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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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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5화
작성일 : 16-04-04 16:19     조회 : 602     추천 : 0     분량 : 5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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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대견하면서도 제 딴에는 아버지를 잃고 자작가를 이을 영지의 후계자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겁게 다가왔을까, 그 중압감을 이기고자 얼마나 검술 수련에 매진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 왔다.

 “어머니…….”

 랑디는 사람들이 보든 말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꼭 안아 주는 어머니가 부끄러우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포근하다.’

 그간의 걱정과 슬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 등의 어머니의 감정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타고 전해지는 듯했다.

 ‘빨리 강해지고자 수련에만 매진하다 보니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지 못했구나.’

 랑디는 1여 년간 자신의 수련에만 너무 시간을 할애한 듯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다시 생을 살며 조금 더 주위를 돌아보며 살고자 했건만, 아버지의 죽음이 눈앞에 닥치자 조급함이 들었다. 빠르게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신을 몰아붙였다.

 그간 내색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까.

 “흐윽! 장하구나, 나의 아들!”

 계속해서 같은 말만 반복하는 어머니를 꼬옥 마주 안았다.

 “이젠 제게 기대세요. 전 어리지 않아요.”

 “흐흑!”

 랑디의 말에 세린은 더 크게 울었다.

 항상 품 안의 자식이던 랑디가 언제 이렇게 컸단 말인가.

 어머니를 토닥이며 진정시킨 랑디가 일어서자 제크가 다가왔다.

 “축하드립니다, 소영주님.”

 기대 어린 제크의 표정은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제크 경이 잘 지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랑디의 말에 제크가 손사래를 쳤다.

 “당치 않습니다. 솔직히 혼자 수련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이 걱정했습니다만, 이렇게 이른 나이에 익스퍼트에 오르니 제가 주제넘은 걱정을 했구나 싶습니다. 하하하!”

 제크는 정말 기분이 좋은지 시원스럽게 웃었다.

 나머지 사람들도 제크와 같은 마음인지 레이드 영지의 지도자가 될 소년의 성장을 축하해 주었다.

 라울과 키온,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축제를 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레이드 영지의 다시없을 축복입니다. 축제를 열어 영지민들 모두가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하겠어요.”

 “안 됩니다, 어머니!”

 세린의 말을 랑디가 급히 만류했다.

 “일찍이 경지에 오른 것은 기뻐할 일이나, 분명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도 생길 것입니다.”

 “흠…….”

 “전 대륙의 이목이 이곳으로 집중되고, 힘 있는 자들은 아이가 가진 보석을 훔쳐 내려 할 것입니다.”

 제크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출처가 어딘지 모르지만 기막히도록 좋은 연공법을 가신들에게 공개해 놓은 소영주였다.

 “그리고 앞으로 왕국에서도 기대와 감시의 눈빛이 항상 좇겠지요.”

 실은 랑디가 가장 경계하는 이유였다.

 지금은 황태자의 자리에 있으나 머지않은 훗날, 왕의 자리에 오르고 전 대륙을 통일해 역사에 남을 황제가 될 사람.

 ‘앞으로 그렇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크로니스 왕국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고대 던전의 발굴. 그것부터 비틀어 줄 것이다.

 준비가 갖추어지는 대로 던전에 들러 알맹이만 모조리 챙겨 나오든, 던전을 폭파시켜 버리든, 나루트와 파네트 연공법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하리라.

 다시는 왕국에 충성할 마음이 없었다.

 지금의 황태자야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지만, 훗날 통일 제국의 황제가 되어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직 우리 영지를 노리는 정체 모를 세력이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랑디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까지 어떤 세력인지는 모르지만, 영지를 혹은 레이드 가문을 노리는 자들이 있다. 적이 분명치 않으니 숨기고 숨겨 자신을 감추어야 했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만이 아는 비밀로 해 두셨으면 합니다.”

 코니아가 울상을 지었다.

 “그럼 아버지랑 형한테도 말하면 안 돼?”

 자기가 오른 익스퍼트도 아니지만 제 딴에는 얼마나 좋았는지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자랑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랑디가 웃으며 말했다.

 “숙부님이야 믿을 수 있지. 대신 내 뜻을 전하고 아무에게도 발설치 말아 달라고 부탁해야 해. 코르코 형은 말해 봐야 별 관심도 없을 것 같은데?”

 “하긴, 쳇!”

 코니아는 제 형인 코르코를 생각하자 한숨이 나왔다. 3살이 많은 형은 오로지 마법에 모든 정신이 팔려 도무지 자신과 놀아 주질 않았다.

 그에 반해 사촌 지간이지만 랑디와는 1살 차이라 형보다 거리감이 없고, 또 함께 검술 수련을 하다 보니 더 친해지게 되었다.

 세린은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어떻게 해서든 아들의 성취를 축하해 주고 싶었다.

 “제 생각이 어떠신가요? 모두 참석해 주실 거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제크를 비롯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찬성하자 시선이 랑디에게 모였다.

 어머니를 힐끗 보니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아들에 대한 기대와 기특함, 애정, 그리고 무한한 신뢰가 담긴 눈빛이었다.

 ‘저리도 좋을까?’

 모두들 마치 제 일처럼 좋아해 주니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좋아요. 오랜만에 모두 모여 만찬을 즐기죠.”

 랑디가 승낙하자 세린이 손뼉을 치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호호호! 네 숙부도 불러야겠구나. 마법사 코른 경과 코르코도 부르고, 몰린 경도 불러야지.”

 영지에 하나뿐인 마법사인 코른은 2명의 제자를 들여 놓고 있었다. 라임의 첫째 아들인 코르코와 랑디의 여동생인 라이나였다.

 랑디보다 한 살 어린 라이나는 코니아와 동갑이었다.

 ‘윽! 어머니도 그렇고 라이나에게도 신경 쓰지 못했구나.’

 그간 조급한 마음에 수련에 빠져 있긴 했지만, 너무 가족들에게 무심했다 싶었다.

 요조숙녀보다는 천방지축에 가까운지라 어릴 적부터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며 사고를 치니 영지가 조용할 날이 없었다. 어느 순간 마법에 관심을 갖고 심취하여 실험실에서 콕 박혀 영지가 조용해지는 듯했다.

 ‘지금쯤이면 한창 마법에 빠져 있을 때인가?’

 어느 정도 마법적 재능도 있었고 열심이었던 동생이 갑자기 마법을 그만두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았다.

 ‘열여섯 살쯤이었나?’

 2년마다 검술제가 열리는데, 랑디는 성인식을 치르기 전인 17살에 처음 검술제에 참가했다가 예선 탈락하고 악재가 겹쳐서인지 그 해 가젤 남작에게 영지를 매각했다.

 레이드가의 모두가 수도에서 생활하며 랑디는 다시 2년을 갈고닦아 19살에 마침내 검술제에서 우승했었다.

 라이나가 마법을 포기한 것은 수도에서 살기 시작한 그 해부터였을 것이다.

 마법 실험에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어린 나이에 차츰 몰락해 가는 가문을 보며 라이나는 스스로 마법을 포기했었다.

 꿈을 포기해 한동안 멍했던 여동생을 보면서도 무너져 가는 집안 살림에 위로 외엔 아무것도 도움도 주지 못했었다.

 ‘이젠 다르지.’

 마음껏 호기심을 탐구하며 마법 실험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실험실과 영지를 이제는 잃지 않을 것이다.

 주변 상황에 의해 스스로의 꿈을 포기하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황태자와 결혼했었지. 크…….’

 옛날 생각이 나자 랑디는 인상을 찌푸렸다.

 ‘절대 황태자 따위에게 시집보내지 않겠다.’

 그런 속 좁은 놈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시집보낼 수는 없다. 랑디는 각오를 다지며 일어섰다.

 모두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씻고 단정히 한 뒤 저녁 만찬 때 모이기로 했다.

 랑디도 씻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퐁당.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욕탕에 몸을 담그고 근육의 긴장을 풀었다.

 방금 전 자신을 바라보던 모두의 얼굴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자신이 그런 것처럼 모두들 자신을 아끼며 신뢰하고 있다.

 ‘그들의 신뢰에 믿음을 주어야 할 때지.’

 14살의 나이에 검기를 내뿜으며 익스퍼트의 실력을 뽐냄으로써 랑디에 대한 주위 가신들의 믿음과 신뢰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며 보다 기대가 커질 것이다.

 랑디를 따라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준다.

 적어도 검술에 있어서는 랑디를 따라 하면 굉장히 빠른 성취를 보일 것이라는 믿음은 모두에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그보다… 이제 차츰 준비해야 해.’

 자신의 일개 무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믿을 수 있는 가신을 괜히 수족이라 하겠는가.

 순탄치 않을 여정을 위해 지금부터 토대를 다지며 준비해야 한다.

 

 욕탕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향했다.

 매우 긴 테이블에 하인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음식 준비에 열을 올렸다.

 이미 모든 가신들이 와 있는 듯했다.

 코니아가 불렀는지 숙부 라임도 와 있었고, 마법사 코른 경과 코르코, 라이나도 보였다.

 라임이 웃으며 다가와 물었다.

 “소영주, 익스퍼트에 오른 게 사실이오?”

 랑디가 라임의 옆에 서 있던 코니아를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씨익 웃었다. 코르코를 보고 한 번 찡그리곤 웃으며 답했다.

 “네, 사실입니다.”

 “오오, 이럴 수가! 이런 기쁜 일이……!”

 코른도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역사에 기록될 만한 대사건이오! 열넷에 익스퍼트에 오르는 검술 천재를 내 눈으로 보다니.”

 랑디를 보는 코른의 눈빛이 예전과는 매우 달라져 있었다.

 아버지인 고르곤과 친구 사이라는 개인 친분으로 레이드 영지에 정착한 코른이었다.

 친구 아들을 보는, 영지를 이을 후계자를 보는 그저 그런 눈빛에서 이제는 짙은 호감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코르코가 코른 옆에 서 있다가 불쑥 한마디 했다.

 “축하한다, 랑디.”

 “이쯤이야. 형은 어때?”

 랑디의 말에 대답한 것은 코른이었다.

 “후후! 소영주, 검술의 천재만이 레이드가에 내려진 것이 아니오. 조만간 마법 학계가 마법 천재로 떠들썩해질 것이오.”

 코른의 칭찬에 코르코가 그저 침묵한 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서 있었다.

 ‘그렇겠지.’

 2살 많은 사촌 형인 코르코는 마법적 재능이 매우 뛰어났다. 마법 학계의 여러 학파에서 코르코를 제자로 삼기 위해 서로 데려가려 할 정도였다.

 하나 하늘이 그 천재성을 시기했음인지 꽃봉오리를 채 펴 보기도 전에 불미스러운 사고로 크게 다친 뒤, 코르코는 폐인이 되어 버렸다.

 ‘그런 불행한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코르코를 바라보는 랑디의 눈에 강한 신뢰와 기대가 어려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촌 지간의 인사에 세린이 끼어들었다.

 소박한 옷차림을 즐기는 세린이지만, 기분이 좋아서인지 평소보다 더욱 예쁘게 치장을 하고 있었다.

 “자자, 이야기는 천천히 해도 되니 일단 식사부터 할까요, 도련님들?”

 세린의 말에 모두들 차려진 음식들을 맛보기 시작했다.

 기다란 식탁의 상석에 세린이 앉고, 오른쪽에 랑디와 라이나가 앉았다. 그 옆으로 라임을 비롯한 레이드가의 사람들이 앉고, 맞은편에는 파우스가의 제크와 키온, 마법사 코른 등 가신들이 자리했다.

 가신들이 앉은 왼편의 가장 말석에는 바스가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하인의 신분에서 얼떨결에 기회가 찾아와 기사의 종자가 되었지만, 치열하게 몸을 혹사시키며 훈련만 하다가 이렇게 귀족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되자 조금씩 실감이 났다.

 ‘나도 레이드가의 가신이야.’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지만 익스퍼트에 오르면 정식으로 기사 작위를 받고 레이드가에 충성하는 기사가 된다. 후일 귀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스가 꿈에 부풀어 오르며 각오를 다졌다.

 ‘꼭 부끄럽지 않은 기사가 되겠어.’

 하나둘 음식이 내어져 왔다.

 익스퍼트에 오른 랑디의 성취를 축하하는 레이드가의 조촐한 파티가 시작되었다.

 덕담과 유쾌한 이야기가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랑디가 고개를 돌렸다.

 옆에서 랑디의 옆구리를 찌른 라이나가 씨익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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