의 탄생?
말썽꾸러기 티아와 연약한 테이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우리 실버 일족의 축복받은 아이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을 가진 문장, 티아루아, 테이루아라고 짓기로 하였단다.
각각 애칭으로 티아와 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꾸나. 마음에 드니?”
이렇게 우리 쌍둥이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
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 18 화
작성일 : 16-07-14 17:06     조회 : 566     추천 : 0     분량 : 8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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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말하는 인상착의는 테이와 비슷했지만 테이가 마법을 쓴다는 것을 모르는 둘은 그냥 테이와 닮은 마법사라고만 생각하고 신경 쓰지를 않았다.

 그런 그들이 서쪽 지구의 경비대에 들렀을 때, 마침 미아 신고를 하러 온 엔드르와 만난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엔드르가 손수 자신이 타고 온 마차로 안내해 주겠다고 해서 여기까지 데려왔지만, 일이 - 티아가 엔드르에게 반한 것 같은 상황 -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정중히 거절하고 자신들이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하기에는 엔드르라는 남자 뒤에 잇는 뒷배경이 너무 컸다.

 나중에 한 나라의 국왕이 될지도 모를 집안이라니…! 말은 먼저 찍었네, 어쩌네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엔드르가 가져온 마차에 타고 테이가 있는 곳으로 가는 동안에도 티아는 엔드르의 화려한 말솜씨에 연신 미소를 지으면서 생글거리고 가뜩이나 불안에 떨고 있는 제이크의 가슴에 못을 박아댔다.

 그래서 결국은 ‘그래, 한여름 밤의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자’ - 지금은 가을이지만 - 라고 포기 단계에까지 이르렀을 때였다.

 “고마워요, 제크 씨.”

 “에? 네?”

 “제크 씨, 새벽부터 일어나서 테이를 찾으러 나가 주셨죠?”

 “아! 그걸 어떻게….”

 “실은 걱정이 되어서 뜬눈으로 밤을 세우다시피 해서요. 새벽에 두 분이 나가는 걸 창문으로 봤거든요.”

 “아, 그러셨군요. 아! 뭐, 제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으으~응! 다른 용병들은 그렇게까지 열심히 찾아 주지 않았잖아요. 정말 고마워요. 제크 씨. 어제 약속대로 테이를, 저의 미소를 찾아 주신 것에 대해서 꼭 답례를 해 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 짓고 있는 티아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사였다.

 그리고 그 미소는 제이크에게 다시 한번 야망(?)을 불태우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라이크는 그걸 눈치 채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냥 포기하게 내버려 두지,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군.’

 그러고는 바로 앞에 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딸과 제이크를 바라보는 세이르아를 보면서, 어쩌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복잡한 감정들이 엉켜 있는 마차는 그렇게 레드포머 공작의 집으로 힘차게 달려 나갔다.

 레드포머 공작의 집은 귀족가 저택에 비하면 크고, 레드포머 공작의 지위를 생각하면 작은 편의 적당한 크기의 저택이었다.

 정원도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집 모양도 아담해서 사람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게 만드는 좋은 집이었다.

 문 앞에서 그들을 맞은 건 공작부인이었고, 공작부인의 안내로 뒤뜰로 향한 일행은 그렇게나 찾던 테이를, 정확히는 테이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티아는 다시 한번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테이를 막 부르려고 했고, 그렇게 쌍둥이 남매의 감동적인 상봉을 볼 준비를 갖춘 일행이 미소를 지을 때였다.

 “걸핏하면 말 안 듣는다고 차죠, 아침에 일어나면 노인네도 아니면서 잘 못 잤다고 항상 어깨 주무르라고 시키고, 힘은 또 어찌나 센지 반항도 못해 보고 얻어맞는 게 일과였죠. 입은 또 얼마나 험악한 지 나를 부를 때 좋은 말로 불러 본 적이 없어요. 항상 울보라든지 겁쟁이라든지 느림보라고 놀려대는 게 누나의 입버릇이라고요.”

 갑작스러운 테이의 누나 험담에 뒤에 와 있던 일행들은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티아는 테이의 말을 끝까지 다 듣고는 조용히 손수건을 꺼내서 얼른 눈물을 훔쳤다.

 테이의 정면에 있던 레이나는 그들을 보고는 얼른 변명을 해 주려고 했다.

 “서,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친누나인데 그렇게까지 할라고…….”

 그러나 테이는 레이나의 그런 마음을 무시하고 계속 자기하고 싶은 말만했다.

 “레이나 누나는 안 당해 봐서 몰라요. 얼마나 성격 포악하고 참을성 없고 난폭하다고요. 내가 이렇게 자기 험담하고 있으면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죽고 싶냐? 테이야!”

 “네, 맞아요. 그렇게 말하고는 날 죽도록 패…, 어라? 방금 이르 누나가 말했어요?”

 자신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두 여자와 겁에 질려서 뒤를 돌아보는 테이, 그리고 온몸에 살기를 내뿜으며 몸을 떨고 있는 티아, 왠지 모르게 화산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을 연상시켰다.

 “하하하! 누나, ……왔어?”

 “그래, 왔다.”

 “누나 미안, 내 걱정 많이 했어?”

 “걱정은 무슨…, 잘 지냈나 보구나?”

 “하하하! 덕분에….”

 “내가 뭘 했다고 내 덕분이라는 걸까?”

 “저기 방금 말, ……들었어?”

 “응! 이 두 귀로 똑·똑·히.”

 “변명, …안 듣겠지?”

 “당연하지.”

 테이의 얼굴이 점차 일그러지더니 곧 비명을 지르면서 자리를 박차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티아의 노호성과 함께 주위의 공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티아의 주위에 십여 개의 얼음 송곳이 나타났다.

 “마‥마법?”

 “마법사?”

 누군가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 왔지만 티아는 신경 쓰지 않고, 도망치는 테이를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아이스 미사일!!”

 “으아아악!! 시‥실드!!”

 날아오는 아이스 미사일을 실드로 막아내는 테이를 보면서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저‥저기….”

 침착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그 사람에게로 향했다. 그 사람 - 실은 드래곤 - 은 세이르아였다. 세이르아는 공작부인과 레이나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서지는 정원은 책임지고 원상 복구시키겠습니다.”

 “부서지는 정원이라뇨?”

 레이나의 의문의 해답은 바로 풀렸다.

 “이오나드!!”

 콰콰쾅~!

 “저건 상급 공격 마법!!”

 엔드르의 놀란 목소리에 레이나는 폭발하는 정원을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우아아앙, 누나 잘못했어!!!”

 “문답 무용, 너 오늘 죽었다고 복창이나 해! 라이트닝 볼트!!”

 “우아아아아악!!”

 테이의 비명 소리에 급히 정신을 차린 레이나는 세이르아를 다그쳤다.

 “지금 정원 부서지는 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안 말리면 테이가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안 말리세요? 아니 그것보다 어떻게 마법을….”

 “제가 가르쳤습니다. 저는 상급 마법에 정령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자식들도 마법적인 재능을 타고나서 호신용으로 가르쳤지만…, 딸의 실력은 저도 놀랄 정도로 뛰어나더군요.”

 “확실히 뛰어나군요.”

 다시 한번 폭발이 일어나는 정원을 보면서 엔드르가 허망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레이나는 더욱 더 급해졌다.

 “그것보다 빨리 안 말리면 테이가…, 테이의 말 때문에 누나분이 화가 난 것은 인정하지만 저러다가 동생을 죽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걱정 마세요. 티아는 항상 저런 식이지만 테이를 죽을 때까지만 팰 뿐이거든요. 제 치료 마법을 믿기 때문이겠죠.”

 듣기에 따라서 아주 무시무시한 말을, 일상생활인 듯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세이르아에게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저게 일상생활이라는 것입니까?”

 엔드르의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질문에 세이르아는 고개를 끄덕여 줄 수밖에 없었다.

 “테이가 없어지고 난 뒤 하루 동안은 티아가 놀랄만큼 순해져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은 전적으로 테이가 자기 무덤을 파는 말을 했으니 저도 말릴 수가 없어요.”

 다시 한번 큰 폭발음과 함께 정원에서 연기가 솟구쳐 올랐다.

 눈을 있는 대로 크게 뜨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제이크가 조용히 한숨을 쉬면서 라이크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어이, 라이크…, 플레이보이로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티아 아가씨는 포기하련다.”

 “잘 생각했다…, 자존심보다 목숨이 더 중요한 거니까!”

 또 다시 폭발음과 테이의 비명 소리가 레드포머 공작가를 뒤흔들었다.

 

 

 

 이르 누나의 과거(1)

 

 

 

 레드포머 공작은 자신의 저택이 - 정확하게는 정원이 - 폭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휘하의 군대를 이끌고 왔을 때는 이미 남매 싸움이 - 정확히는 누나의 일방적인 구타 - 끝난 뒤였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 같은 자신의 정원 모습에 기가 막혀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정원을 박살낸 남매의 어머니라는 사람이 정말 죄송하다면서 부서진 정원은 즉시 고쳐 놓겠다고 했다.

 그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고 ‘그러시죠’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세이르아라는 남매의 어머니가 수많은 정령들을 불러내더니 이제는 정원 모습을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는 폐허를 한 시간만에 완벽하게 복구시켜 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완전 복구가 된 정원에서 차를 마시면서 그제야 자신의 딸이 데려온 미아였던 소년과 정원을 박살낸 장본인인 그의 누나,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때늦은 감동의 상봉을 했다.

 보통 때라면 아주 감동적인 장면이었겠지만 이미 큰일(?)을 치르고 난 사람들의 감동은 절반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됐건 가족을 다시 만난 테이는 어머니 품에서 기뻐하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다 잘된거라 치고 넘어갈 수밖에….

 

 

 “후아아암, 잘 잤다.”

 상쾌한 햇살과 지저귀는 새들이 새벽이 왔음을 알리고 있을 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기지개를 폈다.

 어제 그 난리 - 이번에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 가 있었던 집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평온한 아침이었다.

 “흐아, 조금 더 자고 싶다.”

 “으~음.”

 잠에 취한 머리를 흔들 때, 내 옆에서 누군가가 작게 웅얼거리면서 잠꼬대를 했다.

 순간 지금 꿈속에 있나 하는 착각이 잠시 들었지만, 분명 현실이었다. 누군가 내 팔을 붙드는 감촉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졸음이 한꺼번에 싹 가시는 느낌이 들면서 급히 옆을 살펴보았다.

 “누‥누나??!!”

 내 옆에서 내 팔을 붙들고 잠에 취해 있는 이는 분명 내 누나였다.

 ‘분명 어제 레이나 누나가 각자 손님방을 마련해 줬는데, 왜 누나가 내 방에 있는 거야?! 아니 혹시, 내가 밤에 누나 방에 들어온 건가?’

 아니 그건 절대 아닐 거다. 난 몽유병도 없고, 설사 몽유병이 있다고 치더라도 내 발로 누나 옆에 가는 미친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먼저 주위를 살펴보니 내가 자던 방이 맞았다. 그것을 확인하자 약간은 안심이 되었다.

 내가 실수한 게 아니니깐! 일단 상황 판단이 어느 정도 되자 의문이 생겼다.

 ‘왜 누나가 내 방에 와서 자는 거야?’

 그 대답은 누나를 직접 깨워서 묻는 게 최고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잠자는 누나를 깨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아는 나로서는 일단 방에서 나가고 보자는 생각에 누나에게 잡힌 팔을 살며시 빼냈다.

 그런데…….

 “으으음~.”

 내 팔이 빠지자 누나는 신음을 흘리더니 내 팔을 더 세게 붙잡아 끌어당겼다.

 누나의 무식한 힘에 대해서는 누차 말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잡아당기니 끌려갈 수밖에….

 “푸악!”

 누나는 팔을 잡아당긴 걸로 모자란 지 내 머리를 아예 가슴에다 꽉 껴안고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었다.

 젠장, 이러고 다시 자면 어쩌자는 거야. 숨 막히잖아! 난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바동거려 봤지만 누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윽, 숨이 막혀 간다. 이러다가 누나의 품에서 질식사한 동생 해츨링이라고 드래곤 역사에 길이 남는 거 아냐? 으, 절대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다시 한번 하나 둘 셋!

 “으이샷~!”

 겨우 머리를 들 수 있게 되어 어느 정도 숨을 쉬게 되자, 난 또 다른 충격에 몸이 굳었다. 누나의 얼굴이 바로 내 얼굴 앞에 있었다.

 새삼스럽게 말하기도 뭐하지만 누나는 정말 예쁘다. 만약 얼굴만큼이나 성격도 예뻤다면 사랑의 여신 샤이라스의 현신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그러나 내 몸이 굳은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그 옛날 내 첫 키스를 누나에게 뺏겼던 그 사건을 기억나게 만드는 누나의 작은 핑크빛 입술이 바로 내 입술에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약간 벌린 입에서 새어 나오는 숨결이 내 입술을 간지럽혔다. 위험하다! 이 상황은 누가 봐도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난 어떻게든 고개를 돌리려고 노력했지만, 내 머리를 잡은 누나의 팔이 날 놓아주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나를 더욱 더 꼭 붙들었다.

 ‘누나, 제발 부탁이니 놔 줘!! 이대로는 입술이…, 입술이!!!’

 악! 이제 누나의 숨결이 바로 앞에까지 느껴진다. 안 돼! 안 돼!!

 ‘으~읍!’

 그때 내 나이 300살, 퍼스트 키스에 이어 세컨드 키스도 누나에게 빼앗긴 아침이 밝아 오고 있다.

 “으음!”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오자 누나는 그제야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누나의 눈에서 천천히 생기가 돌아오는 동안 난 현재 이 상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하는 복잡한 심정으로 거의 울먹이는 눈으로 누나를 쳐다보았다.

 얼굴은 거의 맞대고 있는 상태였고, 누나의 우악스런 힘에 의해 몸도 딱 붙어 있는 이 상태? 굳이 따지자면 누나가 멋대로 껴안고 있는 거였지만, 누나 성격상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저 울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헤! 테이야 잘 잤어?”

 어라? 내가 예상했던 반응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누나는 그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내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사태 파악이 안 되어 눈을 깜빡거리는 내 머리를 다시 한번 가슴에 꽉 끌어안는 것이다.

 “다행이다, 내 옆에 있구나. 나의 반쪽 나의 동생….”

 ‘이거 내 귀가 잘못된 건가? 아니면 여기는 아직 꿈 속?’

 예상치 못한 누나의 행동과 말에 나의 뇌가 마비 직전까지 내 몰렸을 때 누나는 내 머리를 놓아주었고, 난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누나는 멋쩍은 표정으로 일어나더니 총총거리는 걸음으로 문까지 달려갔다. 그리고는 나를 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중에 보자, 나의 반쪽. 귀여운 내 동생아.”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나가 버렸다.

 “…….”

 “누가…, 누가 설명 좀 해 줘! 방금 나간 게 내 누나 맞아? 정말 내 누나가 맞냔 말이야?!!”

 누가 들어 줄리 없지만 난 그때만큼은 소리를 안 지를 수가 없었다. 머리 아픈 아침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잘 주무셨는지요.”

 레드포머 공작과 그의 부인은 환한 얼굴로 이층에서 내려오는 손님을 맞았다.

 세이르아 오스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저께 딸 레이나가 데려온 미아 소년의 어머니인 그녀는 두 부부의 아침 인사에 화사한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덕분에 정말 편안한 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작님.”

 “하하하! 잘 주무셨다니 다행이군요. 그런데 자녀분들은?”

 “네, 이제 막 일어난 것 같더군요.”

 “그럼, 어서 식사 준비를 해야겠군요. 오늘은 오랜만의 손님이니 신경 좀 써야겠어요.”

 “어제 갑자기 들이닥쳐서 폐만 끼쳐 드린 것 같은데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작부인.”

 “쥴리아나 레드포머입니다. 쥴리아라고 불러 주세요.”

 “그럼 쥴리아 씨로 불러도 될까요?”

 “물론이죠.”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들이 아침 인사 겸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위층에서 예쁘고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잘 잤니, 티아야?”

 “네, 엄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레드포머 공작님.”

 티아는 세이르아 곁으로 와서 레드포머 공작과 쥴리아에게 아침 인사를 했다.

 “잘 주무셨나요? 장미 아가씨?”

 레드포머의 장난기 어린 말에 티아는 얼굴을 붉혔다.

 어제 그 소동의 자초지종을 들은 레드포머는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는 장미 같다고 티아를 내내 장미 아가씨라고 불렀다.

 원래 티아는 이번 여행 내내 얌전한 숙녀로서 행동하면서 놀다 오리라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테이가 자신의 결심을 뒤흔드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사태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가자 괜스레 기분이 나빠졌다.

 그렇게 되자…….

 “엄마, 테이를 깨우러 갈게요.”

 “응, 그러렴.”

 딸의 속마음을 모르는 세이르아는 별 생각 없이 다녀오라고 말했고, 아직 자신의 방에서 아까 있었던 일의 상황 파악 중이던 테이는 영문도 모른 채 티아에게 빨리 준비하라는 말과 발길질을 당해야 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혈압이라 아침에 잠이 많다는 레이나가 이르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일어나 마지막으로 내려와서 레드포머 공작가의 다른 날과는 다른 시끌벅적한 아침이 시작되었다.

 “공녀님, 엔드르 씨는 어디 가셨죠?”

 “잠깐, 티아야.”

 “네?”

 “테이는 날 누나라고 불러 주는데 티아는 섭섭하게 공녀님이 뭐니? 언니라고 불러 주라. 응? 응? 응?”

 테이가 당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의 응응응 멜로디(?)에 당한 티아는 그 압도하는(?) 분위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네, 네. 어‥언니!”

 “꺄아, 역시 귀여워! 테이랑 똑같은 얼굴로 언니라니, 너무 귀여워!”

 “자‥잠깐 언니?! 이거 놔 줘요, 언니!”

 “아, 미안! 테이랑 닮은 게 너무 귀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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