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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짜릿한 미소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3.5.10

가족의 공동체를 중요시했던 한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꿈속
작성일 : 23-05-11 21:58     조회 : 173     추천 : 0     분량 : 9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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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일,집세는 누가 낼꺼야"?

 

 '아니 내가 돈이 있어서 안 주는 거 아니잖아"?

 

 "법도 몰라"

 

 "양육비를 내야지."

 

 "나도 겨우 겨우 먹고 살기 어려워 지금 엄마집에 들어왔어."

 

 "데니스가구회사가 중국으로 가버려서 공장이 문을 닫은 것을 어떻게 해."?

 

 "직업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런거지."

 

 "참"

 

 그러나 이혼한 전처는 참지를 못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였으니,보름안에 돈을 보내던지,감옥에 가던지 결정하라며 전화를 탁 끊었다.

 

 "휴"

 

 직업을 못 구한것은 핑계였고,어떻게 알았는지,식당에 일을 하러 간지가 보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한 번의 주급도 아직 받지 못한 상태이지만,이틀후에는 월급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가 있게 되었는데,전 아내는 양육비일년치를 몽땅 내라며,성화였다.

 

 어떻게나 양보를 않으며,자기생각한대로 밀어부치는지,약간 능글거리는 카일과는 극과 극이었다.

 

 좀 유들하게 살자고 하는 편인데 비하여 어떻게나 계획과 정해진 자기만의 정리안에서 살고 있었다.

 

 신발은 꼭바로 두어야하는 자리에 두어야하고,양말은 뒤집어 놓으면 안되고,물컵잔밑에는 물이 묻어있으면 안되고,와이셔츠는 구겨지면 안되고....

 그녀대로 산다면 숨이 막힐지경이었다.

 아이들에게도 강요를 하고 있었는데,아들은 항상 구박을 받고 있었고,딸은 그럭저럭 정리를 하면서 지내는 것이 보였다.

 그렇다고 그녀가 완벽하게 정리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세수를 하고 아무렇게나 놓아둔 수건,쓰다만 치약,이딱고 물을 흘린세면대,그녀는 거의 발작지경이었다.

 카일은 그녀의 전화를 끊고 나서야 예전의 일들이 소름치듯 다가왔다.

 

 카일엄마도 혼자살아와서 자식들을키워냈지만,이렇게 까탈스럽지는 않았는데,어떻게 카일아내 제시카는 그야말로 빈틈없이 딱고 털어내었다.

 

 어떻게난 털어내는지,자동차휠까지 반짝거렸다.

 

 와이셔츠 칼라는 항상 반듯하게 세워져있고,청바지까지 주름이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였다.

 

 

 

 현관문앞에서 흙을 털지 않으면,그녀는 하루종일 기분나쁘기 시작했고,와이셔츠를 제대로 개어서 세탁기안에 넣지 않으면 화가 나고,양말을 양말통안에 얌전히 놓아야하는데,내동댕이치면 삐쳐있고,티비를 볼때에 아내 제시카는 드라마에 열광하고,카일은 스포츠에 광적이었다.

 

 시원한 맥주를 냉장고에 두었다가 한 잔마시며 티비를 보는 것은, 땀에 범벅이며 일한 자신에 대한 보상이었는데,아이들앞에서 술을 먹는다며,술병을 낚아채고,쉬지를 못하게 몰아부치는 것..그 것을 삼년이나 참고 참았지만,일을 마치고 돌아오니,카일짐을 몽땅 박스에 담아서 현관밖으로 내동댕이 쳐 버렸고,집도 팔아서 이사를 가 뒤였다.

 

 집렌트비,육개월치를 이미 받아간뒤여서며,카일과는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나가버린 제시카를 보면서 카일은 치를 떨었다.

 

 두 번다시 전화도 하지 않았지만,양육비이체가 늦은 날,호들갑을 떨며 , 양육비가 안 들어왔다고 카일이 사는 아파트까지 찾아와서 대판 싸움을 벌이고 가는 여자였다.

 

 

 

 어쩌면 양육비를 조건으로 얌전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며,자신말고 다른남자와 산다는 소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제시카가 마치 무시무시한 꽃뱀처럼,여겨지고 생각만하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두르는 자신이었다.

 

 

 

 데니스 가구회사를 다닐때만해도 양육비를 내라는 성화에 매달회사에서 자동이체로 꼬박꼬박 내고 있어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회사가 문을 닫고 중국으로 가버리고 나서는 정말 기댈언덕조차 없을 정도로 해리슨시는 그야말로 천둥에 벼락을 맞은 도시였다.

 

 가구회사는 대부분이 중국으로 이전하고,공장들은 문을 닫고,외곽도시들은 슬럼가처럼 빠르게 변신하고 있었다.

 

 가구회사의 이탈은 식당,가게,개스스테이션,중고자동차업등,줄줄이 도미노처럼 퍼져나갔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해리슨시는 가구회사가 전부였고,가구박람회권마저 박탈당하는 위기에 놓여있어서,늪처럼 허느적거리고 있는 지경이라,아내가 양육비를 내라고 ,전화를 하고,협박을 하여도,정말 일을 할 곳이 없었다.

 

 가끔 막노동으로 나가서 겨우 근근히 필요한 삶을 지탱해야했고,집세도 못내어서 결국은 한 방에 자기처럼 직장을 잃어버린 사촌과 이미 살고 있었던 조카방에서 지내야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아수랑 처럼 벼랑끝 처럼 몰려가는 도시는 박살이 나고 있었다.은행들은 줄줄이 파산하거나 합병하여,은행원들도 해고되어 길거리에 내몰려있었다.

 

 그러기에 제시카의 외침도 또한 통곡이었다.

 

 제시카와 같이 지내고 있는 남자는 벌이가 신통하지 않은지,날마다 전화를 하거나 독촉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식을 인질로 내세워,돈을 갈취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하면,그때부터,돈 이야기부터 꺼내는,정말 거머리처럼 찐득거린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자신이 이상했지만,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냉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너무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맥도날드 에서 만나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공원에서 놀기도 하는 시간이 있었지만,아이들 조차도 용돈을 요구했으며,엄마한테 넉넉한 용돈을 타오지 않으면,야단맞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도 또한 슬픔이면 슬픔이었다.

 

 

 

 식사 외에도 신발을 사러가자고 졸라야 하고,옷을 사러가자고 해야 하고,뭔가를 하나라도 더해서 가져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이들 머릿속에 가득했고,아버지를 만나는 것 보다는,무엇을 더 얻어 가지고 가야 하는지,계산이 빙빙돌아가고 있었다.

 

 오히려 아이들의 비참한 상황을 몰고 가는 것이 서로에게 달갑지 않았고,또 아이들도 점점 카일에 대한 애착도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도 십대가 되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카일은 제프를 보면서 제시카에게 전화온 것을 끊어야했다.

 

 "언제 보낼꺼야"/

 

 "나도 참고 참았어."

 

 '우리도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

 

 "도저히 렌트를 못내어서 말인데."

 

 카일도 참지를 못하고 버럭 화를 내었다.

 

 "지금 어떡하랸 말야."

 

 "나 지금 그릇딱고 있어."

 

 "가구회사에서 일할떄는 메니저이지만,지금은 시급도 7불이야."

 

 "새벽 세시에 나가서 지금까지 10시간 넘게 말야."

 

 "돈이 있어서 안줘."

 

 "죽도록 일하고 있는데."

 

 "거머리야"

 

 "너 내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야."

 

 하지말아야할 말을 한 것이라는 후회를 했지만,하루종일 그릇을 딱고 정리하고 게다가 그릇을 깨어서 그릇값도 물어내야할 상황을 겪고 난 후라,더더욱 열이 뻗치고 있었다.

 

 이런상황이 카일인생에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데니스가구회사는 평생직장이라 생각했고,나무를 다듬는 기술자여서 다른 직업에 대한 것에 전혀 미련조차 없었고,전 미국에 걸쳐서 200여개가 넘는 점포가 있는 곳인데,회사가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 꿈조차도 꾸지 않았는데,값싼 노동력에 밀려서 이렇께 까지 될줄은 몰랐다.

 

 스스로 비참함을 마시고 사는데,더더욱 불을 불인 꼴이었다.

 

 전화를 끊고나서 하늘을 바라보니,비가 올듯 흐려져있었다.

 

 

 

 모든것이 꼬여있었다.

 

 나이 40대에 십대처럼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과 조카의 구겨진 얼굴을 보면서 또 구석에서 자야하는 신세도 참으로 처량하다 못해 눈물이 나왔지만,나이든 엄마는 오히려 아들얼굴을 자주 볼 수있다며,쭈글거리는 피부사이로 ,소녀처럼 미소를 지었다.

 

 담배한입을 베어물다가 휙하니 담배꽁초를 확버렸다가 누군가 낯선차가 주차한 것을 본 카일은 재빨리 일어나 담배꽁초를 주어서 휴지통안으로 버리고,돈을 보내달라고 성화를 내는 제시카의 전화를 마무리짓지도 못하고 바로 끊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바로 당장 찾아오는 성격인줄은 알지만,지금 상황에서 느긋하게 전화를 걸 여유가 없었다.

 

 "하이"

 

 누군가 웃으며 내리는데,카일과 비슷한 나이쯤으로 보이는 덥수룩해보이는 남자가 내렸다.

 

 차를 보아서는 상당히 고급차여서 주인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이"

 

 "난 제프 야."

 

 뭔가 일이 꼬여진 듯 한 얼굴로 나타난 그는 식당에 가보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듣고 출근하는 부잣집 아들쯤으로 여겨졌다.

 

 그는 식당 안으로 들어와서 이것 저것 살펴보더니,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 된 것을 보더니 기분이 좋은 듯하였다.

 

 주인집 아들로 태어났으면 , 걱정거리가 없어 보일 것 같았지만,그 나름대로 썩은 물을 마시고 사는 듯,덥수룩한 얼굴과 세수는 하였는지 모를 정도로 까칠 거렸다.

 

 

 

 식당은 30여년째 이 곳에서 장사를 하였고,아침 식사시간 에는 발을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아무리 패스트푸드점이 많아도,느긋한 노인들과 여유가 있는 사람 들은 바쁠 이유가 없기에 ,제법 가격이 있는 엘레강스 식당으로 발을 돌렸다.

 

 한쪽 구석에서 혼자 식사하는 노인들과 연금을 받으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은,몸이 불편해도 누구 하나 서둘려고도 하지 않은 장소로 되어서,이곳은 노인들의 장소로 바뀌어져 있었다.

 

 예전에는 아주 고급스러운 그리크 식당이었는데,주위가 점점 많이 들어서도,여전히 찾아오는 향수를 느끼고 싶어하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서,이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아무도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요하였다.

 

 상냥하게 웃어 대는 종업원들은 넉넉하게 팁을 주는 사람들이기에 더 공손하게,또 부지런히 커피를 날라주고 있었다.

 

 아침출근하기 전에 신문을 읽고,오믈렛을 먹으러 오는 라이언은 깨 끗이 다듬질한 와이셔츠사이로 커피는 사뿐하게 잔에 붓어 지고,여유롭게 신문을 보면서 혼자 즐기기에 늘 주중에 오는 단골손님이었다.

 

 그는 종업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며,또 이야기를 할 자세는 없어 보였다.

 

 신문과 이메일을 정리하는 시간이라 누구에게도 ,간섭하지 않았다.

 

 그가 365일중 주말을 제외하고 늘 오는 시간과 앉는 자리까지 똑 같았는데,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엘레강스식당주인의 변호사라는 소문이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변호사남자인 라이언이,제프가 차 문을 열고 나올때 앉아있었다는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그러고보니,라이언 변호사가 왜 제프랑 왔지"?

 

 씨익 웃으며 제프는 두리번 두리번 가게를 쳐다보고,또 창고를 열어보고 있었다.

 

 사실 모두들 긴장한 듯했다.

 

 뭔가 꼬투리를 잡히면 모두가 번지는 물감처럼 얽혀져 있어서 자칫 해고라는 단어앞에서,종업원들은 흔들거리는 불안이었다.

 

 뭔가를 표현하기 어려운 냄새,아침에 출근해서 기름에 발라진 따근한 비스킷냄새만 맡아도,좀 더 오븐에 있어야 했는데,좀 식었군,구수해,더 익혀야하는데..표현하기 어려운 그 순간에 느끼는 냄새,나무를 깍을때에는 이 결에서는 조금더 밀어야하고,아니면 멈추어야하는 그 감촉을 느끼는데,지금은 제프가 끙끙거리는 것은 예전에 전 아내인 제시카가 자기에게 다가와 애교를 피우며,말하는 듯 한 그 향취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

 

 사냥감을 찾으러 다니는 사냥꾼이 사슴이 올까?오지 않을까?대충 예측을 하고 있을까?

 

 꽃뱀처럼 휘감아서 더 먹이를 주지않는다고 목을 조르는 제시카의 낼름거리는 혓바닥과 애욕의 몸뚱아리로 다가오는 검은 덫같은,자욱한 절망의 늪이 보이고 있었다.

 

 갑자기 제프가 뒤돌아서다가 물었다.

 

 '이름이 뭐지"?

 

 "카일이예요."

 

 '자네가 바닥청소를 했나"?

 

 "그렇습니다."

 

 "성실하군."

 

 "감사합니다."

 

 제프는 덥숙거리는 머리를 휘익 뒤로 밀치며 말했다.

 

 "언제 가게문을 닫지"?

 

 "이 시간입니다."

 

 "그래"

 

 "우리 술 한잔 할까"?

 

 "비싼 와인이 있는데 말야."

 

 "와인이라는 소리에 귀가 솔깃했고,뭔가 음모를 꾸미자는 제프의 묘한 미소를 보고,카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시카가 엘레강스 식당으로 와서 문을 박차고,카일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하지 않을까?하는 긴장감도 있었다.

 

 "그러지요."

 

 지금 일년치넘게 양육비를 못내었고,회사에서 내준 퇴직금은 자동차할부와 집렌트비로 다 나가버렸고,가끔 친구랑 주말에 하는 노름때문에 돈은 빈털털이에다가,도박빚으로 자동차까지 압류되어 있었다.

 

 카일도 출구가 필요했다.

 

 이 상황에서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갚을 수도 없는,그야말로 꽉막힌 하수구구멍처럼 지꺼기만 고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구정물처럼 삶은 엉망진창이었다.

 

 "정말요"?

 

 "가끔 가게문닫고 마시기도 하죠."

 

 "그럼,나를 따라와요.

 

 

 

 그 때였다.

 

 씩씩거리며 문을 꽝차며 들어오는 날렴하게 잘빠진 제시카가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다.

 

 "카일어디있죠."

 

 울그락불그락 내딛는 화가 잔뜩 오른,앙칼진 고양이,그러나 왠지 매혹적인 곳이 있는 제시카였다.

 

 제프는 제시카를 보자,금새 찡그린 얼굴은 어디로 가고 상냥하게 웃었다.

 

 "왜 그러시죠"?

 

 "아 녜.'

 

 "카일좀 만나려고요."

 

 "근데 영업시간은 끝난 것 맞죠."

 

 눈치는 천만배쯤되어서 제시카는 지 성질을 낮추며 요염한 암컷고양이처럼 웃어제꼈다.

 

 같이 살고 있다는 남자는 몸짱이고 젊은 남자라는 소문은 들었지만,전혀 생활비에 도움은 아니되는지,잘빠진 다리와 가슴을 들이대며 웃었다.

 

 "그랬지"

 

 "예전에 저런수법에 녹아버렸지."

 

  제시카의 농염한 미소가 막피어오른 머스카다 그린잎사귀 의 쓰디쓴 맛 그 자체였다.

 

 "두 사람사이에 무슨일이라도"

 

 "아,,예."

 

 "이제는 헤어진지 오래에요."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그렇군요."

 

 "언제 시간나면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지시요."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

 

 "제프가 명함을 내밀면서 식당 쿠폰에다 날짜를 적어서 사인을 하였다.

 

 "정말이네요."

 

 제시카는 피어오른 꽃처럼 모처럼 활짝 웃어제꼈다.

 

 "고마워요.'

 

 "그럼 이번주에 오겠습니다."

 

 제프는 제시카가 구폰을 흔들며 가게문을 열고 나가는 제시카의 엉덩이를 보면서 묘하게 미소를 지었다.

 

 제프는 씨익 카일에게 웃어보이며,말안해도 알겠다는 듯 ,두 사람사이의 어색함을 풀어내었다.

 

 제프는 카일의 어깨를 치며,말했다.

 

 "따라와요."

 

 "그러겠습니다."

 

 카일은 과연 무슨이야기를 주인집아들인 제프가 꺼낼까?

 

 담배를 더듬어서 한 대 필려고 안쪽주머니를 뒤졌는데,담배가 없었다.

 

 "가장 필요할때 없다니.'

 

 카일은 제프를 따라 천천히 운전해 갔다.

 

 브렌트 우드라는 말만 들어도 부잣동네인 것만 알았지만,평생 이곳에 와 본 적은 없었다.

 

 차로도 한시간 운전하여 꼬불꼬불거리며 올라갔으며,한적한 길에서 다시금 꺽어들어서면서,제프는 이상하게 무섭게 느껴졌다.

 

 그래도 식당주인집에 가는데도,마치 미로속에 갇혀가는 자신처럼 혼란스러웠다.

 

 푯말을 보고,다시 전기장치로 문을 열고,운전해들어가니 집이 보였다.

 

 아주 거대한 집이기보다는 큰 집이었고,오히려 들어가는 입구부터 땅이 아주 넓은 집이었다.

 

 "휴"

 

 한숨을 내쉬며 운전대에서 내리자,제프는 이쪽으로 오라며 안내했다.

 

 그 곳은 집이 아니라,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었고,예전에 말을 키우는 마굿간같았다.

 

 말은 없어진지 오래인듯 비어있었고,제대로 청소를 안해서 냄새가 퀴퀴하게 진동하였다.

 

 "여기서 술을 먹자고."

 

 모든 것이 틀어진 듯 보였다.

 

 근사하게 얼음에 담겨진 30년산 포도주맛이 어떠니?하니 하고,아주 잘빠진 콜 걸이라도 불러서 파티를 열것이라고 생각했는데,이 것은 정말 아니었다.

 

 "앉아"

 

 그 때서야 카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삐익..

 

 전기문이 닫히고,건장하게 생긴 ,가이드가 세명이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제프가 놀라서 물었다.

 

 "아니 보여줄꼐."

 

 가게일이라고는 손톱만큼 모를 정도이고,그저 약에 취해서 하루하루보낼것 같은 제프는 갑자기 눈빛이 ,오랫만에 정글에서 먹이를 본 하이에나처럼 헉헉거리는 것이 보였다.

 

 "자 봐"

 

 그때서야 식당안에 카메라가 있는 것을 알았다.

 

 "창고에 들어가 몰래 술을 마시는 카일"

 

 "그리고 자기말고도 제인이 몰래 고기를 훔치는 장면."

 

 "팁을 공정하게 하지 않을려고 몰래 양말속으로 쑤셔넣는 서빙하는 칼만."

 

 모든 것이 다 보였다.

 

 카일은 숨을 수도 없었다.

 

 그동안 몰래 마신 술값만 해도 얼마나 많은지,날마다 출근해서 한 잔마시고 바닥을 딱고,다시 들어가서 남은 술병을 홀짝거리는 것을...

 

 "너 술병값만 계산해도."

 

 카일은 갑자기 비굴해질 수밖에 없는 자신이 보였다.

 

 "휴"

 

 제프가 그때서야 말했다.

 

 "우리 서로 살길을 찾아보자."

 

 느릿하고 눈에는 촛점조차 없어보이는 제프가 나즈막히 말했다.

 

 "너는 어떻게 할 꺼야."

 

 "제프 당신이 하는대로 하겠습니다."

 

 카일은 한달일하면서 술값만 해도 다 못갚을 것 만큼 와인을 마셔버렸다.

 

 너무 많이 마셔버려서 재고가 없어서 다시 주문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르서야 제프가 조사하러 온 것이 었다.

 

 한 달에 두병을 넘지 말라는 조언을 한 주방장의 말을 무시한 카일은,후회해보아야 이미 늦어버린 것이었다.

 

 지금 돈을 훔치는 종업원들,창고에 가서 날마다 가방에다 고기한덩어리를 넣어가는 브랜다..

 

 모두들 제프의 거물에 걸린 낚시밥이었다.

 

 제프는 한 명,한명 보면서 사실은 말이지 브랜다빼고는 이곳에 한 번씩 왔었어.

 

 "해고야,아니면 돈을 배상할 것인가"?

 

 "소송을 할 것인가"?

 

 지금 열심히 훔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너처럼 새로운 직원들이지.

 

 그들도 언젠가 필요할때가 있겠지.

 

 브렌다는 몸으로 값아야 할 수도 있고 말야.

 

 그러자 음흉하게 웃어대는 덩치큰 가이드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제시카도 이 그물에 걸려들까"?

 

 

 

 카일 자신에게 그렇게 학대할 정도로 앙칼진 제시카이지만 그대도 연민의 정은 남았는지,조심하라는 말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일,그런데 말야"

 

 '너 도박빛에 우리회사이름을 팔았어."

 

 그런적은 없다고 해도 제프는 사인한 종이를 내보였다.

 

 '탁"

 

 "긴 말은 않겠어."/

 

 "내일 경찰에 가야해."

 

 "아침7시30분에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너가 대신 했다고 해라."

 

 '녜"

 

 '무슨 죄목인지"?

 

 "대신 갔다오면 다시 일을 하게 해주겠어."

 

 "경찰에 묻는 말에 다 그렇다고 말하고,여기에 그 정황과 마약소지와 마약판매연결책이라고 해."

 

 "숨겨진 조직원."

 

 '너가 비밀 짱이야."

 

 그 때서야 제프는 식당을 하는 것보다는 마약으로 엄청난 부를 쥐고 있었던 것이었다.

 

 브리핑내용을 읽으면서,제프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었다.

 

 만약 제프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아도,제프는 감옥에 가야할 처지였기에,감옥에 들어가기전에 페니하나라도 챙길려는 제시카의 앙칼진 전화목소리도 이제는 좀 쉬고 싶었다.

 

 그리고 도박빚도 카일의 발목을 쥐고 있었는데,카일로 보아서는 그리 손해볼 것도 없는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5년"

 

 "대신 나오면 식당자리는 꼭 하나 챙겨준다는.."

 

 카일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경찰서에 도착해서 심문을 받고,자백을 하여,그 사건의 일련번호 12346케이스는 종결되었다.

 

 비밀조직원이 카일이라는,그것도 식당에서 일을 했으며,마약을 판매하는 마크가 사촌이라는 사실에도 경찰은 심증을 굳혔고,마크까지 앞으로 구속되어 질 일이 보였다.

 

 마크한테는 말을 아니했지만,카일은 속으로 말했다.

 

 "보복이야,마크."

 

 "너 도 내돈 많이 떼어먹었지."

 

 "약을 팔면서 돈을 챙겨도 항상 제시카가 사놓은 냉장고에 음식은 모두 먹어버리고,정리도 않아서 얼마나 다투었는지,그래도 뻔뻔한 마크는 아무렇지도 않게 2년을 살았었다.

 

 그 당시 마크는 숨어산다는 명목으로,잘 나가지도 않았으며,일이 끝나면 사달라는 리스트는 항상 넘쳐났지만 돈은 지불하지 않았다.

 

 대신 약으로 가져가라고 했기에,카일은 마크랑 원수처럼 으르릉거리며 지냈던 지난날이 생각났다.

 

 경찰에 쫒기는 몸이 되어,숨어들어와 살고 있었지만,마크처럼 뻔뻔한 사람도 없으리라 할 만큼 철면피였다.

 

 "제시카랑 사는 동안에 ,늘 방한구석을 지키며,부부싸움에 원인을 제공했던 마크.

 

 "그 보복이야."

 

 경찰에게 마크에 대한 사실을 말한 것만으로도 더 더욱 사실에 박차를 가하였고,게다가 물증으로 내놓은 상당한 양의 마약과 코카인도 경찰은 의심하지 않았다.

 

 

 

 5년 육개월 확정을 받고서야 정말 무시무시한 감옥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처음에 신고식때문에 아니,다른 갱단으로 부터 맞아도 많이 맞아야했다.

 

 그 악명높은 노블은,무차별하게 죽이는 것부터 시작하였는데,어떻게 되었는지,이쪽,저쪽에도 끼이지 못하지만,서류상에는 노블이라는 이름표가 달려서 무척이나 시달렸지만,시간이 지남에 따라 카일이 대신 왔다는 것을 눈치챘는지,서서히 건들지 않게 되었다.

 

 혹시 카일에게 무슨 일을 하면,나중에 나가서 보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모두들 조금씩 점차 카일에게 무시하거나,외면하는 것이 늘어났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던가?

 

 감옥 구석에 앉아서 히,히 웃는 여시,뉴욕에서 살고 싶다는 뉴욕이라고 불러달라는 뉴욕커,마이매미 농구팀을 좋아해서 마이애미라고 불러달라는 마이애미,서로 말은 안해도 거의 감옥에서는 같이 밥을 먹고,같이 지내게 되었다.

 

 우리네사람사이에는 불문율이 있었다.

 

 절대로 과거를 묻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떠들어대는 것은 있었지만,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식당에서 마크의 똘마니 노릇을 했다는 레드를 만나서 떠든 것이 카일의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그것도 함정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마이애미와 뉴욕커는 카일이 떠들어대고 있었을때,조용히 일어나서 햇볕을 즐기러 간다면 먹던 밥까지 내팽겨치고 가버린 일들이 카일이 눈을 떠서야 새삼 기억이 났다.

 

 게다가 히히.웃는 여시는 아예 의자를 박차고 나가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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