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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결)바탈스톤(부제: 영웅의 돌) 1
작가 : 박지숙
작품등록일 : 2023.1.27

창세기 같은 히어로 탄생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슴다.
공포 빼고 모든 장르가 들어 있는 이야기.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긴 이야기.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 이라니까용.

나랑 사과 정원으로 같이 가실 분~
이 이야기 읽어보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서 배꼽빠지기 없기당?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않기당?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기당?

참고로 이 이야기는 2018-2019년도에 쓴 웹툰 시나리오를 장장 2년에 걸쳐 옮겼습니다.
아직도 다 못 옮겼어요.
소설 못쓰는 망생이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해서 웹소설로 올려봅니당

문의 ooa_han@icloud.com
uahanada@gmail.com

 
ACT_002_001_14_난 너희들한테서 도망가고 싶어. 제발 날 좀 내버려 둬.
작성일 : 23-06-08 15:42     조회 : 82     추천 : 0     분량 : 3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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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미캐의 욕과 현장 라이브로 듣는 미캐의 욕엔 차이가 컸다.

 미캐의 욕의 주파수가 공기를 가르는 밀도까지 느껴지는 현장은 연구원 2의 살갗에 소름까지 만들었다.

 

 “으규, 씨팔. 존나 간지러. 개 씨팔!”

 

 연구원 2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한 걸음 힘겹게 내딛을 때마다 미캐의 욕은 더 거칠어졌다.

 그로 인해 연구원 2의 몸은 경직되고 있었다.

 

 뻣뻣한 걸음걸이로 미캐에게 향하던 연구원 2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상황실을 올려다 보았다.

 

 연구원 1이 창문에 몸을 바짝 붙이고 잔뜩 긴장한 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연구원 2의 안위가 걱정되어 그러는 걸로 보였다.

 

 뮤턴트가 너무 무서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던 연구원 2가 그녀에게 다가가기를 주저하자 연구원 1이 빨리 가라고 손짓을 했다.

 마치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듯.

 

 쇠뿔 빼는 게 두려워 머뭇거리다 소에게 받히느니 차라리 뿔부터 뽑아 제압하는 게 현명하다.

 

 그의 뜻을 알았다는 듯 연구원 2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는 와중에도 미캐의 욕은 끊이지가 않았다.

 

 그렇게 그녀 근처까지 가게 된 연구원 2.

 그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갑자기 뮤턴트가 욕설과 발작을 멈추었다.

 

 갑자기 변한 그녀의 태도에 연구원 2는 더욱 무서웠는지 완전히 몸이 굳어버렸다.

 

 그때 미캐가 눈을 연구원 2 쪽으로 흘기며 말을 걸었다.

 

 “어이. 거기 꼰대.”

 

 순간 당황한 연구원 2.

 분명 그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잘 못 들었다는 듯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눈을 크게 뜨자 미캐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여기에 사람이 너 말고 누가 있어? 존나.”

 

 순간 연구원 2의 얼굴이 경직됐다.

 조금 전까지는 그냥 대상이 없는 욕이었지만 지금 그녀가 하는 욕과 싸가지 없는 말투는 모두 연구원 2를 향한 것이었다.

 

 감정이 상한 연구원 2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때 갑자기 스피커를 통해 연구원 1의 음성이 들려왔다.

 

 <정 선생! 동요하지 마십시오. 괴물입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연구원 2.

 저것은 사람이 아닌 괴물이다.

 괴물에 도발 당할 순 없었던 연구원 2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사람이 아닌 괴물이 한 욕이니 감정을 상하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진정이 된 연구원 2가 다시 그녀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그때,

 

 “빨리 오라고. 병신아.”

 

 다시 이미캐가 쏟아낸 욕에 연구원 2는 기분이 나쁜 걸 떠나 혈압이 상승했다.

 뒷목이 뻐근한 느낌에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다시 이미캐가 그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못 알아들어? 귀 병신이야? 내가 지금 존나게 간지러 디지기 일보거든.

 진짜 죽겠으니 내 코 옆에 좀 긁어. 빨리!”

 

 그러나 뒷목을 잡은 체 움직이지 않는 연구원 2.

 무표정한 그의 얼굴이 참 다크해 보인다.

 애써 분노를 참느라 그런 듯.

 

 그런 그를 향해 이미캐가 다시 소리쳤다.

 

 “간지러 미치겠다고! 어떻게 좀 해봐. 빨리!”

 

 

 차마 못 하겠다.

 저런 괴물의 코를 긁어주느니 목을 매고 죽는 게 낫겠다는 듯 연구원 2가 모든 걸 포기한 듯 고개를 툭 떨구자 실험실 안으로 연구원 1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능력도 발현될 수 없고 또 모든 신체가 결박되어 있으니 겁먹지 마십시오.

 실험체가 원하는 걸 들어주십시오. 우리는 계속 생체 신호 데이터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귀 닫고 눈 닫자.

 어차피 뮤턴트는 지금 힘 다 빠진 그냥 괴물.

 연구원 1의 말대로 뮤턴트는 그 어떤 해코지를 할 수 없는 몸이다.

 

 조금 자신감이 붙은 연구원 2가 미캐 앞으로 가 선 후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코 옆을 긁어 주면 되나?”

 

 “그래. 내 코 옆 오른쪽이 간지러워.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간지러워 뒤지겠으니까 빨리 긁어. 씨팔!”

 

 연구원 2가 미캐가 말한 코 옆을 살펴보았다.

 들뜬 허물 사이로 땀방울이 고여 있었다.

 그녀를 간지럽게 해 포악하게 만든 원인이 밝혀졌다.

 

 그나저나 무엇으로 닦아준다?

 순간 그는 주머니에 라텍스 장갑이 있다는 걸 기억해냈다.

 

 맨 손으로 긁어주기엔 찝찝했던 그에게 가뭄에 단비 같았던 라텍스 장갑.

 그것을 꺼내 손에 끼고는 그녀의 코 옆 땀방울을 없애기 위해 손을 천천히 가져가는 순간 미캐와 눈이 마주친 연구원은 순간 주저하고 말았다.

 

 그러자 실험실에 다시 연구원 1의 목소리가 들렸다.

 

 <머리도 고정되어 있습니다. 겁먹지 마십시오.>

 

 안심을 한 연구원 2가 다시 손가락을 미캐의 코 옆으로 가져갔다.

 

 핏발이 선 눈으로 섬뜩하게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럽다.

 연구원 2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무서운가?

 한편 연구원이 두려워하는 모습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 이미캐.

 아마도 욕의 효과인 것 같다 생각한 그녀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어렸다.

 

 그러다 순간 무심결에 그의 안경에 비친 한 사람을 보고 미캐는 화들짝 놀랐다.

 완전히 괴물 같은 모습이 비쳤기 때문이었다.

 

 귀신을 본 거라 생각한 미캐는 눈을 감았다 떴다.

 하지만 그의 안경에 비친 괴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안경에 비친 괴물은 귀신이 아닌 자신의 모습이라는 걸 알아챘다.

 

 그대로 의자 팔걸이에 묶인 팔로 시선을 옮겼다.

 허물이 벗겨진 팔이라면 얼굴도 그럴 것이다.

 

 예측했었지만 이 정도로 처참한 몰골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두 이전 방사선 실험 때문이다.

 

 “뭐야? 내 풰이스?”

 

 불 같이 화가 난 미캐가 연구원 2를 향해 소리쳤다.

 

 “이런 개 샵 너구리 같은 새끼들이! 내 얼굴을 완전 조져놨어! 개 씨팔!”

 

 갑자기 쏟아낸 그녀의 욕설에 연구원 2가 화들짝 놀라 손을 움츠렸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녀가 그의 손가락을 콱 깨물었다.

 

 “으아아아악. 내 손…”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연구원 1은 당황했다.

 절대 사냥감을 놓지 않는 핏불테리어처럼 연구원 2의 손가락을 물고 흔드는 뮤턴트의 모습이 공포스럽기까지 했던 연구원 1.

 순간 무언가 이상하다는 눈치챘다.

 이런, 머리 고정 죔쇠가 풀렸다.

 

 “비상. 비상.”

 

 실험실에 당황한 연구원 1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만 지를 게 아니라 나를 구하란 말이다.

 연구원 1에게 실망한 연구원 2가 절박하게 소리쳤다.

 

 “김 선선새애애앵! 시냅스 스케일링 다운! 빨리! 빨리! 으아아아악!”

 

 너무 놀라 앞 뒤 구분 못하고 소리만 질러대던 연구원 1은 연구원 2의 말에 서둘러 뮤턴트의 약물 투입 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이 상황과는 너무 다른 평화롭고 온화한 기계 음성이 실험실 안에 울려 퍼졌다.

 

 < 뮤턴트 A-0. 시냅스 스케일링 시작. 3. 2. 1.>

 

 순간 손가락 물고 흔들기를 멈춘 이미캐.

 그녀는 지금 확실 알아버렸다.

 저 기계 음성이 들릴 때마다 잠에 들고 잠에서 깼다는 사실을.

 

 이런 개 같은 시추에이션.. 시바.

 

 상황이 파악되자마자 미캐의 목에 꽂혀 있는 주사 바늘로 약물이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또 잠에 든다.

 여기서 나가야 해.

 나는 실험만 당하다 죽을 수는 없어.

 

 순간 머리를 굴린 이미캐는 연구원의 손을 더 콱 깨물었다.

 반동으로 연구원 2가 미캐 앞으로 다가와 버렸다.

 그래서 지금 그는 그녀에게 바짝 붙어 있는 상태.

 

 공포에 질린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던 연구원 2의 얼굴을 향해 미캐가 그대로 박치기를 했다.

 

 “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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