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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결)바탈스톤(부제: 영웅의 돌) 1
작가 : 박지숙
작품등록일 : 2023.1.27

창세기 같은 히어로 탄생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슴다.
공포 빼고 모든 장르가 들어 있는 이야기.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긴 이야기.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 이라니까용.

나랑 사과 정원으로 같이 가실 분~
이 이야기 읽어보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서 배꼽빠지기 없기당?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않기당?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기당?

참고로 이 이야기는 2018-2019년도에 쓴 웹툰 시나리오를 장장 2년에 걸쳐 옮겼습니다.
아직도 다 못 옮겼어요.
소설 못쓰는 망생이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해서 웹소설로 올려봅니당

문의 ooa_han@icloud.com
uahanada@gmail.com

 
PROLOGUE_ 002_03_파눔의 좌청룡 오운과 우백호 바룬의 이야기3
작성일 : 23-05-15 19:39     조회 : 87     추천 : 0     분량 : 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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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파눔의 말에 말 없이 손에 들린 바탈 스톤을 보는 오운.

 무기(武器)라는 단어가 머리에 연상되었다.

 

 그리고 무언가 분신 같은 느낌에 두 손으로 바탈 스톤을 꼬옥 움켜쥐자 갑자기 난데없이 곰 머리가 불쑥 끼어들어 파눔과 오운 둘 사이를 방해했다.

 그가 그런 데에는 바탈 스톤을 더 자세히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운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런 바룬의 행동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난 파눔이 바룬을 나무랐다.

 

 “바룬아 내가 지금 오운과 대화를 하고 있을 때 그 큰 대가리로 들이밀면 내가 오운에게 말할 수 없어. 비켜라.”

 

 “아니. 그게 아니라. 파눔 님. 이게 돌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서 자세히 보려고 그런 겁니다.”

 

 “일단 머리부터 치우고.. 자세히 얘기해 줄 테니까..”

 

 정말 눈치도 오지게 없는 바룬.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듯 머리를 치우는 속도가 너무 느릿해 파눔이 바룬을 향해 눈을 흘겼다.

 

 그가 그러는지도 모르고 온통 바탈 스톤에 정신이 팔려 있던 바룬이 종알거렸다.

 

 “생긴 게 돌 같지 않아요. 그런데 돌이라니 신기합니다.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보이는데요?”

 

 “하하. 그렇게 보았느냐? 제대로 보았구나. 맞다. 이 돌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란다.”

 

 파눔의 말에 바룬이 아닌 오운이 깜짝 물었다.

 

 “하늘에서 가져오신 겁니까?”

 

 “그래. 하늘에서 가져온 거지. 그리고 말이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구할 무기라는 거야.”

 

 순간 오운은 파눔의 무기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녀가 바탈스톤을 손에 쥐고 처음 든 생각이 무기였기 때문이었다.

 

 마치 공명 같은 이상한 현상에 오운이 얼떨떨해하자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었다는 듯 파눔이 빙긋이 웃음을 보냈다.

 그 바람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힌 오운.

 

 그런데 그 바탈스톤을 상당히 궁리하며 쳐다보던 바룬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코웃음을 한 번 친 후 비웃기 시작했다.

 

 “허, 참. 허이고. 이 조그만 것보단 진짜 큰 돌이 더 낫겠습니다. 이렇게 조그만 걸로 때려봤자 어디 사람 머리통에 구멍이라도 나겠습니까? 무기가 뭐 저럽니까?”

 

 바룬의 말의 파눔의 표정이 굳었다.

 그가 오운의 손에 들려 있는 바탈 스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너희들이 모르기 때문이야. 이 작은 돌 안에는 엄청난 무기가 들어 있거든.”

 

 바룬이 대수롭지 않은 듯 되물었다.

 

 “아니. 이 작은 돌 안에 무기가 들어 있으면 대체 그 무기는 얼마나 작은 겁니까?

 당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기껏 해 봤자 돌 칼 정도 크기 같아 보이는데 말이죠.”

 

 갑자기 파눔이 한 손을 들어 올리더니 손에 작은 구형의 빛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손에 힘을 약간 주자 그 구형의 빛 사이로 작은 번개들이 일렁였다.

 

 바룬은 이미 그 힘을 알기에 시큰둥했고 오운은 처음 보는 번개의 모습에 신기한 듯 입을 벌린 체 쳐다보았다.

 

 “바룬아. 이게 무엇인지 알지?”

 

 “네.”

 

 “네가 날 처음 봤을 때 작은 아이라고 무시했었지?”

 

 파눔의 물음에 기가 죽은 듯 고개를 떨구는 바룬.

 마지못해 답한다는 듯 웅얼거렸다.

 

 “네. 그렇습니다.”

 

 “이 돌도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단다. 아주 큰 힘을 가졌거든.”

 

 “이해가 가질 않아서 그런 겁니다. 작은 게 어찌 힘이 큰 가요?”

 

 “먼 미래에는 말이다 작은 게 아주 큰 힘이 되는 게 많아진단다.”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를 내는 스핑크스도 울고 갈 듯한 말이 파눔의 입에서 쏟아지자 바룬과 오운은 당최 알 수 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에 파눔은 그저 빙긋이 웃기만 했다.

 너무 많이 알아도 문제다.

 외계의 과학 개념을 돌칼을 쓰는 이들에게 설명하기란 정말 어려웠던 파눔.

 그가 자붐비를 통해 배웠던 아르보르 성단의 과학의 힘.

 지금 그가 쓰고 있는 초능력이 그 힘이라는 것 또 바탈 스톤의 힘이기도 하다는 걸 말하기 어려웠던 파눔은 그냥 바룬과 오운이 대충 알아들을 수 있게 에둘러댔다.

 

 “세상은 규칙으로 이루어졌거든. 그 규칙을 알면 아주 큰 힘을 낼 수 있지.”

 

 “하유. 무슨 말씀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는지 바룬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파눔은 무척 힘들다는 듯 그냥 한 숨을 한 번 후 내쉰 후 입을 열었다.

 

 “그럼 궁금해하지도 말고 그냥 날 믿고 따라와. 너희 미래를 위한 일이니까.”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바룬과 오운.

 더 이상 물어봐도 알 수 없는 말만 쏟아낼 게 분명하다.

 바룬과 오운은 그저 침묵한 체 그가 시키는 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쨌거나 파눔이 신비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생각에 잠시 잠겨 있던 파눔이 오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운아. 네게 부탁이 있다.”

 

 “말씀만 하십시오. 파눔.”

 

 파눔이 시선을 오운의 얼굴에서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바탈 스톤으로 옮겼다.

 

 “너와 너의 자손들이 그것을 지키는 일을 맡아 줘야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킨 다음 미래의 바탈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바탈 스톤은 하나가 아니야. 여러 개 이니까 그것도 모아서 잘 지키고 있어야 해. 반드시 내 말을 지켜야 한다. 알았지?”

 

 파눔이 왜 그런 일을 시키는지 그 이유에 대해선 알 수 없었지만 오운은 그의 말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듯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서약을 했다.

 

 “호랑이 신의 명예를 걸고 목숨을 다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신의로 가득 차 있는 오운.

 그런 그녀를 보는 파눔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그녀의 미래가 펼쳐졌다.

 그녀의 자손 또 그 자손의 자손들의 수 많은 미래가 순식간에 펼쳐지자 파눔은 혼란스럽다는 듯 눈을 감았다.

 

 내 느낌이 맞았어.

 오운이 내게 찾아 온 건 우연이 아니다.

 어쩌면 제대로 찾은 게 맞는 것 같아.

 수많은 갈림길이 있겠지만 결국 이뤄내고 말 거야.

 단 한 번의 길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설령 어긋나더라도 오운의 자손은 분명 바룬의 자손의 손을 잡게 될 거야.

 다행이다.

 

 모든 미래가 그려진 파눔이 눈을 살포시 뜨며 오운에게 말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와 네 자손들은..”

 

 “어떻게 아십니까?”

 

 “그야 미래를 보고 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쳇!”

 

 어디서 갑자기 불편한 소리가 들려 파눔이 쳐다보니 바룬이었다.

 그는 정말 골이 났다는 듯 입 꼬리가 축 늘어진 채 눈은 아래로 내리깔고 있었다.

 분명 파눔이 오운을 칭찬해서 그런 것임이 분명.

 

 “이런, 바룬이 토라진 게로구나?”

 

 파눔이 바룬의 마음을 알아주니 곧바로 아이처럼 짜증을 내는 바룬.

 

 “아. 아닙니다. 아니 저를 뭘로 보시고.. 사내한테 토라진다고 하십니까?”

 

 “내가 오운에게만 줄 것 같았느냐? 네게도 줄 것이 있다.”

 

 파눔의 말에 바룬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고 눈은 초롱초롱해졌다.

 어떻게 저렇게 감정 표현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지..

 마치 아이 같은 그의 모습에 정말 아이였던 파눔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파눔이 그런 바룬을 약간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자 그 의미도 캐치하지 못한 바룬은 파눔의 몸 주변을, 그가 주겠다는 다른 물건이 있는지 살피며 호들갑을 떨었다.

 

 “정말입니까? 제게도 주실 게 있나요? 어디 있습니까? 빨리 주세요.”

 

 “에혀~”

 

 뭔가 못마땅한 한숨을 내쉰 파눔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혼자 동굴 안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중요한 물건이라 깊숙한 곳에 숨겨 놨다고 생각한 바룬은 지금 설레어 죽을 것만 같았다.

 

 동굴 안 쪽에서 부스럭대던 파눔이 무언가를 되돌아오기 시작하자 바룬은 아예 심장마저 두근거려 미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바룬의 앞에 선 파눔.

 손에 들린 물건을 바룬에게 내밀며 말했다.

 

 “자 받거라. 무겁구나.”

 

 그가 내민 물건을 당황한 듯 엉겁결에 받아 든 바룬은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신지 헛갈려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바룬의 손에 들린 파눔이 주고 싶다면 물건.

 그것은 갓난아이 머리통만 한 돌이었다.

 

 말 그대로 돌.

 그냥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그런 흔하디 흔한 돌.

 

 무겁기는 얼마나 무거운지.

 그걸 받아 들고 있던 바룬은 순간 성질이 났는지 돌을 땅바닥에 팩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

 

 “에잇! 너무하십니다.”

 

 깜짝 놀란 파눔이 다시 돌을 주워 들며

 

 “아니. 이놈이. 이렇게 귀한 것을.. 어찌..”

 

 이렇게 말하자 바룬이 이제는 울먹이며 소리를 쳤다.

 

 “그냥 돌멩이를 주시면 어떡합니까? 놀리는 겁니까? 저를 편애하시는 것이죠? 저 돌은 빛도 나지 않고 생긴 것도 흉측합니다. 오운에게는 저렇게 멋있고 좋은 돌을 주고 저에게는 왜 그러시는 겁니까?”

 

 말을 마친 바룬은 오운의 손에 들린 바탈 스톤을 바라보았다.

 

 새로운 사람에게 더 좋은 돌을 주다니.

 구관이 명관이라는 걸 모르는 파눔이시다.

 

 질투에 사로잡힌 바룬은 아예 오운을 질시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진 오운.

 그녀가 생각해도 파눔이 바룬에게 돌을 준 건 조금 너무 심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바탈 스톤을 받은 게 죄를 지은 기분마저 괜히 느껴지는 오운은 슬그머니 바룬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삭막한 분위기는 흐르기 시작했다.

 

 그때 파눔이 바룬이 내팽개친 돌을 들고 바룬의 앞에 다시 앉고서는 입을 열었다.

 

 “이게 저 바탈 돌보다 크지 않느냐? 바룬. 네가 큰 것을 좋아하기에 이것을 주려고 했다.”

 

 바룬이 화가 났는지 앙 다문 입술 위로 콧김을 내뿜었다.

 완전 삐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는 모습.

 자꾸만 아이처럼 구는 바룬의 모습에 웃음이 파눔은 빵 터져버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모습에 분명 파눔이 자신을 놀리기 위해 돌을 준거라 생각한 바룬은 불같이 화가 났다.

 

 그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마치 폭발할 것 같은 걸 간신히 참는 듯 붉그락푸르락해지자 깜짝 놀란 파눔이 손을 위아래로 휘저으며 진정시켰다.

 

 “기다려 보거라. 참. 성질도 되게 급하네.. 참.”

 

 말을 마친 파눔은 서둘러 돌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돌 위에 왼 손을 올리자 파눔의 가슴에서 붉은빛이 흘러나왔다.

 

 마치 혈류가 흐르는 혈관처럼 그 빛은 파눔의 손까지 흘러나왔고, 빛이 손 끝에서 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또 신기한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진 바룬과 오운.

 

 파눔이 어느 정도 빛을 흘려 보낸 후 그의 몸에서 나온 빛은 사라졌다.

 또한 돌에 전해진 빛도 사라졌다.

 

 원래대로 돌아 온 돌.

 

 기대했던 바룬이 실망한 듯 미간을 찌푸리자 파눔이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씩 웃었다.

 그리고는 그가 미간에 찌푸리며 돌에 집중하자 돌에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바탈 스톤처럼 빛이 나는 돌을 본 바룬은 촐랑대기 시작했다.

 

 “우와. 빛이 납니다요. 멋집니다. 파눔 님.”

 

 “자. 됐다. 받거라. 바룬아.”

 

 파눔이 건네 돌을 받아 든 바룬이 요리조리 살펴보며 물었다.

 

 “그런데 이게 무엇입니까? 오운에게 준 것은 무기라고 하셨는데 그럼 이건 방패입니까?”

 

 “아니. 내 심장이야.”

 

 아니, 돌이 심장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수많은 사냥을 통해 심장이 어떤 건지 익히 알고 있는 바룬으로서는 믿기 힘든 말.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되물었다.

 

 “네? 심장이요?”

 

 “그걸 내 쪽으로 가까이 가져와 봐.”

 

 일단 알 수 없는 말만 해대는 파눔이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바룬은 시키는 대로 돌을 파눔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그러자 갑자기 빛이 나오기 시작하는 돌.

 

 그렇게 빛을 내던 돌이 갑자기 부르르 떨기 시작하자 깜짝 놀란 바룬은 돌을 잡고 있던 손을 놔버렸다.

 

 아니, 이럴 수가.

 그렇게 무거운 돌이 땅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었다.

 

 또 다른 신묘함에 또다시 입이 떡 벌어진 바룬과 오운.

 무거운 게 떨어지지 않는 기묘한 현상에 바들바들 떨기까지 했다.

 

 그런 그들에게 그 돌에 대해 파눔이 설명했다.

 

 “나를 찾으면 이렇게 되는 게야.”

 

 파눔이 말을 마치자 공중에 떠 있던 돌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파눔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맴돌기 시작했다.

 

 “내가 바탈이고 너희도 바탈이야.

 또 모두가 바탈이지만 이 돌이 선택한 자에게 무기를 전해주어야 해. 그들이 진짜 무기를 쓸 수 있는 자들이니까.”

 

 파눔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바룬과 오운은 온통 날아다니는 돌에 정신을 팔려 있었다.

 

 갑자기 파눔이 공중에 떠다니는 돌을 잡고선 바룬에게 건넸다.

 돌을 받아 든 바룬의 손이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 바들바들 떨렸다.

 

 “바룬아. 내 심장으로 진정한 바탈을 찾거라. 바탈이 태어나면 이 돌이 말해 줄 거야.

 바룬의 아이들 중 하나가 내 심장이 하는 말을 듣게 될 거야. 그 아이가 바로 무단이지.”

 

 듣고는 있었는지 넋 나간 얼굴로 파눔의 심장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바룬.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파눔은 신경 쓰지 않고 오운을 바라보았다.

 

 오운은 바룬과 다르게 파눔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오운아. 너희 자손들은 바탈 돌을 찾게 될 거야.

 네 아이들 중 하나가 아바라가 되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바탈 돌의 말을 듣게 될 거야.

 하지만 너희 둘이 꼭 힘을 합쳐야 할 수 있는 일이란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야.”

 

 오운이 물었다.

 

 “만약 우리가 싸우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럼 모든 게 끝나게 되는 거야. 많이 싸우겠지만 마지막엔 반드시 서로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쳐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은 사라지게 될 거야.”

 

 세상이 사라진다는 소리에 정신이 번뜩 든 바룬은 그제야 돌에서 시선을 거두고 오운을 쳐다보았다.

 

 그러던 그가 절대 싸우지 않겠다는 듯 오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오운도 절대 바룬과 싸우지 않겠다는 듯 손을 잡았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파눔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바룬과 오운은 서로 꼭 힘을 합쳐야 한다. 알겠지?”

 

 파눔의 다짐을 받아내는 말에 바룬과 오운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싸울 일 없을 거라는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자 이제 가자.”

 

 모든 일이 다 끝났다는 듯 파눔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바룬과 오운도 일어섰다.

 그들의 손에는 각자 파눔이 준 돌을 쥐고 있는 체.

 

 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은 듯 동굴 밖을 나서는 바룬과 오운의 발걸음이 경쾌했다.

 

 동굴 밖을 나오자 어스름한 달빛이 그들을 비쳤다.

 달빛이 좋은지 하늘을 올려다 본 바룬.

 

 “달이 작아집니다요. 파눔님.”

 

 “완전히 작아졌다 다시 차오르지.”

 

 “하하하. 맞습니다요.”

 

 몰랐다는 걸 알았다는 듯 바룬이 호탕하게 웃자 같이 있던 파눔과 오운도 뭐가 웃긴 건지 따라 웃었다.

 

 그렇게 한참 웃던 그들은 다시 길을 다시 재촉했고 항상 한 발 늦은 바룬은 잠시 멍을 때리다 촐랑대며 파눔의 뒤를 다시 따랐다.

 

 그러던 그가 무언가 생각난 듯 우뚝 멈추어 서고는 파눔의 준 파눔의 심장을 하늘 높이 추켜 올렸다.

 

 그 돌에 하늘에 뜬 달은 완전히 가려지자 바룬이 파눔의 심장을 보고 혼자 나직이 중얼거렸다.

 

 “달빛처럼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아이들이 되거라. 바룬의 자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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