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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하는 너에게
작가 : 장선
작품등록일 : 2021.12.21

사랑하는 모두의, 이야기

 
너에게
작성일 : 22-03-04 00:12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6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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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흘러갔다. 이별 후의 두려움을 전해만 들었던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 시간들이 지나 갔음을 깨닫게 되었고, 지나간 시간들에 고마워했다. 매번 그 순간일까봐, 악몽같이 반복되는 일상일까봐 두려웠었기에.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은 잘 지나온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그해 겨울은 유독 추웠다. 차가운 바람에 정신을 쏙 빼앗기기도 했고, 꽁꽁 언 몸을 녹일 방법에 집중하기도 했다.

 

 겨울의 칼바람이 주는 시련은 사소한 따뜻함에도 감사함을 갖게 했고, 덕분에 정신적인 괴로움보다 신체적인 괴로움에 마음을 더 뺏길수 있었다. 어쨌든 다행이었다.

 

 봄은 혼자만의 시간을 최선을 다해 보냈다. 바빴고, 가능한 여유를 두지 않았고.. 결국에는 피곤에 점령되어, 불씨가 될지도 모를 생각마저 머릿속에 침입하는 것을 막아냈다. 생각보다 수비도 괜찮았고 방어도 나쁘지 않았기에 선방하고 있었다. 그렇게 봄은 자신이 가졌던 사랑에 대한 두려움에서 드디어 자유로워졌다고 믿게 되었다. 더 이상 믿지 못할 것 같았던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상처받을 생각에 두려워했던, 그래서 결국 이별을 선택했던 자신이었기에, 더 이상 아무렇지 않아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태양이는 몇가지 변화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었다. 직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독립해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일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당연히 완벽했고, 그럼에도 남는 시간을 어쩌지 못해 온갖 도전들을 했었다. 새로 지내게 된 집도 하나씩 꾸며보고, 뭘 좋아하는지 몰라 이것저것 음식도 만들어보고.. 그러나 도전이 어느 정도 끝나고 나면, 그 다음의 선택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 공백을 어떻게 할지 몰라 시간과 공간 곳곳에서 헤매기도 했다.

 

 봄과 태양이는 가끔 바꾸던 sns 프로필 사진도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너랑 헤어져 힘들다고,그럼에도 잘지낸다는 그런 표현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 먼저 변화를 준다면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 같았지만, 먼저 하기에는 그냥 그랬다. 그래서 그렇게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봄의 파란하늘 햇살 가득한 사진과 태양이의 바람에 날리던 꽃잎 가득한 봄날의 사진. 아무 표현 할 수 없던 그들의 마음은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우연이었는지, 둘중 누군가의 배려였는지 아님 너무 잘 맞아서 그렇게라도 통했는지.. 그 뒤로 불행히 아니 다행히, 봄과 태양이는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피했고 무식의적으로 향했음에도,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언니, 소개팅할래요?”

 

 봄은 직장 후배의 제안에 그냥 웃었다. 누군가가 있었고 헤어졌다는 것까지만 아는 후배는 봄이 왜 다음 연애는 안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럴때마다 봄은 그냥 웃고 말았지만.

 

 “또 안할거죠? 혹시 사랑에 비관적이거나 그런건 아니죠?”

 

 봄은 후배의 말에 더 크게 웃기만 했다.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사랑에 비관적이지 않았다. 다만 사랑의 끝을 다시 볼 자신이 없었다.

 

 “아님 지난 사랑이 지독히도 절절했거나..”

 

 봄의 소극적인 반응에 장난기 가득 담아 후배가 말했다.

 

 “그런거 없어. 그냥 아직은 생각이 없어서 그래..”

 

 아직은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지난 사랑이 절절하게 남아 있었을지도..

 

 “데이트도 없는데, 왜 이렇게 빨리가요?”

 

 퇴근을 서두르는 봄에게 후배가 웃으며 물었다.

 

 “엄마가 올라오셔서, 엄마랑 데이트. 내일봐.”

 

 봄은 후배에게 인사하며 엄마를 만나러 갔다.

 

 봄의 엄마는 아빠랑 헤어진후 한동안 꽤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러다가 그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었던 봄과 이모는 봄의 엄마를 자주 이모랑 함께 있도록 했다. 봄은 직장 생활로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할것 같았고, 이모는 그런 엄마가 걱정이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었다.

 

 엄마는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왔고, 작년 가을 완전히 이모 옆으로 옮겨 이모의 식당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봄이 한번 내려가서 엄마를 보고 오면, 그 다음에 엄마가 한번 올라오고.. 오늘은 오랜만의 친구모임이 있었기에 엄마가 올라왔고, 봄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기에, 봄은 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지난번보다 더 밝아진 엄마의 얼굴에 봄의 기분도 좋아졌다. 엄마랑 같이 맛있는 것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시 편해진 서로의 일상에 감사하며 그렇게 그 시간을 보냈다.

 

 “봄아.”

 

 봄은 늘 ‘별아’ 라고 부르던 엄마였기에 조금 놀라워하며 엄마를 잠시 바라만 보았다. 늘 엄마에겐 별이었으니까.

 

 엄마는 별에게, 아니 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봄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고 싶었다.

 

 “네?”

 

 “왜 한번도 안물어봤어?”

 

 “네? 뭐를요?”

 

 “엄마 아빠 왜 이혼했는지..”

 

 묻고 싶었다. 왜 그 결론 밖에 없었는지. 그런데 답은 하나였다. 사랑이 변했으니까. 그래서 굳이 묻지 않았다. 확인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엄마 아빠만의 이유가 있었겠죠. 제가 모르는..”

 

 봄은 그냥 웃었다. 엄마는 너무도 미안해하는 눈빛으로 봄의 말을 듣고 있었다.

 

 엄마는 봄에게 결국 이런 모습을 보여 미안했지만, 그 당시는 자신조차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너무도 힘들게 버텼었다. 한참 후에야 그 동안 봄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고, 봄이 한번도 묻지 않았다는 것도 그제야 거슬러 올라간 생각의 끝에서 깨닫게 된 거였다.

 

 “아마 엄마가 아빠를 더 많이 좋아했을거야.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내 마음이 많이 크니까 서운해 할 필요 없다고. 차이를 감당하고도 남을만큼 충분하다고. 그리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곧 저 사람이 나를, 내가 좋아하는 만큼 좋아해줄거라는 믿음도 가졌었던것 같아. 웃기지..”

 

 엄마는 이제야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예전을 전했다. 봄은 엄마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엄마의 마음이 더 컸다는 사실도 슬플건데, 엄마의 사랑은 끝났으니까, 그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랑을 끝내 본 봄이었으니까.

 

 “네가 아팠어. 그때 엄마는 세상이 끝날것만 같았어. 그래서 아마 아빠 탓으로 하는 마음도 있었을거야. 저 사람이 나를 많이 안 좋아하니까, 아이도 안다고.. 최악의 책임회피였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는데..”

 

 엄마는 그때 아이로 인해 남편의 마음이 자신에게 더 향할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그때 너무도 행복했었다. 이 아이로 인해 자신의 행복이 완성될거라는 믿음.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동화같은 결말이 자신에게 펼쳐질거라고 믿었다.

 

 아이가 아프다는 사실에 엄마는 사실 스스로의 죄책감이 더 컸다. 아이보다, 아이로 인해 자신에게 더 향해줄 남편의 마음을 먼저 기대했었다는 죄책감. 그 죄책감이 자신을 너무도 짓눌렀기에, 그 책임을 자신에게 더 향하지 않았던 남편의 마음 탓으로 돌렸다.

 

 남편이 결국 끝을 말하며 떠나갈까봐 두렵기도 했지만,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낫다는 생각까지 하며 그 시간들을 버텼다. 이 사랑의 밑바닥을 보고 현실을 깨달을 수 있을거니까.

 

 그리고 아이에게 혼자 빌었다.

 

 ‘엄마가 미안해. 엄마의 뱃속에서처럼 건강하자, 별아..’

 

 그렇게 주문처럼 외웠다. 별이라고 불렀을때 뱃속에서 움직여주었던 그 태동의 순간이 잊혀지지 않았기에, 그 순간 한번도 경험한적 없던 경이로움에 너무도 가슴벅찼기에, 그때를 떠올리며 아이의 건강을 빌었다. 별아, 우리 별아..

 

 아이가 다시 건강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불렀다. 남편의 마음을 더 바랐던 자신의 욕심이 아닌, 남편의 마음에 대한 불안이 아닌, 오직 아이의 건강을 위해 아이를 불렀다. 다른 생각 다 빼고 오직 아이를 위해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남편이 달라졌다.너무도 최선을 다했고, 헌신적이었고 항상 웃었고 아이와 아내를 웃게 만들었다.

 

 엄마는 남편의 변화가 내심 좋으면서도, 아이 때문에 달라진 남편에 살짝 서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서운함보다 일상에서 함께 한다는 사실로 느끼는 행복이 생각보다 너무 컸다.

 

 아이도 점점 건강해졌고, 결국 남편의 마음도 달라진 것 같았다. 자신을 향한게 아니라는 건 알았다. 그래도 이 행복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동화처럼..

 

 서로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고.. 사랑보다 더 좋았다. 아니 그렇게 믿으려고 했고 결국 그렇게 믿게 된 것 같았다. 이것도 사랑이라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설명해주며.. 행복했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바라지 말자라는 생각. 이 정도면 충분했다는 생각. 그런데 남편도 그랬던 것 같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따뜻한 얼굴에서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가족을 너무도 아꼈지만 자신을 찾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무말 전하지 않은 남편에게 그러자고 했다.

 

 “봄이 엄마.. 은수야”

 

 “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엄마는 아빠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전하지 않은 말속에 그 사람의 마음 그 모든 걸 전해받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모든 걸 알 수 있었다. 같이 오랜시간을 지낸 덕분인지, 말보다 더 강력하게 확신해 왔던 짐작 덕분인지.

 

 꽤 오랜만이었다. 은수라고 이름 불러준거. 아주 오래전 ‘결혼하자 은수야.’ 그때 그랬는데. 그때는 세상을 다가진듯 너무도 행복했는데.. 이제야 다시 이름을 불러줬다. 다시 이름을 불러줘서 웃어야 될런지.. 울고 싶었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막상 헤어지고 보니 모든게 사라진 것 같았다. 자신에게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모든 시간들이 허무했다. 그래서 방황했었다.

 

 그러다가 가끔 떠올린 기억에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남편이 처음 끓인 된장찌개, 물조절 실패한 밥, 봄이 아파서 업고 뛰었던 기억, 괜찮을 거라고 걱정말라고 해줬던 말들, 고생 많았다고 토닥여주던 손길, 밖에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당신도 좋아할 것 같아 사왔다던 케이크..

 

 고마웠다. 자신에게 남겨준 기억들이 하나씩 나타나서 다시 웃게 해주었다. 나 행복했었구나.. 그렇게 받아들였다. 이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고,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미련도 후회도 이제 없었다. 다행이었다.

 

 “아빠가 엄마를 덜 사랑했는지 그건 이제 모르겠어. 그런데 아빠는 아빠의 사랑을 다 준것 같아. 이제야 뒤돌아보니까 다 받은것 같아. 그냥 다양한 모습이었다는 걸 이제야 안 것 같아.”

 

 엄마는 이제 섭섭하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글자에 목숨 걸던 그때가 아니라서라기보다는, 지나고 나니 보이게 된 것들 덕분이었다. 엄마는 그렇게 아빠의 사랑을 확인했다. 남겨진 기억 속 곳곳에 있던 그 사랑이 고마웠다.

 

 “엄마는 아직도 아빠를 많이 좋아해. 변한게 아니라 방식이 달라진거지. 아빠의 인생을 응원하고, 아빠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사랑에 다양한 마음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안 것 같아. 엄마 바보같지..”

 

 사랑이 변해서 고작 그 정도의 표현이었던게 아니었다. 그 모든 것들은 사랑해서, 사랑했기에 나온 진심이었다.

 

 봄은 자꾸만 울음이 나오려고해 힘껏 눌러 참았다. 목끝이 너무도 아려왔다. 삼키고 삼켰던 울음은 그렇게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엄마랑 터미널로 향하면서 봄은 다음엔 자기가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엄마는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봄아, 고마워”

 

 “저도 고마워요.”

 

 “엄마 아빠가 너 힘든 시간 보내게 했지만.. 그런데 잊지마. 너 엄청 사랑 많이 받았다. 알지? 그것만 기억해줘. 좋은건 자주자주 기억해줘.”

 

 “네, 엄마도요..”

 

 “그래, 고마워.”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엄마는 웃으며 봄에게 물었다.

 

 “봄아, 연애는 안해?”

 

 “뭐, 바빠서..”

 

 “해. 지금 해야지. 그리고 너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 너는 그랬으면 좋겠어. 처음부터. 나처럼 오해 안하게..”

 

 엄마는 웃으며 전했다. 자신의 지나간 사랑의 아쉬움이 아니라 봄이 정말 행복했으면 하는 진심이었다.

 

 봄은 집으로 갔다. 사랑이 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자꾸만 떠오른 기억에, 그 기억 속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태양이가 그곳에서 웃고 있었다. 자신에게 처음부터 한결 같았던 태양이가 보여 봄은 울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참고 참았던 눈물은 이 순간 고장이 났는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봄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안녕. 출근하는 버스 속에서 네가 떠올라 인사를 전해. 너를 처음 본 그때처럼 잔액이 부족한 사람이 탔는데, 그 사람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넣더라. 아직도 그 사람 대신 내어줄까 잠시나마 망설이는 나를 깨닫고는 네가 생각났어. 너라면, 너였다면..

 

 다시 봄이 오고 있어. 지난 여름의 끝에 우리는 마지막을 말했는데.. 벌써 가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더라. 시간이 잘 가는걸 새삼 느껴.

 

 누군가 그랬어.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아. 시간이 결국 지나가니까 해결해준건 맞아. 시간이 안가서 매번 헤맬까봐 걱정했었거든. 그 말은 헤매긴 했다는 거야. 그래도 다행히 지나왔어. 틀린건 뭐냐고? 너와 함께한 기억들이 불쑥 튀어 나오는거. 그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진 않나봐. 아마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기도 하겠지..

 

 이렇게 말하는 내가 이해가 안 되지만, 제일 싫은건 너의 안부도 묻지 못한다는 것. 실수로라도 흘려주면 좋겠는데, 다들 꽤 조심하더라. 사실 그래서 고마워. 아님 그 상황에서 모른척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지내냐고 감상에 젖을 수도 없잖아.

 

 내가 아마 너의 소식을 듣는다면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겠지.. 너도 알다시피 내가 대처 능력이 조금 늦으니까. 네가 내게 처음 말 걸어준 그날도 난 꽤 오랫동안 무슨 상황인지 파악해야 했잖아. 네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 순간에 바보라고 했겠어.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나. 그 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장면이었거든. 고마워. 그런 추억 만들어줘서.

 

 꽃이 피기 시작했어. 너무 예뻐질까봐 벌써 걱정인데 바쁘게 살다보면 별일 아닌게 되겠지.

 

 말이 길어졌다. 정신없이 출근하던 내가 갑자기 네가 떠올라 너에게 혼잣말을 쉴새없이 했네.

 

 너에게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서. 네 안부를 못 듣고, 못 묻는건.. 계속 아쉬울 것 같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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