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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경계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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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경계선 안쪽에서 살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밖을 넘게 될 상황에 처하면서 경계하고 그 경계하던 태도가 차차 변화하는 모습을 탐구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경계선 바깥과 안을 넘나들다 결국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공감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책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경계 - 12
작성일 : 23-04-24 09:19     조회 : 84     추천 : 0     분량 : 6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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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쐐기풀 - 악의

 

  분명 다홈이 때문에 가는 길인데 내가 왜 이렇게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법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거나 법을 어기며 살아오지 않는 한 법원에 들를 기회는 흔치 않다. 죄지은 것도 없는데 경찰차만 봐도 괜히 가슴이 뜨끔, 해지는 나 같은 사람에겐 그런 곳은 최대한 멀리하며 사는 게 상책이다. 복장을 최대한 단정하게 하려 평소 입지 않던 감색 원피스를 입었더니 그새 살이 쪘는지 자꾸 옷에 부대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남은 음식 해치우지 말고 버리라고 스스로 반복해서 다짐을 해도, 집안 일 하는 아줌마로서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 전쟁을 겪어본 나라에서 태어났기에 어릴 때부터 음식 귀하게 여기는 풍습을 자연스레 익혔다. 남편이 끝내지 않은 잔 음식, 애기 먹이고 남은 거, 버리기 아까워 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불러 있다. 그러다 보면 일부러 나 자신을 위해 요리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에 먹는 양이 쏠쏠하다. 이러다 안 되겠다. 당장 내일부터 벽에 써 붙여 놔야겠다. 잔반은 버립니다, 라고. 약속을 정하고 만나러 나가면 보통 먼저 나와 있는 쪽은 나인데, 오늘따라 다홈이가 먼저 나와서 기다린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날이니 아무리 대범한 다홈이라도 긴장이 되겠지.

  “오래 기다렸어?”

  “아니, 조금 전에 도착했어. 못 보던 옷이다.”

  내 위아래를 훑는다.

  “격식을 차려야 할 듯해서.”

  “얘, 네가 이혼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긴장하긴.”

  이혼이라는 단어가 어째 현실감을 주지 않는다. 딴 세상 얘기 같다. 법원 건물 안에라도 들어서야 그게 실감이 나겠지. 문득, 다홈이가 안쓰러워, 나도 모르게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 엄마 행동은 뭐지? 나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홀가분하다고 했잖아. 이제 새 출발 하는 건데 신나고 즐겁다고.”

  그렇다면서 왜 눈길이 서늘하니?

  “우리 은이 아줌마는 뭐 좋은 일 없어?”

  내 옆구리를 툭, 툭, 친다.

  “좋은 일은 무슨. 하루하루가 똑같지. 살이 쪘나 옷이 착, 붙는다. 집에 남은 음식 쓸어먹지 말자고 하는데도 그게 생각대로 안 되네. 몸무게 관리 해야겠어.”

  “그런 얘기 말고. 왜, 지난 번에 봤던 킹카. 혹시 길거리에서 안 부딪혔어? 운명의 장난처럼.”

  아, 저 짓궂은 눈웃음. 그래, 그렇게 웃으니 차라리 보기 좋다.

  “얘가 왜 이래? 나도 너처럼 이혼하게 만들려고?”

  아차. 눈길을 돌리는 다홈이. 그게, 사람이 조심하려 노력하다 보면 오히려 더 실수를 하게 된다. 괜히 그런 말은 꺼내가지고. 얼른 분위기 바꾸고 싶은데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다. 발목에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말 실수를 해서 서늘한 기분이 든 건가? 아니다. 이거 진짜로 물이 튀었다. 동네 문방구를 지나치는데 그 근처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향해 무언가를 던지며 노는 중이다. 까르르. 자지러지게 웃어대는 꼬맹이들. 저 때는 뭐가 그리 좋은지, 툭, 건드리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서 멈출 줄 모른다. 자세히 보니, 손에 다양한 색으로 칠해진 둥그런 물체를 들었다. 저게 뭐지?

  “쟤네들, 완전 신났네, 신났어.”

  다홈이가 애들을 보며 미소 짓는다.

  “그러게. 저맘때는 뭘 해도 좋아.”

  그렇게 말하다 그만, 다홈이와 부딪힐 뻔했다. 다홈이가 물끄러미 그 아이들을 쳐다보며 걸음을 멈췄다.

  “저거, ······, 물풍선이네. 저런 거 요즘에도 파나 봐.”

  “어릴 때 갖고 논 적이 있지. 집에 온통 물난리를 쳐놔서 엄마한테 된통 혼난 기억이 있어.”

  다홈이가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살짝,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다.

  “여은아, 잠깐만.”

  어? 다홈이가 문방구를 향해 간다. 거기는 왜? 우리 지금 법원 가는 중이잖아? 다홈이를 따라 들어서니 다홈이가 주인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중년 남자와 대화를 나눈다. 어두운 빨간색이 칠해진 물풍선 하나를 집어 내게 보인다.

  “이거 되게 싸다. 얼마 안 하네.”

  그게 비싸든 싸든 너랑 상관없잖아? 그건 뭐하려고? 내가 묻기 전에 다홈이가 주인 남자에게 주문한다.

  “열 개 주세요. 가만, 이제 슬슬, 더워지잖아. 나중에 또 쓸 일이 있으려나? 아예 서른 개 주세요.”

  어휴, 기집애, 손은 커 가지고. 서른 개나 뭐하려고? 아니, 갯수가 문제가 아니라 갑자기 물풍선은 어디에 쓰려고? 아저씨는 다홈이의 대량 구매에 희색이 돌아 아예 종이가방을 찾아내 거기에다 물풍선을 쓸어 담는다. 계산을 치르고 건네받은 종이가방을 들고 나서는 다홈이 뒤를 따르며 물었다.

  “얘. 갑자기 물풍선은 뭐니? 그걸 어디에다 쓰려고?”

  “마지막이잖아. 제대로 이벤트 해줘야지.”

  이벤트? 설, 마?

  “얘가 왜 이래? 너, 그거, 광휘 씨한테, ······, 그럴 거 아니지?”

  “아, 요즘엔 봄과 가을이 없다니까. 겨울 지났다고 하니 바로 여름 온다. 춥다고 벌벌 떨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더운 거 같아.”

  괜히 날씨 얘기를 꺼내는 다홈이. 슬금슬금, 기어 올라오는 이 불안한 느낌은 뭐지?

  “딴 소리 하긴.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애가 그 물풍선으로 뭘 하려고?”

  은근슬쩍, 손에 든 종이가방을 낚아채려 했는데 그걸 피하는 다홈이 동작이 더 빨랐다.

  “나이 먹을수록 더 젊게 살아야 하는 거야. 가끔은 어린 애들처럼 장난도 치고 일을 벌이기도 해야 생활에 윤기가 돈다고.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젊게 가지라고 하잖아.”

  “그렇지만 그것도 정도껏이지. 너 지금 그 물풍선으로······.”

  “얘가 왜 미리 앞서서 걱정이야. 내가 뭘 어쨌는데? 뭔가 한다고 했어? 우리나라 자유국가잖아. 다 큰 어른은 문방구에서 물풍선을 사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어? 이걸로 더울 때 하나씩 터트리면 시원하지 않겠어?”

  가만히 다홈이를 응시하니 입가에 미소를 걸친 채로 시선을 반대쪽으로 돌린다. 그건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그 물풍선으로 달리 할 일이 뭐겠어.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광휘 씨랑 좋을 때도 많았잖아?

  “마음 정리하려고 그래.”

  “정리?”

  “그 인간 물에 젖은 생쥐 꼴 보고 나면 속이 후련하겠지. 그러면서 다 떠나보내려고.”

  내가 아무리 반박하는 말을 전해도 마음을 굳힌 다홈이를 되돌리긴 어렵다는 걸 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법원에서 괜히 행패부리다 잘못하면 어디 끌려가는 거 아닐까 걱정돼서 어떻게든 어리석은 일 벌리는 걸 말리고 싶었다. 다홈이는 물풍선은 이미 잊버려다는 듯 자기 할 말을 이어간다.

  “오늘 일찍 들어가야 해?”

  “왜?”

  “나랑 얼마나 있어줄 수 있어?”

  “솔직히 남편이랑 시댁에는 일 쉰다고 안 했어. 그냥 하는 대로 일 나가듯 나왔지.”

  눈웃음 짓는 다홈이.

  “역시, 아줌마 처신술이 늘었어. 그럼 좀 늦게 들어가고 되겠네.”

  “일 끝나는 시간이랑 대충 맞춰서 들어가면 돼.”

  “역사적인 날이잖아. 그걸 축하할 겸 우리 정기모임 특별회동 하자고. 술 한 잔 해도 좋고.”

  “일 한다고 했는데 술 냄새 풍기고 들어가라고?”

  “그럼 술은 나만 마시던가.”

  정기모임이라면 택수를 부른다는 거다.

  “네 남편 택수 싫은 거 은근히 티내더라.

  맞는 말이라 달리 토를 달진 않았다.

  “너도 택수가 그러니?”

  “아니, 나는 동갑내기 친구 하나 더 늘어서 좋아. 너랑 택수랑 어떻게 맺어진다고 해도 그건 너네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해.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 다만, 내 남편이 자꾸 그렇게 행동하는 건, ······, 네가 이제 겨우 이혼 확정 받는데 벌써 다른 남자 만나려 한다고 그러는 거지. 우리 남편 좀 고지식하잖아. 요즘 세상에도 순정을 믿는 그런 남자.”

  “그게 그렇다. 옛사랑은 새사랑으로 잊는다고 했어. 택수 덕분에, 지금 잘 견디고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 내가 힘든데, 남들 생각 신경 쓰면서 괜히 참고 기다리는 건 싫어.”

  아, 모르겠다. 그게 사람 사이, 딱, 들어맞는 답은 없는 거니까. 난, 이게 참 치사한 태도라는 거 아는데, 다홈이를 이해하면서도 남편 입장도 수긍이 간다. 박쥐는 양쪽에서 미움 받던데. 나도 이런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하다 양쪽에서 외면 받는 거 아닐까 걱정이다.

  커다랗고 당당한 위용을 갖춘 법원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저런 곳은 항상 바닥을 대리석으로 깐다. 그래서 그 위로 걸음을 걸을 때면 딱, 딱, 소리가 울린다. 왜 대리석이지? 튼튼하고 보기에도 좋아서? 입구에 도착하니 소지품 검사를 한다. 이런 데 흉기를 갖고 오는 사람이 많은가? 세상 별 일 다 있고 별 사람 다 존재하니 검사를 하긴 해야겠지. 판사를 향해 앙심을 품고 활을 쏜 사람에 대한 기사를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너 나보다 더 긴장한 얼굴이다.”

  저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라니. 소지품 검사를 하던 직원이 다홈이를 향해 물풍선이 든 종이가방을 가리키며 묻는다.

  “이건 뭐죠?”

  능청스레 떠오르는 웃음.

  “오늘 애들 야유회가 있어서요. 여기 볼 일 끝나고 얼른 갖다주려고 그래요.”

  넌 애도 없잖아? 어찌 그리 술술, 거짓말이 흘러나오는지. 그게 날카로운 흉기 같은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직원이 아무렇지 않게 넘겨준다. 아, 저걸 어떻게든 뺏어야겠는데. 법원으로 들어서서 두 번 더 다홈이 손에서 잡아채려 했지만 어찌 그리 잘 피하는지 뺏을 수가 없었다.

  “얘가 자꾸 왜 이러니? 어림없으니 그만 해라. 내가 너보다 힘은 더 좋잖아.”

  힘 좋아서 좋겠다, 이것아. 광휘 씨가 저만치 서 있다. 다홈이 베스트 프렌드라서 내가 함께 올 걸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 나를 보고 조금은 놀란 표정이다. 내가 목례를 건네니 그도 답하려 고개를 숙인다. 그도 나도, 입 밖으로 인삿말은 꺼내진 않았다. 사뭇 진지해지는 다홈이 얼굴. 광휘 씨도 딱딱하게 굳었다. 나는 당사자가 아니라서 밖에서 기다렸다. 두 사람이 들어간 후 눈에 보이는 대로 벤치를 찾아 앉았다. 다홈이는 물풍선 가방을 꼭 쥔 채로 발을 움직였다. 정말 그럴 거야? 아닐 수도 있다. 괜히 그래보는 거겠지. 마음 다 잡으려고. 법원은 이렇게 생겼구나. 새삼 건물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벽에 걸려진 연보, 단조롭다고 할 만한 특색 없는 장식품, 조화로 꾸며진 테이블. 이런 곳에 풍경 구경하러 오는 사람은 없겠지만 딱, 고만고만하게 꾸며놨고 그 선에서 어울리게 장식했다. 얼마나 걸릴까? 화장실에라도 다녀올까? 화장실을 찾긴 어렵지 않았다. 딱히 할 일이 없어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게 너무 오래 머물렀던지 밖으로 나오니 이미 다홈이과 광휘 씨가 복도에 나와 있다. 다홈이를 부르려다 다홈이가 광휘 씨에게 악수를 청하는 동작을 보고 멈췄다. 저게 마지막 인사가 되겠지. 이런. 광휘 씨가 그 손을 잡지 않는다. 본인도 쌓인 게 많았나. 다홈이 손에 든 종이가방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다홈아, 제발. 그대로 돌아서는 거야. 그러라고. 멀어지는 광휘 씨 등 뒤에 대고 다홈이가 이름을 부른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과 함께. 광휘 씨가 화난 얼굴로 돌아본다. 맙소사. 결국 염려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게, 감청색 물풍선이었다. 가방에서 꺼내 힘껏 던진 게 그대로 이마에 들이맞고 터진다. 귀밑 아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 광휘 씨는 처음엔 어안이 벙벙해져 상황을 받아들이려 시간을 보낸다.

  “이게 미쳤나!”

  다음엔 어두운 빨간색. 이게 효과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닿는 족족, 터진다. 세 번째는 미처 닿지 못하고 옆으로 떨어진다. 다홈이에게 향하는 광휘 씨에게 연달아 물풍선이 날아든다. 거의 상의가 젖어버릴 정도다.

  “야! 이 미친 년아!”

  머리카락을 부여잡는 광휘 씨를 밀치며 다홈이가 세 개를 동시에 던졌는데, 너무 가까이 있었던지 다홈이에게도 물이 튀어 머리와 어깨가 젖는다. 다홈이는 물풍선이 든 종이가방을 손에서 놓아버리고 광휘 씨를 향해 달려든다. 물에 젖은 두 사람이 대거리를 하는 모습이라니. 둘을 말리기 위해 다가갔으나 그 사이를 어떻게 떼어놓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두 사람이 들러붙은 채로 넘어진다.

  “어머! 다홈아! 광휘 씨!”

  쾅. 바닥을 울리는 소리. 그 위로 둘이서 질러대는 고함이 얹힌다. 복도를 가득 채우는 소란. 직원들이 무슨 일인가 궁금해 나와 보고, 뒤이어 제복을 입은 경비원들이 달려온다. 상황이 마무리 될 때까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혼 법정에서 이런 일이 종종, 있단다. 부부가 소란스레 싸우는 모습에 익숙한 직원들이 선처를 해줘서 어딘가로 끌려가는 일은 면했다. 광휘 씨의 기가 질려버린 모습을 뒤로 하고 다홈이를 끌고 법원 밖으로 나왔다. 세상에. 그 와중에도 물풍선이 든 종이가방을 챙겼다. 그건 또 왜? 다음에 어디다 쓰려고?

  “와하하하하!”

  지나가던 행인들이 놀라서 쳐다본다. 생뚱맞은 그 웃음에, 새삼 어처구니가 없었다.

  “속이 다 후련하네.”

  “속이 후련하긴. 아주 잘하는 짓이다. 나이 처먹을 대로 먹어가지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한 소리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너무 즐겁게 웃어대는 통에 화를 내기 힘들었다.

  “잘한다, 잘해. 얼굴에 흉 졌잖아. 어디 가서 연고라도 사자. 그렇게 주먹질이 하고 싶었어?”

  “솔직히 마지막까지 물풍선을 쓸까 고민했는데 이 엿 같은 자식이 악수를 안 받아주잖아. 지가 뭘 잘했다고 고깝게 구는데. 아휴, 시원하다. 물놀이 한 번 잘 했네.”

  그 말에 나도 그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확실히 다홈이는 물건이다. 누가 말리겠어.

  “근처 어디 약국이 없나?”

  내 말은 들은 체도 않고 휴대폰을 꺼내든다.

  “특별회동 하는 거지? 택수 부른다.”

  그 상황에서 내가 뭐라고 하겠나.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다홈이 젖은 상의를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냈다. 저 신난 목소리라니.

  “택수야. 내가 좋은 구경 시켜줄게. 꼭 나와라. 환하게 햇살 좋은 날 물벼락 맞은 미친 여자 모습이 어떤지 제대로 보여줄게.”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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