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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126화 추길과 소소
작성일 : 22-03-24 16:34     조회 : 185     추천 : 0     분량 : 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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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화 추길과 소소

 

 초나라의 동쪽 끝 무석에 위치한 기루. 천려단이 운영하는 화림루(花林樓)에서 추길은 혈랑신교의 무사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기녀들이 작은 금덩이들을 하나씩 받고 모두 기쁜 표정으로 돌아가고 나서혈랑신교의 무사 하나가 탁자위에 놓인 호리병 마개를 열었다.

 

 - 퐁!

 

 호리병 마개를 열자 은근하면서도 깊고 고운 향기가 방을 가득 메웠다.

 

 “흐음........ 향이 참 좋구나.”

 

 추길은 멀리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술 향기를 음미했다. 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면 며칠이라도 이곳에서 취해 머물고 싶을 정도였다.

 

 혈랑신교의 무사들도 맑고 향기로운 술과 진귀한 음식에 즐거운 표정이었다.

 

 - 꼴꼴꼴.

 

 각자의 잔에 술이 채워지는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그것은 마치 파도가 들어있는 바다를 잔에 채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 한잔들 드시게.”

 

 추길이 말을 하고 술잔을 입에 갖다 대려는데, 순간 모든 혈랑신교의 무사들이 입으로 가져가던 손을 멈췄다. 그리고 곧 추길의 귀에 전음이 들려왔다.

 

 ‘수상한 자들이 엿듣고 있습니다.’

 

 혈랑신교 무사의 전음에 추길도 잠시 손을 멈췄다. 그것은 아마 천려단의 여인들일 것이 분명했다. 기루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화를 그녀들이 엿듣고 있을 것이라는 걸 추길은 알고 있었다. 추길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무사들을 죽 둘러보고는 다시 술잔을 입에 가져가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앉아있는 방문이 거칠게 열렸다.

 

 -드르륵! 탕!

 

 추길이 손에 잔을 들고서 거칠게 열린 문을 바라보자 거기에 건장한 체구의 남자 다섯이 서있었다.

 

 “클클클...... 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을 보니 네놈들이 바로 혈랑신교의 신도들인 모양이구나.”

 

 사내들의 말에 혈랑의 무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추길이 말했다.

 

 “그냥 앉아들 있게.”

 

 추길의 말에 무사들은 가만히 앉아서 자리를 지키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추길은 그들을 향해 물었다.

 

 “그래. 우리는 혈랑신교의 사람들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오?”

 

 혈랑신교는 오랜 시간동안 외부와 접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와 원한을 맺을 일이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추길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물었던 것이다.

 

 사내들이 건들거리면서 방으로 발을 들였다. 그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내가 추길을 향해 말했다.

 

 “아. 별것 아니야. 비싼 돈을 내고, 경치 좋~은 곳에 와서 즐겁게 술을 즐기려는데, 비린 냄새가 나서 말이야. 좀 꺼져주면 고마울 것 같아서.”

 

 그들은 무석의 오악이라고 불리는 다섯 의형제였는데, 각자 제법 무공을 익힌 자들이었다. 그들은 딱히 혈랑신교의 사람들에게 원한이 있거나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들은 이곳 무석에서 제일가는 고수라는 자만심이 가득했는데, 오늘 이곳 화림루에서 피 냄새를 풍기는 혈랑신교의 사람을 마주치자 엉뚱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처음엔 그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전설의 혈랑신교에 대해서 두렵고 경외하는 마음을 품었었다. 그런데 혈랑신교의 사람들이 중원에서 아주 오래전에 사라졌다가, 얼마 전 활동을 시작하기에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혈랑을 제외하고는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혈랑십군 중에서 두 명이나 중원에서 박살이 나고는 다시 꼬리를 감추고 혈산으로 숨어들어 가버린 것이었다.

 

 혈랑십군 중에서 한 사람은 천하제일의 고수 자리를 다투는 흑영단의 소단주 옥성여제에게 당했으니 그래도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이제 갓 열 살을 넘긴 소년에게 당하고 혈산으로 도망을 쳤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진 터라 혈랑신교에 대해서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다.

 

 무석의 오악역시 혈랑십군 중 하나가 소년에게 당했다는 말을 듣고는 혈랑신교를 깔보게 되었다. 그들은 혈랑신교의 무사들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기루에서 박살을 낸다면 자신들의 명성이 더 자자하게 널리 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름다운 기녀들이 많았다. 그들은 기녀들이 보는 앞에서 한껏 무공을 뽐내고 싶었다. 혈랑신교에서 가장 뛰어난 무공을 지닌 혈랑십군들 중에서 하나가 어린 소년에게 당할 정도면 보통 무사들의 실력은 볼 것도 없이 형편없을 거라 짐작했다.

 

 추길이 그들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우리는 단지 이곳에서 술을 즐기고 싶을 뿐.......”

 

 추길이 말을 하는데 사내가 추길의 말을 끊으며 이야기했다.

 

 “그럼 몸에서 나는 그 지독한 냄새나 좀 지우고 오든가! 여기 술 마시러 온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잖아! 엉?”

 

 오악의 도발에도 추길은 전혀 흥분하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혈랑신교의 무공이 좀 특이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되었소. 어찌되었든 미안하오. 술맛을 버렸으니, 그대들의 술값은 우리가 지불하겠소. 그러니 이제 우리가 술을 마시도록 그냥 물러가주면 안 되겠소?”

 

 추길의 말에 한 사내가 볼을 실룩거리며 거칠게 내뱉었다.

 

 “이 영감이 누굴 비렁뱅이로 아나....... 이봐! 누가 당신한테 술값 내달라고 했어? 그냥 꺼지라고! 꺼져!”

 

 그의 말에 추길의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추길이 씹어뱉듯 말을 내뱉었다.

 

 “음....... 그렇게 못하겠다면?”

 

 순간 추길의 말투가 조금 바뀌었다. 오악은 추길의 말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서로를 쳐다보면서 실실 웃더니 험악한 기운을 뿜어내며 공격을 펼칠 준비를 했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여기서 따끔한 맛을 봐야지......크크큭.......”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던 추길이 묵묵히 앉아있는 혈랑신교의 무사들을 향해 말했다.

 

 “조용히 있다가 가려고 했거늘....... 괜히 시끄럽게 만들지 말고, 신속히 처리하도록!”

 

 추길은 오늘 거래를 트기 위해서 왔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려고 했다. 비록 뜻하지 않게 이런 문제가 생겼지만, 조용히 처리를 한다면 천려단에서도 이해를 해줄 것이었다.

 

 ‘어차피 옆방에서 다 듣고 있었으니,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지......’

 

 추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혈랑신교의 무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석의 오악이라 불리는 다섯의 사내는 무사들이 일어서자 순간 흠칫 놀랐지만, 어차피 혈랑신교가 허울뿐인 명성이라 생각하고는 먼저 손을 쓰기로 하고 짓쳐 들어갔다.

 

 하지만 그들의 당당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공격을 시작함과 동시에 무석의 오악이라 불린 사내들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 자신들의 공격에 상대들은 비명을 지르고, 피를 튀기며 쓰러져야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눈앞에 있는 것이라곤 쓰러져있는 자신들의 동료들 밖에 보이지 않았고, 온몸이 뻣뻣해져 움직일 수가 없는 스스로를 느낄 뿐이었다.

 

 ‘이.......이게 도대체......’

 

 혈랑신교의 무사들. 그들 중에서도 정예만 모여 있는 이곳에서 무석의 오악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 혈랑신교의 무사들은 추길의 명령에 따라 그들을 최대한 신속히 제압하기 위해서 공격해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혈을 짚어버렸다. 혈랑신교의 무사들에게 무석의 오악 정도는 몸 풀이도 되지 않는 가벼운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막 무석의 오악을 제압하고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녀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리고는 추길을 향해 한 미녀가 공손히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화림루에 오신 손님께 이런 일이 벌어져서......”

 

 옥쟁반에 구슬이 굴러가듯 맑고 고운 목소리의 그녀는 수려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아니네. 우리 무사들의 기운이 그러다보니......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게 되었네.”

 

 추길과 그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다른 기녀들이 무석의 오악을 끌고나갔다. 추길은 기녀들이 힘을 쓰는 모습을 보고서 그녀들이 그저 평범한 기녀가 아닌, 제법 무공을 익힌 기녀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화림루의 루주 소소라고 합니다. 기녀들을 다 물리셨다고 들었습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저희 기루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금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만........”

 

 추길은 다른 기녀가 금을 뜯겠다고 하면 사양했겠지만, 루주가 직접 나서서 들려주겠다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천려사화 중 하나인 화령을 만나기 위해서는 루주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금을 들려주겠다는데, 사양할 수 있는 사내가 천하에 어디 있겠는가?”

 

 추길의 말에 소소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아직 목도 못 축였으니 시간은 넉넉하네. 천천히 준비하시게.”

 

 추길의 말처럼 아직 추길과 혈랑신교의 무사들은 술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소소가 잠시 물러가고 가자 추길은 여태껏 놔뒀던 술잔을 들어 한 모금 쭉 들이켰다. 입속으로 들어간 술은 빠르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차가운 술이 뱃속에서 퍼지는가 싶더니 곧 뜨거운 기운을 일으켜 몸을 후끈 데우더니, 넘어갔던 목을 타고 향기롭고 맑은 향을 피워 올려 보냈다. 추길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크으~ 참 좋구나! 좋아!”

 

 추길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자 혈랑신교의 무사들도 천천히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마시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전 방에 들어왔던 화림루의 루주 소소가 옷을 곱게 차려입고 화려하게 화장을 한 얼굴로 들어왔다.

 소소의 모습은 마치 화려하게 치장을 한 선녀처럼 곱고 아름다웠다. 소소의 곁에는 금을 든 기녀 한 명이 따라 들어왔다. 소소가 자리를 잡고 앉자 기녀가 소소에게 금을 건넸다.

 

 “그럼 한 곡 올리겠습니다.”

 

 “그러시게.”

 

 금을 건네받은 소소는 무릎에 금을 올려놓고 가락을 울리기 시작했다.

 

 -뚜당따당.

 

 소소가 금을 뜯자 청아한 금 소리가 방을 가득 메웠다. 금이 우는 소리와 멀리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술잔에 술이 흘러들어가며 만들어내는 소리가 잘 어우러져 마치 파도소리와 술이 흐르는 소리가 금소리에 맞춰진 음이 울리는 것 같았다. 소소의 금 뜯는 솜씨는 너무나 훌륭해서 마치 금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좋구나, 좋아!’

 

 추길은 금소리를 들으며 감탄을 했다. 한 잔, 한 잔 술을 넘길수록 금소리는 더욱 짙어졌다.

 

 그러던 어느 순간 추길의 앞에 놓인 술잔에 담긴 술이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가슴팍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그때 추길의 옆에 앉은 무사가 벌떡 일어나 추길의 앞으로 나서서 소소를 향해 말했다.

 

 “이분께서는 무공을 전혀 익히지 않으신 분이오. 그러니 음공은 거두시오.”

 

 소소는 혈랑신교의 사람들이 처음 들어올 때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다른 모든 무사들이 혈랑신교의 기운을 풀풀 풍기고 있는데, 단 한 사람 추길만이 혈랑신교의 기운을 풍기지 않았다. 그것은 세 가지 중에 하나를 뜻했다. 혈랑신교의 무공을 전혀 익히지 않은 무공의 문외한이거나, 아니면 혈랑신교 이외의 무공을 익혔거나, 그도 아니면 자신의 기운을 감출 수 있을 정도의 초절정 고수.

 

 무석의 오악과 대결을 펼칠 때 소소는 추길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으나 애석하게도 추길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을 뿐, 혈랑의 무사들이 오악을 손쉽게 제압해버려 추길의 무공수위를 가늠해 볼 기회가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소소는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 추길을 살짝 시험해보려 했던 것이었다.

 

 혈랑신교 무사의 말에 소소가 타던 금을 멈추고 본심을 숨기며 말했다.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가락에 심취하여 음에 기(氣)가 실렸습니다.”

 

 소소는 방금 전의 일로 추길이 무공을 익히지 않은 것이라 확신했다. 추길은 잠시 가슴이 아파왔다가 싹 사라지자 소소가 왜 그런 건지 짐작을 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허허. 괜찮네. 그런데 나를 이렇게 시험하는 것을 보니 천려단에서도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궁금해 하는 것 같구먼......”

 

 추길의 말에 소소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가 금세 다시 원래의 얼굴로 돌아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워낙 두문불출 하는 곳이라....... 실례했습니다.”

 

 “그래. 그럼 굳이 이렇게 서로 시간만 끌게 아니라 본론으로 넘어가지. 천려사화 중 하나인 화령을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 있겠나?”

 

 “그분은 만나고 싶다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건 잘 아네.”

 

 “그럼 못 만나신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소소는 미소를 지으며 물어봤지만, 이 무사들을 데리고 왔으니 곱게 그냥 갈 리가 없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교주님께서 직접 결정하신 일이니 나는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네. 그냥 돌아갔다간 내 목이 달아날 판이니 반드시 만나고 가야만 하네. 아, 그렇다고 억지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몇 날 며칠이고 기다리겠네.”

 

 추길이 술잔을 들고서 창밖을 응시하며 말했다.

 

 “다행히도 이곳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렇게 기다린다고 한들 절대 지루하지는 않겠구먼.”

 

 추길은 술을 쭉 들이키고는 소소에게 물었다.

 

 “혹시 객실이 있다면 화령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묵고 싶네만........혹시라도 돈 걱정은 마시게. 내 선불로 지급할 테니.”

 

 추길의 말에 소소가 피식 웃었다.

 

 “언제까지고 기다리시라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기별을 넣어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드시고 계시지요.”

 

 소소의 말에 추길은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소가 물러가고 다시 추길과 혈랑신교 무사들의 술자리가 계속 되었다. 소소는 밤이 이슥해질 때까지 아무런 연락도 주지 않았다. 멀리 창밖의 푸른 바다가 검게 변하고 파도 부서지는 모습은 사라져 단지 철썩이는 소리만이 들려올 때쯤 소소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아까의 화려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단아한 복장을 입고 있었다.

 

 “화령님께서 내일 밤에 뵙자고 하십니다.”

 

 추길은 소소의 말에 반가워하며 말했다.

 

 “그런가? 생각보다 일찍 만나게 되었구먼. 고맙네. 화령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해주시게.”

 

 “네. 그럼.”

 

 소소가 물러가자 추길은 혹시라도 오늘 화령을 만나게 될지 몰라 조금씩 천천히 마시던 술을 마음 놓고 마시기 시작했다. 화려하게 치장된 방의 등불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춤을 추고, 춤추는 등불 따라 추길과 혈랑신교 무사들의 그림자도 함께 일렁였다. 그들의 술자리는 밤이 늦도록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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