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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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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8화
작성일 : 16-04-04 16:19     조회 : 748     추천 : 0     분량 : 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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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나와 바람도 쐴 겸 훈련소가 어떻게 지어졌나 구경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랑디의 말에 키온의 도움으로 말에서 내린 라이나가 원피스 끝단을 잡곤 살포시 무릎을 굽히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숙부님.”

 배시시 웃는 라이나를 보며 라임은 예뻐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애교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큰아들 코르코와 아직 철없는 코니아 두 형제를 둔 라임은 조카인 라이나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마치 친딸 같아 멀리 상행을 나갈 때면 라이나의 선물은 꼭 챙겨 오니 라이나도 숙부인 라임을 무척이나 따랐다.

 “허허허, 우리 숙녀님께서도 오셨군요. 배고프실 텐데 얼른 안으로 드시지요, 레이디.”

 라임의 안내에 따라 훈련소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처음 목책 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대한 규모의 평지가 나왔다. 구릉지에 세워져 있어 안쪽은 분지형으로 제법 경사가 져 있을 줄 알았건만 평평한 평지였다.

 성안에 있는 병사들의 연무장의 10배는 될 듯한 넓이였다.

 “굉장히 넓군요. 그간 말로만 듣다 실제로 이렇게 보니 듣던 것보다 훌륭합니다.”

 “하하, 그러신가. 작년 소영주의 말에 내 고심한 끝에 물색한 장소라네. 여기가 대연무장으로, 병사들의 집단 전술 훈련에 쓰이게 되지.”

 대연무장을 가로질러 중앙에 줄지어 서 있는 커다란 창고로 향했다.

 “식량 저장고 마흔 채라네. 반지하 형태로 되어 있어 실제 이 층 정도의 높이네. 작년 사들인 곡식은 현재 스물두 채에 나뉘어 저장되어 있네. 훈련소 최중심에 위치해 있고, 주위로는 병사들의 막사가 들어설 예정이지.”

 징집된 300명의 일꾼과 고용된 목수, 그리고 라임 상단의 단원들이 잠자는 막사 수십 채가 창고 주위에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라임이 창고와 대연무장 사이에 위치한 커다란 건물을 가리켰다.

 “저기가 중앙 본부로 쓰일 건물이네.”

 병사들의 전술 훈련이나 진법 훈련 등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매우 높게 지어져 있었다.

 “들어가세나. 내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도록 하지.”

 라임이 중앙 본부로 안내하려 했으나 랑디가 만류했다.

 “볼수록 놀랍습니다. 규모가 상상 이상입니다. 숙부님, 이왕 둘러본 김에 마저 소개해 주시지요. 제가 말씀드렸던 마구간도 지으셨겠지요?”

 라임이 웃으며 일행을 이끌고 창고 건너편으로 발길을 돌렸다.

 “허허, 이를 말인가. 창고와 막사 지역을 기점으로 앞쪽이 대연무장이라면, 뒤쪽으로는 기병 훈련소와 마구간, 그리고 여러 훈련 시설들을 갖추어 놓았네.”

 대연무장에 비해 절반 정도 규모인 너른 평지의 연무장과 그 옆으로 마구간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뒤로 목책 근처 벽으로는 둥그런 과녁들이 쭈욱 서 있었다.

 어림잡아 보아도 100개는 될 듯했다.

 그밖에도 나무로 만든 거마창 등 통나무로 만든 장애물이 늘어서 있었다.

 “마구간엔 이백 마리 정도의 말을 보유할 수 있고, 궁병 백 명이 동시 사격 훈련을 할 수 있다네. 그리고 대연무장에 비한다면 좁지만 이백 마리의 말들이 뛰어놀기엔 충분한 크기의 연무장이지.”

 훈련소 전체를 따지면 매우 넓은 크기라 창고 주위에서 그저 둘러만 보았다.

 ‘숙부님이 내 말을 모두 들어주셨구나.’

 랑디와 라임은 편지로 통해 훈련소의 공사 계획과 진척 상황을 주고받았다. 오늘 와서 보니 서면과 한 치의 다름도 없이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직접 본 건물들도 매우 튼튼하고 견고해 보여 매우 흡족했다.

 훈련소 시찰을 끝내고는 중앙 본부의 건물로 들어섰다.

 건물의 외부 골격은 통나무로 짜 맞추어 모두 완성되었으나, 내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아 실내엔 커다란 작전용 테이블 하나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작전 회의에 쓰일 회의실이지만, 지금은 식당으로 쓰인다네. 허허, 잠시 기다리게. 맛있는 음식을 내오도록 하지.”

 마침 인부들도 점심시간인지라 밖에서는 내걸린 솥마다 연기를 모락모락 피우고 있었다.

 잠시 후, 라임과 함께 들어온 일꾼들이 테이블에 음식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구수한 냄새의 감자 수프와 빵, 그리고 삶은 달걀이 내어져 왔다.

 “우리 레이디께서 좋아하시는 달걀이 왔어요.”

 라임의 너스레에 라이나가 헤벌쭉 웃었다.

 “히히, 역시 작은아버지가 최고야!”

 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라임이 랑디에게 독대를 청했다.

 라임과 랑디만 자리를 피하자 라이나가 저만 따돌린다고 입을 삐죽였다. 랑디가 그런 라이나의 머리를 헝클이며 말했다.

 “이제 일주일에 한 번은 같이 놀아 줄 테니 삐치지 말거라.”

 “칫, 알겠으니깐 얼른 가 봐.”

 “응. 성에 돌아가면 탑에서 한번 놀자. 우리 라이나가 부리는 마법을 보고 싶은걸?”

 “앗! 그, 그럼 다음 주는 말고 조금 있다가 와. 하, 한 달쯤?”

 라이나가 화들짝 놀라며 두 손을 내저었다.

 아직까지 오빠에게 자랑할 만한 뭔가 멋진 마법을 배운 게 없어서였다.

 ‘녀석…….’

 랑디는 다시 한 번 라이나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라임을 따라 옆에 난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오르자 중앙 본부의 단상이 나왔다. 꽤 너른 대연무장의 끝과 끝이 모두 보였다.

 난간을 잡고 한동안 연무장을 쓸어 보던 라임이 옆에 선 랑디를 보았다. 랑디는 라임과 마찬가지로 매우 흐뭇한 표정으로 연무장을 훑어보고 있었다.

 

 ***

 

 “어떠하신가, 소영주?”

 슬쩍 웃는 라임을 보자 랑디도 마주 웃었다.

 “기대 이상입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훌륭하다라……. 후후.”

 라임은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대연무장은 족히 3,000명은 수용 가능한 크기다. 교대 사격을 한다면 궁수 또한 동시에 500명은 훈련시킬 수 있었다.

 마구간에 수용 가능한 말이 200마리뿐이지만 마구간을 추가로 건설할 땅은 많았다. 무리한다면 500마리까지는 수용 가능하리라.

 병사들의 숙소인 막사 또한 짓기 나름이니 조금 타이트하게 운용한다면 5,000명의 병력이 동시 훈련 가능한 훈련소였다.

 라임은 요 1년 사이 훈련소 건설의 총지휘를 맡으며 한껏 들뜬 기분이었다.

 랑디의 말대로 이제껏 비교도 불가능할 정도의 풍년이었다. 랑디에게서 받은 계약서를 보이며 상단원을 설득해 모두들 올 한 해의 상행은 포기했다.

 라임 상단은 이제껏 해 왔던 것처럼 곡식을 사들인 것은 맞으나, 여러 영지를 떠돌며 곡식을 파는 상행을 나서는 대신 모조리 이곳 창고에 저장했다.

 레이드 성의 재정까지 풀어 곡식을 사들이니 굉장히 큰 창고의 스물두 채나 곡식으로 가득 찰 수 있었다.

 “자작가에 이 정도 규모의 훈련 시설이 있으니 주위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네. 그에 대해 생각해 둔 것이 있는가?”

 라임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목책을 보강하고 내부에 무기를 생산할 만한 공방까지 갖춘다면 그야말로 작은 요새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규모이니, 라임은 공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늘 불안했었다.

 한데 이 맹랑한 조카는 훌륭하다니.

 왕국에서는 계급에 따라 보유할 수 있는 사병의 제한이 있어 공작과 후작이 거느릴 수 있는 사병의 수가 5,000명이다. 그 밑의 백작이 3,000명, 그리고 하급 귀족인 자작이 1,000명, 남작이 500명이었다.

 이는 왕국법에 따른 귀족 사병의 최고 수치이고, 대개는 유지 가능한 적정선의 사병을 보유하고 있었다.

 300명의 일꾼을 징집하기 전, 레이드 자작가의 사병이 200명이었지 않은가.

 대체적으로 자작 정도의 귀족은 200명에서 500명 정도의 사병을 보유하게 된다.

 한데 이 정도 규모의 훈련 시설을 건축한 것은 앞으로 보다 많은 군사의 양성을 천명하는 꼴이니, 주위 이목에 신경 쓰이는 건 당연했다.

 “괜찮습니다. 곧 있으면 이 작은 자작가는 신경 쓸 틈도 없을 것입니다.”

 “응? 그것이 무슨 소린가?”

 연무장을 쓸어 보던 랑디의 시선이 의문스러운 표정의 라임에게로 향했다.

 “유례없는 재앙의 조짐이 보이니, 크로니스 왕국은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재앙?”

 랑디의 말에 라임은 어이가 없었다.

 재앙이라니, 그 무슨!

 한바탕 크게 웃고 싶었으나, 말하는 랑디의 표정이 너무도 진지해 실소만이 흘러나왔다.

 “자연재해 말입니다. 곧 엄청난 수의 토네이도가 닥칠 것입니다. 그야말로 재앙이지요.”

 “토네이도라고?”

 “아직 시일이 남았으니 그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음…….”

 가만히 듣던 라임이 심각히 물었다.

 “소영주의 말이 맞는다면 참으로 절묘하군. 일 년 전의 허무맹랑한 말이 모두 앞뒤가 맞아떨어지니 말일세.”

 풍작과 흉작을 예견했다.

 풍작이야 어찌 운 좋게 맞추었을 수도 있지만, 올해는 도저히 흉작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여름의 막바지라 두어 달만 지나면 추수철이 다가온다.

 여태껏 큰 피해도 없어 작년에만 못하지만, 올해도 여지없이 풍년이 들 터라고 생각했다.

 라임은 랑디가 1년 전 했던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연이은 풍작이면 곡물 값은 더욱 내려갈 터이고, 1년 묵은 곡물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추락할 것이니 막대한 피해를 입겠지만 결국 라임은 성을 가지게 된다.

 대가로 성을 받기로 하고 일을 벌였으니 어린아이의 허무맹랑한 말에 자신이 혹해 상단을 망쳤다는 명예의 실추는 애초에 면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지어진 훈련소는 자신이 자작위를 물려받은 후, 앞으로 영지군을 훈련시키며 유사시에 병력의 증강을 꾀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리하면 전력을 다해 형님의 암살 배후를 밝혀 바닥으로 떨어진 레이드가의 떨어진 명예를 되찾을 것이다.

 내심 그리 확정 짓고 있었다.

 한데 토네이도라니! 소영주의 지금 말이 맞는다면 그의 승리다.

 하나…

 “소영주, 아니 랑디, 편하게 이야기하자꾸나.”

 랑디가 빙긋이 웃었다.

 “네, 숙부님.”

 한껏 의문스러운 표정의 라임은 진지하게 물었다.

 “이제는 네 말을 그저 어린 치기로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따르는구나. 네 말이 맞는다면 곡물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고, 막대한 이문을 남길 것이다. 한데 넌 어찌하여 하늘도 모를 미래의 일에 그리도 확신을 가지느냐?”

 “그냥 알게 되었습니다.”

 두루뭉술한 랑디의 말에 라임은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그런 말로 넘어갈 순 없겠구나. 이는 큰 문제다. 두 달도 남지 않았다 하니, 또한 작년에 말한 올해 흉작이 그 토네이도에 의한 것이라면 왜 미리 말해 대비하지 않았느냐. 너는 작년에 이미 지금의 재앙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더냐?”

 침묵하는 랑디에게 재차 물었다.

 “이번엔 반드시 내가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미래를 아느냐? 네가 확신하는 그 재앙을 왜 작년에 미리 말해 대비하지 않았느냐.”

 라임은 지금 눈앞에서 생글거리는 랑디가 자신이 알던 조카가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때 말했다면 아무것도 믿어 주지 않았겠지.’

 말은 내뱉는 사람에 따라 그 무게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고, 힘도 약한 자신의 말을 들어줄 가신이 있을 리가 없다. 그토록 조급하게 익스퍼트에 오르고자 했던 것이 왜이던가.

 자신의 말에 힘을 싣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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