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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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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7화
작성일 : 16-04-04 16:19     조회 : 675     추천 : 0     분량 : 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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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키온은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연무를 위해 영주성 내의 연무장으로 향했다.

 바스가 먼저 나왔는지 새벽 공기를 마시며 연무장을 돌고 있었다.

 키온을 보고는 바스가 달려와 인사했다.

 “헉헉! 키온 경, 오셨습니까.”

 “그래. 열심이구나, 바스.”

 키온은 성실한 바스의 노력에 고개를 끄덕였다.

 “몸풀기부터 마저 하도록 해라. 그러고 난 뒤에 오늘은 나와 대련을 해 보도록 하자.”

 “앗! 저야 영광이죠. 그럼 마저 서른네 바퀴만 뛰고 오겠습니다.”

 목표했던 바퀴 수가 있었던 모양인지 바스가 서둘러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후훗! 녀석.”

 수련용 목검을 챙기러 무기 창고로 향하는 키온의 눈에 마구간에서 재플린을 끌고 나오는 랑디가 보였다.

 “응? 소영주님, 어디 가십니까?”

 보통 마상 전투술은 오후에 하기도 한다. 그게 아니라도 모자와 작은 검을 옆구리에 차고 간편하게 차려입은 랑디의 모양새는 도저히 수련 복장으로 보이지 않았다.

 “네. 숙부님께 가 보려고요.”

 “훈련장에 말입니까?”

 “건설 진척도 확인할 겸 바람도 쐴 겸 해서 다녀오려고요.”

 

 레이드 성에서 몇 시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는 대규모 창고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작년 가을의 유례없는 풍작으로 곡물이 넘쳐 나자 세금으로 받는 곡물의 양이 예년보다 훨씬 많았고, 거기에 라임 상단이 영지민들의 곡물을 대거 사들이자 성내에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 따로 지은 건물이었다.

 결국 작년 공사 시작과 함께 300명의 영지군이 추가로 징집되어 부지런히 일하며 창고 주위에 훈련소를 짓고 있었다. 훈련소가 완공되면 영지군의 훈련은 모두 이곳에서 할 예정이었다.

 훈련을 위해 병사들이 항상 상주하니 창고의 경비를 위해 따로 인원을 배정할 필요도 없어 일석이조였다.

 그동안 라임으로부터 공사 진행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시간을 내 직접 찾아간 적은 없었다.

 만찬 자리에서 라임과 대화를 주고받다 보니 거의 마무리 공사 단계인 훈련 시설의 공사 상황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마침 라이나와 소풍도 갈 겸 이참에 가 보려는 것이었다.

 랑디와 키온이 대화를 주고받을 때, 하늘색 원피스를 차려입은 라이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휴, 덥다. 키온 경, 안녕하세요? 오빠도 안녕?”

 8월의 막바지 여름이지만 아침이라 그나마 선선한 날씨였다. 하지만 실험실에서만 생활하는 라이나에겐 한여름의 태양이 너무나 덥게 느껴졌다.

 “하하, 어서 가자.”

 랑디가 재플린의 등에 올라앉아 손을 뻗어 라이나를 잡아 들어 올렸다.

 키온이 기겁하고는 말했다.

 “아니, 아가씨도 함께 가십니까?”

 “네. 바람도 쐴 겸 해서 함께 다녀오죠.”

 랑디가 말을 받자 키온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웃는 듯도 했고, 우는 듯도 했다.

 ‘소영주와 아가씨. 열넷의 소년과 열셋의 소녀가 영지 시찰을?’

 쇼론 산을 제외하고는 평야가 많고, 큰 몬스터 무리도 없고, 훈련소가 지어지는 창고가 성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그래도 어찌 수행원 하나 없이 둘만 가겠다고 한단 말인가.

 물론 소영주가 익스퍼트에 올랐긴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소년 소녀에 불과할 뿐이었다.

 “수행원 하나 없이 두 분만 가시다니요. 아니 될 말입니다. 제가 호위하도록 하겠습니다.”

 랑디가 무어라 대답할 틈도 없이 키온이 서둘러 무기 창고로 가더니 가벼운 가죽 갑옷과 롱 소드를 차고 마구간에서 말을 꺼내왔다.

 “칫! 오누이의 나들이에 눈치 없이 끼는군요, 키온 경.”

 라이나의 새침한 말에 키온이 정색을 하며 답했다.

 “소영주님과 아가씨는 영지에서 가장 귀한 분이십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만전을 기해야지요.”

 “오빠가 익스퍼트인데 위협은 무슨.”

 “아가씨, 그…….”

 라이나의 말에 키온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르곤 자작도 익스퍼트의 기사였지 않은가.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말은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훌쩍 출발해 버릴 것 같은 랑디만 아니었다면 키온은 병사들도 한 20명쯤은 동원하여 따라나서고 싶었다.

 키온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끙끙거리는데, 랑디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럼 함께 가십시다, 키온 경.”

 “넵, 소영주님.”

 랑디가 승낙하자 라이나가 입술을 삐죽였다.

 “칫! 이번만 특별히 키온 경도 소풍에 끼워 드리죠.”

 천방지축에 장난치기 좋아하는 라이나지만 키온도 그녀가 악의는 없는 성격임을 알기에 웃으며 대답했다.

 “영광입니다, 레이디.”

 

 셋은 영주성을 나와 남으로 길을 잡고 말을 몰았다.

 성내의 대로를 지나 성문으로 향하는 내내 그들을 알아본 영지민들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소영주님.”

 “좋은 아침입니다.”

 랑디는 사람들의 인사에 일일이 답해 가며 느긋하게 말을 몰았다. 훈련소의 건설 경과와 창고의 경비 상태 등의 점검 등이 목적이긴 하지만, 그보다도 동생과 함께 가는 나들이가 더 큰 목적이었으니 급할 게 없었다.

 “어머! 라이나 아가씨, 오랜만이에요.”

 라이나 또래의 갈색 머리 소녀가 다가와 인사하자 라이나가 반갑게 인사했다.

 “안나! 오랜만이구나. 잘 지냈니?”

 “물론이지요. 호호! 요즘 마법을 배우신다면서요?”

 “응! 벌써 부릴 수 있는 마법도 있는걸.”

 라이나의 자랑에 안나가 짐짓 놀란 척하며 같이 기뻐했다.

 “어머! 벌써 마법사가 다 되셨군요. 호호호! 대단하세요, 정말.”

 “헤헤, 뭘.”

 키온은 레이드가의 남매를 보고는 흐뭇하게 웃었다.

 어느 영주 가문의 귀족이 평민과 저리 격의 없이 어울리겠는가.

 그렇지 않은 귀족들도 있지만, 왕국 대부분의 귀족들은 귀족 의식에 사로잡혀 평민과 어울리길 꺼렸다. 평민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 정도로 인식하고, 심한 경우에는 아예 같은 귀족이 아니면 말을 섞지도 않았다.

 그에 비해 전 영주의 자식에 대한 확고한 교육 방침 때문인지 랑디나 라이나, 사촌인 코르코와 코니아 등은 어린 시절부터 저잣거리나 성내의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

 계급의 차이가 있기에 완전히 격의 없이 지낼 수야 없었지만, 그래도 안나와 라이나는 어려서부터 함께 어울린 소꿉친구라 할 수 있었다.

 키온도 당연히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지냈었다.

 잠시 옛날의 철없던 개구쟁이 시절을 생각하며 미소 짓던 키온은 옆에서 부르는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키온 기사님! 오랜만입니다그려.”

 “아, 알렉스, 오랜만이군. 잘 지냈나?”

 몇 안 되는 평민 친구 중 하나인 알렉스였다.

 철이 들고 검에 재미를 붙이고 나서는 수련장을 떠날 시간이 별로 없어 자주 보진 못했지만, 성 밖으로 나갈 일이 있으면 이따금씩 마주치는 친구였다.

 오랜만에 본 키온이 반가운지 알렉스는 랑디 일행을 따라 걸으며 키온의 말을 받았다.

 “하하! 저야 늘 그렇지요.”

 “하하하, 좋아 보이는군. 들리는 소문에 이번에 옷 가게를 열었다면서? 꿈을 이뤘군그래. 축하해.”

 키온의 말에 알렉스가 씨익 웃으며 답했다.

 “다 운이 좋았죠. 하하!”

 겸양을 떠는 알렉스였지만, 목소리에는 은근히 자부심이 묻어 나왔다.

 “한데, 어디 나들이라도 가십니까?”

 알렉스가 슬쩍 앞서 가는 랑디와 라이나 남매를 보고 묻자 키온이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그냥 바람도 쐴 겸, 훈련소 건설 상황도 볼 겸 해서 나서는 길이네.”

 알렉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시군요. 이크! 내 정신 좀 봐. 포목점에 원단을 두고 그대로 왔네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그러게나. 언제 옷 한 벌 사러 들르도록 하지.”

 “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드는 알렉스를 보고 키온은 미소 지었다.

 “후후, 좋은 녀석이야.”

 수련에 매진하면서 이젠 얼굴 보기도 힘들었지만, 마주칠 때마다 살갑게 대하는 알렉스가 그리 싫지는 않았다.

 키온은 알렉스를 향해 마주 손을 흔들어 주고는 앞을 보며 고삐를 고쳐 잡았다.

 그 순간, 활짝 웃으며 선 채로 손을 흔들던 알렉스가 눈을 가늘게 뜨곤 중얼거렸다.

 “훈련소 시찰이라…….”

 키온이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자 알렉스는 급히 어디론가 뛰어갔다. 한데 포목점들이 늘어선 상가 지역과는 방향이 달랐다.

 

 레이드 성의 남문 경비병의 인사를 끝으로 성을 나선 랑디 일행은 천천히 말을 몰았다.

 창고는 남쪽 대로를 따라 쭈욱 내려가면 나오는 치노 마을과 레이드 성 중간에 건설되어 있었다.

 느긋하게 길을 따라 말을 몰던 일행 앞에 작은 개울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가 나타났다.

 “이쯤에서 쉬어 갈까?”

 “응!”

 랑디의 물음에 더위에 지쳐 있던 라이나가 반색하며 답했다.

 “자리를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키온이 앞서 갔다가 돌아오며 개울가에 자리한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키온이 말들에게 개울물을 먹이러 간 사이, 랑디가 자리를 펴고 라이나와 앉았다.

 라이나의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아 주며 모자를 벗어 부채질을 해 주었다.

 “많이 덥지?”

 “응. 이럴 줄 알았으면 마차를 타고 올 걸 그랬나 봐.”

 잔뜩 인상을 찌푸리는 라이나를 보니 그저 귀엽기만 했다.

 “돌아가면 코른 경을 졸라서 윈드부터 배울 거야.”

 “윈드 말이니?”

 “응! 그땐 소풍 가면 내가 오빠한테 부채질을 해 줄게.”

 “하하! 그래, 알겠다.”

 남매의 담소에 말들에게 물을 먹이고 돌아온 키온이 끼어들었다.

 “이대로 천천히 말을 몰아가면 두세 시간이면 훈련소에 도착입니다.”

 “정오쯤 되겠군요. 라이나 점심은 훈련소에서 숙부님과 함께 먹자.”

 “응, 오빠. 얼른 가자. 벌써부터 배고파.”

 배를 살살 문지르며 엄살까지 피우는 라이나를 다시 말 등에 태우고 길을 나섰다.

 

 2시간쯤 지나자 훈련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도에서 1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었는데,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욱 커서인지 멀리서도 훈련소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여느 마을처럼 목책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3개의 구릉지 사이에 형성된 완만한 분지 위의 둘레를 따라가며 목책이 쳐져 있으니 그리 높지 않은 목책임에도 그 내부를 볼 수가 없었고, 모양이 우뚝 솟은 듯해 마치 작은 나무 요새를 보는 것 같았다.

 목책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늘어서 있는 망루 덕에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다가닥다가닥.

 번을 서고 있던 문지기가 다가서는 일행을 보곤 문을 열어 주었다.

 끼이익!

 아직도 생나무의 진한 향기가 나는 두꺼운 목책 문이 열리자 라임이 웃으며 서 있었다.

 성에서 훈련소까지 말을 재촉해 달리면 불과 2시간이면 닿을 거리라 어제저녁 만찬을 마치고 라임은 곧장 훈련소로 내려왔었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이것저것 살필 것이 많았다.

 “기별이라도 하고 오지 그러셨습니까. 허허.”

 랑디를 바라보는 라임의 눈에는 짙은 호감 그 이상의 것이 묻어났다.

 신통하지 않은가. 비범하다 생각은 했지만 정말 풍년이 들어 창고에 곡식이 넘치도록 쌓였고, 어제는 또 익스퍼트에 올라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는가.

 어이없게도 라임은 랑디가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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