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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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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4화
작성일 : 16-04-04 16:18     조회 : 799     추천 : 0     분량 : 5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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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얏!”

 랑디도 마주 달려 나가며 둘 사이의 거리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2마리의 말이 서로의 정면을 향해 달리다가 부딪치기 직전의 찰나, 서로 방향을 바꾸어 스치듯이 지나쳤다.

 그 짧은 순간, 두 번의 찌르기와 세 번의 휘두르기가 서로 엇갈렸다.

 라울의 창이 랑디의 머리를 노리고 찔러 들어갔다. 말 위에서는 피하기 힘든 배나 심장을 노려 낙마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나, 큰 부상을 염두에 두고 그나마 피하기 쉬운 머리를 노렸다.

 사람은 눈으로 직접 다가오는 공격은 무의식중에라도 피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소영주 정도의 실력이라면 이 정도를 피하는 것쯤은 일도 아닐 것이었다.

 예상대로 까딱 머리를 앞으로 숙여 창을 피해 내며 라울의 복부를 노리고 창을 찔러 왔다.

 라울은 내지른 창을 회전력을 이용해 한 바퀴 돌리며 랑디의 찌르기를 쳐 냄과 동시에 다시 한 바퀴 돌려 가슴을 노리고 휘둘렀다.

 가슴에 창대를 맞고 낙마하게 되리라.

 라울은 창이 랑디의 가슴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승리의 예감과 함께 걱정이 들었다.

 ‘큰 부상은 면해야 할 텐데.’

 공격이 한 점에 모이는 찌르기가 아닌 다음에야 창대에 맞는 가슴이야 얇은 가죽 갑옷이 어느 정도 보호해 줄 것이고, 문제는 낙마할 때 큰 부상을 당하지나 않을지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라울의 생각은 랑디의 기막힌 행동으로 뒤집혀 버렸다.

 랑디가 내지른 공격이 라울의 창을 돌린 휘두르기로 방향이 틀어지자 랑디는 창을 거두어들이지 않고 그대로 라울이 탄 말을 향해 찔렀다.

 말의 엉덩이에 찌르기가 적중되자 그는 자신의 창을 놓고 가슴을 향해 휘둘러져 오는 라울의 창을 두 손으로 잡아 버렸다.

 창을 잡고 앞으로 숙였던 몸을 뒤로 눕히며 충격을 완화시켰다.

 히이잉!

 그사이 엉덩이를 찔린 말이 주저앉으며 앞으로 달리던 관성에 의해 나자빠지며 굴렀다.

 라울은 말이 허물어지듯 주저앉자 일순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며 창에 대한 통제권이 소영주에게로 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랑디는 창을 힘껏 들어 올렸다.

 “으랴압!”

 창을 놓지 않고 있던 라울이 딸려 올라왔다가 말이 달리던 반대편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데굴데굴, 턱!

 낙법으로 충격을 줄이며 땅에 떨어져 뒹굴던 라울이 바닥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

 말은 말대로 구르고, 주인인 라울은 라울대로 땅을 굴렀다.

 “헤네시 경!”

 키온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라울이 걱정되어 뛰어갔다.

 “헤네시 경! 괜찮습니… 응?”

 “크크크!”

 큰 부상이라도 당한 게 아닌가 싶어 뛰쳐나왔던 키온은 라울의 웃는 표정을 보고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크게 다친 건 아니다 싶어 다행인 마음이었다.

 

 ***

 

 ‘아, 진심으로 감탄스럽구나!’

 라울은 대결의 승패를 떠나 이 순간이 너무나도 기뻤다.

 놀라움과 대결의 긴장으로 잔잔히 뛰던 심장은 잠시 쉴 틈도 없이, 기쁨으로 인해 주체할 수 없이 가쁘게 뛰었다.

 라울은 진심으로 즐거웠다.

 ‘절대 평범하게 자랄 위인이 아니시다.’

 소영주는 대륙에 다시없을 천재가 분명했다. 분명 역사에 크게 이름을 남길 영웅이 될 것이다.

 자신은 그 영웅의 기사가 된다.

 실력 또한 더욱 길러 줄 새로운 연공법도 익히고 있는 중이다. 설레는 마음에 심장의 뜀박질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어느새 말에서 내렸는지 웃고 있는 라울의 얼굴 위로 랑디가 머리를 불쑥 내밀었다.

 “봐주시지 말라니깐……. 어쨌든 딴말하기 없깁니다?”

 혹여 큰 부상이라도 입을까 크게 위협적인 공격은 자제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소영주가 진심으로 자신을 동수로 놓고 대련을 제안했다니…….

 아니, 지금 태도로 보니 자신을 하수로 놓고 대련을 청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핫! 여부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제가 가르침을 청해야 할 듯싶습니다.”

 라울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라울은 정말 랑디의 실력이 자신을 앞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실지로 봐준 건 랑디였다.

 마지막에 말에게 찌르기를 가하고 라울의 휘두르기를 잡을 정도의 실력이었다면, 창을 잡지 않고 쳐 내는 것도 가능했으리라.

 하지만 랑디는 라울이 말과 함께 구르며 부상이라도 입지 않을까 싶어 창을 잡아 마치 낚시하듯 라울을 건져 들어 올렸다.

 “제가 가르침은 무슨……. 저 하나 수련하기도 벅찹니다.”

 랑디가 웃으며 거절했다.

 “소영주님께서는 매번 저를 이토록 놀라게 해 주시니 앞으로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겠습니다. 하하!”

 “놀라긴요, 오히려 제가 라울 경의 창 솜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랑디의 말에 라울이 손사래를 치며 겸양을 떨었다.

 “그저 별 볼 일 없는 수준이지요. 이젠 정말 놀라기보단 기대감이 더욱 큽니다.”

 웃는 라울을 보며 랑디는 마주 웃어 주었다.

 “그 기대를 뛰어넘어 드리죠.”

 랑디의 자신만만한 말에 라울은 묘하게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이분이라면 정말 이루실 것이다.’

 “그럼 전 연공이나 하러 가겠습니다.”

 랑디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매일 앉는 구석진 자리에 가서 연공을 펼치는 것을 보곤 키온이 라울에게 다가왔다.

 “헤네시 경, 괜찮으십니까?”

 라울이 걱정스러운 표정의 키온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거뜬하네! 걱정 말게. 하하!”

 소영주의 생각만으로도 기쁜지 라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라울의 물음에 키온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엇을 말입니까?”

 “소영주님 말일세.”

 “아! 대단하지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키온의 감탄스러운 말에 라울의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물론 지금도 놀랍지. 하나, 난 아직도 소영주님이 제 실력을 다 드러낸 것으로 보지 않네.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

 고민하는 키온의 대답을 기다릴 생각이 없는지 라울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무게중심이네. 무게중심이 무너진 적을 베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 검술이 무엇인가, 창술은 또 무엇이고. 어떤 무기를 들든 결국엔 상대의 중심을 흩트리는 것이 첫 번째고, 그 뒤 공격을 적중시키는 것이지. 모든 무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네.”

 “한데 그것이 왜……?”

 “소영주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 있네. 소영주가 왜 오전 시간 전부를 투자해 달리기를 하겠는가?”

 “그야 튼튼한 하체를 단련… 아!”

 “대지를 딛고 있는 다리가 튼튼하면 중심이 그만큼 무겁다는 말이지. 쉽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되는 것이야.”

 “확실히 저도 검술이 예전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기분입니다.”

 키온의 말에 라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마상 전투술이라고 다를 게 무엇이 있겠는가. 하체에 해당하는 말을 노림으로써 난 중심을 완전히 빼앗겼네. 소영주는 무의 기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네.”

 키온이 생각을 정리하더니 말을 이었다.

 “확실히 그런 것 같군요. 소영주님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이 어떠한 의심도 없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맞네. 전신이 내려보낸, 아니 전신이 강림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지.”

 키온도 그 말에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라울이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난 확실히 느낄 수 있네. 소영주님을 따라가면 새로운 길을 볼 수 있을 듯하군. 나이가 어린 게 뭐가 대수겠는가. 난 이미 저분을 내 평생의 주군으로 삼기로 마음먹었네.”

 “…….”

 “분명한 것은 대륙을 전부 뒤져 봐도 열넷에 익스퍼트에 오른 실력, 또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깊은 생각을 가진 귀족은 찾기 힘들 것이네. 아니, 소영주님이 유일할 수도 있지.”

 “확실히 익스퍼트에 오르신 것은 정말이지 놀랐습니다. 여태 왜 실력을 숨기셨을까요.”

 “영주님이 돌아가시고부터 소영주님은 변하셨네. 말수가 무척이나 없어지셨지만, 내뱉는 말이나 행동마다 그 이유가 분명히 있었지. 대련 전에 보여 준 검기의 수준은 익스퍼트에 오른 지 꽤 지난 듯 보였네. 여태 숨기다가 오늘에서야 일부러 내게 대련을 청하며 실력을 뽐내셨으니…….”

 “허면, 그저 자랑, 아니 성취를 알리시기 위해서……?”

 키온의 말에 라울이 껄껄 웃었다.

 “허허! 자랑이랄 수도 있겠군. 자신의 무력을 이제야 드러내야 할 이유가 있으셨겠지. 잘 생각해 보게.”

 “…….”

 “앞으로가 무척 기대되는군그래. 하하하!”

 라울이 말을 마치고는 코니아와 바스의 창술 지도를 위해 자리를 피했다.

 혼자 남겨진 키온은 덩그러니 선 채 복잡한 표정이 되었다.

 “라이벌이라 생각했건만, 이미 훨씬 위에 섰단 말인가.”

 소영주의 놀라운 성취에 천재라 기대받던 자신을 앞지를지도 모른다는 위화감이 들면서도 자극제가 되어 수련에 매진하는 키온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소영주의 무위가 높아짐에 기쁘면서도 이중적으로 절대 질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정해야 하나.”

 내심 헤네시 경이 소영주의 말이라면 깍듯이 듣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젠 모든 것이 이해가 될 듯도 했다.

 “주군이라…….”

 혼자 중얼거리며 바라보는 담벼락 구석에는 랑디가 편안한 표정으로 연공에 심취해 있었다.

 

 ***

 

 랑디의 내면 심상의 공간.

 제법 몸집이 커진 피닉스가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황무지를 날고 있었다.

 화르륵!

 몸집만큼이나 커진 날개는 깃털 대신 새빨간 화염으로 덮여 있었다.

 휘이익!

 바위와 자갈뿐인 황무지를 돌아 중앙에 높게 솟은 커다란 산으로 날았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황무지는 초원으로 바뀌더니 수풀로 우거진 초지도 보이고, 호수도 보였다.

 산은 온통 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는데, 그 높이 또한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져 있었다.

 산 정상에 올라 휘이 돌다가 둥지로 내려앉았다.

 화르륵!

 불타오르는 날개를 접고 앉은 피닉스가 산 정상의 둥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온통 황무지였던 환경이 산을 중심으로 점차 생기를 찾고 있었다.

 ‘오늘은 이만할까.’

 몇 번째 주천인지도 모를 만큼 기를 순환시키다가 갈무리하고는 천천히 심상의 세계에서 깨어났다.

 

 “후우우우우!”

 언제나처럼 해 질 무렵이 되어서야 긴 숨을 내뱉으며 눈을 뜬 랑디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왜들 그렇게 모여 계십니까?”

 연무장에서 수련 중이던 바스와 코니아, 라울, 키온은 물론 제크와 어머니인 세린까지 와 있었다.

 “랑디…….”

 “아니, 어머니……!”

 세린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들을 안았다.

 남편을 잃고 슬픔과 상실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에 얼마나 마음 졸였던가.

 임시로 자신이 영주 대리의 권한을 갖게 되었지만 한평생 남편만을 바라보고 살았지, 언제 영지 관리를 해 봤겠는가.

 그래도 아이들의 작은아버지인 라임이 많이 도와주었기에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영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랑디, 랑디야…….”

 세린이 검에 대해 얼마나 알겠냐만은 익스퍼트가 어떤 수준인지는 알고 있었다. 검기를 다룰 줄 알며, 평민이라도 기사의 작위를 받을 수 있는 실력.

 14살의 나이에 익스퍼트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어 본 적이 없다. 한데 자신의 아들이 익스퍼트에 올랐다니.

 21살에 익스퍼트에 오른 키온만 해도 주위에서 검술 천재라며 칭송이 자자한데, 14살이라니.

 코니아가 뛰어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사실을 알렸을 때 얼마나 놀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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