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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경계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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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경계선 안쪽에서 살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밖을 넘게 될 상황에 처하면서 경계하고 그 경계하던 태도가 차차 변화하는 모습을 탐구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경계선 바깥과 안을 넘나들다 결국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공감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책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경계 - 21
작성일 : 23-05-10 14:08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6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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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벚꽃 - 시험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이제 완연한 여름 초입이다. 겨울엔 추운 날씨가 너무 싫어 차라리 더운 게 낫다고 여러 번 푸념하곤 했지만 더운 날씨는 더운 대로 고역이다. 그래도 고르라면 겨울보다는 여름을 택하겠지만. 훅, 하고 갑자기 끓어오르는 날씨엔 어서 가을이 오길 고대하게 된다. 특히 더워 밤잠을 설칠 때면 어디 시원한 곳에 들어가 등을 붙이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다. 오늘은 개장 당번. 일찍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시부모님 댁에 현무 데리러 가기 전 조금만 쉬자고 거실 바닥에 누웠더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한낮에 상당히 더웠다. 해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며 한결 서늘해진데다 시원한 거실 바닥 위에 드러누워 있으니 언제 잠들었나 모르게 곯아떨어졌다. 한창 더웠던 시각을 지나 선선해진 이른 저녁에 밖으로 나섰다. 여름 이맘때는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바로 시부모님 댁으로 향하지 않고 일부러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가다가 남편 마트에 들러보기도 할 겸. 저기였지, 그가 서 있던 위치. 이 지점에 이르면 그를 처음 봤던 날이 자꾸 떠오른다. 어떤 기념일이라도 되듯이. 나도 거기에 한 번 서볼까? 누가 보기라도 할까 괜히 주변을 살폈다. 우습다. 내가 서보고 싶은 곳에 서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긴. 둔덕처럼 흙이 쌓여 볼록하게 솟아오른 자리. 위로 오르는 느낌에 그다지 높지도 않은데 은근히 정상을 밟았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맡는 공기는 아래 공기와 사뭇 다르려나? 얼마나 높다고. 후훗. 그는 얼굴 방향을 이렇게 향하고 있었지, 아마. 어?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반반24, 라고 쓰인 간판. 그가, 바라보던 곳이, 우리 마트였다고? 왜? 설마, 날 이미 눈여겨봐왔다는 거야? 내 시선 안으로 마트 입구에 선 남편과 소이의 모습이 들어온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그를 향한 의문이 한켠으로 밀린다. 순간 두 사람이 뭘하고 있는지가 더욱 궁금했다. 조금 더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시선을 집중하니 소이가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떨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무슨 일이지? 소이 턱 밑으로 흘러내리는 액체. 땀일까, 아님 눈물? 점점이 흘러내리는 모양새가 눈물이었다. 남편이 손을 들어 그런 소이 등을 다독인다. 뭔가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도 한데 여기서 그 말소리가 들리진 않는다. 그다지 나무랄 장면은 아니었지만 내 심보가 꼬일 대로 꼬였는지, 아님 내 안에 켕기는 게 있어서였을까, 그 장면이 고깝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얼른 발을 놀려서 마트로 향했다. 내가 근처에 도달할 때까지 두 사람은 내가 다가오는 걸 눈치 채지 못한다. 가까워질수록 남편이 건네는 말이 더욱 또렷하게 들려온다.

  “네 잘못이 아니야.”

  “분명 그 손님이 가져갔어요.”

  “알았어. 네 말 믿는다고. 별로 큰 손해 난 것도 아니고 그만 잊어버려.”

  “그냥, 그렇게 놔둬요?”

  “거기 카메라에 잡히는 위치도 아니고 증거가 없잖아. 괜히 섣불리 건드렸다 우리가 되레 몰리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어.”

  마트 안에는 보안을 위해 감시카메라를 세 군데 설치해뒀다. 겨우 세 개로 마트 전체가 잡히진 않지만 카메라 자체가 비싼 데다 설치하기 위해 배선을 하는 과정도 까다로워 아쉬워도 그걸로 감당하고 있다.

  “사장님, 그렇게 넘기면 또 그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요.”

  “그땐 날 바로 불러. 네가 해결하려 하지 말고.”

  “무슨 일인데 그래?”

  동시에 놀라는 표정을 짓는 두 사람.

  “어, 당신 여기 웬일이야?”

  “안녕하세요, 언니.”

  “웬일이라니. 남편이 운영하는 가게 마누라가 오는 게 당연한 거지.”

  “아니, 그게, 못 올 곳에 왔다는 게 아니라.”

  “소이야, 왜 그래? 뭔 일인데?”

  살짝, 이마를 찌푸리는 소이.

  “손님이 물건을 훔친 것 같아서요.”

  “하필 카메라가 잡히지 않는 지점에서 그런 듯해.”

  “하필이 아니라 일부러 알고 그런 게 아닐까?”

  소이가 정색을 한다.

  “얼마 못 갔을 거예요. 지금이라도 쫓아가서 확인해보면 될 텐데.”

  “그러다 아니면? 우리한테 오히려 역정을 내면 어쩌려고?”

  남편은 이미 단단히 결심이 선 얼굴이다.

  “전 거의 확실해요. 분명 여기가 이렇게 불룩했는데.”

  “아서라. 확증 없이 덤비다 도리어 화 입는다.”

  훔친 물건이 얼마나 비싼 건지 모르겠는데 마트에서 파는 게 그리 대단하지도 않고 그런 것 하나하나에 일일이 신경 쓰면 장사하기 힘들어진다.

  “그래, 소이야. 그냥 재수 옴 붙었다 생각하고 넘겨버려.”

  입술을 깨무는 소이.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린다 했더니 눈가가 촉촉이 젖는다.

  “얘, 소이야.”

  남편도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다.

  “괜찮다니까. 그만 잊어버려.”

  “아니, 그게, 억울하잖아요.”

  남편과 내가 동시에 감정이 차오른 소이를 달래려 애쓴다.

  “살면서 겪게 되는 억울한 일이 어디 한두 가지니?”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야.”

  “제가 여자고 어려 보이니까 더욱 쉽게 보고 그러지 않았을까요?”

  이제 목소리마저 떨린다. 그게 그렇다. 감정적으로 변한 사람을 옆에 두고 괜찮다, 별 거 아니다, 잊어버려라, 그럴수록 마음이 역반응을 한다. 차라리 잠시 그냥 두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나는 한 발 물러섰는데 남편은 그런 소이가 안쓰러운지 없는 말솜씨로 어떻게든 달래려 노력한다. 나한텐 오히려 그런 남편의 모습이 더 안쓰럽다. 그이의 노력에도 눈물방울이 눈두덩 아래로 그렁하게 맺히는 소이를 일부러 내가 떠다밀었다. 안에 들어가서 기분도 가라앉히고 세수도 하라고. 그래서 오늘 저녁 장사 하겠냐고 타박하면서. 소이를 들여보내고 남편과 함께 서서 숨을 돌린다.

  “애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사소한 거 가지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긴.”

  “자기가 계산대에 있을 때 그런 일이 벌어져서 더욱 그렇겠지. 그게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꼭, 온 세상이 자기를 힐난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

  “세상살이가 어디 그렇게 만만해? 작은 일 하나하나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다 세상 어떻게 살려고?”

  “자신은 살아오면서 그런 일 겪은 적 없었던 것처럼 말하네.”

  “저런 모습을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까우니까 그러지. 이런 건 약과잖아. 더 험한 일 당하면 어쩌려고?”

  “우리도 저 나이 때 다 그렇게 경험하고 지나온 거야. 그걸 겪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거고.”

  “누구나 다 겪는 걸로 너무 유난 떨 필욘 없잖아?”

  “가슴이 아프니까 울 수도 있는 거지.”

  “당신, 몇 백 살 먹은 도인처럼 말한다. 세상 이치를 다 깨달은 사람처럼.”

  “소이보다 세상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그 입장을 이해해주려는 것뿐이야.”

  “사장이 너무 직원만 챙기다 장사 어떻게 하려고?”

  “그래도 소이만한 직원 구하기 힘들어. 마트를 자기 가게인양 아끼잖아. 지금도 봐봐. 어찌 보면 본인은 일개 직원일 뿐이고 손해가 나도 사장인 내가 손해인데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잖아. 그런 직원 부리는 사장이 복 받은 거지.”

  참, 내, 자기가 아예 소이 오빠나 되는 것처럼 구는데.

  “이참에 여동생 하나 더 생겼네, 생겼어.”

  “암, 전 직원을 식구처럼 대하는 거지. 한 가족 같은 경영. 멋진 기업 모토 아니야?”

  “네, 사장님. 아주 멋진 기업 만드셨네요. 마누라와 아들만으로 부족해서 이렇게 대가족을 부리시고.”

  “내가 통이 웬만큼 커? 그 정도는 돼야지.”

  이 사람 속도 없다. 비꼬는 말인지도 모르고 환하게 웃는다. 혼자서 도 닦고 성찰하셔서

 기업 모토까지 만드시고.

  “으음, 저, 그게, 이번 주, 말, 인가?”

  말꼬리가 늘어진다. 속에 뭔가 걸리는 게 있다는 태도.

  “주말이 뭐?”

  “가장무도회.”

  싫은 얘기를 꺼내려니 말이 안 나오는구나.

  “그렇지. 이번이 마지막이잖아.”

  “갈 거야?”

  당연한 걸 묻네.

  “그럼 안 가? 마지막인데?”

  아, 알겠다. 가기 싫다는 거지.

  “가기 싫어?”

  “사장이 자꾸 가게 비우는 것도 그렇고.”

  핑계는.

  “가기 싫으면 가지 말고.”

  내가 선심 썼다. 저리 싫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내뿜는데 억지로 끌고 갈 건 아니잖아.

  “정말? 마지막인데 안 가도 돼?”

  “안 가긴 누가 안 가?”

  “?”

  “당신은 가지 말라고 한 거야. 당신 가지 않는다고 나도 못 가는 거야?”

  “아니, 뭐, 그렇다는 건 아니고.”

  고개를 돌리는 그. 저이가 가지 않는다고 나까지 가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그가 괜히 발로 바닥을 긁어댄다.

  “현무 데리러 갈 거지?”

  “응, 그래야지.”

  “차로 데려다 줄까?”

  “웬일로 새삼스레.”

  췟, 미안하다는 거네. 그런 식으로 사죄하기는.

  “그러던가. 남편을 운전수로 부리는 호사 정도는 누려도 되는 거 아닌가?”

  실, 실, 얼굴 양옆으로 퍼지는 미소.

  “차 끌고 금방 나올게.”

  저 사람은 가장무도회가 그리 싫은가 보다. 그래,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게 그렇게 신나고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이처럼 거기 가는 게 세상 떠나고 싶을 만큼 싫은 사람도 있다. 싫다는 사람 억지로 끌고 가는 건 나도 싫으니까 그러라고 했지만, 그 핑계로 나도 오늘 호사를 누려보는 거지.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부모님 댁으로 향한다. 차가 막히는 시각이라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멍, 하니 바깥에 시선을 두고 있으니 가지각색의 차량 행렬과 사람 행렬이 지나쳐간다. 은근슬쩍, 내게 곁눈질을 보내다 아직도 미안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그가 말을 꺼낸다.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 없는데. 그렇지만 미안해하는 남편을 골려먹는 재미가 있는 것도 부정하진 못하겠다.

  “혼자 가도 괜찮겠어?”

  “언제부터 그렇게 내 기분 챙겼다고?”

  “나야 항상 챙기지.”

  일부러 과장된 코웃음을 쳤다.

  “웃기시네.”

  “아냐. 당신이 몰라서 그래.”

  “그걸 표현을 좀 하는 게 어때? 만날 점심은 뭐야, 저녁은 뭐야, 식사 메뉴만 묻지 말고.”

  당황하는 표정. 골려먹는 게 재밌긴 하네.

  “내가 말수가 적긴 하지. 마음은 있지만 표현을 못할 수도 있는 거잖아.”

  “능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하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이 없으면 되지 않는 게 있어.”

  “노력은 했고?”

  약간 불그스름해지는 얼굴색. 무안하려나? 그만해야겠다. 본인도 찔리겠지.

  “어, 음, 저기, 그래도 혼자 가긴 그렇지 않겠어?”

  “혼자 가기 그래도 달리 뾰족한 수가 없잖아?”

  “소이 데려가는 건 어때?”

  잠시 말이 막힌다.

  “무도회 마지막 날이잖아. 소이가 거기 못 가봤어. 엄청 아쉬워하더라고. 마지막인데 데려가주지 그래?”

  내가 왜? 속에서 떠오른 말이지만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냥 돌려서 말했다.

  “첫 번째랑 두 번째 가지도 않았는데 마지막 행사만 가면 좀 생뚱맞지 않을라나?”

  “소이가 가장무도회 별 생각 없는 줄 알았는데······.”

  말에 뜸을 들이는 남편.

  “왜 당신도 알잖아. 소이도 어머니 일찍 돌아가시고 누가 챙겨주는 사람 없이 자란 거.”

  소이, 도, 라니? 지금 나보고 소이 입장에 공감해보라는 거야? 부모 없이 자랐으니 엄마 없이 자란 사람의 처지를 잘 알지 않겠냐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게다가 엄마 없이 자란 거랑 부모가 모두 없는 거랑 같아? 소이는 지금도 아버지랑 같이 살잖아. 머릿속에서 마구 터져나오는 말들을 쏟아내지 않으려 입술을 앙, 다물었다. 그걸 열었다가 공연히 싸움만 날 걸 너무 잘 아니까.

  “그래서, 당신 말의 요지가 뭔데?”

  “어릴 때, 그런 행사에 데려가줄 사람이 누가 있었겠어?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니 아버지야 돈 버느라 밖으로만 나도셨을 테고.”

  “그래서 요지가 뭐냐고?”

  “지나가는 말로 이제 끝이라며 아쉬워하더라고. 그런 행사가 또 언제 있겠냐고 하면서.”

  “소이는 드레스 장만해놓지도 않았잖아.”

  “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랬는데 굳이 데려가라고?”

  “무척 아쉬워하더라니까.”

  “당신, 소이 엄청 챙긴다.”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 그.

  “지금 질투하는 거야?”

  “질투?”

  “소이 챙긴다고.”

  “사실은 사실이잖아.”

  “한 가족 같은 경영.”

  생글, 거리며 웃어 보이는 그의 얼굴에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온다.

  “하아.”

  “웃네. 그럼 데려가기로 한 거다.”

  “그렇다고 웃은 게 아니잖아.”

  내 말은 못 들은 척 남편이 앞을 본다. 운전하는 사람한테 대놓고 날 보라고 할 수는 없는 거고 황당한 기분으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봤다. 남편이 소이 데려가라고 밀어붙이는 걸 완강하게 거절하기 망설여진다. 내 안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이미는 감정은 죄책감일까? 혼자 가게 해서 미안해하는 남편을 골려먹는 사이에도, 그게 한쪽이 찜찜, 해지는 기분이라니. 이 사람은 모르겠지. 지금 자신이 모는 차를 탄 아내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내를 머릿속에 떠올린다는 걸. 그때, 그는 왜 마트를 주시하고 있었지? 소이 때문에 정신이 팔렸다가, 한결 여유가 생기자 이제 다시 그 의문이 떠오른다. 분명 그 시선은 거길 향하고 있었다. 그 의문에 이어서 떠오르는 감정. 사실, 남편이 함께 가지 않는다고 하자, 아쉬움보다 안도감이 더 컸다. 두 사람이 한 장소에 같이 있는 걸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게 너무 거북하다.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다. 죄책감, 불안함, 아님 조마조마함?

  “뭐, 그렇게까지 부탁하는데, 데려가도 되고.”

  “역시 우리 마누라야. 기업 모토를 제대로 실천해주시는 사모님.”

  내가 허락하자 한껏, 기쁘게 입을 벌려 웃는 그. 소이를 데려가주면 그나마 한결 그 부담감이 덜어질까? 이 사람, 참 속도 없다. 차라리 그가 불같이 화를 내서 서로 악다구니라도 하면 내 미안한 감정이 덜할 텐데, 저리 웃으니 나만 제대로 된 악당이 된다. 그래서 내 속이 더 불편하다. 저렇게 좋은 사람을, 저 따스한 웃음을 망쳐버린다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나, 나중엔, 아주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을까? 그래도 할 말이 없잖아. 그 대가로 저 깊은 구덩이에 빠진다고 해도, 난, 변명할 거리가 없는 거잖아?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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