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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남매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7
드래곤 남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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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으이그, 역시 느림보 해츨링.”
“누나가 이상한 거라고!”

드래곤 역사상 전설이 되어가는 쌍둥이 드래곤의 탄생?
말썽꾸러기 티아와 연약한 테이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우리 실버 일족의 축복받은 아이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을 가진 문장, 티아루아, 테이루아라고 짓기로 하였단다.
각각 애칭으로 티아와 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꾸나. 마음에 드니?”
이렇게 우리 쌍둥이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
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 17 화
작성일 : 16-07-14 17:00     조회 : 472     추천 : 0     분량 : 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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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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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나중에 누가 데려갈지 정말 부러워.”

 ‘어라? 내가 잘 못 들었나?’

 “이, 이봐 제크, 너 아까 전에는 귀족가 사위도 꿈이 아니라고 했잖아, 역시 신분의 차가 마음에 걸리는 거냐?”

 “응? 무슨 소리냐? 신분의 차이가 무슨 상관이야. 난 단지 꿈이 아니라고만 했지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생각은 없어.”

 “…….”

 “아직 남자랑 손잡은 적도 없는 여자일 테니 내가 잘 가르치고(?), 후에 결혼하게 될 남자가 뿅 가게 만들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자로 만들어야지, 아마 티아 아가씨 남편 될 남자는 복이 철철 넘쳐흐르는 사람일 거야. 나의 십년 간의 경험(?)을 전부 다 전수해 줄 생각이니깐.”

 “…….”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숫처녀에게 이것저것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야. 새하얀 캠퍼스에 나만의 색을 칠한다는 느낌일까?”

 ‘뭐, 뭐, 뭐! 뭐 이런 게 다 있어?!’

 라이크는 속으로는 온갖 욕지기가 나왔지만 역시 이런 모습이 제이크답다고 이해를 해 버리는 자신이 미울 지경이었다.

 “어, 다 왔다. 이 술집 맞지? 어제 네가 의뢰한 도적 길드가?”

 마음 같아서는 허리에 찬 롱소드를 뽑아서 고깃덩어리로 만들어 주고 싶지만 라이크가 플레이 보이인 제이크와 같이 다니는 이유는 제이크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검을 뽑아서 덤벼 봤자 질게 뻔하다는 사실을….

 그저 이런 놈이랑 십 년 간이나 파트너를 하였고, 앞으로도 하게 되는 자신의 운명이나 저주할 수밖에….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나는 나를 데려온 레이나 누나의 가족과 인사를 나눴다.

 아빠라는 분은 일이 바빠서 요 며칠 왕궁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엄마라는 분은 곱게 늙었다는 말이 실감나게 만드는 인자한 할머니 정도로 보일만큼 나이가 있어 보였다.

 나중에 슬쩍 이르한테 들은 말로는 레이나 누나가 늦둥이란다.

 그래서 외동딸이자 늦둥이라, 온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컸다나? 보통 그렇게 되면 버릇없는 아이로 크기 마련인데 교육을 참으로 잘 시키는 집안 같았다.

 그리고 이 집의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는 엘프 이르 누나와 가족은 아닌 것 같은데 레이나 누나 옆에 있는 엔드르라는 남자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어디서 본 남자 같다고 생각했는데 소개를 받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어제 레이나 누나의 마차 안에 있던 남자였다.

 그래,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누나가 저 남자를 엔드르라고 불렀던 것 같았다.

 아무튼 지금 자리에 없는 누나의 아빠까지 포함해도 세 사람 + 한 엘프 + 한 식객이 현재 이 집안 식구들이라는 건데 무척이나 조촐하군! 귀족가에는 아들·딸들이 서너 명씩 있다는 소설을 많이 봤었는데 역시 소설은 소설, 현실과 조금 다른 것 같다.

 “테이라고 했죠? 레이나가 항상 입버릇처럼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러댔는데 정말 잘 왔어요. 자기 집처럼 생각하고 편히 계세요.”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테이는 몇 살이지?”

 내 나이를 물은 건 엔드르라는 남자였다.

 “열다섯 살입니다.”

 “열다섯 살…,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라면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자기 옆에 앉은 레이나 누나를 얼빠진 모습으로 쳐다보았다.

 레이나 누나는 그 시선을 재미있다는 듯이 마주보면서 작게 귓속말로 ‘내가 근사치로 맞췄죠!’ 라는 말을 했다.

 이 사람들이 어제 내가 자고 있을 때 내 나이 갖고 내기라도 한 건가? 이르 누나는 내 부탁대로 내 정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르 누나말고 내 정체를 알아차릴 인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필사적으로 내 기운을 지우려고 해 봤지만, 역시 성룡인 엄마가 해 주는 것만큼 완벽하게 숨기지는 못했다.

 그걸 알아차림 이르 누나는 슬며시 웃으며 내게 귓속말을 했다.

 “걱정 말아요. 이 집에는 나말고 테이의 정체를 알아챌 이는 없어요.”

 그러자 레이나 누나가 우리 둘을 보고는 한마디 했다.

 “아~앗! 이르, 테이랑 무슨 비밀 이야기야?”

 “아뇨, 그냥 테이가 너무 뻣뻣해 하는 것 같아서 긴장 풀라고 말해 주었어요.”

 “그래, 그러고 보니 테이 너 너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엄마 말처럼 내 집이려니 생각하고 편안하게 생각해. 알았지?”

 “예? 예, 감사합니다. 레이나 님.”

 내 말을 듣고는 갑자기 레이나 누나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어라, 내가 뭐 실수한 거 있나?

 “우, 테이 너무하다.”

 “에? 뭐, 뭐가요?”

 “이르한테는 님자 안 붙이면서 왜 나한테는 님자 붙이는 거야? 어제는 내 무릎까지 베고 귀엽게 자 놓고는 그렇게 첨 만난 사람같이 굴어야겠니?”

 “그, 그럼 어떻게… 부르죠?”

 “누나라고 불러 주라, 응? 응? 응?”

 이라고 하는 레이나 누나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차마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부르려니 조금 창피한데…, 하지만 안 불러 주면 밥은 안 먹고 계속 보챌 것 같아서 불러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레이나… 누나….”

 으으, 정말 쪽팔린다. 그런데 더 쪽팔리는 사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꺄아! 너무 귀여워!”

 환성을 지른 레이나 누나는 벌떡 일어나더니 내게 와서 내 머리를 꼭 껴안는 것이다.

 으윽! 누, 누나… 가‥가슴이 얼굴에……!

 “너무 귀엽다. 이런 남동생이 있는 네 누나가 갑자기 무척 부러워진다.”

 우리 누나가 들었다면 ‘그렇게 부러우면 당신이 가져가요’ 라고 말할게 뻔할 뻔잔데…! 그것보다 이거 언제 놔 줄 생각이지? 악! 놔 주기는커녕 더 세게 껴안으면 어쩌자고! 우우, 숨이 막힌다.

 아니, 그것보다 얼굴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에 현기증이 날 것 같다.

 “저기 레이나, 지금은 식사 중인데요.”

 조금만 더 그런 상태로 있었다면 숨이 막혀 죽거나, 피가 역류해서 코피를 뿜어 대고 빈혈로 쓰러질 것 같은 사태에서 날 구원해 준 건 엔드르였다.

 레이나 누나는 그제야 ‘아, 맞다’ 라고 하고는 아쉬운 듯이 내 머리를 놔 주었다.

 그런데 나 역시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는 아쉬운 기분이 조금 더 드는 이유는 뭐지? 역시 나도 남자이긴 한가 보군….

 “저기 테이야, 있다가 식사 끝나면 우리 뒤뜰 정원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레이나 누나는 내게 이런 제의를 해 왔다. 물론 절대로 거절 못하게 만드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하고서는….

 ‘그런 눈을 하면서 부탁하면 거절할 남자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라는 말을 목구멍으로 삼키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야호! 있다가 내가 손수 쿠키를 구워 줄게. 나, 쿠키 잘 굽거든. 기대해도 좋아. 엔드르도 오늘 바쁜 일 없죠?”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 있더라도 취소해야죠.”

 그렇게 말한 엔드르는 빙그레 웃으면서 아이처럼 좋아하는 레이나 누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아하, 그렇구나! 저 엔드르라는 남자, 레이나 누나를 좋아하는 구나. 음, 누나의 엄마도 아무 소리 안 하고 둘을 바라보는 눈빛이 부드러운 게 둘이 공인된 커플 사이인가? 아니면 약혼자?’

 있다가 티 타임 때 물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난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식사 중에도 레이나 누나는 이것저것 챙겨 주면서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중에 안 거지만 오늘 아침은 요리사를 시키지 않고, 레이나 누나가 직접 만든 거라고 했다.

 난 가면 갈수록 누군가와 레이나 누나를 비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누나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뭐라고 하던 나도 할 말이 있다.

 그동안 누나가 내게 한 일들을 생각하면 어제 처음 본 내게 헌신적인 애정을 쏟아 부어 주는 레이나 누나와 어찌 비교 안 할 수가 있겠는가?

 티아 누나가 레이나 누나의 반만 닮았어도 내 지난 300년 인생이 그렇게 암울하지만은 않았을 텐데….

 ‘창조신이시여,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더 이상 불평 같은 거 안 할테니 내 조그마한 소원 하나만 들어 주세요. 제발 우리 티아 누나가 레이나 누나의 반만 닮게 만들어 주세요. 아니 반의 반이라도 좋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창조신이시여!!’

 

 

 

 인간 누나와의 만남(5)

 

 

 

 가을을 느끼게 해 주는 시원한 바람, 따사로운 햇볕, 아름다운 정원에 새하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향긋한 차와 맛있는 쿠키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인간 누나와 엘프 누나, 이게 현재 내 상황이다.

 레이나 누나는 정말 동생이 있었으면 했는지 나한테 정말로 잘 대해 준다.

 이르 누나 역시 내가 해츨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인간 아이를 대하는 듯이 날 대해 주었다.

 두 사람‥ 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과 한 엘프 누나는 정말 친동생처럼 날 대해 주었다.

 그동안 내 친누나에게 당했던 행적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두 누나가 내게 해 주는 게 진정한 누나로서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레이나 누나 같은 사람이 친누나였으면 좋겠는데.”

 “어머, 정말? 나도 테이 같은 귀여운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우리 둘 마음이 너무 잘 맞는가 보구나.”

 그러면서 다시금 내 머리를 꽉 껴안아 버린다. 아아, 또 피가 솟구치는 기분이…….

 “테이의 친누나는 어떤 분이죠?”

 이르 누나는 날 허물없이 대해 주는 것 같으면서도 내게 항상 존대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내가 드래곤의 자식이라서 예의를 차리는 건가? 했지만, 그러다가 내 정체가 들통 나면 어쩌려고 저러나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는 걸 봐서 아무한테나 존대를 쓰는 게 이르 누나의 버릇인 것 같다.

 ‘근데 친누나 티아 누나가 어떤 분이라니? 생각하기도 끔찍한걸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 보시는군. 하긴 모르니깐 물어 보는 거겠지.’

 “최악의 누나죠.”

 두 누나가 흠칫하는 걸 봐서 아무래도 내가 말할 때 살기라도 담아서 내뱉었나 보다.

 아니, 혹시 무의식중에 드래곤 피어스를 담아 버린 건 아니겠지? 두 누나의 안색이 괜찮은걸 보면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한참동안 날 쳐다보던 누나 중에서 정신력이 강한 이르 누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나 분이…, 최악이라고요?”

 “네, 최악이요.”

 “왜, 왜?”

 난 레이나 누나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동안 가슴 속에 품어 왔던 한을 내뱉었다.

 “걸핏하면 말 안 듣는다고 차죠, 아침에 일어나면 노인네도 아니면서 잘 못 잤다고 항상 어깨 주무르라고 시키고, 힘은 또 어찌나 센지 반항도 못해 보고 얻어맞는 게 일과였죠. 입은 또 얼마나 험악한 지 나를 부를 때 좋은 말로 불러 준 적이 없어요. 항상 울보라든지 겁쟁이라든지 느림보라고 놀려대는 게 누나의 입버릇이라고요.”

 “서,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친누나인데 그렇게까지 할라고…….”

 “레이나 누나는 안 당해 봐서 몰라요. 얼마나 성격 포악하고 참을성 없고 난폭하다고요. 내가 이렇게 자기 험담하고 있으면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죽고 싶냐? 테이야!”

 “네, 맞아요. 그렇게 말하고는 날 죽도록 패…, 어라? 방금 이르 누나가 말했어요?”

 이르 누나는 얼굴이 새하얗게 되어서 고개를 저었다.

 레이나 누나를 바라보자, 레이나 누나 역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으로 내 뒤를 가리켰다. 그리고 내 뒤에서는…, 내 뒤에서는…, 젠장! 생각하기도 싫은 아주 익숙한 살기가 느껴졌다.

 난 잘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간신히 돌려서 어느새 와 있는 아주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쓴웃음을 지으면서 날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제크 아저씨랑 라이크 아저씨, 내가 무사해서 안도하는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 그리고…, 그리고…….

 “하하하! 누나, …‥왔어?”

 “그래, 왔다.”

 “누나 미안, 내 걱정 많이 했어?”

 “걱정은 무슨…, 잘 지냈나 보구나?”

 “하하하! 덕분에….”

 “내가 뭘 했다고 내 덕분이라는 걸까?”

 “저기 방금 말, ……들었어?”

 “응! 이 두 귀로 똑·똑·히.”

 “변명…, 안 듣겠지?”

 “당연하지.”

 잠시 스산한 바람이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테이가 레이나의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어젯밤 제이크가 믿고 일을 맡겨 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역시 걱정이 되어서 입맛이 없는 티아와 사랑하는 아들이 행방불명된 것에 사랑하는 딸까지 놈팡이 - 세이르아 시선으로 - 에게 반해 버렸다는 이중 충격을 받아서 입맛이 없는 세이르아가 여관 식당에 앉아서 수프만 휘젓고 있을 때였다.

 “찾았습니다!”

 갑자기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제이크와 라이크가 뛰어 들어왔다.

 덕분에 식당에서 아침 식사 중이던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야 됐지만, 제이크는 그런 눈길을 전부 다 무시하고 바로 놀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티아와 세이르아 앞으로 걸어가서 다시 한번 강조하듯이 말했다.

 “찾았습니다. 도련님을 찾았다고요!”

 잠시 눈만 깜빡거리던 두 여자는 곧 눈에 생기를 되찾고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서로 껴안았다.

 세이르아는 입으로 끊임없이 ‘창조신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고, 티아는 어느새 눈물까지 흘려 가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제이크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그 둘이 진정되기를 기다려 주었다. 제일 먼저 진정하고 사태를 물어 본 건 세이르아였다.

 “테이는, 우리 테이는 어디 있죠?”

 “그게…, 높으신 분께서 맡아 주고 계시더군요.”

 “높으신 분이요?”

 “예, 레드포머 공작가에 계신답니다.”

 제이크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레드포머 공작이라면 이 나라의 재상을 맡고 있고, 현 국왕에게 자식이 없기 때문에 차기 국왕의 서열권 중 영 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귀족가였던 것이다.

 그런 귀족가에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만나러 가게 될 세이르아 일행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인간의 권력 같은 것에 하등 관심이 있을 리가 없는 티아였다. 그저 빨리 그 공작가인지 뭔지에 가서 테이가 무사한 지 확인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

 세이르아는 그래도 몇 번 유희를 즐겨 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위 반응을 보고는 제이크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어떻게 테이가 그곳에 가 있는 거죠?”

 “그게, 자세한 이야기는 저도 아직 못 들었습니다. 공작가에서 오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과 같이 가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죠.”

 제이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제이크의 뒤에는 라이크와 처음 보는 남자가 서 있었다.

 금발의 귀공자라는 호칭이 딱 어울릴 것 같은 미남이었다. 세이르아는 공작가의 사람으로 보이는 금발의 미남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세이르아 오스타인이라고 합니다. 제 아들을 보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엔드르 그리프스입니다. 저는 별로 한 게 없습니다. 처음 댁의 자제분을 발견한 것은 레드포머 공작님의 공녀이십니다.”

 금발의 미남자 엔드르는 세이르아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기 그것보다 테이는 어디 있죠? 네?”

 지금 당장 테이를 보고 무사함을 확인하고 싶어서 몸이 달아오른 티아가 둘 사이에 끼어들자 세이르아가 손으로 제지하면서 말렸다.

 “티아야, 버릇없이 굴면 안 된다.”

 “하지만 엄마….”

 “아니, 괜찮습니다. 나도 내 사랑하는 이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 허울 좋은 예의 같은 건 다 집어 던지고 상대방 멱살부터 잡고 안부를 물을지도 모르니까요.”

 엔드르는 티아의 호감을 살 만한 말만 골라서 하고 있었다.

 엔드르의 말에 티아는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 걸 인정하고, 엄마에게 받았던 특훈 대로 살며시 드레스 자락을 잡고 무릎을 굽히면서 순순히 사과했다.

 테이가 없어지고 난 뒤 참으로 많이 변한 티아였다.

 “아까의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전 티아루아 오스타인이라고 합니다. 저의 동생을 보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하! 괜찮다고 했잖습니까.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가씨의 동생을 보호한 건 레드포머 공녀이십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하도록 하죠. 레이디 얼굴에 빨리 동생 분을 보고 싶다는 게 가득 넘치시는군요.”

 장난기가 넘치는 말에 티아는 살며시 얼굴에 홍조까지 띠면서 엔드르에게 화사한 미소로 답해 주었다.

 덕분에 뒤에서 보고 있던 제이크는 불안에 몸을 떨어야 했다.

 “예상치 못한 라이벌 출현이구나, 제크.”

 굳이 라이크가 귓속말로 해 주지 않아도 충분히 실감하고 있는 제이크였기에 라이크를 한번 째려봐 주고 조용히 이를 갈았다.

 “훗! 장애물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는 법이지, 절대 포기 못 해. 티아 아가씨는 내가 먼저 찍었으니까.”

 “어련하실라고…?”

 제이크와 라이크가 도적 길드에서 새로 얻은 정보라고는 근처 똘마니가 테이라고 생각되는 아이에게 마법으로 수없이 얻어터지고 돌아왔다는 정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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