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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영원그림눈짓 [장편소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3.5.8

아직은 미정입니다.

 
[장편소설] 영원그림눈짓 - 1회
작성일 : 23-05-11 10:34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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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소설] 영원그림눈짓

 

 전창수 지음

 

 

 1회

 

 내게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이미 20년은 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걸 포기했다. 애를 먹여 살리려면 돈을 벌어야 했고, 아내는 아이를 돌보아야 했다. 내게 맡겨진 아이들은 무려 7명. 아들이 셋이고 딸이 넷이다. 그들 모두 연년생이다. 첫째가 일곱 살 딸이고, 막내가 한 살배기 아들이다. 늦은 나이에 한 결혼이라 그런지, 더욱더 나의 아이들은 애틋했다.

 내 나이 50. 내 나이 마흔셋에 첫 아이를 낳았고, 딸이었다. 내리 네명을 딸을 난 후에 내리 세명을 아들을 낳았다. 아내는 아이를 더 갖자고 한다. 나는 하루에 세가지 일을 한다. 새벽에는 우유배달을 하며, 아침에는 택배를 하며, 저녁에는 오토바이로 배달을 한다. 그렇게 해서 벌어야, 한달에 간신히 500만원 정도를 번다.

 새벽에 우유배달은 내가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새벽 4시부터 배달을 하면, 3시간이면 끝난다. 택배일은 아홉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4시 정도에 끝난다. 저녁 배달일은 저녁 여섯시부터 열두시까지 한다. 내가 자는 시간은 고작 2시간이다. 쉬는 날은 따로 없다. 그나마 일요일이 조금 한가하긴 하다. 택배와 우유배달이 쉬는 요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요일은 저녁에 또 배달을 하러 가야 한다. 배달은 월요일에 쉬는 날이다. 그래서, 일요일은 점심 때까지 잠을 잔다. 1주일 동안의 부족한 잠을 일요일에 한꺼번에 보충한다. 일요일날 늘어지게 자고 있으면, 아내는 투정을 한다. 모처럼 쉬는데, 자고 있다고. 그럼 나는 이렇게 핀잔을 한다. 매일 2시간만 자는데, 일요일에 잠도 못자냐고. 그럼, 아내는 말이 없어진다. 그리고, 저 멀리서 혼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아내의 훌쩍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또 잠을 청한다.

 

 아이들이 나를 볼 시간근 일요일날 오후에 딱 2시간 정도다. 그 시간에 아이들은 나한테 달려든다. 아빠, 있다. 놀아줘, 놀아줘! 나는 아이들하고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몰라서, 뻐끔뻐끔 아이들을 쳐다보면, 아이들은 마치 낯선 사람을 쳐다보듯이, 바라보면서 한없이 순수한 눈빛을 반짝인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고, 그냥 노래라도 불러줘, 한다. 그럼, 나는 “돌아와요 부산항해”를 열창한다. 내 청춘이 돌아오길 바라면서.

 

 누군가는 이 삶이 불행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삶이 행복하다. 적어도, 나는 이 삶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행복하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놈은 자산이 100억쯤 있었고, IT업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나는 그놈에게 중소기업 사장이면서, 여태껏 결혼도 못했냐고 항의했더니, 그 중소기업 사장이 나에게 한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아내처럼 예쁜 사람은 본 적이 없었고, 아직까지 자기는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고. 처음으로 이렇게 설레어 본다고. 아내를 나한테 달라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못했지만, 아내는 슬금슬금 나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놈이 마음에 드냐고 물었더니, 적어도 시간이 없어서 자기하고 얘기도 못하는 사람보다는 낫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얘기했다. 그럼, 우리 이혼하자고. 그리고, 아이들도 다 데려가라고. 아내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날 당당하게 이혼을 했다. 나는 그래서, 지금 혼자가 되었다. 아이들도 없었고, 아내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열심히 벌어야 할 이유까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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