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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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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9화
작성일 : 16-04-04 16:19     조회 : 708     추천 : 0     분량 : 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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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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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지의 후계자이긴 하나 아직 그는 14살의 소년 귀족에 불과했다.

 차기 영주로서 자질과 능력을 보여 가신들의 신임과 지지를 받아야 자신의 말을 따를 것이다.

 어제 익스퍼트에 오른 것을 가신들에게 선보임으로써 검사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면, 지금은 라임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어 설득해야 할 때였다.

 ‘얻는 것이 토네이도에 대한 대비책만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라임의 지지를 받는다면 행하고자 하는 일마다 큰 힘이 될 터였다.

 랑디는 머릿속으로 라임을 납득시킬 말들을 정리했다. 언젠가는 숙부에게 이런 물음을 받을 줄 알고 곰곰이 생각해 두던 것이 있었다.

 라임이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듯이 강하게 나오니 미리 그에 대해 공부해 둔 것이 천만다행이라 여겼다.

 작년엔 숙부의 승낙을 받아 내기 위해 얼마나 애를 먹었던가.

 “미래를 아는 것이 아닙니다.”

 “허면 무엇이냐.”

 “천문을 보았습니다.”

 “천문? 천문을 볼 줄 알더냐.”

 라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시간을 쪼개 가며 하루 온종일 검술 수련에 매진하며 천문학을 공부했다니.

 “작년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풍년이 들고 다음 해에 곧이어 흉년이 들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토네이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 거참.”

 라임은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내 천문은 잘 알지 못하지만, 학식이 깊은 학자들이 별을 보고 갖가지 자연재해들을 예견하는 일이 있다 들었다. 한데 네게 그런 재주가 있었더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라임을 보며 랑디는 고개를 저었다.

 “재주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조잡한 눈으로 어찌 미래를 훔쳐보겠습니까. 그저 길흉을 점치는 정도입니다.”

 “그 정도의 예견이면 이미 길흉을 점치는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레이드 영지는 원래 넓은 곡창지대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가문입니다. 작년 아버님의 별을 보니 그 빛이 사라져 크게 놀라 아버님께 달려갔었지요.”

 랑디의 말에 라임이 침음성을 삼켰다. 그런 라임의 귀로 잔잔한 랑디의 음성이 파고들었다.

 “그 뒤에 레이드가의 별을 보니 흐려지긴 했으나 시일이 지날수록 빛이 돌아오니 시련 뒤의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줄 알고 며칠 밤낮을 좋은 일이 무언가 알아보았지요.”

 “해서 그 좋은 일이 풍작입니까?”

 “네, 그렇지요.”

 “허면 흉작은 어찌 아셨습니까?”

 “왕국에 큰 암운이 드리우더군요. 보다 더 정확히는 숙부님의 별을 보았지요.”

 라임이 뜨끔하여 되물었다.

 “제 별을요?”

 “네. 숙부님의 별에 이상 조짐이 보여 천문학 서적을 들고 이와 같은 사례를 찾아보니, 크게 재정적 손실을 가져온다 하더군요.”

 “재정적 손실이라…….”

 “그것이 무얼까 생각해 보다 라임 상단은 곡식이 주 거래 물품인데, 흉년이 들어 거둬들일 곡식이 없다면 막대한 손해를 입으니 손실이 아니겠습니까.”

 “천문으로 개인의 흥망성쇠마저 점칠 수 있습니까?”

 “원래 올해를 기점으로 숙부님은 급격한 몰락을 겪을 것이었으나, 작년 제가 숙부님께 청해 창고를 짓고 식량을 저장하자고 하니 신기한 일이 있더군요.”

 “신기한 일이라고요?”

 어느새 라임은 랑디의 말에 점점 빠져들어 자신이 존대를 하는지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마치 용한 점쟁이 앞에서 노심초사하며 자신의 점괘를 듣는 이 같았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 서서히 숙부님의 별이 더욱 밝게 빛이 나더군요.”

 “하면, 원래 정해진 저의 운명이 바뀌었단 말입니까?”

 랑디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 천문에서 이르길, 하늘의 별은 모든 이의 거울이나, 그 정해진 운명은 수시로 바뀐다 하였습니다. 애초에 정해진 미래가 있겠습니까?”

 “흐음…….”

 랑디의 말을 듣고 한동안 침묵한 채 생각을 정리한 라임이 물었다.

 “하면, 소영주는 두어 달 뒤쯤에 토네이도가 들이닥친다는 사실은 어찌 그리 정확히 아십니까. 그것도 추측입니까?”

 랑디가 고개를 저었다.

 “작년에 정확히 알았다면 그에 대한 대비를 했겠지만, 아쉽게도 그에 대해 확신을 가진 것은 얼마 전입니다.”

 “얼마 전이라고요?”

 “저 또한 올해의 흉작의 이유를 찾을 수 없어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그중 크로니스 개국 이전의 자연 재앙에 대해 적힌 기록을 찾았지요.”

 “흐음, 왕가가 들어선 지 칠백 년이 지났는데 그 이전의 기록이 남아 있던가요?”

 랑디가 묘하게 웃었다.

 몇 해 전부터 시작된 별자리들의 이상 조짐이 올해 들어 그 움직임이 심해졌다.

 크로니스 왕국에 암운이 드리우는 듯해 랑디가 역사의 기록을 조사해 격변의 시기의 별자리에 대해 기록한 역사책이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았다.

 왕국이 들어선 지 700년이 지났다. 왕가의 역사와 함께 천문에 대해 기록한 책자들이 왕궁에야 있겠지만, 그런 역사적 자료가 이곳 자작가에까지 있을 리가 없었다.

 한데, 우연한 기회에 본 크로니스 초대 황제의 개국 신화를 담은 동화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동화책에서 찾았습니다.”

 “예에? 그 무슨 말입니까.”

 랑디가 생글거리며 저리 말하자 라임으로서는 그만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하하, 진정하고 이걸 보세요.”

 랑디는 미리 준비했는지 품 안에서 작은 동화책을 꺼내었다.

 대륙의 서쪽 해안에 넓게 자리 잡은 이곳엔 원래 고대의 왕국이 있었다.

 동화책의 시작은 괴이하게 생긴 5마리의 신수가 왕궁에 살고 있는 그림부터였다.

 다음 장을 넘기자 2마리의 신수가 궁을 빠져나왔다.

 또 다음 장을 넘기자 2마리의 신수가 격렬히 싸우며 비구름을 일으키고 돌개바람을 일으켰다.

 계속해서 그림책을 넘겨보았다.

 두 신수의 싸움에 왕국은 폐허가 되다시피 무너져 내렸다. 많은 이들이 죽었고, 많은 성들이 파괴되었다.

 그러다 크로니스 왕국의 초대 제왕인 카엔 크로니스가 나타났다. 그는 2마리의 신수를 물리쳐 서쪽 바다로 쫓아내었다.

 사람들이 두 손을 들고 카엔을 칭송하고, 카엔은 높은 의자에 앉아 왕이 되는 것으로 그림책은 끝이 났다.

 어릴 적 누구나 보는 동화책이지만, 라임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나 하곤 유심히 살펴보았다.

 랑디가 돌개바람이 돌고 비구름이 몰려오기 전의 그림을 가리켰다.

 “여기 하늘의 별자리를 보십시오.”

 “으흠, 어릴 적 보았을 때야 이 별자리가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건만.”

 침음성을 삼키는 라임을 보며 랑디가 웃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한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동화책에 나타난 이러한 별자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가요? 내 천문에 대한 지식이 그리 깊지 않아 이러한 별자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랑디가 동화책에 5개의 별이 모여 이루고 있는 오망성을 가리켰다.

 “지금 하늘에 이런 별자리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라임은 다시 랑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삼성에 대해서는 아십니까?”

 “세 개의 별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별이 아닙니까.”

 “그 세 개의 별 주위에 희미한 두 개의 별이 생기더군요. 그러던 것이 점점 더 진해지기 시작하더니 마치 이 동화책처럼 다섯 개의 별이 오망성을 이루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네, 오망성이 나타난 해에 고대 왕국은 엄청난 재난이 들어 결국 멸망하게 되었지요. 여기 보시는 돌개바람과 비구름이 대륙을 뒤덮을 것입니다. 지금의 별자리가 가는 방향이 이와 같으니 염려할 만한 일이지요.”

 “한데 그 말이 사실이라 해도 어찌 두 달여 뒤라 단정 지으십니까?”

 “두 개의 별이 점점 밝아져 온 시기를 생각해 보면 두 달여쯤 뒷면 나머지 세 개의 별들과 같은 밝기가 될 듯합니다.”

 “흐음.”

 심각한 표정의 라임을 보며 랑디가 옅게 웃었다.

 “물론 저 또한 확실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라임이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자 다시 말을 이었다.

 “확실히 올지도 오지 않을지도 모를 재앙이나, 조금이나마 그 신호를 눈치챘으니 마땅히 그에 대비해 피해를 줄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흐으음.”

 라임의 고민이 깊어졌다.

 여태껏 조카에 대해 품었던 의문이 오늘에서야 모두 풀렸다.

 ‘천문을 읽었다니.’

 랑디를 바라보는 라임의 표정이 복잡했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된 듯했다. 자신의 손에 쥔 동화책을 보니 헛웃음도 나왔다.

 동화책에 그려진 그림을 들이밀며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니 그에 대비하자고 하는 랑디도, 또 그 말을 듣고 심각해하는 자신을 다른 이들이 보면 얼마나 비웃겠는가.

 하지만 라임의 지금 심경은 절대 비웃을 것이 못 되었다.

 고민하는 라임의 귀에 랑디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도 성을 걸고 내기를 할까요?”

 생글거리는 랑디를 보자 라임은 철퇴를 맞은 듯 머릿속이 진탕이 되었다.

 혼란스러운 머리가 일순 깨끗이 비워지는 듯했다.

 자신은 또 무엇을 재고 있었던가. 조카에겐 자신의 힘이 필요하다. 이 창고와 훈련소를 건설하는 것도 자신의 협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물론 그것은 랑디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해서가 아닌, 성공과 실패에 따른 적절한 계산이 있었기에 그랬다.

 ‘아, 나를 얼마나 속물로 보고 있겠는가.’

 조카는 성을 걸면서까지 무엇을 위해 저리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가에 생각이 미치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하하,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자, 조카님, 한 가지만 답해 주시지요.”

 “무엇입니까?”

 “소영주는 걸핏하면 내기에 성을 걸 만큼 레이드 성이 가볍습니까?”

 라임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아 랑디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 성은 제게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면 소영주는 무조건 자신이 이긴다 생각되어 성을 내기에 내건 것입니까?”

 라임의 말에 랑디가 고개를 저었다.

 “예측이야 하지만 저 또한 확신할 수 없는 일이니 그 결과야 모르는 일이지요.”

 “만약 소영주의 생각이 틀려 성이 남에게 뺏기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레이드 성과 이 영지는 레이드 가문의 전부와 같습니다. 이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 같아 염려스럽군요.”

 “하하하, 숙부님께서는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어디 남에게 성을 준답니까?”

 의아한 라임의 얼굴이 재차 설명을 요구했다.

 “제 말이 모두 맞는다면 성을 잃을 일은 아예 없을 것이고, 만약 틀려 성이 숙부님께 소유권이 넘어간다 해도 뭐가 대수겠습니까? 숙부님이 어디 남입니까? 레이드 가문은 그대로 존속될 것이 아닙니까.”

 랑디의 말에 라임은 진심으로 놀라웠다.

 자신도 분명 그러한 계산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랑디의 입을 통해 나오자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 어린 나이에 그토록 속 깊은 생각을 감추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귀족.

 사람은 누구나 권력욕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귀족들은 더하다. 권력을 잡기 위해, 가문을 물려받기 위해 형제끼리도 피를 흘리는 싸움을 하는 자들이 부지기수다.

 “이번의 일도 대비를 해 준비는 하겠지만, 사실 제가 틀려 재앙이 잃어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칠 터인데, 그것이 걱정이지요.”

 물론 랑디는 재앙이 반드시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으니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라임이 듣기에는 너무도 놀라운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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