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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남매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7
드래곤 남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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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으이그, 역시 느림보 해츨링.”
“누나가 이상한 거라고!”

드래곤 역사상 전설이 되어가는 쌍둥이 드래곤의 탄생?
말썽꾸러기 티아와 연약한 테이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우리 실버 일족의 축복받은 아이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을 가진 문장, 티아루아, 테이루아라고 짓기로 하였단다.
각각 애칭으로 티아와 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꾸나. 마음에 드니?”
이렇게 우리 쌍둥이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
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 16 화
작성일 : 16-07-14 16:58     조회 : 425     추천 : 0     분량 : 8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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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는 기분이다.

 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면서 내 손은 이불을 잡아채 얼굴을 가리면서 돌아누웠다.

 아직 일어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가 살며시 날 흔들었다.

 “으응, 엄마? 나 조금만 더….”

 “휴우! 웬만하면 일어나시죠. 해츨링 테이 씨.”

 난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 것 보다 그 여자의 입에서 내 정체를 알고 있는 말이 나오자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눈부신 햇살에 눈을 찌푸리면서 내 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기다란 생 금발을 늘어트린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였다.

 아침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눈이 부셨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 어떻게 내 정체를 안 거죠? 여긴 어디죠? 난 어떻게 여기에…, 당신은 누구세요?”

 내 쏟아지는 질문에 생 금발의 여자는 풋하고 웃었다. 와아, 웃는 얼굴도 너무 예쁘다.

 녹색의 에메랄드 눈을 가늘게 살짝 뜬 채로 크게 웃고 싶은 걸 참는 것인지 그 길다란 귀가 아래로 내려가 있는 게 너무 예쁘다.

 ……가만, 길다란 귀? 엘프?!

 “에 ‥엘프?”

 “네, 맞아요. 위대한 드래곤의 아이시여.”

 “아, 맞다. 어떻게 내 정체를 아신 거죠?”

 “그렇게 넘칠 듯한 마나를 가지신 분은 드래곤뿐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난 그제야 엄마가 내게 억제 마법을 걸어 주셨던 게 기억났다.

 보통 이틀 정도는 갈 거라고 들었는데, 어제 도둑 아저씨들을 혼내주느라 정령을 불러서인지 억제 마법이 빨리 풀려 버린 것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나 엄마랑 떨어져서 미아가 되어 버린 거지? 그러다가 예쁜 누나를 만나게 되어서 그 누나 품에서 울다 지쳐서 잠들었고…, 그럼 여기는 그 누나 집인가?

 내 머리 속에서는 어제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차례차례 지나갔다.

 “맞아! 나 미아가 된 거지…, 힝.”

 “앗! 자, 잠깐만요. 일어나자마자 울기부터 할 셈인가요? 어제 레이나 말로는 잔뜩 울고 지쳐 잠들었다던데, 어디서 그렇게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나도 몰라요, 훌쩍…!”

 “자자, 당신이 해츨링이란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 어머니와 떨어졌다는 것도 알겠고요. 하지만 울기 전에, 어떻게 된 일인지 내게 좀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없을까요? 난 당신을 돕고 싶어요.”

 그 엘프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엘프들은 진실을 볼 수 있는 종족이라 들었다.

 그러니 내 기운을 느끼고, 내가 해츨링이라는 것을 알았겠지.

 어찌 됐건 지금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오크한테서라도 도움을 받고 싶으니 이 엘프의 호의를 어찌 무시할 수 있겠는가?

 난 얼굴을 쓱쓱 문지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니 어제부터 모르는 사람들과 여기 엘프에게 부끄러운 모습만 보였군. 누나가 안다면 또 울보 해츨링이라고 놀리겠다.

 내가 진정되었다는 걸 안 엘프는 예의 그 눈부신 미소를 보여 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제 진정이 된 모양이죠? 당신 이름은 레이나에게 들어서 알고 있어요. 테이루아 씨죠? 제 이름은 이르니라라고 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숲의 종족인 엘프입니다.”

 “저기….”

 “네?”

 “그냥 테이라고 불러 주세요. 제 애칭이에요.”

 “네, 그럼 테이 씨?”

 “저기 그냥 테이로도 되는데요.”

 엘프라는 종족도 우리보다는 못하지만 오래 사는 종족이라 들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엘프도 누나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존댓말을 듣는다는 게 아무래도 불편했다.

 “그럼 저도 그냥 이르라고 불러 주세요. 제 애칭이거든요.”

 “네!”

 “자 그럼, 테이. 어쩌다가 이곳 인간 세계에 오게 된 거죠? 드래곤들의 아이 해츨링들은 인간 세상에 나오는 게 금지인 걸로 아는데요.”

 “그건….”

 난 블랙 누나 해츨링의 가출 사건부터 말해서 인간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게 되었다.

 내친 김에 엄마와 누나랑 떨어져서 미아가 된 이유까지 설명해 주었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이르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드래곤들에게서 해츨링 가출 사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저기, 어제 그 누나에게…?”

 “어제 누나? 아아, 레이나 말이군요. 걱정 마세요. 레이나에게는 테이가 드래곤이라는 말을 안 했어요. 그리고 말할 생각도 없으니 걱정 놓으세요.”

 원래 엘프는 눈치가 빠른 건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안 거지? 멀뚱멀뚱 이르만 쳐다보고 있자 이르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저기…, 제 옷은 어디 있죠?”

 지금 나는 누가 갈아 입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잠옷을 입고 있는 채였다.

 “아, 테이의 옷은 세탁을 했어요. 곧 시녀에게 새 옷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거든 시녀를 따라오세요. 아침 먹어야죠.”

 “네….”

 “자자, 위대한 종족이라 불리면서 그렇게 풀이 죽어 있으면 어떻게 해요. 걱정 푹 놓으세요. 레이나는 좋은 사람이에요. 엘프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레이나가 이미 사람을 시켜서 당시 가족을 찾아보라고 했으니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이르의 말에 그제야 난 환하게 미소를 지을 수가 있었다.

 “정말요?”

 “거짓말하는 엘프본 적 있으세요?”

 “저기, 전 엘프를 아예 처음 보는데요.”

 어라! 이르가 약간 비틀거린 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나?

 “그러고 보니 처음 인간 세상에 나왔다고 했죠?”

 “네.”

 “그렇군요. 그러니 저 같은 엘프도 처음 보겠죠. 그럼 드래곤은 약속의 종족이라고 불릴 만큼 맹약을 중시한다는 것은 아시죠?”

 “네.”

 “저희도 드래곤과 같이 약속을 중요시해요. 거짓말도 안 하고요. 저희가 괜히 진실의 종족이라 불리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이 집의 딸 레이나도 믿어 주세요.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네, 저도 레이나 누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후후후! 테이도 사람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에? 뭐, 뭘요.”

 어느새 내 눈높이와 눈을 맞추고 내 얼굴에 바짝 다가와 있는 이르 때문에 쑥스러운 기분에 헤헤거리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르가 가까이 있자 묘한 향기가 나는 것 같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런, 내 얼굴 지금 빨개져 있겠지? 우, 부끄러워….

 그렇다고 눈을 피하자니 괜히 켕기는 기분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르의 눈을 마주보고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저도 해츨링은 처음 보는 거예요.”

 “그‥그러세요?”

 “네, 당신의 본 모습은 본 적이 없으니 뭐라 말할 수 없군요. 하지만…‥, 레이나 말대로 눈이 굉장히 귀엽네요, 순수해 보이고요.”

 “아! 예, 고‥ 고맙습니다.”

 ‘으으, 제발 얼굴 좀 치워 주고 말하면 안 되나? 이거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잖아…, 아, 열난다. 열이 나…!’

 어쩔 줄 모르는 내 모습이 귀여운 지 이르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어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쪽!

 쪽? 쪽? 쪽?! 쪼~오~옥이라고?!!! 난 갑작스러운 소리와 내 이마에 느껴지는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에 정신 공황 상태에 빠질 것만 같았다.

 아니 빠졌다.

 “에에에! 저‥저기 나, 나는 그, 저기….”

 방금 그게 소위 말하는 뽀뽀? 뽀뽀 맞지? 왜? 왜? 이르가 내게 뽀뽀를…? 혹시 나한테 반했다는…. 이르 혹시 연하가 취향? 이‥ 이런 난 연애는 처음인데 어쩌지?

 “어머, 미안해요.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놀랐어요?”

 “아니, 그 저기….”

 “후후후! 레이나 말대로 정말 테이 같은 귀여운 남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아! 그럼 그렇지, 남동생 취급인가? 거참, 얼굴은 엄마 얼굴에 맞췄지만 그래도 남자답게 보일 생각으로 폴리모프 했는데 왜 레이나도 이르도 귀엽다고 하는 건지…?’

 “자, 너무 시간을 지체하면 안되니깐 바로 옷을 보내 드릴게요. 이따가 식당에서 봐요.”

 “네.”

 이르는 아까 뽀뽀만으로는 모자란 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쓱쓱 쓰다듬어 주고는 나갔다.

 쩝, 내 모습 어디가 귀엽다는 거지?

 난 방 안을 둘러보고 큰 거울을 찾아서 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살펴보았다.

 엄마를 닮았지만 소년같이 보이게 약간 각진 얼굴. 짧은 은발에 앞머리는 길게 이마를 덮었고, 누나와 비교해서 약간 작은 키, 그리고 얼굴과는 약간 언밸런스 하면서 묘하게 어울리는 크고 둥글둥글한 눈……. 결론은 뭐냐, 이 귀여운 얼굴은!!!

 우씨! 그러고 보니 다른 존재가 폴리모프한 내 모습에 대해 감상을 말해 준 적이 없지.

 지금까지 엄마는 그저 아들이 귀엽다는 말뿐이었으니 그런가보다 했고, 누나는 원래 그런 말을 잘 안 하니 내가 폴리모프한 게 귀여운 건지 멋있는 건지 체크를 안 해본 내 실수군! 다음에 인간 세상에 나올 때는 반드시 멋있는 얼굴로 폴리모프 해야지.

 똑·똑·똑!

 “아, 네.”

 노크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옷을 가져온 이 집 시녀로 보이는 여자가 내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같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했는데, 이 여자 나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왜 저러지?

 “왜 그러세요?”

 “아… 아뇨, 실례했습니다. 옷을 가져왔습니다.”

 시녀가 탁자 위에 옷을 놓을 동안 난 내 모습을 살펴보았다.

 잠옷도 위에까지 단추가 잘 잠겨 있어서 흐트러진 모습도 아니고, 아까 거울 보니깐 머리가 많이 흐트러진 것도 아니고, 뭐 묻은 것도 아닌데 왜 놀라지? 궁금한 걸 못 참는 것도 내 성격 중 하나!

 “저기요, 왜 아까 날 보고 놀라셨죠?”

 “아‥! 저기…, 죄‥죄송합니다. 레이나 아가씨의 손님이라고 해서 누구신가 했는데…….”

 “했는데 뭐죠?”

 “그게‥ 저기… 도련님께서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저 그냥 콱 안아 주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서……, 아, 기분 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멋있는 남자로 폴리모프 하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 해프닝을 시작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인간 누나와의 만남(4)

 

 

 

 “너 정말 꼭두새벽부터 열심이다.”

 “당연하지!”

 테이가 없어진지 하루가 지난 새벽, 두 명의 용병이 말 그대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거리를 헤매 다니고 있었다.

 의욕에 넘쳐서 눈을 번쩍이는 쪽은 제이크였고, 하품을 연발하면서 심드렁한 얼굴로 뒤를 따르는 이는 라이크였다.

 라이크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자신을 거의 반 두들겨 깨우다시피 한 제이크에게 불만이 많았는지 1분 간격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제이크는 그 말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그저 주위를 둘러보면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참내, 이렇게 무작정 걷는다고 찾을 수 있겠냐?”

 “물론 찾을 수 없지?”

 한마디 씹어 줄 셈으로 말을 꺼낸 건데 제이크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기에 라이크는 약간 황당한 어조로 다시 물었다.

 “그걸 아는 놈이 이 헛짓거리 중인 거냐?”

 “헛짓거리가 아니야. 일단 도적 길드를 먼저 들러 보고 다음은 서쪽 시가지 경비대에 들러 볼 생각이야.”

 “그걸로 끝?”

 “그 다음에는 서쪽 시가지의 여관들을 알아봐야지. 용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했고, 주머니에 마법까지 걸려 있어서 소매치기 걱정은 없다고 했으니, 어디 여관에서 자고 있을 확률도 높으니까.”

 “어이구, 정말로 지극 정성이구나.”

 “어쩌면 처남이 될지도 모를 도련님이잖아.”

 “처‥처나~암?! 너 방금 처남이라고 했냐? 테이 도련님이 말이야?”

 황당하다 못해 경악스런 표정으로 입을 헤 벌린 라이크를 보면서 제이크는 씩 웃으며 또박또박 다시 한번 말해 주었다.

 “응! 분명 처남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아니 틀림없이 될 거야.”

 “꿈도 크다. 마님이 자신의 가문을 밝히진 않았지만 꽤 있어 보이는 집안이던데 네가 그 집안에 사위로 들어가겠다고? 한낱 용병인 네가? 그리고 너랑 나는 고아원 출신이라는 핸디캡도 있는데?”

 “아아! 하지만 어제 넌 티아 아가씨의 모습을 못 봐서 그래. 자신의 분신과 같은 쌍둥이 동생을 찾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던 그 모습. 그리고 나를 믿어 달라고 했을 때 내 모든 걸 믿어주겠다는 그 눈빛. 이번 일만 잘 풀린다면 귀족가 아가씨와의 결혼도 꿈이 아닌게 될 걸.”

 경악의 표정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라이크는 이번에는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다.

 “너 정말 어디 아픈 거 아니냐? 티아 아가씨 성격을 봐서는 꽤나 기가 센 아가씨 같던데, 겨우 그 미아가 된 동생 찾아 준 일 갖고 꿈을 너무 크게 꾸는 거 아니냐?”

 “나도 어제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너 벌써 잊은 거냐? 나의 화려한 여성 경력을?”

 “잊을 리가 있냐? 오히려 매일 밤 그 뒤처리하던 기억이 악몽이 되어서 날 괴롭히지나 않으면 다행인데.”

 제이크는 친구의 푸념에 손가락을 하나 들어서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티아 아가씨는 분명 기가 센 여자가 맞아. 하지만 그런 만큼 정이 많기도 해. 그런 타입일수록 속마음은 부드러운 경우가 많거든. 그렇게 괴롭혀 대던 테이 도련님이 사라지자 단박에 성격이 확 바뀌어 버리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그래서?”

 “그래서가 아니라 그리고다. 그리고 티아 아가씨는 순진하다는 거지.”

 “순진? 순진은 무슨, 세상 물정 잘 아는 아가씨인 것 같던데. 테이 도련님은 이해 되도 그 아가씨는 제법 밖을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 느낌까지 들던데.”

 “어이구, 그렇게 겉만 보고 판단해 버리니 네게 여자가 없지.”

 “왜 거기서 내 이야기가 나와야 되는 거냐? 아무튼 그래서 그 뭐냐, 티아 아가씨가 기가 센만큼 속마음도 비례해서 부드럽고 순진하다고 치자. 그게 네가 귀족가 사위가 되는 일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냐?”

 “그런 타입은 대부분 세상을 직접 나와서 겪었다기보다는 책을 통해서 지식을 쌓은 타입이야. 아마도 티아 아가씨와 테이 도련님도 집에서 엄하게 감시할 동안 책으로 세상 물정을 익혔겠지. 그렇게 간접적으로 세상 물정을 익힌 여자 중 기가 센 타입은 의외로 로맨스를 꿈꾸는 여자들이 많아. 자존심 강한 척해도 책에 나오는 백마 탄 기사 앞에서는 허물어져 버리지.”

 “그러니까 네가 바로 로맨스 소설의 백마 탄 왕자다, 이거냐?”

 “기가 센 여자들은 어느 정도 약해져 있을 때 도움을 주면 반드시 걸려들게 돼 있어. 더구나 연애 한번 못해 본 여자라면 성공률 99%를 자랑하지. 내가 이 상황만 잘 이용해서 백마 탄 왕자가 되면 그녀는 곧바로 내게 넘어오게 돼 있어.”

 “아주 확신을 하는구나.”

 “그래, 이번 일은 신이 내게 주신 기회야! 이 기회를 놓치면 난 평생 티아 아가씨 같은 여자를 안을 기회가 없단 말이다!”

 이제 라이크는 제이크가 발악을 하던 말던 속 시원하게 미친놈 취급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제이크의 여자 사귀는 솜씨를 잘 알고 있는 라이크였다. 그리고 제이크가 꼬신 여자 중에서 귀족 아가씨들의 숫자도 꽤 되는 편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결혼 어쩌고 까지 자신한 적은 없었다.

 설사 그녀가 제이크에게 넘어온다고 치더라도 그녀의 가족들이 과연 제이크를 그녀의 남편으로 인정해 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과거 제이크가 꼬셨던 그 많은 귀족 아가씨 중에서도 제이크와 결혼하고 싶어하던 여자들도 있었지만 일단 제이크가 결혼을 할 생각이 없었고, 그 아가씨들의 가족도 용병에게 귀한 딸을 시집보낼 생각이 없는 게 당연했다.

 결국 라이크는 제이크가 귀족 아가씨를 건드리게 되는 날이면 그 즉시 타 영지나 다른 나라로 도망쳐야만 했다.

 안 그러면 자신의 딸을 더럽힌 것에(?) 분노한 귀족 아가씨들의 아버지에게 죽을 테니까…. 라이크는 이번에도 결혼 어쩌고 하지만 결국 그 티아 아가씨는 제이크에게 몸 뺏겨서 울고, 그 가족들의 화를 면하기 위해 도망쳐야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었다.

 그런데 하나 신기한 것은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울리던 제이크도 끝끝내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은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제이크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큰 변화였다.

 ‘만약… 정말로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제이크가 귀족가 사위로 들어간다면…? 정말에 정말 만약이지만, 그렇게 되면 나와 제이크의 악연도 끝이 나는 건가?’

 그렇게 생각이 든 라이크는 갑자기 후광이 비치는 기분이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이 지긋지긋한 같은 고아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작된 저놈과의 악연이 끝난다는 소리였다.

 그래서 확인 차원에서 라이크는 넌지시 물어 보기로 했다.

 만약 제이크의 결혼 어쩌고 하는 말이 진심이라면 뒷일이야 어떻게 되든 간에 자신도 적극적으로 밀어 보겠다고 마음먹고 말이다.

 “여어, 근데 그 티아 아가씨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

 “응? 아아, 대단한 아가씨지!”

 “그러게 말이야 세상에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플레이 보이인 네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다니.”

 “아아, 정말이지.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 멋진 아가씨지. 아직 어린 게 마음에 걸리지만 뭐 1년만 지나면 열여섯 살이니깐….”

 “그래, 결혼해도 될 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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