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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경계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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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경계선 안쪽에서 살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밖을 넘게 될 상황에 처하면서 경계하고 그 경계하던 태도가 차차 변화하는 모습을 탐구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경계선 바깥과 안을 넘나들다 결국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공감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책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경계 - 15
작성일 : 23-04-27 09:41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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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현호색 - 비밀

 

  시에서 주최하는 가면무도회 둘째날. 남편이 상가조합 모임에 참석하려 먼저 나섰다. 거울 앞에 선 내 모습. 이미 입어봤던 드레스인데, 그래도 자꾸 확인하게 된다. 어디 어색한 부위가 없나 들췄다 내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그런 내 자신이 우스워 손을 가만히 내렸다. 현무 낳기 전, 코만 하자고 벼르고 있었는데 애기 낳고 몸조리 하느라 그 생각이 그만 쏙, 들어갔다. 주위에선 그대로 아담하고 복스러운 코라고 하지만 내겐 그저 뭉툭하고 낮게만 보인다. 조금만 세우면 딱 좋을 듯한데. 언젠가 계를 들어서라도 하고 만다. 두고 봐.

  짓궂게 웃던 다홈이. 남편이 함께 가지 못한다는 말에 너 계 탔다며 엄청 웃어댄다. 날 그리 놀려대야 좋은지, 참, 내. 혼자서 처량한 신세인 게 뭐가 좋냐고 반박했지만, 이거야말로 절호의 기회라며 내 말은 들을 생각도 않는다. 만약 다홈이가 내가 그와 춤을 췄다는 걸 알기라도 한다면, 그땐 정말, 어휴.

  “아니, 이전에 봤던 드레스가 아니네. 몇 벌이나 있어?”

  “내가 소싯적에 사회활동을 좀 했지. 모임 다니면서 사놓은 여분이 있어. 왜? 다음 무도회 때 하나 빌려줘?”

  “됐네요. 언제 다시 이런 드레스 입을 일 있겠어? 지금 실컷 입어보고 넣어놓으려고.”

  “그래도 모르지. 말만 하라고.”

  이전에 봤던 붉은 색 드레스가 다홈이에게 참 잘 어울린다고 감탄했었는데, 지금 입은 자주색 드레스도 또 다른 자태를 뿜어낸다. 붉은 기가 화려하고 강렬했다면, 자주색이 주는 느낌은 무르익어 성숙함을 뽐내는 여인의 모습이라 할까.

  “택수는?”

  “늦는데.”

  “주말에도 일해?”

  “주말 챙기고 사는 직장인이 얼마나 된다고. 바쁘면 오지 말라고 말려도 굳이 늦게라도 오겠다고 바득바득, 우긴다.”

  “너 보겠다고 온다는데 앙탈은.”

  “내가 택수한테만 목매달고 살긴 너무 아깝잖아.”

  오히려 그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능력 좋고 예쁜 네가 택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고 해주려다가도 택수 이름을 뱉을 때마다 애틋해지는 그 표정에 입을 닫는다. 아무래도 이미 목매달고 있는데 말이다. 예슬이가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예슬이 왔어. 영식 씨는?”

  “······.”

  대답이 없다. 얜 또 왜?

  “무슨 일, 있었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무는 예슬이.

  “오다가 싸웠어요.”

  “싸우긴 왜?”

  툭, 다홈이가 내 팔을 건든다.

  “살다보면 남녀가 싸우는 게 어디 한두 번이니? 좋을 때도 있고 싸울 때도 있고 그런 거지. 어쩌다 보니 오늘 우리 모두 남자 복 없는 여인네들이네. 그럼 쓸쓸한 솔로끼리 질펀하게 놀아볼까? 그것도 좋지 않겠어?”

  참, 해맑게도 웃는 다홈이. 너는 속 편해서 좋겠다. 예슬이는 이렇게 우거지상을 짓고 있는데.

  “무슨 일인데? 사장님이 또 뭐라고 한 거야?”

  “아니요. 이전에 경찰서 갔던 일 이후로 사장님이 엄청 잘해주세요.”

  “그런데?”

  “영식이가 쓸데없는 걸로 트집을 잡잖아요.”

  “트집을 잡아?”

  다홈이가 끼어든다.

  “놔둬라, 얘. 남녀 싸우는 건 칼로 물 베기고 그건 남의 집안일이야. 네가 끼어들어서 뭘 어쩌려고?”

  “내가 끼어들겠다는 게 아니고 애가 이렇게 인상 쓰고 있는데 걱정되니까 그렇지. 무슨 일인지 물어는 봐야지 않겠어.”

  “언니, 남자들은 다 왜 그래요?”

  그렇게 봇물이 터진다. 영식 씨가 지난 번 예슬이가 당했던 일 이후로 간섭이 심해진 듯했다. 그 마음이 이해는 간다. 자꾸 신경이 쓰이겠지. 치마가 왜 이렇게 짧냐,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라, 화장은 이렇게 진하게 할 필요가 있는 거냐, 라며 머리 아프게 잔소리를 해댄다고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난 게 제 탓이에요? 오히려 사장님은 그 일 있고 나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는데, 영식이는 맨날 트집만 잡고 아예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니까요. 하여튼 남자들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거 아주 진절머리가 나요.”

  이번엔 다홈이가 나서서 거든다. 나보고 끼어들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그게 다 옛날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온 남존여비 사상에서 비롯된 거야. 무조건 남자는 귀하고 여자는 천하다고 취급하는 버릇.”

  “굳이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잖아?”

  “왜? 모든 일에는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한 거라고. 우리가 딱히 드러내놓고 인지하고 있진 않지만 저 아래 의식 깊은 곳에 여자를 차별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그게 일상생활 곳곳에서 툭, 툭, 튀어나오는 거라고.”

  이 자리에서 남녀차별까지 논하려고?

  “저는요, 차라리 사장님한테 미움받는 건 각오하고 있었어요. 그런 건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자주 나오잖아요.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호되게 당하는 여자주인공 같은 거요. 그런데 영식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이해가 안 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남자주인공은 무조건 여자주인공 편이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봇물 터지듯이 아예 예슬이와 다홈이가 죽이 척, 척, 맞아가며 대화를 이어간다. 한 명이 말을 건네면 상대편이 받아서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는다. 이것들이 언제부터 저리 친한 사이였다고.

  “알았어, 알았다고. 이러다 늦겠다. 일단 움직이자. 이렇게 꾸민 게 아깝잖아. 시작하기 전에 도착해야지 않겠어?”

  “얘는. 예슬이 얘기 들어줘야 한다고 할 땐 언제고?”

  “그리 말할 땐 고민녀 사연 들어주기가 집단토론이 될 줄 몰랐으니까.”

  대화를 이어가려는 둘 사이에 억지로 끼어들어, 발을 떼도록 채근했다. 이미 시작할 시각이 가까웠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행사라 미리 도착해야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데, 시작할 시각 빠듯하게 맞춰 도착하니 이미 관객들로 붐비고 있어 우린 무대에서 멀찍이 떨어져 서성거려야 했다.

  “아니, 오늘 왜 이렇게 붐비니? 어째 첫째날보다 더 북적거린다.”

  내가 그래서 서두르자고 채근한 거 아니냐고?

  “첫째날 소문 듣고 더 많이 몰리는 거겠지. 아마 마지막날엔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걸.”

  “있다 춤추러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도 사람이 너무 많아 오르지도 못하겠어요.”

  “그럼 안 되는데. 가면무도회 와서 춤 못 추면 뭐 하라고? 아니지. 처음엔 파트너랑 춤추러 나오라고 할 거야. 오늘 우리 모두 파트너 없이 왔으니까 그건 제끼고, 중요한 건 낯선 사람과 춤을 추라고 할 순서야. 사람들이 파트너랑 춤추며 이동할 때 좋은 자리 선점하고 기다리는 거지.”

  아주 전문가 나셨네. 그런 건 어찌 그리 계획을 잘 짜시는지.

  “네 얘기 듣고 있자니 우리 무슨 헌팅하러 작심하고 나온 듯하잖아. 가면무도회 그 자체로 즐기면 안 될까?”

  “얘가 또 현모양처 코스프레 한다. 여은 씨 평소 정숙하고 정절을 소중히 지키는 사모님인 거 잘 알겠는데, 오늘 하루만 우리를 위해 그건 좀 저기 한 구석에 밀어두세요. 생각은 그만하고 기분 나는 대로 즐기자고.”

  “내가 정숙하다고 표 내려는 게 아니라······.”

  거기까지다. 다홈이가 내 얘긴 들을 생각도 않고 예슬이와 나를 잡아끌며 앞을 향해 밀고 나간다. 지난 번에도 든 생각이지만 다홈이는 어찌 그리 이 복잡한 사이를 능숙하게 뚫고 나아가는지 감탄하게 될 정도다. 사회자가 둘째날 인사를 전하고 첫째날과 동일하게 스폰서를 일일이 읊는다. 자, 이제 올라오세요, 라는 신호에 맞춰 관중이 물결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다홈이는 우리를 빈 공간 가장 앞쪽 자리로 데려간다.

  “알겠지? 낯선 사람이 키워드야. 그 말 듣자마자 튀어나가. 그러고 나선 서로 신경 안 쓰는 거야. 각자 마음껏 즐기다 그 순서가 끝나면 다시 만나자. 지난 번 우리 모였던 그 벤치 어때? 거기서 보는 거다. 아님, 혹시 말야,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고 하면, 그건 봐줄게. 그럼 안 나타나도 돼.”

  “그게 뭔 소리야? 우리가 무슨 대학 새내기니? 아주 짝을 이루려고 안달이 났구나.”

  다홈이가 아주 신이 났다. 그 옆에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예슬이가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발끝만 쳐다본다. 왜 이참에 영식 씨 내치려고? 파트너와 짝을 이뤄 무대로 올라간 무리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웅장하게 울리는 관현악 합주. 역시 귀에 익숙한 음악. 이건 어디서 들었더라? 애 낳고 나면 기억력 감퇴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래도 기억이 가물해지기엔 아직 어린 나인데. 많이 들어본 곡인데 도무지 어디서 들었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저 가면. 가면은 이전과 동일해서 금방 알아봤는데 옷 색깔이 바뀌었다. 그렇구나. 저 사람은 나와 달리 한 번 입었던 옷을 다시 입을 만큼 사정이 궁핍하지 않겠지. 항상 어두운 계열의 색이었는데 그동안 입었던 것 중 가장 밝은 은색에 가까운 회색 양복이다. 오늘따라 화사한 색이 입고 싶었나? 하기야 회색도 무채색 계열이다. 화사한 색이라면 녹색이나 붉은색도 있으니 그걸로 화사하다가 하긴 무리겠지. 그래도 달라 보이긴 한다. 회색으로 두른 그라니. 그 옆에서 춤추는 여자. 그녀 역시 새로운 드레스를 입었는데 그래도 동일한 사람이라는 걸 금세 알아챌 수 있다. 이 여자는 뭘 입어도 그녀만의 분위기를 풍긴다. 재력이 있는 사람 특유의 여유로움과 당당함, 도도하기까지 한 기품. 췟. 누군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싶지 않을까. 그럴 뒷받침이 없으니 그렇지. 누가 내게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스스로 자학하고 그에 따라 기분이 가라앉는 이 상황이 답답하다. 왜 내 자신이 나서서 날 괴롭히냐고.

  “얘, 어디 가?”

  “사람 많은 곳에 오니까 답답해서.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괜히 순서 놓치지 않게 알아서 챙겨라. 이거야 말로 절호의 기회야.”

  너 같은 공식적인 솔로에게나 기회지. 나에겐 헛물 키게 하는 남의 떡일 뿐이란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한 곳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이 드레스라는 게 보기엔 화려해 보여도 입고 돌아다니긴 참 불편하다. 무릎과 발목에 자꾸 걸리적거려 걸음걸이가 굼뜨게 된다. 가장무도회를 위해 지어진 무대를 웬만큼 벗어나자 이 지역이 얼마나 휑한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겠지. 무대 마련을 위해 임대했을 텐데 임대료가 비싼 곳을 택했을 리가 없다. 조금만 나오니까 바로 앞에는 요상한 냄새를 풍기는 밭이 펼쳐진다. 농지대를 임대해서 공사를 했나? 그래도 이 밭에서 나는 냄새가 답답한 안쪽 공기보다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래, 나에겐 이런 분위기가 더 익숙해. 드레스에다 가장무도회라니 언감생심 내 처지에 되지도 않는 망상이잖아. 하루 그저 생각없이 즐기면 된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괜히 초라해지는 기분이 엄습하는 걸 막을 도리가 없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될 일을 내가 너무 생각이 많나? 아무래도 저 눈부시게 빛나는 곳보다 어눅하게 어두움이 깔린 이곳이 편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홈이가 순서 놓치지 않게 챙기라고 했던 말이 가슴 한쪽에 걸린다. 별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다홈이가 눈을 부리라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함께 왔는데 실망시키면 안 되겠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가며 다시 무대 근처로 향했다.

  화려하게 장식된 곳 뒤편은 이리 다르다. 얼기설기 엮인 지지대가 삐죽하게 솟아올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사이를 가로질러 나 있는 통로. 저기로 향하면 뭐가 나오지? 뜬금없이 드는 궁금증. 갑자기 그게 알고 싶어졌다. 급할 거 없잖아? 늦으면 늦으라지. 어쩌면 궁금한 것보다 가기 싫은 마음이 그리로 나 자신을 밀어냈는지도. 철재로 깐 바닥을 밟으니 또각또각, 명징한 발자국 소리가 울린다. 생각보다 통로의 길이가 길다. 한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통로 입구가 보이지 않게 안쪽으로 깊숙이 연결된다.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거 기분이 요상한데.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앨리스 같잖아. 애도 아니고 이런 걸로 흥분하는 건 뭣하지만 이건 이대로 꿈꾸는 기분이 든다. 그래, 이왕 들어선 길인데 끝을 보고 돌아오자.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뒤편엔 조명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희미한 불빛에 겨우 의지해 가까운 거리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 앞이 잘 분간되지 않아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저만치 떨어진 앞 공간 어둠이 더욱 짙어진다. 자세히 보니 닫힌 문이 보인다. 저 문을 열면 뭐가 있을까? 궁금하지만 실제로 열어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없이 열었다가 한창 사람들이 춤추고 있는 무대 가운데로 나서게 된다면 그 창피함을 어떻게 감당하라고. 무대 위에서 떨어져 당했던 창피함만으로 충분하다.

  그 끝에 다다라 걸음을 멈췄다. 앞에 놓인 철문. 열어볼 용기가 없는 나에겐 단단하게 막힌 절벽과 다름없다. 살짝, 손을 얹으니 차가운 냉기가 전해져 얼른 떼었다. 그래도 끝까지 와봤으니 됐다. 이제 돌아가야지. 응? 그렇게 돌아서려는데 들려오는 발소리. 분명 나는 아직 발을 떼지 않았으니 내가 내는 소리가 아니다. 누구지? 주최 측 직원인가? 나보고 뭐하고 있었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하지? 길을 잃었다고 하면 되려나? 그냥 앞으로 나아가면 길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걸었다고 하지 뭐. 딱히 죽을 죄를 지은 건 아니니까.

  성큼성큼,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나보다 키가 크다. 흐릿하게 보이는 체격으로 봐선 남자다. 저게 뭐지? 얼굴 주위로 삐죽하게 올라온 물체. 사람이 아닌가? 피식, 헛웃음이 나온다. 나도 참. 사람 아니면 뭐겠어? 얼굴 위로 가면을 쓴 거다. 그럼 오늘 가장무도회 참석한 사람이네. 직원이 아니라니 마음이 놓인다. 저 사람도 길을 잃었나 보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해주려다 멈췄다. 나도 모르게 깨무는 입술. 가슴 주위가 강하게 당겨진다. 저 가면? 그 사자 갈기잖아. 왜 여기에? 점점, 다가온다. 온몸의 근육이 조이고 입안이 바싹 마른다. 그가 바로 앞에 있다. 더욱 가까이, 가까이, 거리를 좁히며.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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