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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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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0화
작성일 : 16-04-04 16:18     조회 : 673     추천 : 0     분량 : 5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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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쿠! 이 흉악한 놈들! 파카 숲을 그대로 관통해 갔습니다요. 그 길로 쭉 가면 페로만 백작령으로 향합지요.”

 페로만 백작령은 페로만 백작의 통치하에 놓인 영지로, 레이드 자작령의 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페로만 백작령이라…….”

 라울의 시선이 서쪽의 파카 숲으로 향했다. 울창한 활엽수림의 커다란 숲이다. 페로만 백작령과 레이드 자작령의 경계 지역이기도 했다.

 라울도 인근의 지리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고 있다. 숲 중앙에 난 대로를 따라 쭉 달렸다면 페로만 백작령밖에 다른 길이 없다.

 녀석들의 배후가 페로만 백작일까? 아니면 그저 페로만 백작령으로 도망쳤을 뿐일까?

 라울은 추격에 앞서 보고를 위해 성으로 향했다.

 두 달의 추적 끝에 얻은 것이라고는 시즈와 테크가 페로만 백작령으로 도주했다는 사실뿐이었다.

 라울은 영주님이 암살당한 그날 녀석들을 눈앞에서 놓친 탓에 아쉬움과 분노가 더욱 컸다.

 

 ***

 

 라울은 소영주에게 동의를 구했다.

 “해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도주한 놈들의 행적을 쫓도록 하겠습니다.”

 라울의 말에 랑디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추격은 이쯤에서 그만두세요. 만약 페로만 백작이 암살 배후라면 그곳은 적진 한가운데입니다. 헤네시 경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 몸이야 어찌 되든 상관없습니다. 기필코 배후 세력을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영주님을 지켜 드리지 못한 불명예를 씻는 길입니다.”

 라울이 정색을 하며 다시 청했다.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서려 있었다.

 랑디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 후는요?”

 “네?”

 “배후 세력을 밝혀낸 후에는 어쩌실 작정입니까?”

 “당연히 국왕께 아뢰어, 왕국 회의에서…….”

 “그만!”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랑디의 입술이 열렸다.

 “아버님의 암살은 필시 저들이 무언가 노리는 게 있어서입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이라면 풍부한 곡창지인 이 영지일테지요.”

 라울은 자기의 말이 잘려서인지 조금 섭섭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내 안색을 펴며 랑디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라임도 자신의 조카의 기백에 흥미로운 표정으로 랑디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후 세력을 밝혀낸다 해도 아무런 복수도 할 수 없습니다. 왕국 회의에 회부해 봤자 열세 살 꼬마가 소영주로 앉아 어머니가 대리청정 중인 위태로운 자작가보다 힘 있는 그들의 편을 들어 줄 것입니다.”

 랑디는 숙부와 혈기 왕성한 기사 라울을 한차례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배후 세력을 밝혀내 정의와 도덕을 부르짖어 봤자 헛소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때가 되면 저들은 증거를 없앨 것이며, 되레 우리 영지가 모함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씌울 것입니다.”

 “그, 그런!”

 “결국 그리될 것입니다. 아직 새파란 제가 두 분께 이런 말을 드리는 것도 웃기지만, 결국 세상은 힘 있는 자들의 것입니다. 저들의 목적이 이 땅으로 추측되는 마당이니 기다리면 필시 뭔가 다시 수를 쓸 것입니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은 힘을 길러야 합니다.”

 랑디의 말이 끝나자 라울도 생각에 잠기는 표정이었다.

 ‘내가 너무 의욕만 앞섰구나.’

 조슈아가 첩자인지도 모르고 천거한 자신의 실책이 너무 크게 가슴에 죄책감으로 자리 잡아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배후 세력을 밝혀내는 것이 불명예를 씻고 명예를 되찾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몽둥이가 있어야 범인을 잡아 놓고 팰 수 있는 법.

 맨몸으로 무장까지 갖춘 흉악한 도적에게 덤볐다가 도리어 얻어맞는 꼴이 될 수 있다.

 부끄럽지만 자신보다 한참 어린 소영주의 말이 맞았다.

 땅인지 뭔지 모르지만 이 영지에 원하는 게 있다면 필시 다시 수를 써 올 것이다.

 “제가 두 분께 면담을 청한 것은 그보다 특별한 부탁이 있어서입니다.”

 “말해 보시지요, 소영주.”

 라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법 위엄이 느껴지지만 아직 그의 눈에는 귀여운 조카의 이미지가 더 컸다.

 하지만 지금 보여 주는 모습은 전혀 어린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저 작은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근래 놀랄 일이 잦아졌다. 사람을 대하는 것부터 의견을 모으고 지시를 내리는 것까지, 또 요즘은 자신의 아들인 코니아와 함께 죽도록 검술 수련에 매진하고 있다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저 헤네시 경만 봐도 이미 소영주의 페이스에 휘말려 주군 앞의 충직한 기사인 양 잘 따르고 있지 않는가.

 “숙부님, 올해 가을엔 풍년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상단의 재정을 관리해 다른 곳에 투자하지 마시고 최대한 많은 곡식들을 사 모으세요.”

 라임이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소영주, 우리 영지는 성 남쪽으로 흐르는 미시피 강 일대의 곡창지대에서 나는 곡식만으로도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또 타 영지로 팔기까지 하는데 곡식을 사라니, 그 무슨 말인가?”

 랑디의 아버지인 고르곤이 레이드 영지의 영주가 되었을 때 라임은 상단을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다.

 레이드 성에는 큰 강인 미시피 강이 남쪽에 흐르고, 그 주위로 넓은 평야 지대여서 이 일대에서 가장 큰 곡창지대였다.

 라임의 이름을 그대로 딴 라임 상단의 주 거래 물품은 영지에서 나는 곡식이었다.

 영지민들이 소비하고도 남을 정도로 많은 곡물이 생산되니, 이를 타 영지에 팔아 이득을 남기는 게 라임 상단의 가장 큰 거래 물품이었다.

 한데 도리어 곡식을 사 모으라니.

 “소영주, 풍년이 들면 곡물 값이 대폭 하락하는 거야 당연한 일. 싼 가격에 곡물을 사 모으면 나중에 제값만 받고 되팔아도 이득이니 남는 장사지만, 곡물 시세가 오르기 전에 사 놓은 곡식들이 다 썩고 말 것이네.”

 라임은 랑디가 단순한 셈만으로 장사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어린아이인가.’

 요즘 놀랄 만한 능력을 보여 타고난 천재는 아닐까 생각했는데,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닌 듯싶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허허, 어느새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가졌구나.’

 그래도 검술엔 가히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 주지 않는가.

 “아닙니다. 내년에는 유례없는 흉년이 될 것입니다. 곡물 값은 지금의 열 배는 더 나갈 것이고요. 그나마 올해가 풍작이라 내년에 굶어 죽는 이들은 적을 것입니다.”

 라임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저 무슨 허무맹랑한 말인가. 자신이 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풍작이 들고 흉작이 드는 것을 어찌 저리도 자신 있게 말한단 말인가.

 어린아이의 치기 어린 말장난 같은 이야기에 라임이 조금 언짢은 티를 내며 물었다.

 “무슨 근거로 그리 추측하는 겐가?”

 랑디는 라임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될 것입니다.”

 자신의 말에 일말의 의심도 없다는 듯한 랑디의 태도에 라임은 혼란스러웠다.

 조카가 왜 저런단 말인가.

 여태껏 변화로 보아 형님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수련도 열심이고 다 좋은 쪽으로 변한 줄 알았는데, 실상은 충격에 미치기라도 한 것일까?

 믿어도 문제고, 믿지 않아도 문제였다.

 마치 앞으로의 길흉마저 내다보는 듯한 소영주의 과대망상을 믿고 그 말을 따르자니 그 실패의 여파가 클 것이고, 안 따르자니 묘하게 랑디의 눈을 보면 진실로 그리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정말 그리만 된다면야 큰 이득을 남길 것이나…….’

 랑디의 말대로만 된다면야 무조건 그리할 것이다. 하지만 꼭 그리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단 말인가. 후일 사람들은 어린애의 말장난에 놀아나 상단을 망쳤다고 놀리며 손가락질할 것이다.

 그 전에…….

 “라임 상단은 내 이름을 걸고 만든 내 상단이다. 네가 자작가를 잇는다곤 하나, 내 상단의 운명이 걸린 일을 너의 치기 어린 말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심기가 불편한 듯한 라임의 말에 랑디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어떻게 해서든 설득해야 한다.’

 라임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랑디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자,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어린 조카께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실까.’

 랑디의 머리가 민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참을 생각해도 마땅한 설득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은 과거에 한 번 죽고 다시 살아났다고 할까, 정말이지 사실인 미래를 꿈으로 꾸었다고 할까.

 ‘아마 개꿈이라고 하겠지.’

 라임의 웃음이 짙어졌다.

 “자, 그럼 그것에 대해선 없었던 일로 하자꾸나.”

 랑디가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제게 빌려 주세요!”

 “응?”

 “라임 상단이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저는 어머니를 설득해 성내의 자금을 총동원해서 올가을에 식량을 매입할 것입니다.”

 라임이 인상을 찌푸렸다. 세린의 성품상 랑디의 말에 따를 것이다.

 “무모하구나. 당장 한 해만 지나면 성의 재정이 악화될 것이다.”

 어느샌가 라임의 말투가 바뀌어 있었다.

 “그렇지요! 그래서 돈이 더 필요해요. 숙부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절레절레.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이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랑디를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토록 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무엇이냐?”

 “아까도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내년의 흉작을 대비해 올해풍작일 때 곡식을 최대한 많이 비축해야 합니다.”

 “흐음.”

 “상단의 운영을 제 뜻에 따라 할 순 없으니 제게 돈을 빌려 주세요.”

 “허허, 돈을 빌려 달라?”

 “네, 융통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요.”

 “어허, 허허허.”

 기가 막힌다는 얼굴을 한 라임을 보며 랑디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오 할의 이자를 쳐서 내년 추수기에 그대로 갚도록 하겠습니다.”

 “돈을 빌리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신용이 쌓인 후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무엇을 믿고 돈을 빌려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구나. 하물며 라임 상단은 고리대업은 하지 않는다.”

 “이 성을 담보로 하지요.”

 “……!”

 랑디의 폭탄선언에 라임은 물론 라울도 입이 쩍 벌어졌다.

 성을 넘긴다는 말은 레이드 자작가를 넘긴다는 말과 같다. 열셋의 어린 나이에 치기 어린 고집이라 보기엔 너무도 벌이는 일이 크다.

 “제가 돈을 못 갚는다면 이 성을 드리겠습니다. 어머니를 설득해 계약서를 받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랑디를 똑바로 쳐다보는 라임의 눈매가 빛났다. 랑디도 지지 않고 라임의 눈길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우리 상단은 곡물을 주 거래 물품으로 하는 식품 거래상이다. 그 밑천 될 자금까지 다 빌려 준다면 당장에 먹고살 길이 없어지나, 그 보답이 이 성이라면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지.”

 라임이 랑디의 말에 긍정의 뜻을 보이자 라울이 기겁했다.

 ‘어찌하려고.’

 반면, 랑디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생각해 둔 것이 있습니다!”

 라임은 의외라는 듯 반문했다.

 “생각해 둔 것이 있다?”

 “네. 그 많은 곡물을 사 모아 저장시키기 위해선 성내의 창고론 한참 모자랍니다.”

 “그렇지.”

 “적당한 부지를 찾아 거대한 식량 창고를 짓고자 합니다. 숙부님의 상단에서 그 일을 맡아 주십시오.”

 ‘요것 봐라?’

 랑디의 말이 이어졌다.

 “상단의 인원만으로는 공사 인력을 감당키 어려울 것입니다. 삼백 명의 젊은 일꾼을 모집해 공사에 참여케 하는 겁니다. 공사가 끝나면 훈련소를 지을 것이며, 그것마저 끝나면 모두 영지군으로 근무케 할 것이니, 처음부터 영지군이 될 의향이 있는 자들로 뽑아야겠지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영지군 삼백 명을 더 뽑는다라?”

 라울도 금시초문인지라 의아한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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